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효원인 감동공유

2022.10.24

내용 우리 대학교 학생이 자신이 직접 읽어 본 책을 추천함으로써 책을 통한 공감대를 형성하고, 친구, 선·후배들과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함
추천 대상 도서 만화, 판타지, 선정적 도서, 무협지 등을 제외한 모든 도서
참여대상 부산대학교 학부생(휴학생 포함), 대학원생, 부산 지역주민(성인)
참여방법 온라인 응모(http://onestop.pusan.ac.kr)
– ‘스마트학생지원시스템’ 로그인 > 비교과 > ‘효원인감동공유’ 응모
선정내용 학생들이 응모한 추천서 중 우수 추천서 100건 선정
2022년도 효원인과 함께 읽고 싶은 책 추천도서
도서 위에 마우스를 올리시면 해당 도서의 추천글 바로가기 버튼을 통해 추천글을 보실 수 있습니다.
제목: 더운 여름날 젤리괴물을 만나고 싶다면
학과: 대학원(생활환경대학) 식품영양학과, 이름: 김*정, 선정연도: 2022
마음에 드는 글귀 또는 문장:내가 새로 쌓는 시간만큼 이전의 기억들은 밀려나고, 떠올리고 싶지만 떠올릴 수 없는 것들은 매일 같이 늘어났다. 그들을 붙잡아줄 단서 역시 영원하지 않았다. (p. 98)
추천하고 싶은 대상:평소 sf소설을 좋아하는 사람 혹은 입문해보고 싶은 사람
추천이유:내용이 심오하면서 귀엽고 여러 가지 생각을 할 수 있도록 만들어준다.
뉴서울파크 젤리장수 대학살은 학회차 긴 비행을 하고있던 비행기 안에서 읽게 된 책입니다. 안전가옥 출판사의 책이라고 해서 일단 관심이 갔으며 알록달록한 표지 역시 사람들의 시선을 끌기에 적합한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긴 비행중에서도 단시간에 집중해서 읽을 수 있을 정도로 창의적이고 몰입도 높게 이야기가 전개되어서 아주 단시간 완독을 할 수 있는 점도 책을 추천하는 이유가 될 것 같습니다.
자칫 진부할 수 있는 소재인 먹으면 젤리처럼 몸이 녹아버리는 특수한 식품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여러 상황들과 사람들에 대입하여 이야기를 풀어내는 점이 아주 재미있었고 수수께끼같은 젤리 근원지를 찾아내는 일련의 이야기와 전혀 상관없어 보였던 등장인물들이 결국에 뉴 서울 파크 안에서 함께 이야기를 이룬다는 점이 특색있고 재미있었습니다. 평소sf영화나 소설을 그리 즐기지 않는 저에게도 익숙하고 진부하면서 또 색다른 재미를 선사하는 주제는 꽤나 흥미롭게 다가왔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에게 추천해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현재 우리의 사회적 문제를 sf속에 적당히 섞어내어 단순히 즐거움만을 위한 sf소설이 아니라 여러 생각을 하게 만들어주는 점 역시 현대 사회를 살아가고있는 부산대학교 학생들에게 꼭 추천해주고 싶은 이유입니다. 젤리와 놀이공원, 제목만 들었을 땐 유치하다고 생각될 수 있지만 읽어보면 많은 생각을 할 수 있고 상상하는 내용 그 이상이 펼쳐질 것이라고 확신할 수 있습니다. 더운 여름이 지나가고 10월이 시작된 지금, 서늘한 날씨에 읽는 뉴 서울파크 젤리장수 대학살은 또다른 느낌일 것 같아 학우들에게 추천합니다.
별점:★★★★
제목: 다시 시작하는 독서
학과: 언어정보학과, 이름: 김*현, 선정연도: 2022
마음에 드는 글귀 또는 문장:처음으로 수천 년의 인류 역사 전체를 조망하는 시야, 그것도 평면적인 사건 나열이 아니라 역사의 거시적인 변동 원인까지 파고들어 가는 접근이 나에게 전율을 불러일으켰다(p. 23)
추천하고 싶은 대상:독서를 시작하려 하지만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막막한 학생들에게
추천이유:많은 사람이 옳은 독서 방법을 찾지 못해 머리에 쌓이지 않는 독서를 한다. 가령, 베스트셀러라고 하는 책만 읽는다던가, 서점이나 도서관에서 가장 눈에 띄는 제목의 책을 찾는다든가 하는 식으로 유목민과 같이 한곳에 정착하지 않는 산발적인 독서를 하며 결국에는 자신이 무엇을 읽었는지 제대로 알지 못하는 어리석은 독서를 한다. 물론, 이 책을 읽는 것이 무조건 옳은 독서의 길을 찾아 나아간다는 것은 아니지만 목적 없이 마구잡이로 방향을 바꾸며 이리저리 달려가는 우리의 독서 길을 최대한 일직선으로 만들도록 조언해주는 안내서이다. 이 책을 읽게 된 것은 독서를 조금 더 체계적으로 하고 싶은 마음에서였다. 무엇보다 좋아하던 국어 선생님의 추천 도서 컬렉션 안에 있어 선택한 것도 이유였다.
대학에 입학하고 나서 이곳에서 어떤 멋진 일을 하기를 꿈꿨다. 예를 들어, 몹시 어려운 책을 읽고 생각들을 나누는 일들 말이다. 책의 앞머리에는 젊은 시절, 작가의 독서 경험담이 나와 있는데, 이 부분을 나는 특히 좋아한다. 앞서 말한 나의 ‘어떤 멋진 일’은 사실 이 책을 보고 떠올린 것이었다. 작가의 대학생 시절은 군사 정권 시대로, 수많은 책이 금지되어 대학생, 지식인들의 책에 대한 목마름이 극에 달했을 때였다. 이때, 대학생이었던 작가는 더 알고자 하는 갈망으로, 일본 원서를 복사하여, 흐릿한 글과 원서를 복사한 탓에 일본어로 적혀 있는 책을 일본어 사전을 뒤적이며 읽었더랬다. 작가의 이러한 경험담은 어린 시절 나의 마음에 저런 독서를 하고 싶다는 불을 지폈다. 무엇보다 이런 작가의 독서 안내서라니 흥미가 동하지 않을 수 없었다.
