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효원인 감동공유

2022.10.24

내용 우리 대학교 학생이 자신이 직접 읽어 본 책을 추천함으로써 책을 통한 공감대를 형성하고, 친구, 선·후배들과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함
추천 대상 도서 만화, 판타지, 선정적 도서, 무협지 등을 제외한 모든 도서
참여대상 부산대학교 학부생(휴학생 포함), 대학원생, 부산 지역주민(성인)
참여방법 온라인 응모(http://onestop.pusan.ac.kr)
– ‘스마트학생지원시스템’ 로그인 > 비교과 > ‘효원인감동공유’ 응모
선정내용 학생들이 응모한 추천서 중 우수 추천서 100건 선정
2022년도 효원인과 함께 읽고 싶은 책 추천도서
도서 위에 마우스를 올리시면 해당 도서의 추천글 바로가기 버튼을 통해 추천글을 보실 수 있습니다.
제목: 클라라와 태양
학과: 문헌정보학과, 이름: 하*영, 선정연도: 2022
마음에 드는 글귀 또는 문장:"그러면 다른 것도 좀 물어보자. 이런 걸 묻고 싶어. 너는 인간의 마음이라는 걸 믿니? 신체 기관을 말하는 건 아냐. 시적인 의미에서 하는 말이야. 인간의 마음. 그런 게 존재한다고 생각해? 사람을 특별하고 개별적인 존재로 만드는 것? 만약에 정말 그런 게 있다면 말이야. 그렇다면 조시를 제대로 배우려면 조시의 습관이나 특징만 안다고 되는 게 아니라 내면 깊은 곳에 있는 걸 알아야 하지 않겠어? 조시의 마음을 배워야 하지 않아?" "네, 그럼요." (p. 320)
추천하고 싶은 대상:인간 존재에 확신을 얻고 싶은 공상가, 우울증 환자, 철학자
추천이유:공상 과학 소설, 공상 과학 영화를 떠올려 보자. 이 추천서를 읽는 사람이 즉시 구상할만한 장면을 추측해 보겠다. 과도한 개발로 황폐해진 지구에서 살아가는 인간, 고도로 발달한 도시에서 기계 부품처럼 작동하는 생활상, 인간보다 뛰어난 로봇과 그에게 자리를 빼앗기는 소외계층, 살아남기 위해 철혈이 되어버린 인간성 등이지 않은가?
어쩌면 <클라라와 태양>도 그러한 물리적 세계를 구축했다. 다만 나는 엇비슷한 인식이나 창작자가 천편일률적인 미래를 제시했음을 지적하고 그것을 예시로써 알아보고자 이 책을 권하는 것이 아니다. 많은 공상 과학 창작물이 왜 생산되며 작품에서 무엇을 찾을 수 있는지에 대한 단서를 <클라라와 태양>에서 얻었고, 이를 공유하기 위함이다.
<클라라와 태양>의 이야기는 인공지능을 내재한 안드로이드이자, 인공 친구인 에이에프(AF, Artificial Freind) '클라라'의 시점에서 흐른다. 독자는 가즈오 이시구로가 예비해둔 미래 세계에 완전히 무지하고, 클라라와 함께 이 세계와 '조시'를 배워간다.
작가는 ''왜' '클라라'가 선택되었는지'를 마트료시카 인형 같은 방에 넣어두었다. 그리고 독자로 하여금 가장 큰 방부터 하나씩 열어보게 한다. 가장 작고 깊숙이 위치한 방에는 판도라의 상자에 남은 희망처럼 자그마한 고독과 마음이 있다. '클라라'는 외로움을 가지기 때문에 사람이 특별하다고 판단한다. 자신 역시 사람의 마음이 작동하는 방식을 배울 수 있다고 말하기도 한다. 주목할 지점은, 배운다는 점이다. '클라라'는 사람과 너무나도 닮았고, 때로는 사람보다 사람 같지만, 그렇기 때문에 사람은 아니다. 하지만 작가는 당연하다는 듯이 사람의 경지에 '클라라'를 도달시킨다. '클라라'를 사랑하려는 사람들을 '클라라'에게 선물하는 과정이다.
이 대목에 공상 과학 장르를 읽는 중요한 관점이 있다. 공상 과학은 인간을 규정하는 장르이다. 발명품을 잔뜩 안배해두고 이들이 얼마나 사람과 닮았는지, 얼마나 사람보다 나은지 구구절절 묘사한다. 그러다가도 단 하나 마음을 가지지 않았기 때문에 사람은 될 수 없다고 주장한다. 동시에, 사람은 마음을 가지기 때문에 특별함을 증명한다. 그렇기에 사람은 사람이 아닌 것도 사랑할 수 있다.
<클라라와 태양>은 이러한 철학을 집대성하여 이야기로 풀어냈다. 혐오와 차별, 예상 밖의 미래에 대한 불안이 걱정으로 스며드는 시대, 그 공간을 동행할 효원인이 우리의 특별함과 철학으로 사랑하는 사람이 되기를 바라며 이 책을 추천한다.
별점:★★★★★
제목: 어려운 수식 없이도 강력한 통찰력을 얻는 법
학과: 대학원(자연과학대학) 통계학과, 이름: 장*우, 선정연도: 2022
마음에 드는 글귀 또는 문장:영국 통계학자 조지 박스(George Box)는 “모든 모형은 잘못되었다. 그러나 어떤 것은 유용하다”는 유명한 말을 남겼다. (중략) 박스는 모형의 강력함과 동시에 그것을 너무 과신할 때의 위험 또한 제대로 이해하고 있었다. 그러나 이런 조심성은 쉽게 잊힌다. (p. 159)
추천하고 싶은 대상:통계학 전공자, 통계학에 관심 있는 관련 전공자, 통계 관련 서적을 보려다가 수식의 벽에 가로막힌 적이 있는 사람
추천이유:빅데이터. 요즘 어느 매체에서든 빈번하게 등장하고 있는 단어이다. 데이터를 확보하느냐에 따라 기업의 생사가 달려있다고 하고 공공 부문에서도 공공데이터댐을 만드는 등 빅데이터 활용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그런 시대에서 통계학은 꼭 배워야 할 필수 소양이라고 생각한다. 그 수준이 깊지 않아도 좋다고 생각한다. 간단하게나마 통계적인 사고를 할 수 있을 정도면 충분하다.
