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효원인 감동공유

2018.12.01

내용 우리 대학교 학생이 자신이 직접 읽어 본 책을 추천함으로써 책을 통한 공감대를 형성하고, 친구, 선·후배들과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함
추천 대상 도서 만화, 판타지, 선정적 도서, 무협지 등을 제외한 모든 도서
참여대상 부산대학교 학부생(휴학생 포함)
참여방법 온라인 응모(http://onestop.pusan.ac.kr)
– ‘스마트학생지원시스템’ 로그인 > 비교과 > ‘효원인감동공유’ 응모
선정내용 학생들이 응모한 추천서 중 우수 추천서 100건 선정
2018년도 1·2학기 효원인과 함께 읽고 싶은 책 추천도서
도서 위에 마우스를 올리시면 해당 도서의 추천글 바로가기 버튼을 통해 추천글을 보실 수 있습니다.
제목: 평범함과 비범함
학과: 문헌정보학과, 이름: 정*영, 선정연도: 2018
추천내용: 사람들은 누구나 과거로 돌아가면 어떨까 하는 상상을 해봤을 것이다. 이는 과거로 돌아가면 자신이 겪었던 일들이 미래가 되고 자신은 미래를 아는 채로 살아갈 수 있으니 좀 더 현명한 삶을 살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바람에서 비롯된 소망일 것이다. 사람들은 이처럼 불확실한 미래를 예측하고 싶어 한다. 미래를 알고 살아간다는 것은 살아가는데 큰 이점이 되기 때문이다. 이 책의 주인공들은 바로 이러한 능력을 가진 인물이다. 현실 세계의 물리 법칙을 완전히 이해하여 앞으로 어떤 일이 일어날지 예측 가능한 인물이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이 책의 주인공들은 물리법칙을 바탕으로 자연재해를 예측한다. 물론 지금도 과학기술의 발전으로 어느 정도 예측이 가능한 부분이 있지만 이 주인공들은 건물의 무너짐 등과 같은 과학으로 예측이 불가능한 영역도 예측할 수 있다. 주인공은 자신의 복수를 위해 이러한 예측 능력을 사용하며 그리고 대학 교수와 형사는 이러한 주인공을 막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주된 이야기이다. 이야기의 전개가 긴장감 있고 빨라 몰입된 채로 읽을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미래를 예측할 수 있는 저런 능력을 나도 처음에는 가지고 싶다고 생각했다. 살아가는데 여러모로 도움이 될 것 같았다. 하지만 책을 읽고 점점 후반부로 갈수록 그 능력이 그렇게 매력적이지 못하다고 느껴졌다. 물론 주인공의 상황과 배경 때문에 그렇게 느껴졌을 수도 있지만 평범한 인간으로 살아가는 것이 더 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람은 미래를 모르기에 희망을 가지고 하루하루를 새롭게 살아갈 수 있는 것이다. 미래에 대한 불확실은 어찌 보면 삶의 원동력이라고도 볼 수 있다. 그러기에 나는 비범한 능력자이기 보다는 평범한 한 인간으로 살아가기를 택할 것이다. 이 책의 주인공도 마지막에 교수에게 미래는 모르는 것이 더 좋을 것이라고 얘기한다. 이 책은 이처럼 평범함에 대한 동경을 메시지로 던져주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이 책은 미래를 예측할 수 있다는 참신한 소재를 과학적 내용과 결부시켜 흥미롭게 이야기를 전개해 나간다. 비범한 능력을 가진 인물들이지만 그들은 그들 나름대로의 상처와 아픔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그들은 비범한 능력을 가졌기에 평범한 인간이 살아가는 삶을 살아가지 못한다. 흥미로운 소재를 흥미로운 사건에 잘 녹여서 만들어낸 추리소설이라 편하게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평범함과 비범함에 대해서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제목: 한 과학자의, 여자의, 엄마의, 나무의 삶에 관한 이야기
학과: 조경학과, 이름: 김*록, 선정연도: 2018
추천내용: 연구실에서 한 평생을 지냈던 한 사람. 연구실의 연구원으로서, 동료로서, 여자로서 그리고 엄마로서 살아간 한 사람의 긴 이야기. 여성 과학자 호프 자런의 자서전을 추천하려 한다. 먼저, 이 책은 어느 한 관점으로 시각을 좁혀 읽기엔 다양한 주제들과 생각해 볼 것들이 있다. 한 챕터를 들어갈 때마다 풀어내는 식물의 삶에 관한 이야기, 현실적인 여자과학자로서의 삶 그리고 많은 난관들 앞에서 수 없이 좌절하고 고민하는 과학자의 성장까지 정말 모든 걸 담아낸 책이라고 생각한다.
