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장자료

원문 등 관련정보

효원인 감동공유 추천글
제목: 역사 ‘프리즘’, 『역사의 쓸모』를 통한 역사 ‘스펙트럼’ 넓히기
학과: 불어불문학과, 이름: 성*국, 선정연도: 2019
추천내용: 한국사하면 어떤 생각이 먼저 드시나요? 우리와는 동떨어진, 옛날 사람들의 이야기, 재미없고, 딱딱하면서도, 외워야하는 것이 많은 과목...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현재도 많은 사람들이 한국사에 대해서 어렵게 생각하는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한국사를 모르고서는 한국에서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하는데 많은 제약을 받습니다. 학습자가 가장 많은 공무원 시험, 수능, 취직 시 요구되는 한국사능력검정시험 등 한국사의 필요성을 절감하게 하는 많은 상황들이 있습니다. 한국사를 피할 수 없는 상황에서, 한국사를 즐겁게 공부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어떻게 하실 것인가요?
한국사를 사랑하고, 오랫동안 가르쳐오신 명강사 최태성 선생님께서 『역사의 쓸모』라는 책의 출판을 통해 독자들의 한국사로의 걸음을 가깝게 만들어주고 있습니다. “길을 잃고 방황할 때마다 나는 역사에서 답을 찾았다!”는 저자의 말은 ‘역사를 왜 배워야 하는가?’ 에 대한 하나의 답을 주고 있으면서, 그 질문에 대한 또 다른 대답을 고민하게 합니다.
이 책을 통해, 평소에 듣지 못했지만, 흥미로운 역사적 이야기, 유명하지는 않지만, 역사의 각 시대마다 나라를 위해 애쓰셨던 분들의 자랑스러운 삶의 이야기들을 충분히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일례로 ‘시치미떼다’라는 말의 유래가, 고려시대 매사냥이 유행하던 시절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것, 일제강점기 당시 600억원 상당한 재산을 처분하고, 독립운동을 위해 서간도로 이주해, 평생을 독립운동에 바친 이회영 선생 일가의 이야기가 있습니다. ‘시치미떼다’의 유래 이야기는 역사에 대한 흥미성을 불어넣고, 이회영 선생 일가의 삶은 ‘역사 앞에서 우리의 삶은 어떠해야 하는가?’ 하는 고민을 하게 해줍니다.
『역사의 쓸모』독서 와중에 흥미로움을 많이 느끼지만, 그것은 단순히 흥미에서 끝나지 않습니다. 그러한 흥미는 이야기에 몰입감을 더해주고, 이야기가 끝났을 때에 과연 나는 지금 이 시대에 무엇을 어떻게 하는 것이 역사적으로 좋고, 올바른 것인가를 생각하고 있는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최태성 선생님께서 강의 때마다 하는 말씀이 있습니다. “역사에 무임승차하지마라!” 현재 대한민국이 있기까지는 역사 속 수 많은 사람들의 삶과 노력이 녹아있습니다. 역사에 무임승차하지 않기 위해서 가장 먼저 해야할 것은 현재의 대한민국이 있기까지의 과정을 아는 것입니다. 『역사의 쓸모』라는 역사 ‘프리즘’을 통해, 대한민국과 자신의 역사 ‘스펙트럼’을 넓혀가기를 희망합니다.
독후감 공모전 우수작
제목: 민이에게 들려주는 역사 이야기
학과: 일반인, 이름: 남*린, 선정연도: 2019