필자는 통계학을 전공했지만 공부할수록 모르는 내용이 늘어가는 느낌이다. 심지어 공부했던 내용도 명확히 대답할 수 없을 때가 있다. 어려운 수식을 쭉 써내려가며 그렇게 많은 시간을 공부했는데도 뭔가 부족한 느낌이었다. 그런데 이 책을 읽으면서 상당 부분이 해소됐다. 책 제목처럼 숫자에 약한 사람들도 이해할 수 있는 통계학 서적이지만 책의 원제목인 ‘The Art of Statistics: Learning from Data’가 개인적으론 더 와닿았다. 통계학이 현실 문제 해결에 어떻게 활용될 수 있는지, 오남용 되고 있는 사례를 어떻게 피해야 하는지 친절하게 알려준다.
이 책의 띠지에는 ‘석박사 과정에서 배운 것보다 이 책에서 더 제대로 배웠다’라는 서평이 달려있는데 과장된 표현이 아니라 생각한다. Amazon 리뷰에서도 Top tier 대학에서 통계학을 전공하고 수년간 데이터 업무를 한 사람도 이 책의 설명 방식이 너무 좋았고 배워가는 게 많았다는 식의 글을 쉽게 찾을 수 있었다. 풍부한 사례와 이를 해석하는 저자의 글을 따라가다 보면 시야가 확 트이는 느낌이 들 것이다. 통계학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 특히 통계학 전공자들에게는 필독서로 추천하고 싶다.
별점:★★★★★
제목: 코로나 시대에 한번쯤 읽어 볼 소설, 페스트
학과: 문헌정보학과, 이름: 이*빈, 선정연도: 2022
마음에 드는 글귀 또는 문장:“4월 16일 아침, 의사 베르나르 리외는 진료실에서 나오다가
층계참 한가운데서 죽은 쥐 한 마리를 밟았다.”(p. 15)
“아무튼 세계의 질서를 죽음이 좌우하고 있는 한, 신도 인간들이 자기를 믿어주지 않는 편을 오히려 더 바랄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자신이 침묵을 지키고 있는 하늘을 우러러보지 말고, 기대지 말고, 있는 힘을 다해 죽음과 투쟁하길 더 바랄 것입니다.”(p. 82)
추천하고 싶은 대상:코로나로 인해 생활에 많은 변화를 겪었고 이와 유사한 상황인 소설을 읽고 다양한 생각을 해보고 싶은 사람, 무신론적 실존주의 사상에 관심이 있는 사람.
추천이유:이 책은 이방인으로 유명한 알베르 카뮈의 또 다른 작품이다. 나는 이방인을 읽고 이 작가의 아름다운 문체와 마음에 와닿는 풍부한 표현에 홀딱 반했고 이어서 페스트 역시 읽게 되었다. 소설 페스트는 해안에 위치한 도시인 오랑 시에 페스트와 매우 유사한 정체불명의 병이 돌게 되며 발생하는 사건들을 다룬 이야기이다. 의사인 리외가 가장 많이 등장하지만, 그밖에도 다양한 인물이 등장하기에 이름을 잘 외워둘 필요가 있다. 페스트라는 거대한 사건을 중심으로 사람들의 인생은 변하고 서로 영향을 주며 깊은 울림을 자아낸다. 등장인물 리외는 의사이지만 사람을 구할 수 없다는 것에 절망하고 피로에 찌들면서도 요양을 떠난 아내가 이 도시에 남아있지 않은 것에 대해 안도한다. 동시에 그는 사람을 살릴 수 없는 의사의 존재가치는 무엇인지를 고민한다. 특히 리외의 고민은 오통 판사의 아들을 끝끝내 페스트로부터 살리지 못하고 고통 속에서 몸부림치다 죽게 만들었을 때 더욱 심화된다. 언뜻 보면 지나치게 어두운 이야기가 아닌가 싶기도 하다. 그러나 내가 제일 좋아하는 이야기 속 장면은 리외가 타루에게 자신의 속마음을 털어놓는 부분이다. “아무튼 세계의 질서를 죽음이 좌우하고 있는 한, 신도 인간들이 자기를 믿어주지 않는 편을 오히려 더 바랄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자신이 침묵을 지키고 있는 하늘을 우러러보지 말고, 기대지 말고, 있는 힘을 다해 죽음과 투쟁하길 더 바랄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간이 지닌 강인한 의지로 역경을 극복하려는 리외의 모습이다. 카뮈의 무신론적 사상은 페스트에서도 역시 드러난다. 어쩌면 나 자신이 무신론자이기에 카뮈의 이러한 사상이 더 의미 있게 다가왔을 수도 있다. 재앙을 이겨내는 것은 신이 아니라 인간이자 자기 자신이라는 생각이다. 종교를 통해 인간은 고통스러운 현실 속에서 위안을 얻을 수 있다는 데에 나는 동감한다. 소설 페스트 속 비참한 상황에서 종교는 많은 이들의 희망이 되었을 것이다. 그러나 그 내막을 잘 살펴보면 결국 사람이 있다. 마치 코로나19를 이겨내는 과정 속에 많은 방역 인력들의 노력과 고생이 있었듯이 그 실체를 정확히 바라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겨울이 오며 오랑 시에서 페스트는 후퇴해가고 2월의 어느 밝게 갠 아침, 도시의 경계선이 풀리며 사람들은 헤어진 사람들과 상봉하여 기뻐한다. 리외는 아내가 죽었다는 전보를 받고 결국 자신에게 남은 것은 페스트를 겪었다는 사실 뿐임을 깨닫는다. 나는 이 장면을 읽었을 당시 밝게 갠 아침 태양을 마음속으로 저절로 그리게 되었다. 새하얗게 뜬 차가운 태양이 어두운 집안의 먼지를 비추고, 죽음에 슬퍼하는 리외의 뺨을 어루만지는 상상을 하였다. 개인적으로 이방인과 구별되는 페스트의 매력은 수많은 개성을 가진 등장인물이 나타난다는 점인 것 같다. 이방인은 주인공의 서사에만 집중하는 반면, 페스트는 다양한 등장인물들이 서로 얽히고설키는 것이 매력적이다. 그래서 나는 이방인은 추천도서목록에 리스트 되어 있는데 비해 이 책은 그렇지 않은 점이 아쉬웠다. 사람들이 이방인 뿐만 아니라 페스트도 한번 읽어보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별점:★★★★★