그 중 기억에 남는 독특한 에피소드를 소개함으로써 추천을 강조하고 싶다. 주인공 호런이 실험에 대해 절망하고 힘들어하자 친구 빌이 호런을 데리고 산을 갔을 때의 이야기이다. 아무것도, 아무계획도 없이 산에 오른 둘은 고지대의 이끼가 언덕 아래로 흘러내릴 물을 머금는 현상을 관찰했다. 즉, 이끼는 그들 자신의 목적에 맞게 주변 환경을 변화시킬 수 있겠다는 가능성을 그 자리에서 생각해낸 것이다. 여기서 두 가지를 말할 수 있다. 첫 번째는, 한 자리에서 수동적으로 빛과 물 그리고 봄이 오길 기다리는 식물에서 마치 한 인간처럼 주어진 상황에 자신을 변화시키고 심지어 상황까지 변화시켜버리는 똑똑한 인간‘식물’로 보게 한 관점의 변화이다. 두 번째는, 때로는 생각지 못한 곳에서 어떤 문제를 찾을 수도, 해결책을 찾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 이런 내가 느꼈던 생각과 감정들을 이 책을 읽는 사람이라면 모두가 느꼈을 거라 생각한다. 특히, 한 챕터가 넘어 갈 때마다 식물을 마치 ‘인간’의 행동과 삶처럼 묘사해주는 부분은 놀라움과 감동의 연속이다. 자연과 식물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꼭 한 번은 읽어보길 권유하고 싶다. 아니, 이들에 관심이 없을지라도 이 책을 읽는 순간만큼은 마치 내가 호런의 옆 친구처럼 같이 고민하고 아파하고 성장하는 친구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
“모든 시작은 기다림의 끝이다. 우리는 모두 단 한 번의 기회를 만난다. 우리는 모두 한 사람 한 사람 불가능하면서도 필연적인 존재들이다. 모든 우거진 나무의 시작은 기다림을 포기하지 않는 씨앗이었다.”-랩 걸 중
제목: 지구에서 인간으로 살아남기의 어려움
학과: 경제학과, 이름: 김*우, 선정연도: 2018
추천내용: 종교나 국가처럼 인류의 문명과 경제 구조, 인간의 실체적 삶과 의식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사례는 많지 않을 것이다. 여기에 새로운 것을 추가할 수 있을까. 『로봇의 부상』은 앞으로 이 반열에 감히 ‘로봇’의 이름을 올려야 하는 것은 아닌지 심각하게 고민하게 만든다.
저자는 인공지능의 진화와 다양한 첨단 기술이 시너지 효과를 내 로봇의 급격한 발전을 낳았고 앞으로 산업 및 직업 각 분야에서 인간을 ‘철저하고 체계적으로’ 대체해 갈 것으로 전망한다. 여기까지는 조금 진부할 수 있다. 로봇의 개념이 처음 등장한 것도 아니며, 인공지능이라는 것도 이미 우리 일상 속에서 쉽게 만나고 있으니까. 로봇과 인공지능의 부상을 예견한 것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또한, 오히려 지금 인류는 로봇과 인공지능 기술을 통해 그들의 삶을 더욱 더 윤택하게 만드는 과정에 있지 않던가. 자율주행 자동차가 가져다줄 안전함과 편리함, 로봇 의사가 제공할 믿을 수 있는 의료 정보와 정밀한 수술은 우리가 오랫동안 원했던 것이다.
하지만 저자의 전망을 책을 통해 더욱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사태는 생각보다 부정적인 쪽으로 심각하다. 다가올 미래는 인류에게 지금까지 축적된 자본과 기술이 무한한 성장과 번영으로 결실을 보는 시대가 아니라 대량 실업과 인간 가치 급락의 시대라는 것이다. 저자는 이를 오늘날 실현되고 있는 산업 각 분야의 다양한 기술 사례와 경제학적 분석을 통해 논증한다.
인공지능과 로봇이 인간을 완전히 대체할 수 있을까. 이 책의 저자는 분명히 “그렇다”고 답한다. 여기서 “완전하다”는 것은 글쓴이를 비롯해 많은 이들이 지금도 믿고 있을 인간의 고유한 능력인 창의성, 감성도 산업적 측면에서 대체 가능하다는 점을 의미한다. 작곡과 작문과 같은 예술 영역, 돌봄 노동과 같은 전통적으로 인간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활동과 산업도 이제 로봇이 충분히 소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사실 산업적 관점이 아니더라도, 교육의 영역에서도 인공지능의 발전은 괄목상대하다. 이미 글쓰기를 코칭하는 인공지능 기술이 등장했으며 작문할 수 있어, 레포트 작성을 담당할 수 있는 인공지능이 선보이고 있다. 대학은 오랫동안 인문계열 전공 졸업자들이 자신의 전공을 살리고 높은 소득을 올릴 수 있는 분야였다. 그들이 상대적으로 비교우위를 보이는 비판적 사고와 텍스트에 대한 종합적 이해, 작문이 기본적 소양으로 요구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뛰어난 학습 능력과 자연어 처리 능력을 지닌 인공지능의 부상은 이들의 소양(素養)을 말 그대로 소양(小養)으로 만들었다.
