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효원인 감동공유

2018.12.01

내용 우리 대학교 학생이 자신이 직접 읽어 본 책을 추천함으로써 책을 통한 공감대를 형성하고, 친구, 선·후배들과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함
추천 대상 도서 만화, 판타지, 선정적 도서, 무협지 등을 제외한 모든 도서
참여대상 부산대학교 학부생(휴학생 포함)
참여방법 온라인 응모(http://onestop.pusan.ac.kr)
– ‘스마트학생지원시스템’ 로그인 > 비교과 > ‘효원인감동공유’ 응모
선정내용 학생들이 응모한 추천서 중 우수 추천서 100건 선정
2018년도 1·2학기 효원인과 함께 읽고 싶은 책 추천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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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ketty, Thomas 2014

제목: 정직하게 일한 자는 모두 잘사는 세상을 위하여
학과: 사회학과, 이름: 윤*혁, 선정연도: 2018
추천내용: 열심히 일하고 아껴씀에도 불구하고 갈수록 살기 힘들어지고 , 삶이 막막해져가는 느낌은 지울수가 없다. 하지만 경제성장률은 비록 작은 수치지만 해마다 일정하게 유지되어가고, TV와 인터넷에선 올해의 경제 전망이 회복세에 근접하여 살기가 더 나아질것이라고 끊임없이 떠들고 있다. 그러나 왜 우리는 이전보다 잘 살고 있다고 확신할 수 없는지, 더 잘 살게 되리라고 말할 수 없는지 그 이유는 잘 알지 못한다. 어쩌면 다른 사람과 달리 내가 더 노력하지 않아서 라고 생각해 볼 수도 있지만 내가 살아왔던 삶의 궤적을 돌이켜봤을 때 나름대로 열심히 살아왔다고 생각된다.
그렇다면 “왜 지속적인 경제성장에도 불구하고 우리 삶은 크게 나아지지 못한것일까?”에 대한 의문이 들 수밖에 없다. 이러한 의문은 현대 경제의 큰 화두로 떠오른 ‘불평등’ 개념에 대한 인식의 출발점이다. 현대 경제학자들이 신경쓰지 않았던 부의 분배와 불평등의 문제가 성장중심의 패러다임에 갇혀 기를 쓰지 못했던 과거와는 달리 최근 들어 불평등 개념이 사회적인 이슈로 등장하고 사람들의 삶과 직결되는 문제로 부상하게 되자 활발하게 진행되었다.
프랑스의 젊은 경제학자인 토마 피케티는 그의 연구 동료들과 함께 불평등이 어떻게 구체적인 수치들을 통해 나타나고 얼마나 심각해져왔는가에 대한 불평등의 역사를 ‘21세기 자본’에서 서술하고 있다. 그는 책의 중심적 내용으로서 불평등이 증가하는 이유는 일을 함으로써 얻는 ‘노동’소득보다 부동산차익, 이자수익, 임대료수익, 금융수익, 주식 차익 및 배당금 수익등의 ‘자본’소득이 더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밝히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핵심 주제를 상정한 뒤 이 주장을 뒷받침할 여러 역사적 경제 통계자료를 제시하고 분석하는것에 많은 부분을 할애하고 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피케티는 불평등이 어떻게 심화되어져 왔고, 어떤 요인에 의해 발생했는지에 대한 분석을 상당히 객관적이고 논리적인 자료를 통해 독자들에게 전달하고 있다. 약 300년간의 누적적인 경제데이터를 기반으로하는 체계적인 분석은 그의 현대 자본주의에 대한 모순을 지적하고 더 나아가 ‘글로벌 자본세’라는 획기적인 제도를 대안으로 제시하는 것으로 발전된다.
그는 불평등이 존재하는 것은 자본주의 사회의 필연적인 부분임을 인정하지만 그 정도가 지나치게 되는 것은 우리 사회를 병들게 하고 결국 자본주의 질서 자체를 붕괴시키게 된다고 주장하면서 자신의 관심은 이러한 불평등과 자본주의적 모순을 어떻게 제도적으로 , 정책적으로 완화할 수 있는가에 놓여있다고 밝힌다.