내용: 민아, 이번 가을에 엄마는 <역사의 쓸모>라는 책을 읽었단다. ‘역사’라는 익숙한 주제가 아니었다면 제목 때문에 엄마의 책장에서는 벌써 쫓겨났을 책이야. 네가 엄마 책장에 좀 더 관심을 가졌다면 알았겠지만, 엄마에게 있는 역사책은 주로 테마 한국문화사나 왕실문화총서, 새로 읽는 우리 고전 같이 문화사나 원전에 가까운 책들이거든. 엄마는 ‘고전’이나 ‘역사’는 그 자체로 의미 있다고 생각하니까. 굳이 ‘역사’에서 ‘쓸모’를 찾아야 할 필요가 어디 있을까, 라는 게 엄마의 평소 생각이라서. 그런데 이 책을 읽고 나니 “역사를 배운다. 역사에서 배운다.”라는 낡은 말이, “역사는 과거와 현재의 끊임없는 대화”라는 오래된 말이 새삼 묵직하게 다가오더라고.
사실 저자 때문에 책을 선택한 것도 있어. 저자인 최태성은 원래 역사 교사였다가 온라인 강의와 대중 강연 중심으로 나서서 유튜브에 무료 강의 채널을 열었더라고. 엄마도 나중에 그럴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은 좀 멀리 갔고- 5년 전쯤 최태성의 한국사 시험 해설 단강을 들은 적 있었는데 깔끔하다는 느낌을 받았었거든. 12권의 목록을 보면서 ‘이 사람이 얘기하는 역사의 쓸모란 과연 어떤 걸까?’ 하는 생각이 들었으니 호기심 유발에 성공한 셈이지.
책은 크게 네 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어. 1장 ‘쓸데없어 보이는 것의 쓸모’는 최태성이 바라보는 역사, 다시 말해 최태성의 역사관이라고 할까? 역사책을 보다보면 ‘사관이 말한다’라는 부분이 있는데, 딱 그 느낌이었어. “끊임없이 생명력을 불어 넣고, 이 시대에 맞는 의미를 찾아내서 사람들에게 알려주는 것” 27쪽 16~18줄
을 목표로 삼았다고 얘기하면서 <삼국사기(三國史記)> 대신 <삼국유사(三國遺事)>, 남은 이야기를 보물 지도처럼 보여주고 싶다는 것에서 다음 장으로 넘어갈 수밖에 없었지. 막힘없는 내용과 존댓말로 구성된 형식이 잘 어우러져서 현장감 있는 강의를 듣는 듯한 기분에 저절로 손이 빨라지더구나.
아, 넘어가기 전 1장에서 또 하나 짚어두고 싶은 건 오로지 ‘나’와 ‘현재’만을 생각하는 역사의식 없는 사람들에 대한 얘기였어. 책에서는 사사오입 개헌에 찬성했던 사람들을 예로 들고 있었지만 엄마는 서정주 시인이 생각났단다. 어떻게 그렇게 정갈한 모국어로 시를 쓰는 사람이 일제 말기 가미가제를 찬양하는 시를 쓰고, 5공 때 전두환을 찬양하는 시를 쓸 수 있었는지, ‘자화상’이나 ‘무등을 보며’, ‘푸르른 날에’ 같은 시를 가르치면서도 늘 의문이었거든. 하지만 저자의 말대로 ‘나’와 ‘현재’만을 보는 사람, 이라는 점에 초점을 맞추니 전북 고창이 고향인 시인이 신라 이야기를 시로 쓴 것까지도 이해가 되었어. “역사를 찬찬히 살펴보면요, 그 갈망의 힘으로 새로운 세상이 열립니다. 한 시대의 꿈이 이루어져서 다음 시대가 와요. 이걸 알게 되면 굉장히 설렙니다. 그렇다면 우리 시대의 꿈은 뭘까? 우리가 꿈꾸는 세상은 언제 오게 될까? 이런 생각이 들어요.” 32쪽 13~16줄
라는 상상력을 절대 이해할 수 없이 오직 눈앞의 현재만을 살아갔던 시인의 시가 오늘날 울림이 줄어든 것 역시 납득할 수 있었고.
2장 ‘역사가 내게 가르쳐준 것들’은 ‘혁신, 성찰, 창조, 협상, 공감, 합리, 소통’이라는 7개의 키워드로 동서고금의 역사를 살피고 있었어. 무엇보다 삼국 중 가장 약소국이었던 신라의 삼국통일을 황룡사 9층 목탑으로 풀어내는 것이 이채로웠지. 고층 빌딩이 없는 과거, 경주 전역 어디서나 볼 수 있었던 황룡사 9층 목탑이라는 뚜렷한 비전을 세우고 비주류를 등용했던 선덕여왕의 혁신 말이야.