이러한 사실은 대학에서 인문사회계열 전공을 이수한 글쓴이에겐 어두운 소식이다. 대학에서 학문을 인간의 관점으로 사유하고, 인간이 지닌 가치를 고민하고, 실현하는 것에 대해 배우고 고민했던 과정으로 표현한다면, 새로운 시대는 이러한 과정에 대한 전면적인 반문을 제기하기 때문이다. 인간이란 무엇인지, 무엇이 소중한 가치인지에 대해 깊이 묻기보다는 정확하고 많은 데이터와 알고리즘에 대한 빠른 분석을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책을 통해 저자는 앞으로 대규모 실업과 단기적으로 고용 없는 성장이 이어지는 것을 넘어, 장기적으로 자본주의 체제라는 근본적 구조마저 붕괴할 수 있다는 전망을 한다. 그러면서 그에 대한 대안으로 기본 소득을 제시한다. 급속도로 발전하는 로봇과 인공지능에 맞서는 것이 아니라, 노동하지 않아도 생존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분명 기본 소득에 대한 논의는 자본주의 체제에서 존엄성을 지키며 살아가는 측면에서 소중하다. 하지만 기본 소득만이 미래 사회의 인간의 삶을 보장하고 규정하는 장치라면 조금은 서글프다. 기본 소득은 인간의 존엄성을 이루는 다양한 조건 중 오직 ‘먹고 사는’ 문제만을 다루기 때문이다. 먹고 사는 것을 넘어서 인간이 인간답게 사는 것이 무엇인가에 대한 고민도 함께 더해진다면 로봇의 부상과 인류의 미래에 대한 논의는 더욱 풍성해지고 따뜻해질 것이다. 오히려 그러한 논의 속에서 ‘로봇의 부상’이 인류의 몰락이 아니라, 새로운 번영의 가능성을 제시하는 상상력으로 작용할 수 있지 않을까.

제목: 여유, 나의 것을 만든다는 것
학과: 신문방송학과, 이름: 전*솔, 선정연도: 2018
추천내용: 열여덟, 그 무렵의 나는 수능에 집착하고 불안해하고 있었다. 또래의 누가 수능이 두렵지 않겠냐만 나는 정도가 심했다. 모의고사 날이면 손을 덜덜 떨어 답안지를 수십 번 바꾸고, 등수가 나오는 날엔 왠지 모를 복통으로 병원에 가곤 했다. 등수를 벽에 붙이고 성적에 따라 정독실을 배정해주던 내 고등학교의 방식은 나를 더 몰아붙였다. 이 불안감을 해소할 방법은 높은 성적을 얻는 것뿐이라 생각하며, 자기계발서 자기소개서에 나오는 인물들의 삶을 따라가려 노력했다.

독서는 당시의 나에겐 생활기록부를 채우기 위한 수단일 뿐이었다. 여느 때처럼 독서기록장을 채우기 위해 도서실에 책을 빌리러 갔다. 나의 독서목록은 학교 추천도서와 다른 바 없었기에 국어 선생님의 추천서였던 「삼미 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을 별 고민 없이 집어 들었다. 우연히 읽게 된 이 책은 내 삶의 지침을 완전히 돌려놓았다.

필요 이상으로 바쁘고, 필요 이상으로 일하고, 필요 이상으로 크고, 필요 이상으로 빠르고, 필요 이상으로 모으고, 필요 이상으로 몰려 있는 세계에 인생은 존재하지 않는다.
어디서 들어본 듯한 이 문장이 왜 그때의 나에게 와 닿았는지는 지금도 잘 모른다. 그러나 확실한 건 내가 바람직한 삶이라 생각하던 자기계발서에 나오는 태도는 아니었단 점이다. ‘남들보다 빠르게’, ‘남들보다 오래’, ‘남들보다 많이’를 외치던 나에게 「삼미 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은 부끄러움을 느끼게 하는 한편 위로를 건냈다. 옆을 가린 경주마처럼 나아가며 다리가 움직이진 않을 땐 채찍을 때리던 내게, 휴식을 알려준 것이 이 책이었다.

