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효원인 감동공유

2017.12.01

내용 우리 대학교 학생이 자신이 직접 읽어 본 책을 추천함으로써 책을 통한 공감대를 형성하고, 친구, 선·후배들과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함
추천 대상 도서 만화, 판타지, 선정적 도서, 무협지 등을 제외한 모든 도서
참여대상 부산대학교 학부생(휴학생 포함)
참여방법 온라인 응모(http://onestop.pusan.ac.kr)
– ‘스마트학생지원시스템’ 로그인 > 비교과 > ‘효원인감동공유’ 응모
선정내용 학생들이 응모한 추천서 중 우수 추천서 100건 선정
2017년도 1·2학기 효원인과 함께 읽고 싶은 책 추천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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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준현 2009

제목: 경제학과 가까워 질 수 있는 법
학과: 항공우주공학과, 이름: 김*민, 선정연도: 2017
추천내용: 이 책을 접하게 된 것은 교양과목으로 들었던 ‘생활과 경제’ 수업이었다. 이 수업은 공과대학을 다니는 학부생을 위한 것이라 교수님께서는 교과서 내용은 쉽게, 그 외 생활지식들 (경제 용어 등)도 재미있게 가르쳐 주신다. 이 수업을 통해 경제 교양상식을 많이 배웠는데, 우리의 독후감 과제인 ‘19금 경제학’은 교수님의 스타일과 맞는 책이다. 이 책은 경제학을 처음 접하는 사람에게도 어렵지 않다. 어려운 경제용어는 쉽게 풀어서 설명하고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쉽게 접하는 현상에 담긴 경제를 설명해주신다. 예를 들면 경제학에서 기본적으로 배우는 내용 중에는 기회비용이라는 것이 있다. 기회비용이란 내가 어떤 것을 선택함으로써 하지 못하는 다른 것들의 비용 중 가장 큰 것을 뜻한다. 이 책에서는 기회비용을 결혼생활에 비유한다. 결혼을 하면 경제학적으로 사회 전체적으로 이익이다. 독신이었던 남녀가 혼자서 부담하는 것들을 한 집에서 두 명이 같이 부담하기 때문에 이익인 것이다. 하지만 결혼을 통해 포기해야하는 것들은 많이 있다. 작가는 기회비용의 예로 마음 것 하고 싶은 것을 즐길 수 있는 나만의 자유, 보고 싶은 프로그램을 마음대로 못 보는 자유 등을 들고 있다. 내가 인상 깊고 재미있게 보았던 부분이 여러 가지가 있다. ‘스타 벅스에서 파는 것’(스타 벅스의 커피가 잘 팔리는 이유를 설명하면서 각 나라의 물가를 알 수 있는 스타 벅스 지수, 빅맥지 수를 설명하였다.), ‘나라 경제가 어찌 돈 만냥에’(조선 시대 때 부자인 한 장사꾼이 추석이 오기 전 나라의 과일을 모두 사들여 추석 때 비싸게 팔아 큰 이익을 남겼다는 이야기를 통해 수요와 공급에 대해 설명하고 그와 관련된 가격과 거래량의 변화를 설명하였다.‘시식 코너는 몇 개까지 무료일까?’(이 부분에서는 마트에 갈 때마다 내가 궁금하던 질문이었다. 시식코너 이모의 눈치를 보며, 혹은 친구와 살 것처럼 연기를 하며 시식코너에서 배를 채우던 어린 시절의 나를 떠올리며 정말 몇 개까지 무료인지 답을 알려주길 바랬다. 작가는 답 보다는 이것도 하나의 기업 마케팅 전략이라고 말한다. 사람들이 시식을 하면 미안한 마음에 그 물건을 하나 산다는 것이다.) 내가 소개한 것들 이외에도 재미있게 경제학적으로 풀어낸 소재목이 많이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경제학이 어렵고 복잡하고 수식이 많다고 생각한다. 공학을 전공으로 하고 있는 내가 이 책으로 교양수준의 경제학을 쉽게 이해했을 만큼(물론 깊게 까지 다 이해한 것은 아니다.) 19금 경제학은 경제학을 처음 접하는 사람에게 적절하다고 생각했기에 이 책을 추천한다.