피케티의 말이 사실인 것을 떠나서, 우리의 현실속에서의 경제구조를 생각해보면 불평등이 어떻게 나타나고 있는지를 가늠 해 볼 수 있다. 경제적 취약계층들은 나라의 GDP라는 경제적 통계치들이 성장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저소득과 빈곤의 고통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반면 경제뉴스의 이슈에는 심심찮게 우리의 일과는 멀어보이는 상위소득계층의 평균소득과 재벌 및 금융 수익자들의 억대수익과 연봉에 대한 기사가 등장한다. 사회내 경제적 계층 격차가 ‘계급’격차로 바뀌어가는 것은 사람들의 부의 분배에 대한 전반적인 인식 뿐만 아니라 실질적인 소득과 자산의 차이가 심각해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사회 구성원들 사이의 극심한 격차와 거리감은 결과적으로 사회를 건강하게 통합하지 못하게 하고 병들게 한다. 타인과의 상대적 격차는 자신에 대한 실망감을 안겨줌과 동시에 타인을 혐오하는 쪽으로 나타날 수 있다. 결국 불평등의 증가는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의 본질적인 가치를 훼손하고 서로가 서로를 이해하지 못하게 하는 장애물로서 작용하게 된다.
이러한 불평등의 심각성을 깨닫기 위해선 우선 불평등에 대한 역사적 경제적 동학을 먼저 이해하고 이것이 어떻게 이뤄져 왔는지에 대한 접근이 필요할 것이다. 21세기 자본을 읽는 것은 곧 이러한 인식의 출발점에 서서 불평등의 개념을 좀더 자세히 알아가는 과정과도 같은 것이다. 인과관계를 알게되면 그 대안을 제시하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은 일이다. 그것이 이 <21세기 자본>을 여러분에게 추천하는 이유이다.
제목: 경제 개념을 간단하게!
학과: 경영학과, 이름: 임*연, 선정연도: 2018
추천내용: ‘30분 경제학’은 간단하고 명료하게 경제 개념들을 배울 수 있다는 점에서 정말 좋은 책이다. ‘대학 4년 경제학 공부를 82개 개념으로 끝낸다!’책 표지 왼쪽 위에 쓰인 이 글 에 혹해 이 책을 처음 접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실제로 이 책을 통해서 기본 경제 개념들을 숙지함에 따라 경제학에 대한 흥미도 높아졌고, 그에 따라 관련 이야기를 들을 때 책을 읽기 전보다 더 빠르고 정확한 이해가 가능해졌다.
경제학이라고 하면 흔히들 겁을 먹고 그래프와 수식이 많아서 복잡하다든가 어렵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그러나 경제는 우리 생활과 아주 밀접한 관련이 있으며 어렵다고 무시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 경제학을 통해서 시장에서의 가격이 형성되기도 하고, 소비자들이나 기업의 행동을 예측되기도 한다. 이 책에서는 우리가 자주 접하는 경제 개념들을 어렵지 않게 정리해놓았다. 일단 설명하는 용어 자체가 어렵지 않고 쉽게 풀어져 서술되어 있다. 경제학을 설명하기 위해서는 그래프와 예시를 빼놓을 수 없다고 생각한다. 단순히 개념만을 나열해놓은 것이 아니라 그 이론에 대한 그래프와 예시들까지 그림으로 함께 나타나있기 때문에 개념을 더욱 빠르고 쉽게 이해할 수 있다.
경제학은 크게 미시경제학과 거시경제학으로 나누어진다고 볼 수 있는데, 이 책도 미시경제학과 거시경제학 파트로 나누어 설명이 되어 있어 경제학에 관한 기본 틀을 정립하기가 편하다. 또한 각 개념별로 난이도가 표시되어 있어 자신의 난이도에 맞는 선별적인 독서가 가능하고, 파트 앞부분의 필수용어 부분과 이것만 보세요! 라는 목차에서의 표시를 통해서 그 중에서도 꼭 알아야하는 부분만을 선택해서 읽기도 가능하다.