책 한 권이 내 삶의 불안감을 모두 떨쳐버렸다는 것은 아니지만, 좌우명 하나를 남겨주었다. 치기 힘든 공은 치지 않고, 잡기 힘든 공은 잡지 않는다. 경쟁과 프로의 세계에서 살아남을 방법은 아니지만 내 삶을 나답게 살기엔 충분한 말이다. 스프링캠프를 떠나며 승리를 입에 담지 않고 삼미만의 야구를 완성하겠다던 삼미 슈퍼스타즈의 감독처럼 나도 ‘남보다’가 아닌 ‘나다운’ 삶을 살기로 했다.
이후 변했단 말을 친구에게 들었다. 그러고 보니 더 이상 손도 떨지 않았고 의문의 복통으로 병원에 간지도 오래였다. 물론 성적은 많이 떨어졌다. 그러나 그런 것에 연연하지 않게 되었고, 삶의 여유를 얻었다. 이 삶의 태도는 스물세 살이 된 지금까지 고수하고 있다. 피곤하면 자체휴강도 하고, 시험기간에도 밤을 새우지 않는다. 혹자는 한량이라며 지금의 나를 비난할 수도 있겠지만, 상관없다.

이 책에서 말하는 ‘슈퍼스타’는 아마 나같은 사람일 것이다. 그리고 아마 무수한 경쟁에 지쳐가던 대한민국의 대학생들일지도 모른다. 10번 경기를 하면 2번 이길까 말까한 ‘1할 2푼 5리’의 승률을 지닌 ‘슈퍼스타’. 생각만 달리하면 리그의 꼴찌가 아닌 나만의 것을 찾는 슈퍼스타. 이것이 「삼미 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이 나에게 전해준 중요한 가치다.
제목: 나는 어떤 그릇을 가진 사람인가.
학과: 정치외교학과, 이름: 박*영, 선정연도: 2018
추천내용: 기회가 되어 김윤나 작가의 ‘말 그릇’을 읽게 되었다. 제목의 ‘말’이라는 글자와 인터넷 서점의 ‘국내 유명 대기업에 수차례 코치를 한 작가’라는 타이틀은 나를 편견에 빠트리기에 충분했다. 그저 그런, 평면적인 말하기 기술에 관한 책일 것이라는 편견 말이다. 책을 펼치고 열 페이지 정도를 넘기는 동안에도 나는 단순하게 이 책이 ‘이런 말투는 쓰면 안 됩니다.’, ‘대중 한명 한명과 눈을 마주치세요.’와 같은 이제는 신선하지도 않은, 친구든 누구든 앞에서 말을 꺼내기라도 하면, 즉시 휴대폰이나 바라보면서 듣는 '역할'에만 충실해질 수 있는, 그런 내용을 담고 있으리라 생각하고 있었다. 만약 내가 처음 넘긴 열 페이지 속에 '말을 하는 건 사람이다. 결국 사람이라는 그릇이 중요하다.', '마음이 변해야 말이 변한다.'라는 두 문장이 없었더라면 나는 그냥 이 책을 덮어버리고 다시는 펼쳐볼 생각도 안 했을 것이라 확신한다. 왜냐하면 상술한 것과 같은 말하기 기술 책들은 듣기는 좋으나 실천하는 사람은 없는, 읽는 동안에 독자에게 희망을 주지만 딱 그것만으로 자신의 역할을 끝마치는 그런 책이라는 것을 너무나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여기서 잠깐 보통의 말하기 기술 책과 '말 그릇' 간의 차이에 대해서 이야기 해본다면, 이는 파도와 해일의 차이에 견줄 만하다고 생각된다. 비단 '파도는 작고 해일은 크다' 같은 외면적인 부분을 이야기하려는 게 아니다. 파도는 주로 바다 위에 부는 바람으로 인해 발생한다. 해변에서 바라보았을 때 거세고 끝없이 밀려오는 파도라고 할지라도 그 본질은 바다 표층의 얇은 물결일 뿐인 것이다. 파도는 지속적이고 끝이 없지만 단단한 육지의 형태를 바꾸지는 못한다. 그저 쏴아 하는 소리와 함께 왔다가, 가벼운 모래만을 가지고 돌아갈 뿐이다. 하지만 해일은 다르다. 해일은 지진이나 태풍으로 인해 발생하는 것으로 해당 지역에 있는 바닷물 전체가 육지로 움직이는 것이다. 이는 피상적이라기보다는 전면적이다. 그렇기에 강력하다. 그 앞에서 육지는, 땅은 허물어진다. 말 그릇에서 서술하고 있는 말을 바꾸는 방법 또한 마찬가지다.