작가는 본문에서 책을 읽는 다양한 방법들을 소개한다. 통시적 독서법, 비평적 독서법 등의 독서 방법을 다양한 책을 예로 들어 설명한다. 그중 통시적 독서 방법을 선택하여 이곳에 소개해 보고자 한다. 시대순으로 독서를 하는 방법을 예로 들어 살펴보자면, 일제강점기의 시작에는 오로지 수동적 존재로서 소설 속에 등장하던 여인들이 해방 직후, <자유 부인>과 같은 소설에서는 외도의 주인공이 되는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지만 아직은 외도를 정죄한다. 하지만 군사정권 시대, 민주화 시대를 거치며 점점 외도에 대한 가치판단이 배제되며 사회적 관점의 자유화가 이루어지는 것을 볼 수 있다. 이처럼 소설 속 과거에서 현재로의 사회의 발전 방향을 살펴보며 우리는 미래의 발전 방향도 추측해 볼 수 있게 된다. 그리고 현재, 우리 앞에 놓인 미래의 문제들에 대해서 추측한 내용으로 답을 찾으려는 노력을 한다.
우리의 시간은 한정적이지만, 책을 선택하는 것, 그 책을 독자,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일에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그 시간을 줄이는 것이 애독자들에게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괴테는 죽기 얼마 전에 이런 말을 남겼다고 한다.“나는 독서하는 방법을 배우기 위해서 80년이라는 세월을 바쳤는데도 아직 그것을 잘 배웠다고 말할 수 없다.”문학의 거장으로, 수많은 독서를 했을 마지막까지 독서하는 방법을 잘 배웠다고 할 수 없다고 말했는데, 평범한 독서가인 우리들은 어떻게 독서를 해야 하는가. 나는 이 책이 우리의 독서 지도를 만들 때 정말 많은 도움을 줄 것이라고 생각한다. 수많은 사람들 그리고 매체에서 독서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최근에는 고전을 소개하는 TV 프로그램이 큰 인기를 끌었을 만큼 사람들에게도 독서하고 싶어 하는 마음, 알고 싶어 하는 마음들이 꽤 있는 것 같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을 놓치고 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것은, 그 독서를 ‘어떻게’잘 할 수 있을지 아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방법을 알지 못하고 문제에 달려드는 것은 수학 공식의 유도 방법을 이해하지 않고 냅다 문제만 푸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결국 언젠가 매우 어려운 문제를 만났을 때, 풀지 못하게 된다. 독서도 이와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원하는 고차원적인 지식은 그동안 쌓인 독서의 결과들로 만들어진 것이다. 그렇기에 방법을 알고, 자신만의 독서 지도를 만들어가야 한다. 특히, 대학이라는 지식의 전당에 입성한 우리 대학생들, 청년들이 읽어야 하는 책인 것 같다.
별점:★★★★★
제목: 늦었다고 생각했을 때 다시 시작합시다!
학과: 행정학과, 이름: 최*영, 선정연도: 2022
마음에 드는 글귀 또는 문장:- 아마추어에게는 하루도 빠지지 않고 연습해야 한다는 엄혹한 멍에가 없다. …(생략)…아마추어는 모든 취미가 본래 그렇듯 좋아서 음악을 하는 사람들이다. 그 결과 당신은 스스로에게 만족하고, 취미를 공유하는 동호인들을 흡족케 하며, 당신의 처지를 이해하고 온정적인 자세로 연주를 들어줄 사람들이 있다면 그들에게도 기쁨을 줄 수 있다.(p. 97)
- 사람들은 음악을 실제 연주로 접하는 것을 좋아하고, 그럴 만한 상황이라는 것을 납득만 한다면 설사 연주의 기준이 좀 다르다 하더라도 크게 개의치 않는다. 모든 아마추어는 이와 같은 단순한 진리를 기억해야 할 것이다.(p. 116)
- 한 해 동안의 세상사가 이처럼 복잡하리라는 걸 1년 전에 미리 알았더라면 과연 다리가 후들댈 정도로 어려운 곡을 배우겠답시고 쉽게 덤빌 수 있었을까? 아마 그러기 힘들었을 것이다. 엄청난 사건들이 연이어 터지면서 제정신 하나 간수하기도 벅찬 생활의 연속이었다.…(중략)…하지만 따지자면 한 해 동안 제 정신을 잃지 않고 버틸 수 있었던 것도 쇼팽 덕이 크다.(p. 501)
추천하고 싶은 대상:- 취미로 악기를 연주하는 사람들
- 이 외에도 새로운 도전을 하고 싶으나 망설여지는 사람들
추천이유:언젠가 쇼팽의 Op.53 [영웅] 폴로네이즈를 듣고 죽기 전에 꼭 한 번 쳐보고 싶다고 생각했다. 의지가 충만한 몸을 이끌고 피아노 앞에 앉았다. 마디마다 버퍼링 걸린 듯 끊기는 처참한 실력에 결국 좌절했다. 스스로의 무능함이 부끄러웠다. 나이 들수록 손가락도 굳는다는데, 이미 난 늦어버린 걸까 생각하기도 했다. 저자는 본인 또한 그러한 과정을 겪었던 아마추어로서 원래 아마추어란 그런 것이라고, 그저 음악을 사랑하기만 하면 된다고 위로한다.
이 책은 제목 그대로 현생에 치여 바쁘게 살았던 50대 중반의 남성이 다시, 피아노 연주(쇼팽 발라드 1번)에 도전하는 내용이다. 이 남성은 앨런 러스브리저로, 영국 신문사 <가디언>의 편집국장이다. 실제로 저자가 쇼팽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도중에 위키리크스 도감청 파문이라는 국제적 이슈가 터지면서 업무적으로 매우 바쁜 와중에도 매일 출근하기 전 1시간씩 피아노 레슨 받는 것을 잊지 않았다.
이러한 저자의 도전은 오랫동안 피아노를 치지 않았지만 다시 시작하려는 이들을 포함하여 피아노를 배우고는 싶은데 나이 때문에 망설여지는 이들에게 도전할 수 있는 용기를 준다. 뿐만 아니라 책에는 저자가 전문 피아니스트 및 음악 평론가들부터 뇌과학자, 신경과학자까지 음악을 사랑하는 사회 각계각층의 사람들을 만나며 ‘음악’이라는 방대한 분야를 다양한 관점에서 얘기한 내용을 공유하고 있다.