무엇보다도 평소에 뉴스 등에서 자주 들어봤던 단어지만 그 뜻을 제대로 알지 못하는 경제 개념들을 확립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가장 매력적이다. 뉴스에 자주 등장하는 단어 중 하나인 GDP를 예로 들어보면, GDP에 대한 개념부터 GDP에 포함되는 것, 포함되지 않는 것 그리고 GDP가 어떻게 결정되는지, 어떤 메커니즘으로 변화하는지에 대한 설명이 각 주제를 중심으로 핵심적인 내용만 나와 있기 때문에 GDP의 전반적인 내용을 이해하는 데에 큰 도움이 된다. 확실히 기본적인 개념을 알고 난 후에 뉴스나 관련 이야기를 접하게 되면 이에 대한 이해가 빨라지고, 사고의 폭도 넓어진다. 이 책을 통해서 경제에 관련된 개념들을 숙지한 후 다양한 이야기를 접하게 되면 같은 이야기라도 더욱 흥미를 가지고 잘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제목: 無의식이 아닌 撫의식으로
학과: 한의학과, 이름: 김*연, 선정연도: 2018
추천내용: EFT, 아직은 누구에게나 생소한 단어이다. Emotional Freedom Technic의 약자이고 감정자유기법이라고 한다. 이는 해결하고 싶은 증상을 말로 표현하면서 경락의 경혈점을 두드려 거의 모든 심리적육체적 문제를 해결하는 기법이다. 보통 의학에서 포기한 중증이나 원인을 알 수 없는 병들이 많게는 몇 회 아주 적게는 5분만에 해결되기도 하기 때문에 5분의 기적이라고 불린다.
책에 실린 EFT의 원리는 다음과 같다. 대부분의 병은 심리적 원인에서 시작하여 물리적 병으로 나타난다. 그래서 우리의 마음, 즉 무의식을 바꾼다면 그에 맞추어 우리의 몸도 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추천 글의 제목을 ‘無(없을 무)의식이 아닌 撫(어루만질 무)의식으로’ 로 지은 이유가 여기에 있다.
처음에는 터무니없는 사이비라고 생각했다. 솔직히 이 책을 처음 읽는 사람 모두가 똑같은 생각을 할 것이다. 눈에 보이는 이렇다 할 증거도 없고 무의식을 다스리는 치료라니 무시당할 만한 조건이다. 하지만 이 책은 EFT를 굉장히 설득력 있게 풀어내고 있다. 초반에는 EFT의 방법이 아주 자세하고 실려 있고 그 다음은 나름의 논리, 나머지는 모두 성공사례를 이야기하고 있다. 이 책을 읽을 때 어느 순간 따라 해보고 있는 내 자신, 성공사례들에 몰입하고 있는 내 자신을 발견할 수 있다. 실제로 위급했던 상황에서 이 책에 적혀져 있는 대로 EFT를 실행하여 무사히 위기를 넘긴 경험이 꽤 있었다.
과학화 시대에 한의학이든 EFT든 이런 대안 의학의 신뢰도는 낮고 비판의 목소리도 크다. 하지만 양의학이 분명히 해결하지 못하는 부분이 있고 그것을 이런 대안의학이 채우기 때문에 필수 불가결한 존재라고 생각한다. 사람들이 이 책을 읽고 이러한 치료법도 있다는 것을 알고 더 큰 가능성을 보았으면 좋겠다.
제목: 미래의 마케팅에 대한 탁월한 통찰력!
학과: 건설융합학부, 이름: 김*진, 선정연도: 2018
추천내용: 흔히 ‘마케팅’이라고 하면, “그냥 홍보하는 것 아닌가?”라고 생각하기 쉽고, 나 또한 그렇게 생각하였다. 하지만 이 책을 읽기 시작하면서 내 생각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고, ‘마케팅’이라는 것이 정말 단순한 것이 아니라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다.
기능성이 전체적으로 하향 평준화되어있던 시절에는, 단순히 기능만 좋아도 잘 팔리고 인기 상품이 되었다. 하지만 이제는 더 이상 기능성이 그 제품을 인기 있게 만들어주지 않는다. 왜냐하면 전체적으로 제품들의 기능이 상향 평준화되었기 때문이다.
그러면 이제는 무엇이 제품을 인기 있게 만들 것인가? 이 책은 이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하였다. 바로 소비자의 감각을 자극하는 것이다! 여기서 감각이라 함은 단순히 시각뿐만 아니라, 청각, 후각 그리고 촉각 등을 포함한다.
먼저 시각적인 측면에서는 높은 천장이 사람들에게 자유로움이라는 개념을 상기시키고 사람들이 더 자유롭게 사고하도록 한다. 이 내용이 건축 관련 학과를 다니고 있는 내가 앞으로 건축물을 지을 때, 참고해볼 만한 내용이었기 때문에 흥미로웠다.
또한, 청각적으로는 매장의 시끄러운 음악을 통해 얻는 효과가 흥미로웠다. 첫 번째로 매장 안에 나이 든 사람들이 들어오는 것을 막고, 두 번째로 자기 절제가 약해져 온갖 삼품의 유혹에 넘어갈 수 있다는 사실이었다. 휴대폰을 파는 매장을 떠올려보면 온갖 시끄러운 음악들이 난무(?) 했던 것 같아서, 두 번째 효과가 나에게 인상 깊었다.