동야, 규오 2007

제목: 아무도 주목하지 않았던 가해자의 가족 이야기
학과: 불어불문학과, 이름: 송*호, 선정연도: 2022
마음에 드는 글귀 또는 문장:그런 사실을 알게 되었을 때 자신이 불우하기만 한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많은 사람이 자신을 응원해 주고 있었다. 그러나 한편으론 사람들이 응원은 해도 자기 손을 내밀어 주지는 않는다는 것을 재확인했다. 나오키가 잘 살기를 바라긴 하지만 관계를 맺고 싶진 않은 것이다. 누군가 다른 사람이 도와주면 좋을 텐데. 이게 그들의 진심일 것이다. (p. 200)
추천하고 싶은 대상:몰입감 있는 소설을 읽고 싶은 사람, 편협한 시각에서 벗어나 사회의 구조에 대해 고민해보고 싶은 사람
추천이유:세상에 의지할 것이라고는 서로밖에 없는 형제가 있었습니다. 형은 동생을 위해 막일을 하며 동생의 뒷바라지를 하며 살아왔지만, 동생의 대학 등록금을 마련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어 한 순간의 잘못된 선택을 하게 된다. 범죄를 일으킨 형은 교도소에서 착실히 생활하며 동생에게 매달 편지를 보낸다. 하지만 형이 보내온 편지들로 동생은 살인자의 가족이라는 낙인이 새겨져 형의 편지는 항상 동생의 걸림돌이 된다.
이 책은 살인자를 가족으로 두었다는 이유로 가해자의 가족이 겪는 차별과 불평등을 그린 소설입니다. 우리가 사회에서 일어나는 흉악범죄를 이야기할 때는 그 범죄를 일으킨 피의자에 대한 비난과 범죄로 인해 고통받는 피해자와 남겨진 피해자의 가족에게 집중하게 된다. 이 책에서는 아무도 주목하지 않았던 피의자의 가족에 대한 차별과 편견을 이야기하고 있다. 하지만 이 책에서 주목해야 할 점은 피의자 가족에 대한 차별과 편견에 대해 작가는 불편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피의자의 가족은 살인과 같은 범죄를 저지르지도 않았고 사회에 나쁜 영향을 끼치지도 않았다. 하지만 범죄자의 가족이었다는 이유로 범죄자의 죗값을 고스란히 받게 된다. 우리는 상식적으로는 가족이 일으킨 범죄는 나와는 무관한 일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법적으로도 연좌제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내 주위에 흉악범죄의 가족이 있다면 그들을 차별과 편견 없이 받아들일 수 있을지에 대한 물음을 독자들에게 던지고 있다.
죄를 짓는다는 것이 본인이 감옥에 들어간다고 해서 죗값을 다 치른 것이 아니다. 죄를 짓는 것은 그 죗값을 본인 혼자로 끝나는 것이 아닌, 남겨진 가족들에게 고스란히 전달된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범죄로 인해 범죄자가 죗값을 받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범죄로 인해 같이 죗값을 받는 피의자의 가족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를 주는 소설이다. 다양한 사회문제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있고 몰입감 있는 소설을 찾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읽어봤으면 하는 소설이다.
별점:★★★★★
제목: 평균주의에 속고있는 교육의 가치
학과: 교육대학원 교육학과 영양교육, 이름: 김*담, 선정연도: 2022
마음에 드는 글귀 또는 문장:평균적인 신체 지수 따위는 없듯 평균적인 재능, 평균적인 지능, 평균적인 성격 같은 것도 없다. 평균적 학생이나 평균적 직원도 없고 그 점에서라면 평균적 두뇌 역시 없다. 이러한 일상화된 개념들 모두는 과학적 상상이 빚어낸 허상이다. 평균적인 인간과 관련된 현대의 이런 개념은 엄밀한 진실이 아니라 인간의 잘못된 통념이며… (p. 31, 32)
전반적으로 보면 보편적 평균주의 시스템 시행이 비교적 안정적이고 부유한 민주주의의 수립에 기여했다는 사실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하지만 평균주의는 우리에게 대가를 치르게 했다. … 우리 모두는 다른 모든 사람들처럼 되려고 기를 쓴다. 아니, 더 정확히 말해서 우리 모두는 다른 모든 사람들처럼 되되 더 뛰어나려고 기를 쓴다. (p. 93)
추천하고 싶은 대상:교육자로의 길을 걷고 싶은 사람, 점수로 매겨지는 경쟁에 지친 사람
추천이유:해당 도서는 평균이 어떻게, 왜 생겨났는지에 대한 배경부터, 이 평균주의가 어떻게 국가, 기업, 의료계, 교육계, 과학계 등 다양한 분야를 지배했는지를 설명하면서 평균의 모순과 오류를 짚어내고 있다.
누구나 학창 시절 시험을 치르고 나면 곧 성적표가 반 게시판에 붙고, 삼삼오오 모여들어 이를 확인해 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이때 가장 먼저 확인하는 것은 당연히 본인의 점수, 그리고 자연스럽게 두 번째로 확인하는 것은 맨 밑에 쓰여있는 ‘평균’이다. 평균보다 높으면 기뻐했고, 비슷하면 안도했고, 낮으면 속상해했을 것이다. 평균주의를 반박하며 작가는 3가지 개개인성의 원칙을 제시한다. 들쭉날쭉의 원칙, 맥락의 원칙, 경로의 원칙이 그것이다. 3가지 개개인성의 원칙을 읽고 있노라면 평균주의에 입각한 교육시스템이 왜 문제가 될 수밖에 없는지 누구나 납득하게 된다.
이 책의 장점 중 하나는 단순히 평균에 입각한 본질주의는 바람직하지 않다는 주장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실제적 대안을 제시한다는 것이고, 반대로 단점은 그 대안이 크게 다가오지는 않았다는 것이다. 한국인 작가가 아니다 보니 실제 한국, 그리고 이 경제 구조에 적용하기에는 현실성이 떨어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을 (특히 교육자의 길을 희망하는 사람들에게) 추천하는 이유는, 학생들을 어떤 시선으로 바라보면서 조력자 역할을 해야 할지를 가르쳐 주며, 평균주의를 극복할 교육의 진정한 가치에 대해 고심해 볼 기회를 주기 때문이다. 또한 교육에 대해 관심이 없는 사람이라도 분명 과거 획일된 교육시스템의 피해자 중 한 명이었기에. 많은 공감과 위로를 받을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별점:★★★★
제목: 열심히 하는 사람은 결국 ‘잘’하게 된다
학과: 아동가족학과, 이름: 이*진, 선정연도: 2022