'말 그릇'에서 작가는 그릇 속에 담겨 있는 '말'보다 말을 담고 있는 '그릇'이 정말로 중요한 것임을 서두에서 마지막 장에 이르기까지 계속해서 서술하고 있다. 대부분의 화술 책에서 이야기 하는 것이 ‘어떻게 말할 것인가’인 반면에 여기에서는 무엇을 말할 것인가에 집중한다. 이 지점에서 차이가 발생한다. 화술, 즉 말하는 기술은 기술이다. 기술은 정도의 차이가 있겠지만 누구나 배울 수 있다. 하지만 같은 기술을 사용하더라도 그것을 누가 쓰느냐에 따라서 결과물은 천지 차이다. 1600만 화소 스마트폰은 누구나 가질 수 있다. 그러나 사진사가 찍은 사진과 어린아이가 찍은 사진은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 바른 기술이라도 잘못된 것을 투입하면, 잘못된 것이 나올 수밖에 없는 것이다. 김윤나 작가는 이제까지 많은 화술 책들이 이러한 오류를 범해왔다고 말한다. 그리고 그렇기 때문에 지금까지의 말하기 실용서들이 놓쳐왔던 사실, 상대방이 어떤 사람이고, 나는 어떤 사람인지에 대한 자신의 분석을 책 전반부에 걸쳐서 서술하고 있다. 이렇게 말하면 지나치게 형이상학적인 주제에 매몰된 책이 아닌가 하는 의문이 들 수도 있다. 그러나 끝까지 읽어 본 사람으로서 말하자면 이 책은 그 힘든 ‘두 마리 토끼 다 잡기’를 성공한다. 그렇기에 이렇게 자신있게 부산대 학우들에게 추천할 수 있는 것이다. 꼭 한번 읽어보는 것을, 권한다.

Maugham, William Somerset 2009

제목: 어떻게 사는 것이 의미 있는 삶일까요?
학과: pre한의학전문대학원학과, 이름: 황*진, 선정연도: 2018
추천내용: 어떻게 사는 것이 의미 있는 삶일까요? 사람에 따라 이 질문에 대답하는 방식도, 그 대답의 내용에도 많은 차이점이 있을 것 같습니다. 저의 20대 초반은 이 질문으로 점철되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답이 없는 질문이기에 여러 사람에게 물어도 보며 고민하고 했습니다. 그러다 우연히 만난 이 책에서 저와 비슷한 고민을 하는 주인공들의 이야기를 읽게 되었습니다. 이 책은 작가 서머싯 몸이 직접 책에 등장하며 독자에게 이야기를 들려주는 형식을 취합니다. 작가의 시선의 끝에는 언제나 그 시대를 살아가는 여러 인물들이 걸쳐 있습니다. 사교계에서의 위치를 중요시하며 죽기 직전까지도 파티에 초대되느냐가 중요했던, 그러나 수많은 결점에도 불구하고 결국 따뜻한 마음씨를 가졌던 앨리엇. 조종사로서의 삶을 살다 전쟁 앞에, 죽음 앞에 순식간에 그저 고기 덩어리가 되는 친구의 모습으로 충격을 받으며 평범한 삶을 떠나 진리와 인생의 의미와 구원과 신에 대해 고민하는 래리. 래리를 사랑하지만 직업이 없는 그를 받아들이기 어려운, 상냥하지만 현실적인 이사벨. 사랑하는 남편과 아이를 잃고, 사랑하던 시를 내려놓고 아편과 술과 남자에 취해 그 순간순간을 살아가는 소피. 이 책에도 인생의 최종적인 의미나 정답은 담겨 있지 않았습니다. 그것이 애초에 대답이 가능한 것인지도 잘 모르겠습니다. 다만 이 책에 등장하는 수많은 젊은이들은 자기 나름의 방식대로 삶을 이룩하고 행복하기 위하여 노력하고 고민하고 싸우고 또 눈물 흘립니다. 저는 이 점에 큰 위로를 받았습니다. 돈을 쫓아 살고 있는 스스로에 대한 염증과, 그럼에도 어떤 특별한 무언가가 있을 것이라는 희망. 기존 질서를 따라 안전하게 살 것인지 내가 원하는 방식으로 살 것인지에 대한 고민, 애초에 자유란 있는지에 대한 의문 등, 제가 느끼고 고민하던 그대로를 이 책에 등장하는 이들 또한 고민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야기가 끝나는 부분에서 서머싯 몸은 아무튼 이 책에 등장하는 사람들은 자신이 원했던 것을 얻는데 성공했다고 평합니다. 앨리엇은 명성을, 이사벨은 지위를, 래리는 행복을, 소피는 죽음을 얻는데 성공했다고 말입니다. 서머싯 몸의 따뜻한 시선을 통해 결국 인간이란 그 의미를 찾아 헤매는 존재이며, 그 과정 자체가 아름답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아무런 의미가 없는 고민이자 오히려 스스로를 고통스럽게 하는 과정이라는 생각이 들 때조차도, 이 고민과 고통마저도 인간이기에 자연스럽고 당연하다는 생각에 스스로를 더 너그럽게 받아들이는 자세에 대해 생각하게 됩니다. 인생은 알 수 없으나 아무튼 깁니다. 언제 끝이 날지 알 수 없기 때문에 짧은 것 같기도 합니다. 이 길고 짧은 알 수 없는 여정을 함께할 따뜻한 격려 같은 책입니다.