마지막으로 가장 나에게 흥미로운 부분은 후각에 대한 통찰이다. 왜냐하면 나의 후각에 대한 고정관념을 바꾸어 주었기 때문이다. 원래는 좋은 향기라는 것이 따로 존재하는 줄 알았다. 하지만 우리가 ‘좋은 향기’라고 인식하는 것은 그 향기와 함께 ‘좋은 경험’이 결합되었기 때문이라는 사실을 이 책에서 증명해주었다.
편안하게 읽을 수 있는 책이기에 마케팅 입문서로도 정말 적절한 것 같다. 또한 앞으로의 마케팅의 방향에 대한 탁월한 통찰력을 제공하였기에 나는 이 책을 효원인들과 함께 읽어봤으면 한다.
제목: 아름다움이란 병에 대한 연구
학과: 독어독문학과, 이름: 김*은, 선정연도: 2020
추천내용: 당신은 당신이 아름답지 않아 걱정해 본 적이 있는가? 르네 엔젤은 여성들이 자신의 외모로 고민하는 현상을 더 이상 개인적인 사건으로 여기지 않는다. 그녀는 여성들에게서 공통적으로 발견되는 현상, 예를 들어 여성이 자신의 몸을 다른 사람의 미적 기준에 들어맞기 위해 꾸미는 등의 현상을 사회과학적으로 연구했고, ‘Beauty Sick’은 그 연구 결과를 담고 있다. 그녀의 책에서 우리는 많은 사례의 여성들을 볼 수 있다. 그들은 모두 자신의 외모로 당한 경험을 서술하고 있는데 흥미로운 것은 그들의 경험과 대한민국의 여성의 경험이 상당히 흡사하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한 여성이 사람들 앞에서 발표를 준비할 때 그녀는 자신의 외모가 괜찮은지를 신경 쓴다. 치마가 너무 짧지 않은지, 립스틱이 앞니에 묻지는 않았는지 말이다. 모든 순간이 여성에겐 미인대회나 마찬가지이다. 문제는 그것이 여성으로부터 다른 것들에 대한 관심을 가져간다는 것이다. 이것은 여성의 인지 능력을 분산시켜 지속적으로 자신의 신체를 관찰하고 검열하게 만든다. 또한 여성들은 종종 사람들로부터 외모평가의 대상이 된다. 예를 들어, ‘여성 ‘가’의 얼굴에 여성 ‘나’의 가슴과 다리를 합치면 좋을 텐데.’라는 말을 우리는 자라면서 모두 한 번씩은 들어본 적이 있다. 이것은 여성으로 하여금 자신을 한 명의 인격체라기보다 그저 몸뚱이의 일부로 인식하게 만드는 끔찍한 현상을 낳을 수 있다. 이 책은 이렇게 'Beauty'라는 관념에 사로잡힌 이 사회를 연구하고, 그 관념이 이 사회를 살아가는 여성에게 미치는 정신적, 행동적 영향을 분석한다. 그리고 이 책을 읽는 여성 독자들은 이 책을 통해 자신이 당연하게 생각했던 행동들을 되돌아보게 된다.
나는 이 책을 읽고 내가 일종의 외모 강박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그것이 여성에게 당연히 요구되어야 하는 것이 아님을 알게 되었다. 나는 이 책을 통해 내가 갖고 있던 좁은 미의 기준에 나를 맞추지 않아도 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으며, 나의 외모가 모든 이에게 호감을 살 만한 일종의 무기가 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 책은 자신을 외적으로 어떻게 사랑할 수 있는지 실마리를 제공해 줄 수 있다. 이 책은 절대 성별을 이분법적으로 나누어 여성의 고통에 대한 책임을 남성에게 전가시키는 등의 메시지를 전하지 않는다. 이 책은 단지 우리의 ‘미’에 대한 문화가 여성의 정신을 얼마나 분산시켜 놓는지, 그것이 여성에게 정신적으로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서술한 책일 뿐이다. 한 번이라도 우리의 문화를 살아가면서 자신의 외모로 인해 고민해 본 적 있는 여성들에게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그들의 외모에 대한 고민이 그들이 더 큰 일을 하는데 걸림돌이 되지 않았으면 좋겠다.