그렇지만 이 책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저자의 음악에 대한 ‘사랑’이었다. 저자의 도전기를 읽으며 무언가를 시작하기 위해서는 특출난 실력, 경제적·시간적 여유보다 그것을 사랑하는 마음만 있으면 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못한다는 압박감에서 벗어나 조금은 실수하더라도 곡을 완주하고, 그 기쁨을 다른 사람들과 함께 나누는 저자의 모습을 보며 다시 한 번 쇼팽을 연습할 용기가 생겼다. 잘하고 못하고를 떠나서, 아마추어는 완주를 향한 여정을 즐기면 되는 것이다. 이는 비단 피아노 연주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다. 기타 연주든, 스킨스쿠버든, 제2외국어 공부든 우리가 도전하고 싶은 그 모든 것에 해당될 수 있다.
늦었다고 생각했을 때 어쩌면 진짜 늦은 것일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지금부터 다시 시작하면 된다. 느리더라도, 그저 조금씩 나아가면 된다. 그러니까 우리, 늦었다고 생각했을 때 다시 시작합시다!
별점:★★★
제목: 가자, 저기 너와 나의 꿈이 넘실대는 곳으로
학과: 지역주민, 이름: 백*현, 선정연도: 2022
마음에 드는 글귀 또는 문장:“야! 니가 그럴 자격이 왜 없냐? 그럴 자격 있다. 누구든 좋은걸, 더 좋은 걸 누릴 자격이 있어. 그럴 자격이 없는 사람은 세상에 없어. 너도, 나도, 우리 엄마도. 그건 다 마찬가지인거야. 세상에 좋은 게, 더 좋은 게, 더 더 더 좋은 게 존재하는데, 그걸 알아버렸는데 어떡해?”
은상 언니가 야광봉을 쥔 한쪽 팔을 허공에 쭉 뻗고서는 내 귀에 대고 속닥였다. “걱정 마. 우리 저기까지 갈 거잖아.”
노란 빛살을 내뿜는 야광봉의 끝이 밤하늘을 달을 가리키고 있었다. 반쪽은 캄캄한 어둠 속에 잠겨 있고 또다른 반쪽은 시원하게 빛나고 있는, 아주 정확한 반달이었다. (p. 194)
추천하고 싶은 대상:두근거리는 설레임을 다시 느끼고 싶은 사람, 삶의 활력을 얻고 싶은 사람, 모든 위로 받고 싶은 지친 사람
추천이유:책의 제목인 「달 까지 가자」는 우리가 한창 비트코인에 대해 본격적으로 미치기 전, 아주 저점이었던 시절의 코인 이더리움 가격이 상승하고 대폭발하는 그때까지의 투자자 3명에 대한 이야기로 이루어져 있다.
그러나 투자에 대한 열망보다도, 이러한 코인의 상승테크를 통해 자신의 욕망, 참아내야 하는 현재의 삶 등을 아주 지리멸렬하게 나타냈다. 이로써 어느 순간 주인공 세 여자의 삶에 대해 공감하고 그들을 응원하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응원은 우리의 희망 없는 현실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하고, 우리가 열렬히 외쳤던 ‘To the Moon’이 가지는 현재의 삶, 우리 사회에 만연한 제자리걸음, 지지부진한 현실에 대해 공감하게 한다. 이것은 곧 이 책을 읽는 독자 모두 또한 꿈꾸는 삶이며, 다수가 꿈꿔왔던 한 편의 짜릿한 성공담이라 볼 수 있다.
하지만 마치 일확천금을 꿈꿔왔던 그들 모두가 회사를 그만두고 방탕하게 삶을 사는 것이 아니라, 각자가 원했던 자아실현을 위한 여러 가지 방법들을 보여주며 또한 삶은 그렇게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이어지는 것을 보여준다. 작가가 말해주고자 하는 바로 그 구절, 반쪽은 캄캄한 어둠 속에 잠겨 있고 또다른 반쪽은 시원하게 빛나고 있는, 아주 정확한 반달이었다.
이것이 바로 확률적인 우리의 삶, 누구도 보장되어 있지 않지만 숱한 선택에 의해 결정되는 인생에 대해 말하고 있는 게 아닐까.
그래서 이 책은 투자를 권유하거나 장려하는 책이 아니라, 그들의 성공담을 통해 대리 만족을 느끼게 한다. 또한 책을 읽는 내내 주인공에게 몰입하여 그들의 성공적인 투자 결말에 대해 응원하게 되며, 마침내 이 시대 모든 청춘들에게 공감하고 그 속에서 나 또한 위로받을 수 있는 책이라 볼 수 있다. 이 책이야 말로 무엇보다 지금 시대 청춘, 혹은 성공하고 싶은 열망을 가진 모든 이들이 공감할 수 있고 시대를 대변하는 책이라 볼 수 있겠다.
이러한 이유로 이 책을 효원인과 함께 읽고, 나누며, 공감하고 싶다.
별점:★★★★★
제목: 시간선을 넘나드는 치밀한 전쟁과 사랑 편지
학과: 경영학과, 이름: 김*은, 선정연도: 2022
마음에 드는 글귀 또는 문장:난 너를 사랑해. 네가 여기까지 읽어 내려왔다면, 내가 할 말은 그게 다야. 난 너를 사랑하고 또 사랑하고 또 사랑해. 전쟁터에서, 어둠 속에서, 바래져 가는 잉크 속에서, 물범의 피가 흩뿌려진 싸늘한 빙판 위에서. 나무의 나이테 속에서. 우주 공간으로 바스러지는 행성의 잔해 속에서. 부글거리는 물병 속에서. 벌침과 잠자리 날개 속에서, 별들 사이에서. 내가 어린 시절에 헤매다 도착해 하늘을 올려다보던, 쓸쓸한 숲속 깊숙한 곳에서. 그때도 너는 나를 지켜봐 줬지. 네가 훗날 내 삶에 슬며시 되돌아왔을 때, 나는 그때 너를 알기 전부터 이미 너를 알고 있었어.
추천하고 싶은 대상:시간선과 관련된 판타지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추천하고 싶다. 또한 적대관계의 두 인물이 전쟁 속에서 서로 얽혀 사랑에 젖어드는 로맨스를 기대하는 이도 좋다. 상상을 초월하는 영리한 승리를 거두는 전략이 보고 싶다면 기꺼이 추천한다.