제목: 만 리 앞을 내다보다...‘명견만리’
학과: 기계공학과, 이름: 황*주, 선정연도: 2018
추천내용: 최근에 독서의 즐거움에 눈떠, 문재인 대통령님이 휴가 동안 읽고 추천해주신 책인 ‘명견만리’의 3가지 시리즈 중에 가장 관심이 갔던 ‘인구, 경제, 북한, 의료’ 편에 관해 읽어보고 이렇게 추천의 글을 써보자 합니다. 이 책은 정보화 시대에 우리가 어떤 분야에 주의를 기울이면 보다 나은 삶을 살 수 있을까에 대해 말해준다고 생각합니다. 위 4개의 챕터별로 제가 인상 깊었던 점을 언급해보겠습니다.
1. 인구 편에서는 현재 우리나라의 큰 주축인 제 부모님 세대, 즉 ‘베이비부머’ 세대를 중점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갑니다. 분명 그분들은 이제 은퇴를 준비하실 시기인데, 그러면 노후를 위해선 어디에 집중해야할까요? 이를 비슷한 상황을 먼저 겪은 스페인, 일본과 비교하여 알려줍니다. 그리고 어느 세대에 투자를 해야 나라가 번영할지 생각해보셨나요? 그 나름의 해답도 이 챕터에 적혀있습니다.
2. 경제 편에서는 최근에 변화하는 기업들의 움직임을 보여줍니다. 값싼 노동력을 위해 중국에 공장을 만들던 기업들이 왜 다시 자국으로 돌아올까요? 또한 우리나라가 직면한 수요보다 공급이 넘치는, 저성장 시대의 돌파구는 과연 무엇일까요? 스웨덴과 우리나라를 비교해보며 잘 설명해줍니다.
3. 북한 편에서는 짐 로저스라는 세계적인 투자가의 인터뷰가 인상 깊었습니다. 북한, 중국, 러시아의 접경지역이 몇 십 년 전의 싱가포르와 같이 엄청난 기회의 땅인데, 미국과 우리나라가 이를 보지 못하고 있다고 한 점입니다. 그리고 지금 북한의 사람들의 마인드는 과거와 많이 달라졌다고 합니다. 어떻게 다르고, 우리가 어떤 태도를 가지면 좋을지 궁금하시지 않나요?
4. 의료 편에서는 치매 커밍아웃이라는 키워드가 가장 인상 깊었습니다. 치매 인구는 날이 갈수록 늘어날 것이 분명합니다. 그러면 우리들은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요? 사람들은 ‘치매’라고 하면 치매 말기의 극단적인 상황만을 떠올리지만, 초기나 중기일 때는 그렇지 않습니다. 그래서 치매 커밍아웃이 필요합니다.
저자는 치매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들의 마인드의 변화라 말합니다. 이에 대해 네덜란드의 ‘호그벡 마을’ 등 다양한 사례가 나오는 챕터입니다.
추천서이기 때문에 내용을 다 말해버리진 않고, 여러분의 흥미를 돋울 정도로만 인상 깊었던 내용들을 언급해보았습니다. 실제 책을 읽어보신다면 위보다 더 자세하고, 다양한 주제와 사례들을 읽어보실 수 있습니다. 저는 이 책을 읽으면서, 과거에는 생각조차 해보지 못한 분야들에 대해 스스로 고민해보고 사고의 폭이 넓어지는 경험을 했습니다. 효원인 분들도 저와 같은 감동을 이 책을 통해 느껴보시길 바랍니다.
제목: 치누아 아체베의 「모든 것이 산산이 부서지다」, 매혹적인 아프리카
학과: 고고학과, 이름: 양*제, 선정연도: 2018
추천내용: 「모든 것이 산산이 부서지다」라는 책은 독특한 제목 때문에 호기심이 생겨 책장에서 꺼내들었고, 추천글의 아프리카의 문학소설이라는 소개에 더욱 호기심을 가지게 되어 읽게 되었던 책이다. 이 책은 뚜렷한 매력을 지닌 책이다. 너무나도 재밌게 읽었던 책이기에 이 기회를 통해 함께 읽을 수 있도록 추천하는 바이다.