마음에 드는 글귀 또는 문장:● 공부는 절대 배신하지 않는다. 내가 공부하고 노력한 만큼 정직하게 결과로 이어진다. 혹시 그렇지 않다고 해도 내가 공부에 투자한 모든 노력과 시간은 절대 사라지지 않는다. 내 안에 차곡차곡 쌓여서 언젠가 꺼내 쓸 수 있는 내공이 된다. 아무리 재능이 뛰어나도 꾸준한 연습이 없으면 결국 그 빛을 잃듯 끊임없이 공부하고 노력하면 언젠가 재능도 뛰어넘을 수 있을 거라고 믿는다. (p. 187)
● 천천히 오래 멀리 나아가자. 지겹도록 꾸준한 커쇼 선수 같은 사람이 되자. 메이저리그 최고의 투수 커쇼도 우승을 거머쥐기까지 10년이 넘는 세월이 걸렸다. 그 정도는 일관되게 노력해본 뒤에 좌절해도 늦지 않다. 이렇게 결심하고 나 자신을 다독이며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 매일 같은 시간, 같은 자리에서 같은 일을 반복하는 것. 너무나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그 어려운 일을 해내는 사람이 결국 승리한다고 믿는다. 그러니 지치지 말고 차근차근 정성스럽게 오늘을 살아내 보는 거다. (p. 269, 270)
● 꾸준함과 성실함이야말로 재능을 뛰어넘는 최고의 무기다. 평범한 사람도 비범하게 만들어주는 가장 정확하고 빠른 길이다. 꾸준하고 성실한 사람은 어쩌다 흔들리더라도 금방 폼을 되찾는다. 오랜 시간 해온 것이 몸에 배어 있기 때문이다. (p. 270)
추천하고 싶은 대상:오랜 취업 준비 기간 또는 수험 생활로 몸과 마음이 지친 사람들, 자신의 일에 회의감이 든 사람들, 허투루 쓰는 시간 없이 최대한 알찬 하루를 보내고 싶은 사람들, 계획적인 삶을 살고 싶은 사람들
추천이유:이재은 아나운서는 매일 꾸준히 공부하며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유튜브로 공개하여 많은 시청자들의 관심을 받았다. 관심있었던 시청자 중에 한 명인 나는 이재은 아나운서의 꾸준하고 성실한 모습을 본받고자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처음에는 하루를 알차게 살 수 있는 비법들을 전수받을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에 굉장히 들뜬 마음으로 책장을 넘겼다. 시간을 허투루 사용하지 않도록 계획적으로 사는 방법, 하루를 내가 주도하는 방법, 스트레스를 다스리는 방법 등 이재은 아나운서가 실천 중인 다양한 생활습관들을 엿볼 수 있었다. 하지만 결국에는 그 어떤 방법이든 꾸준히 성실하게 실천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일깨워주는 책이다. 요행을 바라지 않고 꾸준하고 성실하게 하루하루를 살아가다보면 비로소 빛을 발한다는 것이다. 작은 일이라도 꾸준히 하는 사람이 이긴다고 말한다. 사람들이 당장의 좋지 않은 결과에 좌절하더라도 다시 꾸준함과 성실함을 장착한다면 그동안의 내공으로 더 좋은 성과가 있을 것이라 믿는다. 이제 막 도전하는 사람들, 도전하는 중에 슬럼프를 겪는 사람들, 이미 도전에 실패한 사람들에게 격려, 위로, 희망이 될 수 있는 이 책을 추천한다.
별점:★★★★★
제목: 말하기로 인생을 바꾸는 비책
학과: 한문학과, 이름: 이*은, 선정연도: 2022
마음에 드는 글귀 또는 문장:말하기 능력이 소통의 창문이 될지 벽이 될지는 우리가 어떤 언어로 어떤 말하기 방식을 선택하느냐에 달렸다.(p. 267)
추천하고 싶은 대상:인간관계 및 화법에 대한 고민이 있는 사람, 대화로서 자신의 품격을 높이고 싶은 사람
추천이유:‘세상에서 가장 미묘하고도 어려운 것이 인관관계’라는 말에 동의한다면, 시간을 들여 이 책을 읽을 가치가 있다. 훌륭한 소통 능력과 처세술을 가진 사람은 사회생활이 너무나 쉬워 보였는데, 그 비결을 매뉴얼화 하여 친절히 알려주는 포켓북 같은 도서이다.
‘하버드’, ‘100년 전통’이라는 거창한 제목에 끌려 책장을 펼치게 되었지만, 나름대로 화술 및 인간관계 관련 도서를 많이 읽은 입장으로서 큰 기대감은 없었다. 보기만 해도 처세술의 달인으로 만들어 줄 것 같은 책들은 겉으로만 그럴싸해 보이고, 실효성이 떨어지는 문장들로 가득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하버드 100년 전통 말하기 수업’의 마지막 장을 넘길 무렵, 이 책의 지은이가 왜 중국의 베스트셀러 작가이며 커뮤니케이션 전문가로 인정받는지 깨달았다. 저자는 대중의 심리를 꿰뚫고 공감을 이끌어내며 설득하는 화법을 분석했다. 신기하게 여기기만 했던 ‘말을 잘하는 그들’의 비법, 단순히 말해 하버드가 배출한 수많은 인재들의 품격을 잘 녹여내 준 책이다. 하버드의 달변가들이 보유하고 있는 소통의 기술을 집약해 매뉴얼 형식으로 이해하기 쉽게 만들어준다. 대화 형식의 예문을 사용해 독자들이 말하기 기술을 습득하기 쉽도록 한 것은 비슷한 부류의 책들에서 찾아보기 힘들었던, 독자적인 장점이 엿보였다. 때문에 이 책을 추천하고 싶은 대상 범위가 너무 넓다고 생각한다.
이 책을 정독한다면 ‘하버드 최고의 달변가들은 선천적으로 말을 잘하는 것이 아니라 하버드가 키워낸 것이다.’‘말하기로 인생을 바꾼다’던 저자의 말에 동의하게 될 것이다.
별점:★★★★★
제목: 가장 밝은 색의 충동
학과: 식품영양학과, 이름: 이*희, 선정연도: 2022
마음에 드는 글귀 또는 문장:“ 결국 난 누군가는 그 사람을 받아 들여야 한다고 생각해.” (중략) 노리후미는 “그렇기는 하지”하고 고개를 끄덕이고 다시 말했다. “하지만 그게 꼭 우리여야 할까?” (p. 295)
“과오를 저지른 인간과 누가봐도 확실한 악마. 사람들은 과연 어떤 이리이치를 원할까.” (중략) “전 그저 그의 이야기를 들어보고 싶을 뿐이에요. ” “들어 보고 뭘 어떡하려고? 분석하고 해석해서 가정을 도출해 낸다. 그것이 분석가의 임무겠지. 그럼 그 다음은? 임상가인 자네는 뭘 할 생각이지? 그를 어떻게 세뇌할건가? ” “세뇌가 아닌 치료에요.” “당사자가 그걸 원하지 않는다면? 취할 수 있는 수단이 많지 않아. 물리적 수단에 의지할 건가? ” 배제. “행동을 제한할 건가? ”격리. “그걸 결정하는 건 제가 아니라 이 사회의 규칙이에요. ” “현 시점에는 이리이치도 그 규칙에 속하는 인간이야.”(p. 314)
추천하고 싶은 대상:추리소설을 좋아하는 사람, 상담가가 되고 싶은 사람, 범죄와 사회에 관심이 많은 사람
추천이유:우리는 당연히 범죄를 저지른 사람은 법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것이 사회의 규칙이고, 법이니까. 하지만 법의 형량을 다 받고 나온 범죄자에게, 우리는 어떤 태도를 취해야 할까? 그 사람의 살인 계기가 우리는 이해하지 못하는 사연이 있었을 수도 있지 않을까? 계기가 단순히 충동적이었다면 과연 그 사람이 형량을 받으며 잘못을 뉘우치고 반성했는지, 아니면 복수의 칼을 갈고 있을지는 당사자 이외는 아무도 모르는 일이다. 우리는 후자의 불안성을 떠올리며 흔히 형량을 마친 범죄자를 잠재적 범죄자 취급을 하곤 한다. 이 책은 잔혹한 성폭력과 살인사건을 일으켰던 범죄자 이리이치가 모든 형을 다 마치고 나와, 생명의 소중함을 알아가는 과정을 모두 지켜본 카운슬러의 이야기로 그려진다.