추천이유:대적자의 치밀한 방해 공작 뒤 전하는 농락의 편지가 사랑의 편지로 변모하기까지, 흐름을 따라 읽다 보면 편지에 점점 몰입하게 되어 둘 사이의 사랑에 젖어든다. 이 분위기가 몹시 달고 부드럽다.
서로가 그러했듯 시간 전쟁 속에 사랑하는 이를 구하는 장면은 카타르시스를 느끼게까지 만든다. 다디단 사랑 편지와 치밀한 공작에서 오는 온도 차가 몹시도 흥미롭다.
인상적인 인용구에서 나열된 단어들로부터 연상되는 이미지는 사랑과 멀었고, 어떤 함의를 담고 있겠지만 인용 부분만으로는 알기 힘들다. 그럼에도 느껴지는 진한 사랑의 냄새.
이 부분은 이 소설의 시간 전쟁과 두 사람의 사랑을 압축하여 보여주는 글귀이다. 인용구만 봐서는 사정을 알기 어려울 테다. 읽어보면 왜 이 장면을 인용하게 되었는지 분명 알게 될 것이다.
전쟁과 사랑의 조합이 걱정스러운가? 고작 사랑에 대업을 팔아버리는 걸 걱정한다면 전혀 그럴 필요가 없다. 온갖 상을 휩쓴 작품이 그리 허무맹랑할 리가. 결말부에 두 사람이 계획한 천재적인 전략'戰略'은 충만한 만족감을 일으킨다.
책 자체의 편집 또한 훌륭하다. 챕터를 알리는 머리 부분과 편지글을 각 인물의 시점에 맞춰 색을 입혀놓은 것이 눈에 띈다. e-book 리더기로 읽으면 흑백 처리 때문에 이 편집이 빛을 발하지 못할 테니, 실물 책으로 읽는 것을 추천한다.
사실 치밀한 사건을 겪으며 서사가 쌓이는 건 아니다. 두 인물의 관계 발전에 치중되어 스토리는 간략한 편. 다만 이 점이 누군가에게는 장점이 될 수도 있겠다. 관계 서사가 간략할지라도 이 점 하나에 실망하여 둘 사이의 아름다운 편지들을 놓치기엔 너무나도 아쉽다.
이러한 필담의 현란함이 내 안에 있어 매 챕터마다 깊은 감상을 일으켰다. 모든 편지마다 인상적인 고백들이 있어서 책갈피를 썼다면 매 챕터마다 있었을 것이다. 그 정도로 아름다운 편지들이 오고간다.
빠져드는, 매혹적이고 화려한 필담이 이 소설의 가장 큰 매력이라고 감히 평가해본다.
별점:★★★★
제목: 지금이라도 알아서 다행인 것들
학과: 대학원(공과대학) 기계공학부 제어자동화시스템, 이름: 송*영, 선정연도: 2022
마음에 드는 글귀 또는 문장:1위 - 떠오르는 별
2위 - 통제광, 과학 오타쿠
5위 - 달변가 (p. 61~65)
1단계: 가설 세우기, 실험하기, 데이터 정리
2단계: 논문 쓰기, 그림 그리기, 영어 첨삭, 논문 투고
3단계: 수정하기, 추가 실험하기, 재투고하기 (p.189)
추천하고 싶은 대상:대학원 진학을 고민하고 있는 학부생 또는 직장인, 석사 또는 박사 학위 과정인 대학원생
추천이유:1년 늦게 대학원생이 되었다. 배움에 시기는 없다고 하지만 취직에 성공한 주변 또래 친구들과 혹은 박사 과정에 진학한 친구들을 보면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고학년이 돼서야 더 배워보고 싶다는 열망이 커졌고, 새로운 분야에 도전해보고 싶어 고심 끝에 대학원과 전공을 결정해 지원하였다.
대학원에 관심이 생길 무렵부터 학과에 부임하신 교수님이 계셨는데, 젊은 나이에 그것도 해외 박사 후 연구원을 하지 않으시고 교수가 되시다니 뭔가 배울 점이 많을 것 같아 교수님에게 연락해 보았다. 간단한 개인 면담 이후 다음날부터 연구실에 출근해 학부연구생 신분으로 기존 연구에 참여하였고, 추천 글귀의 1단계 중 실험 파트부터 진행하게 되었다. 사실 이 부분이 지금이 되서야 좋은 점도 있고 나쁜 점도 있다는 것을 확실히 알게 되었지만, 그 당시에는 새로운 것을 접하고 실험도 나날이 성취하는 것을 발견할 수 있어 흥미로웠다.
실험을 완료하고 논문을 작성해보며 대학원 입학 전의 학부생 마지막 학기가 지났다. 한 학기동안 많은 것을 배웠고 어려운 것이 많았지만 나름 잘 했다고 생각되었다. 그 무렵 먼저 대학원에 진학한 친구의 권유로 『대학원생 때 알았더라면 좋았을 것들』이라는 책을 읽게 되었다. 입학 직전이니 읽기 전에는 늦진 않은 건가 싶었지만, 연구 주제나 연구실, 학부연구생 문의 등 유용한 정보가 너무 많아 더 미리 읽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세 저자 모두 대학원생 때 알았더라면 좋았을 것들에 대해 자신의 경험담과 함께 풀어주었다. 심지어 저자 중 1명은 교수가 되어, 덕분에 교수의 입장에서 바라본 대학원생의 이야기도 담겨있었다. 그 중 몇 부분 그 때 와 닿았던 부분을 마음에 드는 글귀에 담았다. 총 2년 동안 연구실 생활을 보내면서 느낀 지도교수님의 유형은 저자가 분류한 교수님 유형 1, 2, 5위를 섞은 것이다. 실적이나 연구 내용으로서 떠오르는 별이 되는 중이고, 항상 새로운 연구 주제를 생각하는 과학 오타쿠이자, 논리를 바탕으로(?) 연구를 전달할 수 있는 그런 교수님. 각 유형의 장단점이 존재하지만 이렇게 놓고 보면 지도교수 운은 좋은 것이 아닐까 생각된다.
그리고 운이 좋게 첫 논문을 다른 학생들에 비해 빠르게 쓰게 되어 2번째 글귀를 추천한다. 논문을 빨리 쓴다는 것은 어떻게 보면 내용에 깊이가 부족한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을 지울 수 없지만, 논문을 투고하여 출판한다는 점에서 내용이 부족하면 출판될 수 없기 때문에 무조건 빨리 쓰는 것을 추천한다. 그만큼 경험을 더 쌓을 수 있고, 내가 원하는 방향의 연구가 아니면 빠르게 선회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대학원 입학 결정부터 지금까지 막막함은 언제나 존재했다. 연구적으로든, 사람간의 관계에서든 스트레스나 큰 일이 있기 마련이지만, 이 책을 읽고 시간이나 심신의 스트레스를 관리하는 자기만의 방법을 생각해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별점:★★★★★