이 책의 첫 번째 매력은 저자의 깊이 있는 시각이다. 책의 배경은 서구 문명이 들어오면서 전통적인 사회가 해체되어가던 시기의 아프리카이다. 전통적인 사회의 이상적인 사나이로 자라난 주인공 오콩고가 아프리카의 관습과 서구사회에 의해 겪는 갈등을 그리고 있다. 그리고 책의 마지막에 다다르면 제목 그대로 ‘모든 것이 산산이 부서지는’ 것을 느끼며 표현하기 어려운 먹먹함을 느끼게 될 것이다. 그런데 저자는 아프리카의 위기를 순전히 서구문명에 의한 것이라고 하지 않는다. 서구와의 접촉이라는 외적인 요인과 더불어 기존 아프리카 사회 안에 있던 비합리적인 관습들을 내적인 요인으로 함께 지목하고 있다. 이러한 통찰력이 이 책에 균형 있는 시각과 깊이를 더해주고 있다.
이 책의 두 번째 매력은 신선함이다. 평상시에 접해보지 못하는 것들을 책을 통해 접한다는 것은 무척이나 즐거운 일이다. 처음 펼치자마자 등장하는 인물들의 이름, 지명은 물론이고, 그들이 나누는 일상적인 대화의 소재도, 그들이 겪게 되는 여러 가지 상황들도 낯설다. 여러 상황 안에서 각 인물들이 취하는 태도와 그 안에 담긴 사고방식들도 신선하다. 책 뒤쪽에는 자주 나오는 주요 아프리카 표현들을 모아서 설명하는 해설페이지가 따로 있을 정도이다. 이 책을 통해서 세상이라는 한권의 두꺼운 책 속에서 그동안 펴보지 않았던 페이지를 펼쳐보는 즐거움을 얻게 될 것이다.
이 책의 세 번째 매력은 아프리카에 대하여 작가가 지닌 애정어린 시선이다. 한 남자의 일생을 따라 펼쳐지는 이야기 안에 담은 아프리카의 모습들 사이에서 자신의 문화에 대한 애정을 함께 느낄 수 있었다. 알게 모르게 아프리카는 미개하다는 생각을 지녔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그들의 행동과 풍속들에 나름의 이유와 의미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특히 아프리카의 속담과 격언들이 꽤나 자주 나오는데, 아프리카의 이 오래된 지혜들은 은연중에 지녔을 편견들을 살포시 내려놓게 만든다.
이 책은 그동안 독서에 크게 흥미가 없던 사람들에게도, 책을 많이 읽어온 사람에게도 매력적일 책이다. 두껍지 않고, 표현도 어렵지 않은데다가, 몇 쪽 내외 분량의 장(章)들로 구성되어 있어 쉽게 읽어 내려갈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담고 있는 메시지는 가볍지 않다. 게다가 많이 접해보지 못했을 아프리카의 이야기라는 점은 책의 재미를 더해준다. 가볍게 책을 읽을 사람에게도, 이미 책을 많이 읽어서 조금 색다르면서도 좋은 책을 찾고 있을 사람에게도 적합할 것이라고 믿기에 치누아 아체베의 「모든 것이 산산이 부서지다」를 효원인들에게 추천한다.
제목: 모든 연인들의 어깨를 토닥여주는 책
학과: 의예과, 이름: 노*지, 선정연도: 2018
추천내용: 저는 장거리 연애를 하고 있습니다.
저는 고등학교 때 3년 동안 장난스런, 때로는 진지한 친구로 지내다가, 수능이 끝나고 그해 크리스마스 이브에, 비로소 서로의 연인이 되었습니다.
그렇게 첫 연애를 시작하게 되었고, 방학기간동안 알콩달콩 데이트를 하였습니다.
그러나 그 행복은 길지 않았습니다.
남자친구는 서울로 학교를 가게 되었고, 저는 부산에서 학교를 다니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즉, 장거리 연애를 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사귀기 전에는 장거리 연애라도 사귈 수 있다면 행복하겠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달랐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자주 볼 수 없고, 사랑하는 사람이 힘들 때 곁에 있어주지 못하고 어깨 한번 토닥여주지 못한다는 사실이 너무 슬펐습니다. 너무... 힘들었습니다.
주변에서도 동정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선생님, 친구들, 선배, 심지어 어머니까지 많이 힘들다고. 되도록 장거리 연애는 하지 말라고 하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설상가상으로 학기 초반에 새 학교에 잘 적응하지 못하여 죽도록 힘들었습니다. 밤에 혼자 숨죽여 운 날이 계속 이어졌습니다. 제가 카카오톡이나 스카이프로 남자친구에게 이런 모습을 보여주면 남자친구는 곁에서 위로해 줄 수 없다는 것을 안타까워했습니다.