Marx, Karl Heinrich 2015

제목: 인간다운 노동자가 되기 위하여
학과: 약학과, 이름: 이*정, 선정연도: 2017
추천내용: 24살, 어떤 사람들에게는 이미 경제적 독립이 이루어졌을지도 모르는 나이가 될 때까지 이제껏 나는 경제 및 사회와 관련된 지식을 쌓아볼 기회가 없었다. 하지만 독서모임에서 마르크스의 자본론에 관한 책을 읽어보는 기회를 가지면서 앞으로 내가 나아갈 사회는 어떠한 형상을 가지고 움직이는가, 그리고 그 사회에서 나는 노동자로서 어떠한 경제력을 가지고 살아갈 것인가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었다. 이 책은 자본론을 이해하기 위해 필요한 기본 이론 등이 먼저 설명되어있고 그 후 이론에 대한 마르크스의 생각이 서술되어 있다. 자본론에 대한 이론 중 특히 노동력에 대한 마르크스의 생각이 인상적이고 현재 가장 필요한 내용인 것으로 생각되어 이 책을 추천하고자 한다. 이전보다 기계가 발달하게 되면서 그에 맞물려 현대 사회도 매우 발전하게 되었다. 그러나 이러한 눈부신 발전과는 달리 노동자들의 삶은 이전과 똑같이 정체되어 있다. 기계가 모든 것을 생산해 내지만 여전히 노동자들은 야근을 위해, 주말에 추가 근무를 위해 회사에 출근하고 있다. 왜 우리는 계속해서 노동력을 생산해야만 하는가? 마르크스의 자본론에 의하면 기계가 발달하게 되면서 생산력이 증가하게 되고 이로 인해 노동자들의 생활필수품의 가격이 낮춰지게 되었다. 확실히 예전보다 사람들은 더 좋은 품질의 음식을 먹고 질 높은 생활을 하게 되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생활필수품을 얻기 위해 필요한 ‘필요노동시간’은 줄었지만 ‘전체노동시간’은 줄지 않았다는 점이다. 이는 노동자들을 고용하는 자본가들은 자신들의 ‘잉여가치’를 증가시켜줄 ‘잉여노동시간’을 더욱 늘리려고 하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우리는 이전보다 더 물질적으로는 풍족한 삶을 산다 할지라도 여전히 필요 이상으로 자본가들에 의해 이용되고 있다. 기계의 발달 이외에도 지금의 노동자들보다 더욱 사회적 약자들인 자들을 노동자로 만들면서 노동자의 노동의 가치를 더 떨어뜨리려 한다. 이러한 노동의 가치의 하락으로 노동자들은 자신의 노동이 정당한 가격으로 매겨지지 못한 채로 자본가들에게 착취당한다. 아무리 열심히 일을 해도 노동자들은 노동을 착취당하는 과정을 통해 이미 쌓인 부가 있는 자본가들에 비해 자본을 모을 수가 없다. 이러한 착취는 자본가들과 노동자들 간의 계급 차이에 의한 것이며 이 때문에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계급 차이를 없애야 한다는 것이 마르크스의 사회주의적 관점이라고 볼 수 있었다. 물론 현대사회에는 보이는 계급 차이는 없다. 하지만 자본에 의하여 여전히 우리는 사람들 간의 계급 차이를 느끼고 있고 이로 인해 상대적 박탈감을 받고 있다. 심지어 자본가들이 노동자들을 위해 주는 혜택, 예를 들어 성과금 등도 결국은 자본가들의 잉여가치를 위한 노동자들을 회유하기 위한 도구일 뿐이다. 물론 자본을 모으려고 하는 것이 잘못 된 것은 아니다. 중요한 것은 노동자들의 노동 가치가 정확한 가치로 매겨져야 한다는 것이다. 앞으로 사회에 나가 노동자로서 일하게 될 우리들에게 이 책은 나의 노동의 가치를 지키기 위해서 어떠한 일을 해야 할지에 대해 알려준다고 생각한다. 사회에 나가기 전 자본이 무엇인지, 그 자본은 어떠한 노동에 의해 형성되는지 그리고 그러한 노동력을 제공하는 노동자는 어떠해야하는지를 책을 통해 미리 접해본다면 기계에 의해 끌려 다니는 노동자가 아닌 인간으로서 존엄을 지니는 노동자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자본가들을 위해 움직이는 부품으로서의 노동자가 아닌 자신의 인간적인 삶의 영위하기 위한 노동자가 되기 위해 이 책을 읽어볼 것을 권한다.

제목: 4차산업혁명이라는 거짓말?
학과: 문헌정보학과, 이름: 우*연, 선정연도: 2017
추천내용: 4차산업혁명. 언론에서 온통 조만간 다가올 미래를 일컫는 말이다. 3차산업혁명이라는 인터넷 혁명이 일어난 지도 얼마 되지 않았는데 사람들은 곧 4차산업혁명이 도래할 것이라며 수군대고 있다. 일개 소시민인 나 역시도 4차산업혁명에 대한 강의도 듣고 토론도 나름대로 해보면서 위기감을 느끼면서 어떻게 준비해야 하나 걱정했다. 그러면서도 4차산업혁명이 정말로 올 것인지, 그것이 진짜 무엇을 뜻하는지에 대한 의문이 계속 들었다. 혁명이란 것이 이렇게 예고하면서 일어나는 것인가? 기술 발전이 필연적이고 불가항력적인 일인가? 빅데이터나 사물인터넷, 인공지능이라는 기술 말고 정말로 4차 산업혁명은 무엇인가?