하목, 수석 2013

제목: 이상형
학과: 사학과, 이름: 박*희, 선정연도: 2022
마음에 드는 글귀 또는 문장: 네놈들은 이렇게 자기가 잘못한 일을 공개적으로 잘못했다고 시인할 수 있는가, 그럴 수 없으니까 웃는 거겠지. (p. 219)
추천하고 싶은 대상:주변을 심하게 의식하거나 비웃음을 사기 싫어 행동을 망설이는 사람, 일본 고전 문학 초심자 또는 가볍게 재미와 통쾌함을 느끼고 싶은 사람
추천이유:도련님은 여태 내가 바랐던 인간상이었다. 소위 튀는 성격은 조롱거리가 되기 쉽다. 이것이 두려워 망설인다면 『도련님』을 읽고 큰 용기를 가질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의 주인공은 순수하고 옳은 말만 하는 성격을 가져서 도련님이다. 그가 다른 사람과 융화되지 않은 모습은 답답하고 융통성 없는 사람처럼 느껴졌다. 하지만 밉지 않다. 정직하고 꾸밈없는 사람만 할 수 있는 용기 있는 행동을 하기 때문이다. 또한 그를 보면 부러움이 앞선다. 사회에 어우러지기 위해 하고 싶은 말을 참거나 잘못된 것을 묵인하는 경우가 많았다. 나도 도련님처럼 올곧은 사람이 될 수 있을까? 부러워만 하지 말고 내 목소리에 힘을 주는 것부터 차근히 연습하자.
외국 문학은 번역이 재미와 완독 확률을 결정짓는다. 이 송태욱 님의 번역은 등장인물의 이미지가 잘 그려진다. 따라서 현암사에서 출판한 『도련님』을 추천한다. 첫 소절, ‘부모에게서 물려받은 앞뒤 가리지 않는 성격 때문에 어렸을 때부터 손해만 봐왔다.’에서 막무가내가 아닌 앞뒤 가리지 않는 성격이라는 표현이 좋았다. 마냥 말썽꾸러기가 아닌 본인의 행동에 확신을 가진 사람처럼 보이기 때문이었다. 실제로 도련님은 전자보다 후자에 가깝다. 또한 수학 주임 선생님을 산미차광이로 번역한 점도 좋았다. 어감이 묵직하면서도 날쌘 그의 이미지와 잘 어울렸기 때문이다.
시대 배경은 백 년도 지난 메이지 시대이지만 모든 등장인물이 현 시대에도 만날 수 있는 사람들이다. 그렇기에 쉽게 공감이 가며, 진중한 메시지를 담고 있지만 유쾌하기 때문에 독자는 미소로 책의 마침표를 볼 것이다.
별점:★★★★
제목: 우리는 도시를 만들었다.
학과: 경영학과, 이름: 남*진, 선정연도: 2022
마음에 드는 글귀 또는 문장:살아보고 싶다, 가보고 싶다, 거닐고 싶다, 보고 싶다, 들러보고 싶다 등 ‘싶다’ 리스트가 늘어난다. ‘싶다’가 많아질수록 삶은 더 흥미로워진다.(p. 15)
사람이 들어오면 도시는 이야기가 된다.(p. 15)
우리 시대는 열심히 역사의 기록을 발굴하고 그 흔적을 남겨야 한다는 것 (p. 215)
어떤 도시적 맥락에서 그 공간, 그 건축이 존재하느냐가 우리의 체험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p. 262)
공간의 절대성이 아니라 나와 맺는 관계 속에서 공간은 존재하는 것이다. (p. 290)
추천하고 싶은 대상:도시와 도시재생 관련 주제에 관심이 있는 사람 / 도시 인문학에 흥미가 있는 사람
추천이유:대부분 우리는 도시에 살고 있다. 비슷하지만 때로는 다른 각자가 살고 있는 도시는 여러 요소와 이야기 그리고 사람이 모여 만들어진다. 도시는 인간 없이 만들어질 수 없으면 그런 도시는 역사와 경험을 가지고 오랜 시간 동안 만들어져 왔다. 도시는 고유한 정체성을 형성하고 가치를 가지며 유지하며 시대에 따라 변화해왔다.
우리는 그런 도시에 살고 있다.
‘김진애의 도시이야기’를 추천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우리가 도시에 살고 있기 때문에 우리는 도시를 더 잘 알아하 한다. 자신이 살고 있는 공간을 더 잘 이해할 때 우리는 더 나은 도시를 만들 수 있다. 도시를 12가지 컨셉(익명성, 권력과 권위, 기억과 기록, 알므로 예찬, 대비로 통찰, 스토리텔링 등)으로 설명하며 각 컨셉에 대한 사례와 설명으로 도시에 대한 이해도를 높일 수 있다.
도시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노후화되고 낙후된다. 낙후된 도시를 살리기 위해 떠오른 것은 ‘도시재생’이다. 무분별한 개발이 아닌 그 도시에 맞는 자연친화적이 가치를 향상시키는 도시재생에 주목하고 있다. 가동이 중단된 공장을 복합공간으로, 빈집을 커뮤니티 센터로 골목길을 문화를 공유하는 공간으로 만들어내는 것이다.
우리가 살아갈 도시는 앞으로도 많은 변화의 과정을 가진다. 현재 살고 있는 우리의 시점에서 더 나은 도시를 위해 전문가와 주민들을 고민한다. 눈부신 기술의 발전 그 넘어에 도시의 가치를 온전히 이해하는 것은 지금 도시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필요하다. 도시는 결국 우리가 만들어왔고 만들어가는 것이기 때문에 우리는 도시에 대한 지식과 애정 그리고 참여가 필요하다. 이러한 가치를 이해할 수 있는 책이기에 나는 ‘김진애의 도시이야기’를 추천한다.
별점:★★★★