이 책을 읽고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카운슬러 지하야가 살인충동을 가지고 있는 자신의 상담 학생, 아키나리를 대하는 부분이었다. 그는 가족들에게 사랑받고 컸고, 원망하는 사람도 없으며, 호기심에 드는 감정이 아니다. 그저 자신은 살인을 할 수 밖에 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하지만 모순적으로 살인을 하고 싶지 않아 한다. 그는 자신이 이런 충동을 갖고 태어난 걸 원망스러워 한다. 이런 그에게 지하야는 “운이 없기는 해. 전부 스스로는 어떻게 할 수 없는 것들이니까. ”고 말하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대를 받아들인다는 건 뭘까. 난 널 받아들이고 싶어. 아무리 네가 다른 누군가를 죽이고 만다고 해도 말이지. 하지만 그 누군가가 내 소중한 사람이라면 난 틀림없이 널 용서하지 못할거야. 하지만 역시 받아들이고 싶다고 생각하게 돼. ”라고 대답한다. 나는 이 책을 읽고 내가 이해할 수 없는 타인을 받아들이는 지하야의 태도를 배웠다. 처음에는 살인자에 대한 지하야의 가치관을 받아들이는 것이 너무 어려웠으나, 어느새 ‘결국 우리는 함께 살아갈 수 밖에 없고, 그렇다면 함께 받아들이고 함께 살아가는 것의 행복’에 대해 배울 수 있었다.
요즈음 살인사건들의 계기를 살펴보면 별 것 아닌 일들에 충동적으로 실시하는 일들이 종종 있다. 하지만 우리들도 모두가 그런 충동을 가진다. 살고싶다는 충동, 죽고 싶다는 충동, 죽이고 싶다는 충동. 모든 사람들은 그저 노력하는 것이다. 모순된 이 모든 충동을 가지면서, 가장 밝은 충동을 표출하려고 애쓰며 살아간다. 앞으로의 모두가 그랬으면 좋겠다. 모두 가장 밝은 하얀 충동으로. 드물게, 우리 주변에도 살인 충동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있을 수 있다. 또한 같이 이해할 수 없는 타인을 배척시키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그러한 사람들에게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별점:★★★★★
제목: 내가 서있는 학교, 어떤 공간인가
학과: 특수교육과, 이름: 박*윤, 선정연도: 2022
마음에 드는 글귀 또는 문장:‘좋은 공간’의 기준은 사람마다 다 다를 것이다. 자연스러우면서도 질리지 않는 어떤 것을 ‘좋다’고 하듯이, 학교라는 공간도 그랬으면 좋겠다.
추천하고 싶은 대상:‘공간’이라는 개념을 새롭게 생각해보고 싶은 사람, 과거에 다닌 학교 공간을 떠올리며 추억해보고 싶은 사람, 학교 공간의 변화를 바라는 사람, 학교와 관련된 직업을 꿈꾸는 사람
추천이유:1. ‘내가 다닌 학교는 어땠지?’ 하고 추억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
2. 공간에 대한 사람들의 톡톡 튀는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배울 수 있다.
3. 평소에는 못 해보았던, 부산대학교의 공간은 어떤지 생각해볼 수 있다.
부산대학교에 합격한 후, 가장 기대가 되었던 것 중 하나는 캠퍼스에 대한 기대였습니다. 초·중·고등학교를 다니다가, 대학이라는 새로운 공간에서 새로운 시작을 하게 된다는 설레이는 마음은 저뿐만 아니라 다른 새내기도 마찬가지였을 것입니다. 대학은 다른 학창시절과는 다르게 조금 더 자유롭고,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는 공간으로 인식되기 때문입니다. 부산대학교라는 새로운 공간에서 일상을 보내고 있는 저는, 다른 효원인과 제가 고등학생 때 읽었던 ‘학교 공간’에 관련된 책을 읽고 싶습니다. 제목은 ‘학교 공간, 어떻게 바꿀 수 있을까?’입니다. 특히 평소 일상에서 내가 담겨있는 ‘공간’이라는 개념을 새롭고 생각해보고 싶은 사람, 과거에 다닌 학교 공간을 떠올리며 추억해보고 싶은 사람, 학교 공간의 변화를 바라는 사람에게 추천해드리고 싶습니다. 덧붙여 학교와 관련된 직업을 꿈꾸는 분들이 이 책을 읽는다면, 미래의 내가 있을 곳은 어떤 공간이면 좋을지 상상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책의 ‘들어가는 글’에서는 “학교의 주인은 누구인가?”, “학교 공간은 왜 변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으로 시작됩니다. 이 질문의 답을 찾아가는 과정을 이야기하는 책이 바로 이 책입니다. ‘교육’이 시작된 시점부터 학교라는 공간은 아예 똑같지는 않더라도 특별한 변화 없이 유사한 형태로 늘 그 모습을 갖춰왔습니다. 네모난 건물과 긴 복도, 책상과 의자, 앞에 놓인 칠판과 교탁. 여러분이 학창시절을 보낸 그런 모습의 학교가 대부분일 것입니다. 책에는 다양한 사람들이 나와서 학교 공간을 변화시킵니다. 그 학교를 다니는 학생들, 선생님들, 건축가, 디자이너가 나와서 적극적으로 학교 공간을 바꿔나갑니다. 이 책을 추천해드리고 싶은 첫 번째 이유는, 책을 읽으면서 ‘내가 다닌 학교는 어땠지?’ 하고 추억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내가 다녔던 학교 공간의 좋은 점과 아쉬웠던 점, 특히나 내가 좋아했던 나만의 공간 등, 추억을 새록새록 떠올려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마음에 들었던 공간 중 하나인 서울 삼양초등학교의 ‘잔뜩 낙서할 수 있는 계단과 복도’를 소개해드리고 싶습니다. 학생들과 선생님은 ‘그래피티’처럼 낙서도 공적으로 펼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었습니다. 그곳은 학생들이 학교 공간 중 가장 좋아하는 공간이 되었고, 그 이후에도 삼양초등학교에서는 학생들과 어른들이 논의하여 바꿔나가는 공간을 적극적으로 이루어냈습니다. 특히 아이들이 직접 아이디어를 내서 교문을 만드는 프로젝트도 진행했는데, ‘햇빛과 비를 피할 수 있는 교문.’, ‘휴식공간에 앉아서 쉴 수 있는 교문’, ‘메모를 남길 수 있는 알림판이 있는 교문.’ ‘차량과 학생이 들어가는 공간이 분리되는 교문’ 등 다양하고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많이 나왔습니다. 이 점이 이 책을 추천해드리고 싶은 이유 두 번째입니다. 학교 공간을 바꿔나가는 과정을 읽어보면서, 공간에 대한 사람들의 톡톡 튀는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배울 수 있습니다. 저는 책을 읽으며 ‘어떻게 이런 생각을 하지?’라고 많이 감탄했었고, 그 아이디어는 대부분 아이들이 낸 것이라 더욱 놀랐던 기억이 납니다. 또, 변화된 공간은 설명과 함께 사진이 첨부되어 있어 더욱 생생하게 볼 수 있습니다.
