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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자기통제와 초자아
학과: 일반사회교육과, 이름: 이*경, 선정연도: 2021
추천내용: 저자인 노르베르트 엘리아스는 문명화 이전에는 자기 자신에 대한 규율과 타인에 대한 배려가 없었고, 오로지 자신의 감정과 열정에 따라 행동했다고 말한다. 중세의 기사들이 겉옷자락이나 손가락에 코를 풀어도, 길거리에서 함부로 방뇨를 해도, 목욕할 때 하녀의 시중을 받아도 그다지 특별한일이 아니었다고 한다. 사회적 규범이 내면화되어 스스로를 통제하는 행위를 자기통제라고 하는데, 중세시대에는 자기통제가 자리 잡지 않았고, 행위들에 대해 수치심이나 부끄러움을 느끼지 않았다. 엘리아스는 이처럼 자기통제가 전혀 없는 상태에서 결국에는 자기통제로 바뀌는 과정을 개인의 역사와 장기적인 사회의 역사를 통합하려는 문명사적 분석을 통해 자기통제로 나아가는 것이 문명화 과정이라고 주장한다.
이 책은 연대기적인 예법서의 흐름을 통해 자기통제가 형성되는 과정을 보여준다. 중세 이후 여러 예법서들이 보급되면서 앞서 열거했던 내용들에 대한 수치스럽고 불쾌하게 생각하는 사회적 행동기준이 상류층을 시작으로 퍼지기 시작하였다. 사회적으로 높은 위치의 사람들이 낮은 지위나 동등한 지위의 사람들에게 충동을 규제하고, 욕구를 포기하며, 또 감정을 자제할 것을 지속적으로 요구하고 강요한다. 사회적으로 종속된 다수의 사람들은 위로부터의 압력으로 인해 엄격한 충동규제와 욕구자제를 만들었고, 자기통제라고 부를 순 없지만 어느 정도 통제가 생겨나게 되었다. 이후, 절대주의 궁정시대를 거치면서 상류계층은 사회적인 이유에서 의식적으로 자신의 충동과 욕구를 억제할 것을 스스로에게 의무로 부과하게 되었고, 이는 자기통제의 기초로 자리 잡기 시작하였다. 뒤이어 시민계급이 발달하고 사회적 분화가 가속화되면서 궁정귀족이 가지고 있는 자기통제의 기초가 시민사회로까지 퍼지게 되었다. 사회가 고도로 분화하고 발전하는 과정에서 특히 주목할 것은 비록 외적통제는 줄어들더라도 개인의 자기 통제 장치는 더욱 복잡하고 포괄적이며 견고해진다는 점이다. 시민사회로 자기통제의 기제가 퍼지면서 손수건을 사용하는 관습과 같이 부의상징으로 여겨지던 행위는 일반화되고 당연시되는 점으로 변화하였다. 스스럼없이 자세하게 취급했던 모든 세부사항들에 관해 사람들은 점차 말하기를 꺼리게 되었고, 나쁜 습관들은 그 자체만으로 비난의 대상이 되었다. 사회적으로 바람직하지 않는 본능의 표출이나 경향은 극단적으로 억압되기 시작하였고, 혼자 있는 경우에도 불쾌감, 불안, 수치심, 죄책감을 부과하며 자기통제를 완성해나갔다. 정리하자면, 자기통제는 상류층의 사회적 규범으로써 발전을 하게 되고, 시대를 거치면서 사회 전반으로 확산되었다.
이러한 자기통제의 개념은 지그문트 프로이트의 정신분석학과 상당한 연관성이 있다. 지그문트 프로이트는 인간의 성격구조를 id(이드), ego(자아), superego(초자아)로 구분하여 이들의 상호작용을 연구하였다. 이드는 성적본능의 에너지로 ‘쾌락원칙’에 따라 움직이며, 자아는 이드를 의식적으로 통제하고 이드의 쾌락원칙을 적절한 방향으로 돌려서 현실적인 충족을 얻을 수 있게 한다. 이 중 가장 의미 있는 개념인 초자아는 사회의 도덕, 규범이 내면화된 것으로, 이드와 자아가 사회규범에 맞게 활동하도록 규제하는 힘을 담당하고 있다. 자기통제와 초자아 모두 사회적 규범을 내면화하여 본능적 에너지를 제어하고 있다는 통제의 내면화를 뜻하기 때문에 엘리아스가 말하는 자기통제는 프로이트가 개발한 초자아 개념과 상당히 유사하다.
이 책의 공헌은 여러 예법서를 통해서 문명으로 나아가는 과정을 실증적으로 제시해주어서 문명으로 나아간다는 것을 추상적인 측면에서 이해하지 않도록 바로잡아준다는 점이다. 또한, 자기통제가 자리 잡은 이후 사람들은 자기통제의 과정을 다른 민족들이나 자기 사회의 하층민들에게서도 전한다고 하며 전파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처음에는 책의 제목만 보고 문명화 과정이기 때문에 자기통제가 이루어지는 문명화를 엘리아스가 긍정적으로 바라볼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엘리아스는 자기통제의 형성 과정에 대해서 객관적으로 서술만 할뿐, 분명한 평가를 내리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았다. 포크와 손수건과 같은 자기통제의 상징물이 이탈리아에서 처음 등장한 것을 알게 되었는데, 문명 개념이 이탈리아에서 왜 발전하지 않았는지 의문을 갖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프로이트와 달리 엘리아스는 사회학자임에도 불구하고 엘리아스의 ‘문명이론’이 사회학의 주류가 아니라는 이유로 사회학에서 중점적으로 다뤄지지 않는 점을 알게 되었고, 엘리아스의 자기통제의 개념을 여러 사회학이나 교육학 서적에서 다뤄주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마지막으로, 학교에서 발생하는 각종 문제들을 자기통제라는 개념을 통해 해결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믿게 되었다. 요즘 학생들의 학력 저하나 교실붕괴 등을 이야기하고 그 원인과 해결책에 대해 고민하는 상황에서 내면화된 통제 기제의 작동 양상을 살피는 것은 문제를 이해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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