Sagan, Françoise 2013

제목: 무료한 여름이 날아들 때
학과: 철학과, 이름: 김*아, 선정연도: 2022
마음에 드는 글귀 또는 문장:유일한 해결책은 제대로 고통스러울 떄까지 기다리는 것이다. 그리고 지금처럼 신경을 건드리지 않으면 된다. 나는 나를 감시한다. 나는 다른 짐승을 잠시하는 짐승이다. 내 안에 있는 짐승 (p. 10)
나 자신과 함께 살지 않은 지 오래되었다. 그것은 요상한 결과를 낳았다. (p. 14)
추천하고 싶은 대상:책을 읽고 싶지만 읽고 싶지 않은 사람, 짧은 시간동안 책을 완독하고도 책의 잔상을 남기고 싶은 사람
추천이유:여름은 덥고, 강렬하며 무력하다. 책을 읽고 싶지만 그 마저 부담스러울 때, 두께가 얇고 그림이 있는 책은 반갑다. 사강의 얇은 에세이는 짧은 메모들로 이루어져 간결하면서 강렬한 책읽기를 하기에 좋은 책이기 때문에 추천한다.
프랑수아즈 사강은 프랑스의 작가로 본명은 프랑수아즈 꾸아레 이다. 그녀는 19살에 소설 슬픔이여 안녕 을 시작으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사강의 대표작품으로는 ‘슬픔이여 안녕’ 이외에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가 있다.
1954년 발표한 ‘슬픔이여 안녕’으로 프랑스 문학을 대표하는 신예작가로 사강신드롬을 불러 일으켰다. ‘슬픔이여 안녕’에는 사랑에 빠진 소녀와 가족들의 갈등을 그려냈는데, 사강의 작품의 인물의 심리를 따라가다 보면 인간의 깊은곳에 있는 본능과 마주하게 된다. 사강의 작품에 등장하는 ‘여름’은 강렬하면서도 무능해서 현실감을 불러일으킨다. 생생한 묘사와 심리서술로 프랑스 문학의 신예작가로 주목받은 사강은 이후로도 그녀의 스타일대로 작품들을 계속해서 써나간다.
이번 효원인과 함께 읽고 싶은 책으로 추천하고 싶은 사강의 책은 독약 이다. 에세이 독약은 프랑수아즈 사강이 교통사고를 당하고 약물중독으로 입원했을 시기에 썼던 일기이다. 에세이 독약 에는 베르나르 뷔페의 그림이 함께 삽화?되어 있는데, 일기를 쓴 사강의 심리를 잘 보여준다.
병원에서 사강은 늘 아프기만 한 상태는 아니다. 두려움과 기다림, ;산뜻함과 우울이 함께있다. 한 장면에서 사강은 ‘시적인’ 아침에 일어나서 풀냄새를 맡는다. 풀냄새와 개미는 어린 시절을 가까이 데려오지만 이것들은 추억이라고 붙이기 전의 상태, 그러니까 추억이라고 붙여본 적없지만 어린시절 따라다닌 풍경이다. 풍경은 추억을 불러일으키지만 추억 자체는 될 수 없다. 풍경은 추억 뒤에서 그 기억들을 담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사강의 에세이 ‘독약’은 시같다는 생각이 든다. 또한 짧고 간결하며 그림을 담고 있어서 글로 채워지지 않은 여백들이 타당해 보인다. 완성되지 않은 문장들이 제멋대로 나열되고, 메모같이 프라스어로 쓰여져 있는데 알아들을 수 없는 그녀의 짧은 메모들을 따라가게 된다.
그녀는 병실에서 자주 두려웠지만, 나의 의지에도 불구하고 무슨 일이 벌어지든, 나에게는 문학적 생각 혹은 글쓰기가 있다며 위로한다. 자신을 삶에 붙들어 줄 글쓰기를 믿으며 끈질긴 병실 생활을 버텨낸다. 그녀가 삶에 안전장치를 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아무리 무너져도 직전에 무너지기를 멈출 수 있는 문학이라는 안전장치를, 사강은 죽음이라는 공포가 닥쳐와도, 누군가 오지 않고 자신이 사랑하는 이를 잃어도 자신이 해야할 일이 무엇인지 안다고 말한다.
사강은 병실 생활에서 쓴 메모들을 해독일기라고 부른다. 그녀가 병원에서 무료해질 때마다 글을 쓰면서 삶에서 추락했을 때마저 떨어지지 않을 수 있었다. 어떤 구원처럼, 삶을 지탱할 힘을 가진 문학에 기대어 있다. 그런 사강의 글을 읽으면 나에게도 어떤 구원이 생길 것 같아 무료한 여름에 읽기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별점:★★★★
제목: 과학자가 선사하는 친절한 떨림과 울림
학과: 산업공학과, 이름: 박*규, 선정연도: 2022
마음에 드는 글귀 또는 문장:과학의 역사는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것을 의심하는 데에서 시작했다. 지구는 정말 편평한가? 태양이 정말 돌고 있나? 아인슈타인의 상대성이론은 시간이나 길이가 무엇인지 묻는 것에서 출발한다. (p. 120)
우주는 법칙에 따라 움직인다. 지구가 태양 주위를 도는 것은 기쁜 일도 슬픈 일도 아니다. 아무 의미 없이 법칙에 따라 그냥 도는 것뿐이다. 의미나 가치는 인간이 만든 상상의 산물이다. 우주에는 인간이 생각하는 그런 의미는 없다. 그렇지만 인간은 의미 없는 우주에 의미를 부여하고 사는 존재이다. 인간은 자신이 만든 상상의 체계 속에서 자신이 만든 행복이라는 상상을 누리며 의미 없는 우주를 행복하게 산다. 그래서 우주보다 인간이 경이롭다. (p. 251)
추천하고 싶은 대상:과학과 가까워지고 싶으나, 어떻게 접근해야할지 모르겠는 사람.
과학 전문가의 친절한 이야기를 접하고 싶은 사람.
반복되는 일상과 주변 환경을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는 경험을 하고 싶은 사람.
과학의 대중화를 바라는 사람.
추천이유:'떨림'과 '울림', 생소하진 않지만 익숙하진 않은 이 두 단어의 조합으로 제목이 구성되어 있다. 책 제목만 보면 어떤 내용일지 추측하기 힘들다. 이 책은 '알쓸신잡'에 출연하신 김상욱 교수님의 책이다. 김상욱 교수님은 여러 미디어에 출연하셔서 물리학을 쉽게 설명하시는 역할을 했다. 이를 통해 물리학의 대중화에 기여를 했다고 생각한다.
이 책은 김상욱 교수님의 방송으로 과학에 관심을 가진 사람들을 위한 조금 더 심화 내용을 전달해주는 책이라고 느껴졌다. 엔트로피, 양자역학, 맥스웰 방정식 등 과학에 관심이 없으면 잘 모르는 것들을 설명하고 있다. 그러나 결코 어렵게 전달하지 않는다. 위에서 말한 과학적 용어들을 보기만 하면 당연히 어렵고 딱딱해보인다. 그러나 이 책에서는 실생활과 밀접한 다양한 예시를 통해 직접적인 이해가 어렵더라도 간접적인 이해는 가능하게 만들어 준다. 다른 사람이 관련한 과학 이야기를 한다면 '아 그거 말하는 구나'정도는 만들어준다. 이러한 서술 능력이 김상욱 교수님의 큰 장점이자 이 책을 선뜻 추천할 수 있는 이유이다.
현재 우리는 수학, 과학에 대한 무지는 크게 신경안쓴다. 수학, 과학과 관련한 이야기를 하면 '저는 수포자에요.', '열역학 제 2법칙? 그거 꼭 알아야해요?' 등의 반응이 익숙할 것이다. 과학을 좋아하는 저로서는 과학이 교양의 일부가 되었으면 하는 희망을 가지고 있다.
사람들과 가볍게 대화할 때, 큰 눈치를 보지 않고 과학, 공학적 화제가 자연스럽게 대화 주제가 되는 분위기가 형성되기를 바란다. 그렇다면 사람들의 과학에 대한 인식이 높아질 것이고 관심도 자연스럽게 증가할 것이며 과학 연구에 대한 대우 또한 좋아져 우리나라의 발전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과학이 우리 대화의 자연스러운 소재가 되는 날을 기대하며, 이 책을 추천한다.
별점:★★★★★
2022 효원인 감동공유 전시회