이 책을 추천해드리고 싶은 이유 마지막은 바로, 우리 대학의 공간은 어떤지 생각해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책에서 나오는 학교는 대부분 초, 중, 고등학교입니다. 책에서 대학이 나오는 경우는 서울시립대학교 디자이너스 도시공학과 대학원생들과 학부생들이 공간 변화에 도움을 준 경우밖에 없었습니다. 책을 읽어보면서 우리가 현재 다니고 있는 부산대학교의 공간은 어떤지, 공간의 강점과 아쉬운 점을 면밀히 생각해볼 수 있고 또 나만의 공간을 머릿속으로 찾아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을 것입니다. 물론 대학교의 공간이 바뀌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 책을 읽어보면서 내 머릿속, 내 마음속의 학교 공간에 대한 정의를 내려볼 수 있을 것입니다. 혹시나 이 책이 부산대학교의 공간 변화를 이끌어내는 도움을 줄 수 있지는 않을지 작게 소망해봅니다.
제가 내리는 이 책의 별점은 5점 만점의 4점입니다. (★★★★☆) 별 하나가 깎인 이유는 책이 두꺼워서 처음 읽기 시작하는 것이 조금 버겁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책 속에는 위에서 언급했듯이, 새롭게 바뀐 공간 사진이 무척 많아서 술술 읽을 수 있습니다. 마치 멋진 학교 공간의 백과사전을 정독하는 기분이 들 것입니다. 특히 112 페이지에 나오는 문장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좋은 공간’의 기준은 사람마다 다 다를 것이다. 자연스러우면서도 질리지 않는 어떤 것을 ‘좋다’고 하듯이, 학교라는 공간도 그랬으면 좋겠다.‘ 제가 추천하는 책이 위 문장처럼 일상 속 우리를 담고 있는 부산대학교라는 공간이 나에게 ’좋은 공간‘인지 생각해보고, 학교 공간이 변화한다면 어떤 모습일지 다양하게 상상해보게 만드는 그런 책이었으면 좋겠습니다.
별점:★★★★
제목: 가장 친절한 존재, 호모 퍼피[Homo puppy]
학과: 영어영문학과, 이름: 정*한, 선정연도: 2022
마음에 드는 글귀 또는 문장:우리는 너무 많은 내적 성찰과 너무 적은 외적 성찰의 시대에 살고있다. 더 나은 세상은 나로부터 시작되는 것이 아니라 우리 모두와 함께 시작된다. (p. 508)
추천하고 싶은 대상:자신의 선함에 불안을 느끼는 사람들에게
추천이유:성선설과 성악설 중 어느 쪽을 믿느냐고 묻는다면, 장담컨대 후자라고 답하는 쪽이 압도적으로 많을 것이다. 사람들은 인간이 태초부터 선한 존재라고 대답하는 이들을 순진하다고 말한다. 왜냐하면, 인간은 본래 이기적이며 부도덕한 존재라는 것이 진실로 받아들여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은 정반대의 진실을 내놓았다. 인간은 올바르고 선하다. 선함은 오스트랄로 피테쿠스 부터 호모 사피엔스 사피엔스에 이르기까지 생존을 위해 택한 전략이었으며, 타인에게 우호적인 태도는 사회적 동물인 인간에게 훌륭한 스킬 중 하나라는 것임을 말이다. 도대체 왜 우리는 스스로를 선하지 않다고 낙인찍어 버렸을까?
인간의 본질이 이기적이고 악하다는 주장이 기정사실화된 원인 중 하나는 바로 매체이다. 매체들은 인간의 선행과 긍정적인 면모는 배제하고, 자극적이고 강렬한 악행들만 보여준다. 그래야만 사람들이 흥미를 가지기 때문이다. 뉴스는 일종의 쇼비즈니스가 되었다. 매일 같이 벌어지는 범죄와 비극적 사건들을 보면서 우리는 일종의 세뇌에 빠져있다. 우리는 태어나길 악하게 태어났으며, 그 본성을 사회적 규범과 법으로 억누르고 있다고 말이다. 다른 원인은 인간이 선하고자 하는 욕구이다. 선하고 싶어서, 인간이 악하다고 믿는다니 모순처럼 들린다. 우리는 엄격한 선의 기준에서 조금이라도 벗어나면 불안해진다. 그래서 원래부터 선하지 않은 존재였다고 믿는 편이 더 편했을 것이다. 우리는 교육을 통해서도 우리들의 악함을 배웠다. 스탠리밀그램의 전기충격 실험, 루시퍼 이펙트, 그리고 마키아벨리의 군주론 등 사악한 인간 본성을 드러낸 사회심리학 실험, 이론들이 있다. 저자는 실험은 결과가 기울어지도록 실험자의 의도가 반영되어 있었고, 사회이론들은 실질적 근거가 없었음을 입증했다. 그렇다면 역사에 기록된 전쟁, 폭동, 약탈의 진실은 무엇인가? 인류의 전쟁 역사에서 참전한 이들 중 실탄을 사람에게 조준하여 방아쇠를 당긴 비율은 20% 안팎이었다고 한다. 사람은 사람에게 해를 가하는 것에 본능적으로 반감을 가지기 때문이다. 전사자들의 사망 원인 중 75%는 박격포, 공중포탄, 수류탄 등 원거리 공격이었고, 병사들이 전장으로부터도망치지 않았던 이유는 오로지 서로에 대한 전우애에 있었다. 그렇다해도 인류 최악의 역사인 홀로코스트에 대한 의문이 남는다. 뤼트허르가 제시한 답은 이렇다. 나치들이 그들 스스로가 선을 행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들은 인류 발전을 위해 기여한다고 굳게 믿고 있었다. 결국, 악하기 때문에 악행을 한 것이 아니라 그것이 선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악행을 할 수 있었던 것이다. 이 책은 궁극적으로 인간은 선을 추구하며, 그것은 이성에 기반한 것이 아니라 DNA에 새겨진 것임을 보여준다. 이 시대의 현실주의는 비관주의, 냉소주의와 동일한 의미를 지닌다. 저자는 가려져 있던 현실주의의 내막을 드러냈을 뿐이다. 그것은 바로 ‘Human, kind.’ 인간은 친절하다는 것이다. 지구상에서 가장 우호적인 존재인 우리들은 호모 퍼피(강아지 인간)이다. 우리에게서 선하지 못한 모습을 발견하더라도 그 모습에 너무 집중하지 않았으면 한다. 악함은 우리의 부분이나, 말 그대로 일부분일 뿐이다. 인간은 본디 복잡한 존재이며, 중요한 것은 본질이다. 선함은 취약함이 아니라 힘이자, 생존의 필수요소이다. 모두가 이기적으로 잇속을 챙기는 세상에서 홀로 선한 사람은 뒤쳐질 것이라는 불안감에 있는 그대로 선하기를 주저하는 이들에게 이 책을 추천하는 바이다.
별점:★★★★
2022 효원인 감동공유 전시회