4차산업혁명에 우리는 어떻게 대비해야 하는가? 라는 주제의 강의는 계속 쏟아져나오고 있다. 인공지능이라는 기술 앞에서 인간 삶의 질이 어떻게 바뀔 것인가도 빠질 수 없지만 역시 먹고사는 문제, 인공지능으로 인해 감소할 노동력의 필요성, 실업으로 이어지는 문제는 우리가 걱정스레 대비해야 할 문제라고 한다. 이런 주장은 과학기술의 발전이 불가항력이고 필연적인 전제를 받아들이기 때문이다. 이 책의 서두에서 변화는 사람이 만드는 것이지 닥쳐오는 게 아니라고 말한다. 이 부분이 그동안 내가 접했던 4차산업혁명에 관한 모든 주장에 근본적으로 반박하는 말이며, 정말로 내 생각과 일치하는 부분이라서 흥미를 느끼기 시작했다. 얼마 전의 4차산업혁명에 대한 생각 나누기에서 기술의 발전에는 인간의 의지가 개입될 수밖에 없다는 내 주장이 기술발전은 불가항력적이고 인간이 부정한다고 해도 4차산업혁명이 올 수밖에 없다는 주장에 가로막혔다. 그 당시에는 이 책을 읽기 전이라서, 내 주장에 대한 근거를 일목요연하게 들 수 없었다. 그러나 ‘4차산업혁명의 거짓말’은 4차산업혁명을 맞이하는 방식은 개발 위주의 사고방식과 생존 경쟁의 절박함만을 강조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존엄을 지킬 방안에 투자하는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4차산업혁명으로 인해 전기, 통신의 발전으로 이룩했던 정보의 분배, 권력의 분산이 다시금 정보와 권력의 양극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한다. 이를 막기 위해서는 새로운 기술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다.
책은 4차산업혁명에 관한 비판적 견해를 다수의 지은이가 각자의 견해와 분야에서 풀어나가고 있다. 실체에 대한 의문을 던지는 것뿐 아니라 4차산업혁명의 대표기술들에 대한 설명과 실제 그 기술을 활용한 사례들을 엮어내고 있다. 과학기술에 대한 주제지만 내용이 그리 어렵지 않고 철학적인 문제를 던지지만 쉽게 읽힌다. 4차산업혁명이라는 단어는 우리나라 외에는 크게 집중하고 있지 않는다고 한다. 박근혜 정부의 창조경제라는 슬로건 아래에서 그를 위한 도구로써 4차산업혁명을 사용한 것이라는 거다. 그러나 정권교체가 이루어진 지금도 4차산업혁명은 ‘당위’의 우리에게 문제로 다가오고 있다. 책에서는 문재인 정부의 5년이 끝난 후 제2의 창조경제라는 평을 받지 않으려면 4차 산업혁명은 목적이 아니라 수단으로 논의돼야 한다고 경고하고 있다.

나는 이 책의 견해에 동의하는 입장에서 읽었기 때문에 내 서평에서 책을 읽고 난 후의 날카로운 비판이나 생각이 바뀌게 된 점은 없다. 하지만 4차산업혁명의 거짓말을 읽고 4차산업혁명에 대한 사고의 폭이 넓어지고 나의 주장을 체계적으로 정리할 수 있게 됐다. 결국, 책에서도 4차산업혁명에서의 경쟁력을 갖추려면 “고통스러운 자아 성찰”이 필요하다고 마무리한다. 4차 산업혁명을 수단으로 보든 목적으로 보든 이에 대한 대처방안은 모두 인문학적 소양으로 귀결하는 것 같다. 책에서는 그리 이야기하지 않지만, 인간의 가치, 존엄성, 삶의 가치 등을 좇는 것은 결국은 다시 고전이다. 나는 첨단 기술의 도래에서 살아남으려면 아이러니하게도 과거의 산물인 고전이 답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이 책은 정권교체가 이루어진 지금, 현 정부가 앞으로 나아가야 할 비전을 제시하고 있지만 그런 것들을 제하고도 읽어볼 만하다. 4차 산업혁명이 어떤 것인지 막연하거나 너무 4차산업혁명으로 들뜬 분위기에 질린 사람들에게 추천한다.

제목: 소설을 통한 역사강의
학과: 사학과, 이름: 이*후, 선정연도: 2017
추천내용: 소설은 무엇일까? 나는 국문학과도 아니고 누구 앞에서 책을 많이 읽는다고 자랑할 수 있을 정도로 책을 많이 읽지는 않았다. 그래서 이 질문에 내가 내린 정답이 얼마나 타당한가에 대해서는 자신이 없다. 하지만 적어도 저 질문에 대한 답변으로 ‘한 시대의 거울’이라고 말한다면 고개를 저을 사람은 없을 것이다.