· (전시주제) 효원인 감동공유 10주년 기념 전시 “금쪽같은 효원인을 위한 책 상담소”

· (전시도서) 2022년 효원인과 함께 읽고 싶은 책 우수 추천서 100권과 역대 Best of Best 추천도서

· (전시참여)
①내가 관심있는 분야의 처방전을 1장 고르기
②처방전에 적힌 추천대상, 추천문장, 추천이유를 읽고 처방전 숫자에 해당하는 책을 찾기
③책을 읽고 온라인 전시페이지에 댓글로 소감 작성하기

· (소망트리) 2022년을 마무리하며 크리스마스 트리에 소망카드 쓰고 도서관 팬에게 주는 펜은 선물로 가져가기

2022 효원인 감동공유 전시사진

Comments 16

이*원
2022년 12월 16일 4:37 오후

평소 읽고 싶은 책을 읽기에도 시간이 모자라 여러 분야를 알지 못하는 게 아쉬웠는데, 다양한 학문에 임하는 사람들이 추천하는 책을 읽으며 조금이나마 새로운 분야를 접할 수 있어 정말 좋았습니다! 😊😊 크리스마스 트리 이벤트와 함께 진행한 덕분에 더 주목받은 것 같아 좋았어요! 새롭게 단장한 새벽벌도서관과 함께 예쁘고 소중한 이벤트 진행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재밌는 이벤트 기대할게요! 😉

김*현
2022년 12월 16일 9:03 오전

평소 도서관에 매일 살다시피 하는 효원인들에게 좋은 처방을 내려주셔서 감사합니다. 매일 반복되는 삶과 공부에 점점 마음 기운을 잃어가는 연말입니다. 그래도 한번씩 도서관에서 준비한 처방과 추천 도서를 읽으며 마음에 휴식을 주고있어요. 덕분에 마음의 짐을 많이 덜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조*서
2022년 12월 15일 11:36 오후

도서관에 갈 때마다 표지의 문구가 특히 마음에 드는 처방전을 골라서 안에 내용을 읽어보고 그중 가장 마음에 드는 한 장씩을 챙겨서 나왔는데, 어서 기말고사 기간이 끝나고 그 처방전에서 처방 내린 책들을 하나씩 읽어볼 생각에 가슴이 두근두근하네요! 이번 전시에서 정한 처방전, 상담소라는 컨셉이 너무나 사랑스럽고 좋았습니다.