이후로도 생각의 가지를 넓게 뻗을 수 있는 내용들이 많았어. 과거의 영광이나 스스로의 성공에 도취되어 결국 멸망의 길을 걸었던 잉카 제국과 연개소문은 자기 성찰이 부족했던 하나의 예시가 되었지. 자유의 확대를 향한 창조라는 키워드로 구텐베르크의 인쇄술과 아이폰과 한글 창제가 묶이기도 했고. 고려뿐 아니라 우리 역사 속에서 손꼽히는 협상의 달인 서희와 원종도 재미있었단다. 강동 6주를 얻어낸 서희의 외교야 다른 책에서도 쉽게 볼 수 있지만, 몽고에 항복하면서도 직할 통치를 벗어날 수 있었던 원종에 대해서는 다시 보게 되는 계기가 되었어. 장수왕과 박지원과 가성비를 통해 살펴보는 합리와 평창 동계 올림픽 때 문익점을 들면서 문 대통령과 소통을 시도한 북한 고위급 인사들의 이야기도 과거와 현재를 잘 이어주고 있었고.
특히 태극기 부대를 들고 와서 “특정 대통령이 아니라 사실은 자기의 삶이 통째로 부정당하고 있다는 생각에 분노하는” 143쪽 12~13줄
사람들에 대한 분석은 절로 고개가 끄덕여지더구나. 역으로 기성세대도 요즘 젊은 애들의 삶에 관심을 갖지 않고 자신들의 경험만 내세운다는 점을 짚어준 것도 좋았지. “역사를 공부한다는 것은 사람들이 왜 그런 선택을 했는지, 왜 그럴 수밖에 없는지 상상해보고 그의 입장이 되어 생각해보는 일입니다. 결과만 놓고 잘잘못을 따지는 일이 아니라 그 속내와 그럴 수밖에 없는 사정을 헤아리는 것이지요. 그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공감하고 이해하는 연습을 하게 됩니다.” 139쪽 12~17줄
라는 말은 그래서 울림이 컸고. 네 글자로 바꾸면 그대로 역지사지(易地思之)잖니.
3장 ‘한 번의 인생, 어떻게 살 것인가’에서는 다섯 사람의 삶을 통해 바람직한 인생에 대해 말하고 있었어. 유배당하고 유랑하면서도 자신이 바라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대안을 제시하고 움직였던 인물 정도전, ‘이걸 이룰 수만 있다면 내 인생을 바쳐도 좋다!’라고 한 길을 걸었던 대동법의 아버지 김육, 신분을 운명으로 받아들이지 않고 바다를 바라보며 꿈을 키우며 자신의 가능성을 믿고 한 걸음 더 내딛었던 장보고, ‘한 번의 젊음을 어찌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신분과 재산을 다 던지고 독립 하나만을 바라본 예순여섯 해의 일생으로 답했던 이회영의 삶을 정말 옛날 얘기 들려주듯 풀어놓았어.
그리고 엄마가 너에게 들려주기 위해 아껴둔 박상진. 법학을 공부하다가 경술국치로 일제강점기가 시작되자 판사직을 포기하고 독립운동가로서 살아갔던 사람이야. 일제강점기에 판사가 된다면 일본 입장에서는 죄인이지만 조선 사람에게는 영웅인 ‘불령선인’들에게 징역과 사형을 선고할 수 없다는 이유로 말이야. 저자는 박상진을 두고 판사를 꿈꾼 사람이지만 꿈이 판사는 아니었다고 표현해. “그의 꿈은 명사가 아니었습니다. 법에 대해 아는 게 없어서 늘 당하고만 사는 평범한 이에게 도움을 주고, 정의가 살아 있음을 증명하는 사람이 되려고 판사가 된 것입니다. 이게 그의 꿈이었어요. 명사가 아닌 동사의 꿈이었지요.” 207쪽 19줄~208쪽 2줄
꿈이 뭐냐고 물었을 때 직업명이 나오는 것이 끝이 아니라 그 직업을 가지고 무엇을 하고 싶은지, 어떤 삶을 살고 싶은지 물어보는 게 필요하다는 거지.