· (전시주제) 효원인 감동공유 10주년 기념 전시 “금쪽같은 효원인을 위한 책 상담소”

· (전시도서) 2022년 효원인과 함께 읽고 싶은 책 우수 추천서 100권과 역대 Best of Best 추천도서

· (전시참여)
①내가 관심있는 분야의 처방전을 1장 고르기
②처방전에 적힌 추천대상, 추천문장, 추천이유를 읽고 처방전 숫자에 해당하는 책을 찾기
③책을 읽고 온라인 전시페이지에 댓글로 소감 작성하기

· (소망트리) 2022년을 마무리하며 크리스마스 트리에 소망카드 쓰고 도서관 팬에게 주는 펜은 선물로 가져가기

2022 효원인 감동공유 전시사진

Comments 16

이*원
2022년 12월 16일 4:37 오후

평소 읽고 싶은 책을 읽기에도 시간이 모자라 여러 분야를 알지 못하는 게 아쉬웠는데, 다양한 학문에 임하는 사람들이 추천하는 책을 읽으며 조금이나마 새로운 분야를 접할 수 있어 정말 좋았습니다! 😊😊 크리스마스 트리 이벤트와 함께 진행한 덕분에 더 주목받은 것 같아 좋았어요! 새롭게 단장한 새벽벌도서관과 함께 예쁘고 소중한 이벤트 진행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재밌는 이벤트 기대할게요! 😉

김*현
2022년 12월 16일 9:03 오전

평소 도서관에 매일 살다시피 하는 효원인들에게 좋은 처방을 내려주셔서 감사합니다. 매일 반복되는 삶과 공부에 점점 마음 기운을 잃어가는 연말입니다. 그래도 한번씩 도서관에서 준비한 처방과 추천 도서를 읽으며 마음에 휴식을 주고있어요. 덕분에 마음의 짐을 많이 덜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조*서
2022년 12월 15일 11:36 오후

도서관에 갈 때마다 표지의 문구가 특히 마음에 드는 처방전을 골라서 안에 내용을 읽어보고 그중 가장 마음에 드는 한 장씩을 챙겨서 나왔는데, 어서 기말고사 기간이 끝나고 그 처방전에서 처방 내린 책들을 하나씩 읽어볼 생각에 가슴이 두근두근하네요! 이번 전시에서 정한 처방전, 상담소라는 컨셉이 너무나 사랑스럽고 좋았습니다.