그렇게 서로 힘든 나날을 계속하던 때, 처음으로 남자친구를 만나러 서울로 올라갔습니다. 그 때는 화이트 데이가 훌쩍 지나 있었고, 당연히 화이트 데이에는 우리는 만나지 못했었습니다.그렇게 하루 종일 남자친구와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제가 다시 부산으로 돌아가야 할 때, 남자친구가 저에게 종이백을 하나 건넸습니다. 종이백 안에는 남자친구 취향의 사탕들과 <모든 순간이 너였다>라는 책이 담겨있었습니다. 남자친구의 선물을 안고 간다는 생각 덕분에 집에 가는 길이 마냥 눈물바다이진 않았습니다. 뭔가 뿌듯하고, 든든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집에 와서 이 책을 열어보고는, 자동으로 미소가 지어졌습니다.
“사랑하는 **가 이 책을 읽고 에너지를 얻어가길^^~”
“그 갑작스러운 사랑이 인생에/최고의 순간(**를 만난 순간~)을 안겨줄 수도 있다는 말이다.”
책에 삐뚤빼뚤 그어진 밑줄과 메모들은 금방 제 눈시울을 붉게 물들였습니다. 이렇게 나를 사랑해주는 사람이 있다는 존재만으로 위로를 받게 되었습니다. 이 책을 찬찬히 읽으며 마음도 진정시키고 몸이 멀리 있다고 해서 마음까지 멀리 있는 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이 준, 평생 잊지 못할 이 책을, 저처럼 장거리 연애로 힘들거나 애틋한 사랑을 키워가고 있는 사람에게 바칩니다.
제목: 나에게 인생을 잘 살 수 밖에 없는 기본기가 있었으면 좋겠다.
학과: 식품영양학과, 이름: 윤*리, 선정연도: 2018
추천내용: 대학교에 입학하고 3학년이 되어버린 지금, 나는 중2병,대2병도 아닌 대3병에 걸린 것 같았다. 평소에 책 읽는 것을 좋아하는 나의 어머니께서 이 책을 추천해주셨다. 모든 요일의 기록:10년차 카피라이터가 붙잡은 삶의 순간들 , 이 책은 시작할 때 물음표 였던 나의 생각을 마침표로 바꿔주었다. 이 책의 저자인 쓰기 위해 살고, 살기 위해 쓰는 카피라이터 김민철씨는 남자이름을 가졌지만 여자이고 지독하게 나쁜 기억력을 가지고 있어서 책을 읽어도 그 책의 ‘어떤’ 부분이 좋았다는 것만 기억 날뿐 그 ‘어떤’이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기억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래서 김민철씨는 자신의 나쁜 기억력으로 인해 일상의 매 순간을 기록하게 되었다고 말한다. 사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카피라이터라는 직업을 생각할 때는 번뜩이는 아이디어, 창의적인 사람 이렇게 생각을 한다. 하지만 그들은 카피 한 줄을 쓰기위해 일상에서 책을 읽고, 음악을 듣고, 여행을 하고, 사진을 찍는다. 비옥한 토양을 키워야 거기서 씨앗이 자라듯이 일상의 다양한 경험을 통해 날카로운 아이디어가 나오는 것 이였다. 이 책에서는 비옥한 토양을 키우는 방법에 대해서 배울 수 있다. 인생의 기본기를 닦는 법. 읽고, 듣고, 찍고, 배우고, 쓰고 하는 인생의 기록을 통해 우리는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는 방법을 배운다. 책의 저자가 잘 쓰기 위해서는 좋은 토양을 가꿔야 한다며 수없이 읽고, 듣고 , 보고 돌아다니는 이야기를 통해서 많은 것을 느끼게 되었다. 사실 나도 기억력이 좋지 않은 편이라 요즘 책을 읽을 때 좋았던 부분에 줄을 그으면서 읽는다. 좋았던 부분을 계속해서 보고 그 문장을 내 것으로 만들고 싶기 때문이다. 특별히 이 책을 추천하는 가장 큰 이유는 다른 많은 에세이를 읽어 봤지만 이 책에 줄이 가장 많이 그어졌다. 몇 부분을 예로 들자면, ‘아무리 원망하고 있어봤자 바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오직 바꿀 수 있는 것은 이 일을 받아들이는 나의 태도였다.’ 이 부분에서 항상 환경에 대해 불평만 하고 살아왔던 나의 삶의 태도를 반성하는 계기가 되었고 ‘지금 행복하지 않은 나를 위한 공간은 지중해 어디에도 없다. 지금 여기가 나의 지중해다.’ 이 부분을 통해서는 현실을 회피하고자 했던 나를 도망치지 않고 직접 부딪히게 만들어 주었다. 사실 이 두 부분 말고도 더 좋은 부분이 많았다. 다른 이들에게는 또 다른 부분이 감명이 깊을 것이라 생각한다. 이 책을 읽으면 인생 여행을 떠나보기를 추천한다.

Comments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