소설은 한 시대를 대변하는 역할을 한다. 강남몽은 그 역할에 아주 충실한 작품이다. 이 책은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강남이 산업화 과정을 일확천금을 노리는 5명의 주인공을 통해서 잘 들어내고 있다. 이 과정에서 작가는 인간성을 상실해가는 이들의 모습을 잘 표현해내고 있다. 그리하여 이 소설을 떠올릴 때면, 아주 흐린 오후에 각이진 높은 건물 사이로 말끔한 양복을 입은 사람들이 무표정으로 지나가는 이미지가 떠오른다.
이렇게 소설로 비춰진 어느 한 시대를 통해 우리는 현재를 다시 봐라볼 수 있다. 즉, 우리가 이 소설을 보면서 고개를 찡그렸던 장면이 현재의 일상 속에서도 벌어지는 일들은 아니었는지, 이 시대를 거친 사람을 우리는 어떻게 봐야하는 지 등에 대한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이다.
이는 역사를 전공으로 하는 나에게 아주 큰 인상을 주었다. 본래 역사는 거울을 닦는 과정이라고들 한다. 이는 과거를 배워서, 오늘을 얼룩을 걷어낸 상태에서 봐라보자는 것이다. 그런 면에서 이 소설은 마치 한편의 역사 강의와 같았다. 단순히 1970년대 강남이 어떻게 형성되었는지에 대한 지식을 주입하는 것이 아니라, 소설이라는 포맷을 통해 그 역사를 가슴으로 느끼게 하는 것이다. 그렇게 일종의 ‘감정이입’이 된 상태에서 현재를 바라보면 보이지 않았던 문제점이 보이게 된다.
단순한 소설이 아닌 하나의 이야기식 역사 강의이다. 이 이유로 이 책을 추천한다.

O'connor, Babara 2012

제목: 책과 함께 추억 속 어린 시절로...
학과: 재료공학과, 이름: 장*웅, 선정연도: 2017
추천내용: 요즘 대학생들은 취업준비, 과제, 알바 등으로 인해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을 것이다. 이런 바쁜 삶으로 인해 우리는 우리의 어린 시절에 대한 기억을 까마득히 잊고 지낸지 오래된 것 같다. 이 책은 그런 우리들을 어린 시절의 추억 속으로 이끌어 줄 좋은 책인 것 같다. 이 책의 주인공인 조지나는 어린 소녀이다. 그녀는 어머니의 이혼으로 인해 동생 토비와 함께 졸지에 집 없이 어머니의 불안정한 벌이로 차에서 생활하는 불쌍한 소녀가 되었다. 이에 조지나는 다시 예전과 같은 생활을 꿈꿨고, 그렇게 생각해낸 것이 번듯한 집을 가지는 것이었다. 조지나는 어머니의 불안정한 수입으로는 어림도 없다 생각하였다. 그 후 우연히 길거리에서 본 유기견포상금이 500달러라는 것을 알았고, 어머니에게 집을 구하려면 500달러면 되냐고 물어본 후 개를 훔치겠다는 생각을 한다. 어느 날 어머니가 집을 구했다는 말을 듣고 기대를 하지만 그는 폐가였고, 금방 쫓겨나게 된다. 그로 인해 그녀의 개를 훔친다는 생각은 굳건해진다. 이렇게 이 책의 내용이 시작된다. 어린 소녀의 입장에서 이 책이 쓰여졌기 때문에 읽으면 읽을수록 동심의 세계로 빠져들어 갈 것이다. 그리곤 자신의 어린시절에 대해 회상을 하며 ‘나도 저런 동심의 세계에 젖어있었던 적이 있었는데..‘라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떠오르게 되는 책이다. 바쁜 일상 속에서 앞만 바라보며 살아가는 삶이 나쁘다는 것은 아니지만 대학생활 중 한 번쯤은 자신의 어린시절을 회상해보는 것은 분명 좋은 경험이 될 것이다. 이 책은 그 좋은 경험을 우리들의 앞으로 이끌어줄 좋은 책인 것 같다.

정상, 명인 2012

제목: 요즘 사람들, 게임 좋아하잖아. 그걸 이용하는 거야!
학과: 공공정책학부, 이름: 최*훈, 선정연도: 2017
추천내용: 이 책은 전반적으로 ‘게이미피케이션(Gamification)’이라는 개념에 대해 설명하는 책이다. 그렇다면 게이미피케이션이란 무엇인가? 이를 간단히 정의하자면, ‘게임의 요소를 게임 이외의 것에 사용하는 것’이 게이미피케이션의 정의다.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선거자금을 모금하고, 지지자들로 하여금 스스로 이웃들에게 전화를 돌리게 만든 것도 전부 게이미피케이션의 힘이다. 이러한 게이미피케이션의 요소에 대해 여러분이 충분히 경험했을 법한 사례를 들어 설명해보겠다. 여러분은 혹시 게임을 하면서 많이 플레이를 하지도 않았는데 여러 뱃지(badge)들을 획득하게 되고, 또 일정 레벨 이상이 되면 특정 기술(skill)을 쓸 수 있게 되어 게임에 푹 빠지게 된 적 없었는가? 혹은 친구들과 나의 Stage를 비교할 수 있게끔 하여 경쟁 심리를 부추김 받은 경험이 있지 않은가? 이 모든 것이 게임에 푹 빠져들게 하는 요소이고, 방금 설명한 것들은 그 요소들의 극히 일부분이다.