제가 공모했던 추천서 두 장도, 많은 처방전들 사이에 있었는데 그 처방전들이 전시된 걸 보는 것도, 그리고 제 지인들이 그 추천서들을 잘 읽었다고 메시지를 보내준 것도 참 기분 좋은 일이었어요! 사실 추천서를 쓸 때만 하더라도, 제가 쓴 추천서가 이렇게 예쁘게 장식되어 전시가 될 거라 상상하지 못했는데, 제가 썼던 추천하고 싶은 대상, 추천하는 문장, 추천하는 이유가 처방전의 양식에 맞춰서 전시가 된 걸 보니 꽤 많이 뭉클했어요. 또 많은 처방전들 중 제가 쓴 추천서를 가져간 사람들이 어떤 사람들이었을지 상상해 보는 시간을 가지는 것도 무척 재미있었고, 제가 아끼는, 좋아하는 책이 딱 맞는 주인을 찾아갔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기뻤어요 !

책으로 치유됨을 느끼는 사람들이 조금 더 많아졌으면 하는 마음에, 내년에도 비슷한 전시가 또 이루어지면 너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좋은 전시 만들어 주셔서 감사합니다아 :’) 덕분에 따듯한 연말이네요 🧚‍♀️

김*하
2022년 12월 15일 6:55 오후

평소에 도서관에서 하는 행사나 전시에 참여하고 구경하는 것을 좋아하는 편입니다. 이번 전시는 유달리 좋았어요! 제가 추천했던 책도 전시되어 있어서 괜시리 뿌듯했고, 무엇보다 나에게 지금 필요한 책이나 궁금했던 분야에 관한 책을 찾아 읽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이런 전시가 더 많아졌으면 좋겠네요. 감사합니다!

백*진
2022년 12월 14일 9:27 오후

허전 했던 도서관 공간을 의미있게 꾸며주셔서 감사합니다! 트리를 볼 수 있어서 도서관 들어갈 때마다 연말기분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또 좋은 책들을 알게 된 계기가 되었습니다. 앞으로도 좋은 기획 기대하겠습니다! ☺️

도*록
2022년 12월 10일 12:02 오전

평소의 고민거리에 대해 해결점을 제시해 주는 추천 책과 문장이었습니다. 또한 동기 친구들과 함께 고민에 대해 이야기해 보고 공감해 주는 계기가 되어서 2022년 연말을 잘 마무리할 수 있었습니다. 좋은 행사 감사합니다.

한*경
2022년 12월 09일 11:52 오후

요즘 많은 고민과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있었습니다. 이번 전시를 통해서 그런 저에게 약간의 힐링이 되었고, 작은 해답 또한 찾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앞으로 어떻게 해야할지의 고민보다 당장 내가 할 수 있는 일부터 하나씩 해야겠다고 생각하게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

홍*진
2022년 12월 09일 7:52 오후

기말고사와 2022년의 마무리를 앞두고 이런저런 생각이 많아지는 하루였습니다. 열정적인 일 년을 보낸 것 같으면서도 후회와 반성이 남는 것은 그만큼 제가 미숙한 청춘이라는 뜻이겠지요. 요즘 바쁘다는 이유로 독서를 게을리 했는데, 마침 도서관에서 이벤트를 열어 다양한 책을 구경할 수 있었습니다. 시험이 끝나면 읽으려고 이런저런 책들을 메모했습니다. 굿라이프의 소개글이 인상깊더라고요. 우리는 행복해지기를 주저할지도 모른다. 이 문장을 읽었을 뿐인데도 왠지 위로를 받는 기분이었습니다. 좋은 행사 열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안*원
2022년 12월 07일 7:27 오후

학업에 집중하며 자연스레 책과는 멀어지게 되었는데 이번 기회를 통해 오랜만에 책을 읽으며 생각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지친 마음을 위로해주는 책, 나아가야 할 방향을 생각하게 해주는 책을 통해 올해를 뒤돌아볼 수 있었습니다. 이런 행사 열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림
2022년 12월 06일 5:28 오후

종이책을 손에서 놓은지 꽤나 오래 되었는데 시험 공부하다 잠시 휴식하는 동안 간만에 책을 읽으면서 여유를 느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근래 들어 다양한 행사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데 앞으로도 좋은 기획 기대하겠습니다!

고*주
2022년 12월 05일 9:19 오후

13번책 소개만 보면 논픽션일줄 알았는데 서양 소설이네요. 요즘에 소설 읽을 마음의 여유가 없어 슬픔니다. 특별히 정보습득을 안하는 자서전이나 논픽션 아니라 소설책은 요즘에 훨씬 덜 읽었네요. 시간적여유가생기면 마음의여유도생기겠죠?

최*진
2022년 12월 05일 9:24 오전

요즘, 올 한 해를 돌아보며, 어떻게 마무리 하는 것이 좋을 지 고민하던 중 도서관 행사를 알게 되었습니다.

전시회에서 제가 읽어본 책들도 함께 소개되어 있는 것을 보며 책을 통한 공감대라는 것이 어떤 것인지 느낄 수 있었고,
지친 마음에 안정을 찾고,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성을 알게 되는 아주 좋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앞으로도 다양하고 많은 도서관 행사들 개최하여 주시기 바라며, 응원의 인사 말씀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김*주
2022년 12월 03일 9:23 오후

한 해를 마무리 해야하는 시기가 다가오면서 이런저런 생각으로 가득했었는데, 나에게 필요한 문구가 적혀있는 처방전을 통해 추천도서를 읽게 되었습니다. 이번 전시회를 통해 읽은 추천도서는 조금 더 따뜻한 연말을 보낼 수 있게 해준 것 같습니다. 추천 도서 뿐만 아니라 다양한 분야의 책들을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되어 의미있는 전시회였습니다.

조*현
2022년 12월 03일 9:17 오후

평소 생각이 많아지는 날이면 어김없이 떠오르던 고민에 대해 조언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같은 고민을 했었던 사람이 건네는 하나의 위로가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안*경
2022년 12월 02일 6:29 오후

추천받은 책을 읽어보며 한 해를 되돌아볼 수 있어 좋았습니다.

김*현
2022년 12월 02일 10:17 오전

한 해를 책으로서 마무리하게 되는 기회를 제공해주는 도서관에게 감사함을 느끼게 되는 전시회 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