문득 엄마를 돌아보게 되었어. 학생들에게 얘기할 때 후자와 비슷한 얘기를 한 적은 많아. 직업은 선생님이지만 ‘정원과 서재가 있는 삶을 꿈꾸는 사람’이라고. 하지만 이 직업을 가지고 무엇을 하고 싶은지에 대해서는 생각해본 적이 없더라고. 종례일보를 내주고, 학급 단합 활동 기회를 만들고, 도서관 활용 수업을 하고, 나름 다양한 활동을 시도해 봤지만 하루하루를 살아내는 것에 가까웠지 큰 그림이 없는 거야. 앞으로 학교에서 20년을 넘게 있어야 할 텐데 말이야. 앞으로 복직할 때까지 엄마의 화두는 ‘책의 즐거움을 알고 표현할 수 있는 사람들과 함께하는 교사’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이 되려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까, 가 될 거야. “저는 사람들이 명사가 아닌 동사의 꿈을 꾸면 좋겠습니다. 이왕이면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줄 수 있으면 좋겠지요. 그 꿈에서 삶의 의미를 찾고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데 기여하는 자신만의 자리를 발견하길 바랍니다.” 214쪽 16~20줄
책을 읽으면서 삶에 이렇게 직접 말을 걸어오는 느낌은 하도 오랜만이라 짜릿하기까지 했어. 그래서 꿈이랑 관련지어 책 속의 한 구절 더. “독립투쟁단체들의 이동 경로를 외우려고 하지 말고 한번 머릿속에 그려봅시다. …(중략)… 우리는 그 화살표를 그냥 화살표로만 봐서는 안 됩니다. 그 안에 담겨 있는 그들의 발자국을 봐야 합니다. 그 속에 숨겨져 있는 건 그들의 꿈입니다. 그 시대 사람들의 꿈이에요.” 221쪽 11~20줄 발췌
민이 너도 동사의 꿈을 함께 꾸지 않으련? 명사 속에 갇혀 있지 말고, 내 삶의 목표를 구체적으로 그릴 수 있는 동사로서의 꿈 말이야.
4장 ‘인생의 답을 찾으려는 사람들에게’는 다시금 1장의 변주였어. 전반적으로 무난했지만 미투운동에서 어우동으로, 축첩제에 대한 얘기로, 나혜석으로 펼쳐지는 이야기를 따라가다가 뒤이어 예송논쟁을 말하며 첨예한 대립과 갈등이 적절한 온도-역사의 방향에 맞는가를 따져야 한다는 배치가 조금 걸리긴 했어. 앞에서 말한 내용을 바로 뒤에서 반박하는 듯해서 말이야. 그래도 책의 전반적인 구성이 수미상관을 이루며 안정감 있게 남더라는 건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고, 오랜만에 소설 이외의 책을 잡아 재밌게 읽은 것 또한 맞아.
책을 다 읽고 나니 네가 얼른 자라서 엄마랑 같은 책을 읽고, 혹은 같은 주제를 다루고 있는 책을 읽고 함께 이야기 나눌 날이 기다려진다. 그때는 이렇게 ‘역사에 쓸모를 논할 필요가 어딨지? 어, 책을 읽어보니 그럴 법도 하네.’라고 엄마 혼자 말하기보다 네 생각을 듣고 같은 부분은 같게, 다른 부분은 다르게 말하면서 우리 둘의 역사-우리의 삶이 늘 동사로 움직여가기를 바랄게!

소장정보

도서예약
서가에없는책 신고
보존서고신청
캠퍼스대출
우선정리신청
자료배달신청
문자발송
청구기호출력
소장학술지 원문서비스
등록번호 청구기호 소장처 도서상태 반납예정일 서비스

북토크

자유롭게 책을 읽고
느낀점을 적어주세요
글쓰기

청구기호 브라우징

관련 인기대출 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