현대 사회에서 많은 부문에서 게이미피케이션(Gamification) 전략을 이용하고 있다. 선거에서부터 전쟁에 이르기까지, 게임화를 통해 사람들의 참여를 이끌어 내는 경우도 점점 확대되고 있다. 게임은, 일반 강의였다면 몇 시간 동안 집중하기 어려운 내용을 재미있게 만들어 줌으로써 학습을 즐기도록 만들어 주기도 한다. 이러한 게임을 즐기는 사람들은 게임에 빠지도록 만드는 몇몇 요소들에 의해 이성적인 판단보다는 직관이나 단기 감정에 이끌려 게임을 제작한 주체의 의도대로 행동하게 된다. 그에 따른 단점은, 게이미피케이션이 주는 파급효과가 너무 큰 나머지 현재 각국에서 테러를 일삼고 있는 IS에서도 이를 이용한다는 것이다. 이 책을 읽고, 사람이 게임 속에 들어 있는 어떤 요소에 의해 어떻게 빠져들게 되는지에 대한 구체적 원리가 무엇인지 이해한다면 여러분은 왜 게임화 전략, 즉 게이미피케이션이 그렇게 영향력이 크고, 또 미래 산업의 큰 부분을 차지할 수밖에 없을 것인지를 알 수 있을 것이다.
한 번은 진중권 동양대학교 교수가 부산대학교를 방문해 게이미피케이션을 주제로 2시간 정도의 강연을 한 적이 있다. 그 강연에서 진중권 교수는 강연 내내 게이미피케이션을 통한 파타피직스의 현실화가 시장의 큰 흐름을 형성할 것이라는 점을 굉장히 강조하였다. 지금 글을 진중권 교수의 강의, 그리고 이 책을 통해 좀 더 구체적으로 알 수 있었던 것들은 나로 하여금 당장에라도 IT수업을 듣고 싶은 욕구를 가지게 할 정도였다. 그리고 실제로, 현재 상경계 대학에 재학 중인 나는, 컴퓨터 학원을 다니며 IT수업을 꾸준히 수강 중에 있다.
제목: “완벽하기 위해서는 파리의 정신적 하수구를 보여 주어야 했고, 그래서 역겨운 상처 같은 효과를 자아냈습니다.”
학과: 불어불문학과, 이름: 이*희, 선정연도: 2017
추천내용: 사람들은 프랑스 파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까? 지인들은 나에게 “파리는 낭만의 도시야.”라고 말해주었다. 하지만 18세기 파리는 지금의 모습과 사뭇 달랐음에 틀림없다. 당시 프랑스 국민들은 자유로운 개개인으로서 자신의 확립과 평등한 권리의 보유를 외치고 있었다. 18세기 프랑스는 프랑스 대혁명을 중점적으로 전제정권과 민주주의 중산층의 야심 등 많은 일들이 얽혀있는 혼란의 시기를 겪고 있었다. 발자크는 이러한 시대적 배경을 가히 발자크적 리얼리즘이라 형용할 만큼 『고리오영감』속에서 사실적으로 묘사하였다. 세련되고 고상한 문학적 문체보다는 현실적으로 사용되는 문체를 사용함으로써 꾸밈없이 당시의 허용과 사치가 만발한 파리의 모습을 표현하였으며 자신의 비판의지를 나타내는데 힘썼다.
"출세하기 위해서 자네가 해야 할 노력과 필사적 싸움이 어떤가를 판단해 보게. 항아리 속에 들어 있는 거미들처럼 자네들은 서로를 잡아먹어야 하네. 왜냐하면 좋은 자리가 오만 개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곳 파리에서 사람들이 어떻게 출세하는가를 알고 있나? 천재성을 떨치든지 아니면 능수능란하게 타락해야 하네. 사회 집단 속으로 대포알처럼 뚫고 들어가거나 페스트균처럼 스며들어 가야 하네. 정직이란 아무 소용이 없네." 소설 ‘고리오 영감’ 中

작품 속 이러한 대사를 통해 그가 비판하고자 한 세속적 욕망이 들끓는 파리의 모습을 알 수 있다. “저는 가난한 학생인지라 출세를 해야 한답니다.”, “자, 이제 파리와 나, 우리 둘의 대결이다!”또한 이기적이고 세속적인 모습을 가진 파리와 출세만을 원하게 된 그 곳의 많은 사람들에 대해서 짐작할 수 있는 발판이 되었다.