제가 공모했던 추천서 두 장도, 많은 처방전들 사이에 있었는데 그 처방전들이 전시된 걸 보는 것도, 그리고 제 지인들이 그 추천서들을 잘 읽었다고 메시지를 보내준 것도 참 기분 좋은 일이었어요! 사실 추천서를 쓸 때만 하더라도, 제가 쓴 추천서가 이렇게 예쁘게 장식되어 전시가 될 거라 상상하지 못했는데, 제가 썼던 추천하고 싶은 대상, 추천하는 문장, 추천하는 이유가 처방전의 양식에 맞춰서 전시가 된 걸 보니 꽤 많이 뭉클했어요. 또 많은 처방전들 중 제가 쓴 추천서를 가져간 사람들이 어떤 사람들이었을지 상상해 보는 시간을 가지는 것도 무척 재미있었고, 제가 아끼는, 좋아하는 책이 딱 맞는 주인을 찾아갔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기뻤어요 !

책으로 치유됨을 느끼는 사람들이 조금 더 많아졌으면 하는 마음에, 내년에도 비슷한 전시가 또 이루어지면 너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좋은 전시 만들어 주셔서 감사합니다아 :’) 덕분에 따듯한 연말이네요 🧚‍♀️

김*하
2022년 12월 15일 6:55 오후

평소에 도서관에서 하는 행사나 전시에 참여하고 구경하는 것을 좋아하는 편입니다. 이번 전시는 유달리 좋았어요! 제가 추천했던 책도 전시되어 있어서 괜시리 뿌듯했고, 무엇보다 나에게 지금 필요한 책이나 궁금했던 분야에 관한 책을 찾아 읽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이런 전시가 더 많아졌으면 좋겠네요. 감사합니다!

백*진
2022년 12월 14일 9:27 오후

허전 했던 도서관 공간을 의미있게 꾸며주셔서 감사합니다! 트리를 볼 수 있어서 도서관 들어갈 때마다 연말기분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또 좋은 책들을 알게 된 계기가 되었습니다. 앞으로도 좋은 기획 기대하겠습니다! ☺️

도*록
2022년 12월 10일 12:02 오전

평소의 고민거리에 대해 해결점을 제시해 주는 추천 책과 문장이었습니다. 또한 동기 친구들과 함께 고민에 대해 이야기해 보고 공감해 주는 계기가 되어서 2022년 연말을 잘 마무리할 수 있었습니다. 좋은 행사 감사합니다.

한*경
2022년 12월 09일 11:52 오후

요즘 많은 고민과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있었습니다. 이번 전시를 통해서 그런 저에게 약간의 힐링이 되었고, 작은 해답 또한 찾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앞으로 어떻게 해야할지의 고민보다 당장 내가 할 수 있는 일부터 하나씩 해야겠다고 생각하게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

홍*진
2022년 12월 09일 7:52 오후

기말고사와 2022년의 마무리를 앞두고 이런저런 생각이 많아지는 하루였습니다. 열정적인 일 년을 보낸 것 같으면서도 후회와 반성이 남는 것은 그만큼 제가 미숙한 청춘이라는 뜻이겠지요. 요즘 바쁘다는 이유로 독서를 게을리 했는데, 마침 도서관에서 이벤트를 열어 다양한 책을 구경할 수 있었습니다. 시험이 끝나면 읽으려고 이런저런 책들을 메모했습니다. 굿라이프의 소개글이 인상깊더라고요. 우리는 행복해지기를 주저할지도 모른다. 이 문장을 읽었을 뿐인데도 왠지 위로를 받는 기분이었습니다. 좋은 행사 열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안*원
2022년 12월 07일 7:27 오후

학업에 집중하며 자연스레 책과는 멀어지게 되었는데 이번 기회를 통해 오랜만에 책을 읽으며 생각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지친 마음을 위로해주는 책, 나아가야 할 방향을 생각하게 해주는 책을 통해 올해를 뒤돌아볼 수 있었습니다. 이런 행사 열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림
2022년 12월 06일 5:28 오후

종이책을 손에서 놓은지 꽤나 오래 되었는데 시험 공부하다 잠시 휴식하는 동안 간만에 책을 읽으면서 여유를 느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근래 들어 다양한 행사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데 앞으로도 좋은 기획 기대하겠습니다!

고*주
2022년 12월 05일 9:19 오후

13번책 소개만 보면 논픽션일줄 알았는데 서양 소설이네요. 요즘에 소설 읽을 마음의 여유가 없어 슬픔니다. 특별히 정보습득을 안하는 자서전이나 논픽션 아니라 소설책은 요즘에 훨씬 덜 읽었네요. 시간적여유가생기면 마음의여유도생기겠죠?

최*진
2022년 12월 05일 9:24 오전

요즘, 올 한 해를 돌아보며, 어떻게 마무리 하는 것이 좋을 지 고민하던 중 도서관 행사를 알게 되었습니다.

전시회에서 제가 읽어본 책들도 함께 소개되어 있는 것을 보며 책을 통한 공감대라는 것이 어떤 것인지 느낄 수 있었고,
지친 마음에 안정을 찾고,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성을 알게 되는 아주 좋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앞으로도 다양하고 많은 도서관 행사들 개최하여 주시기 바라며, 응원의 인사 말씀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김*주
2022년 12월 03일 9:23 오후

한 해를 마무리 해야하는 시기가 다가오면서 이런저런 생각으로 가득했었는데, 나에게 필요한 문구가 적혀있는 처방전을 통해 추천도서를 읽게 되었습니다. 이번 전시회를 통해 읽은 추천도서는 조금 더 따뜻한 연말을 보낼 수 있게 해준 것 같습니다. 추천 도서 뿐만 아니라 다양한 분야의 책들을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되어 의미있는 전시회였습니다.

조*현
2022년 12월 03일 9:17 오후

평소 생각이 많아지는 날이면 어김없이 떠오르던 고민에 대해 조언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같은 고민을 했었던 사람이 건네는 하나의 위로가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안*경
2022년 12월 02일 6:29 오후

추천받은 책을 읽어보며 한 해를 되돌아볼 수 있어 좋았습니다.

김*현
2022년 12월 02일 10:17 오전

한 해를 책으로서 마무리하게 되는 기회를 제공해주는 도서관에게 감사함을 느끼게 되는 전시회 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