고리오영감은 부성애가 굉장한 인물이다. 딸들을 부잣집에 시집보내기 위해 엄청난 비용을 쏟아 붓고 철없는 두 딸이 무도회에 필요한 드레스를 사야한다고 돈을 달라며 어처구니없는 부탁을 할 때에도 아낌없이 돈을 내주었다. 그는 딸들의 행복을 위해 자신이 모은 재산을 모두 사용하고 마지막으로 남은 은그릇마저 내다 팔아가며 돈을 마련해주었다. 그러나 딸들은 아버지의 임종도 지키지 않았다. 고리오영감이 두 딸을 대하는 모습을 보며 그가 딸들에게 취한 행동들이 진정한 부모의 역할인지 의문이 들었다. 더불어 자신들에게 아낌없이 희생하는 아버지를 대하는 두 딸의 행동에 대해서 부정적인 생각을 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그들은 아버지에게 받아간 돈을 고작 자신들의 품위 유지를 위해 사용하였고 자신의 아버지에게는 온갖 막말을 하고 이런저런 핑계로 돈을 받아가지만 정작 남편들에게는 한마디도 하지 못하는 인물들이다. 자식에게 무엇인가를 바라고 물질적 지원을 해주는 부모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부모님께 생명을 부여받은 자식의 도리가 과연 외면일까? 그리고 아버지의 임종을 지키는 일보다 그 어떤 사정이 더 중요할까. 이들 부녀의 이야기를 읽으며 그동안 들어왔던 현대사회의 고리오영감과 같은 부모와 두 딸과 같은 자식들의 사례가 불현 듯 떠올랐고 진정한 의미의 부모와 자식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었다.
발자크는 인간의 내면을 사회적 환경과 연관 지어 물질적, 정신적 그리고 사회적환경이 인간의 내면에 어떠한 영향을 끼쳤는지 탐구하였다. 『고리오영감』에서 볼 수 있듯이 발자크는 사회를 보는 정확한 관찰력을 가지며 작품의 배경을 세밀하게 묘사하였다. 그는 모든 관심을 사회와 인간에 두었으므로 사물과 자연은 인간에게 부차적인 것이라 여겼고, 인간에게 연관되는 것만 보았던 것이다. 그는 돈 문제에 대한 언급을 많이 하였다. 처음부분의 하숙집과 관련하여서부터 30프랑, 45프랑, 6천 프랑 등의 금전적인 부분이 계속 언급되었다. 그 금액의 가치를 정확하게 인지하지는 못했지만 그가 당시 사회에 있어서 물질적인 측면뿐만 아니라 정신적인 측면에서도 돈의 가치를 매우 중요하게 생각했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었다.
문학작품을 감상할 때 주로 내재적으로 접근하였었다. 하지만 『고리오영감』은 그동안의 방법과는 다르게 외재적으로 접근하여 감상하였다. 발자크라는 작가자체만을 관찰하여 어떻게 그의 체험과 철학이 작품 속에서 드러났는지 살펴보았고, 작품을 현실의 반영물로 바라보아 그가 살았던 프랑스의 1800년대 시대적 배경과 작품 속의 1819년이라는 시대적 배경이 부합하는지에 대해 생각해보았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작품과 현실의 관계를 따져보며‘파리의 옛날은 어떠한 모습이었을까’란 궁금증에 대한 해답을 찾을 수 있었다. 또, 나 자신의 관점과 경험을 떠올리며 고리오영감과 그의 딸에 대해 비판적 견해를 가지고 관찰 할 수 있었다.
프랑스인 친구에게 발자크의 『고리오영감』을 아냐고 물어보았다. 친구는 "당연히 알지, 만약 네가 프랑스에서 학교를 다닌다면 발자크를 공부해야만 해."라고 대답하였다. 친구의 말을 통해 발자크가 이미 프랑스문학사에서 중요한 작가임을 짐작할 수 있었다. 어느 한 나라의 문학작품은 그 나라의 문화와 역사를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 이러한 문학작품을 우리에게 안겨주는 작가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다양한 특징을 가진 작가, 발자크에 있어서 무엇보다도 가장 중요히 여겨지는 특징은 그가 프랑스 최고의 사실주의 소설가라는 것이다. 18세기 파리의 모습을 사실적으로 담아낸 발자크의 작품을 많은 이들이 접해보기를 바란다.
제목: 내가 쓴 글을 독후감으로 만든 독후감
학과: 경영학과, 이름: 이*지, 선정연도: 2017
추천내용: 우리 가족이 고양이를 키워서 그런지 눈에 확 띄는 도서였고 우리 집 고양이는 우리를 어떻게 생각하는 지 궁금해서 읽기 시작했다. 고양이의 관점에서 인간을 어떻게 길들이고 같이 살며 고양이의 일생을 볼 수 있는 책이데 그래서 그런지 새로웠다. 언제나 인간의 관점에서 자신의 생각을 서술한 책이나 요리 레시피 아니면 동물을 길들이는 방법에 대한 책이었는데 동물, 그것도 인간에게 익숙한 고양이의 관점이라니 너무나도 창의적이었던 것 같다. 고양이의 묘생도 어쩌면 한 인간의 인생과도 비슷할 것이다. 조금은 다르기는 할테지만 태어나서 한 집단 혹은 다양한 집단이 속해 있는 사회에서 적응하고 익숙해지는 것과 물론 선택이긴 하지만 자식을 기르면서 묘생을 보내는 것이 말이다. 여태까지 나의 입장에서는 언제나 귀엽고 지켜줘야하는 작은 동물에 불과했는데 이렇게 읽어보니 고양이들도 자기만의 고민이 있겠지하는 생각이 들었다. 비록 인간의 입장에서는 사소한 고민이었을 수도 있지만 말이다. 이 책에 나오는 고양이들의 행동들이 우리집 고양이를 연상시켜서 우리집 고양이도 그러한 의도를 가지고 우리 가족한테 접근라는 것인가하는 생각도 들었다. 예를 들어 간식을 먹으려고 할 때나 자꾸 한 가지 공간이나 의자를 집착할 때 말이다. 이렇게나 귀여운 생각을 하는 고양이들이지만 인간에 대해 서술했을 때, 같은 인간이어서 미안하다고 생각되는 부분도 있었다. ‘인간의 사랑이 막대로 맞는 것보다 더 아플 수 있으니 조심해. 인간은 사랑하다가도 사랑을 버리고 떠날 때가 많아. 우리 고양이는 절대 그러지 않지만.’이 바로 그 부분이다. 동물의 관점에서 생각해보니 얼마나 청천벽력같았을까? 언제나 같이 지내다가 하루 아침에 자신을 버리고 떠나가니까 말이다. 이 책을 계기로 이러한 사람들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졌고 더 이상 동물들이 인간에 대해 상처받고 마음을 닫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 인간을 위해서 그리고 동물을 위해서 말이다. 이 책을 읽고 나서 우리집 고양이도 이렇게 표현해주면 얼마나 좋을까하고 생각했다. 또한, 우리집 고양이에게 더욱 더 잘해줘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고양이에겐 우리가 전부일 수도 있을테니까 나 또한 최선을 다 해야겠다. 아직 종강을 하지 않아서 본가에 가지는 못하지만 종강을 하고 집으로 올라갈 때 맛있는 고양이 간식을 사고 가면 우리집 고양이가 날 괜찮은 집사로 생각해주지 않을까 한다.
제목: 이론만 가득한 전공 교재들 사이에 있는 여러분을 ‘구해줄’ 책
학과: 문헌정보학과, 이름: 허*혜, 선정연도: 2017
추천내용: 유명 문학 책 리스트를 본 적이 있다면, 그 중 특히 외국 문학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기욤 뮈소’라는 작가를 들어보았을 것이다. 기욤 뮈소의 책을 읽어보는 것을 미루기만 했던 나는, 시간여행을 하면서 전개되는 이야기인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를 영화로 보고 나서 그의 작품을 읽기 시작했다. 영화를 먼저 보아서 아쉬웠지만,「당신, 거기 있어줄래요?」원작소설을 읽고 난 후 나는 기욤 뮈소의 책을 더 읽고 싶어 그의 또 다른 유명저서인 「구해줘」를 읽기로 했다. 부산대학교 도서관에서 책을 읽기 위해서는 예약 신청을 한 뒤 기다려야 했기 때문에 약 1주일 후에야 나는 그 책을 받아볼 수 있었다.
기욤 뮈소 작품의 이야기 소재는 참으로 참신하고 흥미롭고, 이 책 역시 마찬가지이다. 처음에는 그저 ‘줄리에트’와 ‘샘’, 두 남녀의 사랑 이야기인줄로만 알았던 이야기가, ‘그레이스’라는 인물이 등장하면서 조금 다르게 전개된다. 처음에 샘은 자신을 죽음의 사자로 칭하는 그레이스를 믿지 않지만, 그의 눈앞에 펼쳐지는 믿을 수 없는 이야기에 점차 그녀의 존재를 믿게 된다. 그레이스는 샘이 사랑하는 줄리에트가 죽어야 할 운명이었으며, 그렇기 때문에 샘이 줄리에트가 죽을 계획을 실행하는 데에 도움을 주어야 한다고 말한다.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이 죽어야 한다니, 이 비극적인 소식의 끝은 이야기 초반부터 독자를 궁금하게 하여 책을 손에서 놓을 수 없도록 만든다.
이 책에는 줄리에트와 샘의 사랑이야기뿐 아니라 그레이스의 이야기가 함께 전개된다. 홀로 딸아이를 키우다 죽음을 맞이하게 된 그녀의 과거가 하나둘 밝혀지고, 방황하는 딸아이를 돕고 살리기 위하여 전개되는 이야기들은 긴장감을 주고 스릴감을 안겨준다.
솔직히 말하자면, 이 책을 읽고 내가 어떤 내 삶을 크게 바꿀만한 교훈을 얻은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이 책은 나로 하여금 ‘죽음’에 대해, ‘주변 사람들’에 대해, ‘사랑’에 대해, ‘운명’에 대해 생각해보게 했다.
또한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서로 얽히고 얽혔던 관계가 풀어지는 것을 보고 희열을 느끼기도 하고, 애절한 남녀의 러브스토리와 모성애에 감동을 느끼기도 하며, 죽음과 죽음의 사자의 실존 여부에 대해 혼자 조용히 생각해볼 수 있었다.
책이란 무조건적으로 강렬한 ‘교훈’을 남겨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흥미로만 이루어진 책은 문제가 있을 수 있겠지만, 독자에게 강렬한 인상과 함께 그들이 한번 쯤 무언가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게 한다면 그 책은 이미 그 독자의 삶에 작은 부분이나마 영향을 미쳤다고 할 수 있다. 이 「구해줘」가 여러분에게 그런 역할을 할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러브스토리의 진한 감동과 미스터리의 스릴과 서스펜스를 동시에 맛볼 수 있는 소설! 책장을 여는 순간 숨 돌릴 틈 없이 사로잡히고, 책장을 덮는 순간 긴 여운에 휩싸인 감동이 폭풍처럼 밀려드는 이 소설의 매력은 온전히 독자의 것이다. “무엇보다도 나는 당신이 이 책을 처음 펼쳤을 때보다 책을 다 읽고 덮었을 때 더 큰 행복감을 느끼기를 희망한다”는 이 작가의 바람은 결국 완벽하게 충족된 셈이다.’
위 문구는 인터파크의 도서 서평을 인용한 것이다. 책을 읽어본 후에 여러분은 이 인용구를 완전히 이해할 수 있게 될 것이다. 한 번 읽기 시작한다면, 손에서 놓을 수 없을 이 책을 읽고 흥미로운 이야기 속에서 여러 가지를 생각해볼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
제목: 내 손안의 힐링 미술관
학과: 사학과, 이름: 전*미, 선정연도: 2017
추천내용: 우리가 그림을 보고 경이로움과 아름다움에 사로잡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왜 해마다 수많은 사람이 파리 루브르 박물관에 방문하는 것일까? 사람이라면 누구나 아름다움을 추구한다. 그리고 우리가 바라보는 아름다운 그림 속엔 우리가 추구하는 이상이 담겨 있다. 우리는 그러한 아름다움 속에서 다양한 감정을 느끼며 함께 공유한다. 편안함, 행복함 등 아름다운 그림을 보는 것만으로도 우리의 하루가 특별해질 수 있다. 미술관에 직접 방문하지 않고도 세상의 아름다운 그림을 보고, 그 그림 속에서 치유를 얻을 방법이 있다면 무엇일까? 바로 김선현 저자의 <그림의 힘>이라는 책을 보는 것이다. 세계미술치료학회(WCAT) 회장인 그녀의 책엔 우리가 평소 쉽게 접할 수 있던 그림부터 생소한 그림까지 다양한 그림이 담겨 있다. 과연 그림은 어떤 힘을 가지고 있는 것일까? 심리 치료에 관심이 부쩍 늘어난 요즘 미술 치료를 빼고 심리 치료를 논할 수 없다. 시각 매체를 사용하여 인간 내면의 심상을 표현하게 함으로써 무의식 속의 자가 치료 능력을 개발하여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치료법이 바로 미술 치료법이다. 사람들은 살아가면서 두려움, 불안함, 우울함, 무기력함 등의 감정과 여러 심리적인 충격, 절망감과 같은 다양한 정서 변화를 경험한다. 이런 스트레스를 완화하고, 면역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심리적인 안정이 필요한데, 이러한 불안한 심리를 안정적으로 만들어 주기 위해 그림을 그리고, 만들고, 명화를 감상하며 감정을 표현하고 안정을 되찾는 것이 매우 도움이 된다. <그림의 힘>에는 일, 사람 관계, 돈, 시간 , 나 자신과 관련해 긴장을 낮추고 생기를 불어넣는 그림들이 실려 있다. 그림을 보는 것만으로 무엇이 달라지는 것일까 하는 생각이 들지도 모르지만, 우선 책을 펼쳐 가만히 다양한 그림을 감상하다 보면 그림의 매력을 한껏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저자의 친절한 설명과 해설도 그림을 처음 접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된다. 때로는 저자의 의견에 공감하기도 하고, 전혀 다른 시각으로 그림을 보고 있는 나를 발견하는 즐거움도 찾을 것이다. 컬러링북도 이와 비슷한 맥락에서 유행한 힐링의 일종이었을 것이다. 각박하고 살기 힘들다는 생각이 든다면 이 책을 만나보도록 권하고 싶다. 내 손안의 작은 미술관을 통해 하루의 행복을 느낄 수 있다면 더없이 좋은 일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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