Jiang, Jia 2017

제목: 의견으로서의 거절, 거절당하기 연습
학과: 영어영문학과, 이름: 김*영, 선정연도: 2018
추천내용: 누구에게도 거절을 당한 경험은 유쾌하지 않을 것이다. 거절을 당한 잠깐의 기분을 벗어나면 대부분 이성적으로 상황이 정리되기 마련이지만 이 글을 쓴 필자는 반드시 그렇지는 않았던 모양이다. 오죽하면 사람들을 찾아가 무리한 요구를 하고 100번을 거절당하기 프로젝트를 감행했을까. 필자만큼은 아니지만 다른 사람의 기분을 해치지 않아야 한다는 조심스러움을 가진 전형적인 한국인으로서 이 책은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다. 다른 사람의 인정에 목말라하면서도 보이는 것과 다른 꿈을 꾸며 이중생활을 영위해 나가던 필자는 어느 날 큰 결심을 한다. 더 늦기 전에 본인의 꿈을 찾아가기로 마음을 먹은 것이다. 도입 부분에서 인상적인 것은 꿈을 위해 굉장히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계획을 구상했던 점이다. 만삭의 아내와 5년의 기한을 두어 꿈을 이루기로 약속한 일, 그에 따라 필요한 비용과 시간을 계산하여 사무실을 임대하고 사람들을 모집한 일 등 본인이 가진 모든 자산과 능력을 동원해 인생을 송두리째 바꾸는 계획을 부지런히 실천하기 시작한다. 물론 가장 중요한 것은 본인이 가장 어려워했던 거절당하기를 극복하려는 시도였다. 여러 번 사람들에게 황당한 요구를 하고 거절을 당하기 시작하면서 작자는 거절에 관해 생각을 달리하기 시작한다. 거절은 개인에 대한 거부감의 표현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은 후에는 조금 더 대담해지기 시작하는데 그 이후의 행보가 흥미롭다. 소셜미디어를 이용하여 유명세를 타기 시작한 작가는 토크쇼에 출연하여 거절과 실패에 관련한 자신의 경험을 공유하기도 하고 거절 이후의 신체 변화와 실제적 정신적 상처에 대해서도 연구하기 시작한다. 이 모든 과정들을 전 세계의 많은 사람들과 공유하기 시작하면서 거절당하기 프로젝트는 점점 더 유명해졌다. ‘거절과 실패는 다르다’ ‘ 거절은 의견에 불과하다’ ‘ 거절에는 횟수가 있다’ 등의 교훈을 설파하며 강연을 하고 더 많은 사람들의 의견을 받아들이며 본인이 가지고 있던 거절의 공포를 극복하기 시작했다. 거절을 당함으로서 좌절하는 것이 아니라 거절을 할 수 밖에 없는 상대방의 입장을 이해하고 본인의 요구를 구체적이며 이해가 가능하도록 표현하기 위해 노력하기 시작한다. ‘포기하지 말고 전환하라’는 책의 마지막 부분은 모두에게 추천하고 싶을 정도이다. 거절의 상처를 받지 않기 위해 변화 없는 삶을 안전히 지켜내는 것보다 한 번 거절 당 할 용기를 내었을 때 얼마나 큰 실제의 삶의 변화가 나타나는지를 본인의 경험을 통해 증명한 것이다. 실제로 이런 기적이 가능하다면 얼마나 많은 사람이 용기를 내어 자신의 삶에서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을까 생각하면 경이롭다. 이 글은 자신이 받은 상처에서 갇혀있지 않고 용기를 낸 한 사람의 삶의 눈부신 보고서이다.
제목: 온전한 나를 만나는 시간, 걷기
학과: 조선·해양공학과, 이름: 이*환, 선정연도: 2018
추천내용: 아주 격렬하게 스포츠를 즐기던 때가 있었다. 자전거를 타며 조금이라도 더 빨리 달리고 스스로와의 기록 경쟁에서 승리하기 위해 매일 정해진 운동을 하고 철저하게 통제된 식단, 루틴을 지키며 목을 매던 때가 있었다. 경쟁하는 것에 익숙해져 있던 나는 이 책을 만났다. 승자도 없고 패자도 없으며 느리게 사유하는 철학밖에 없는 책은 내게 충격이었다. 내가 행하는 방법이 맞는 것인가에 대한 의구심을 품기 시작했다. 끊임없이 나에게 질문을 던졌다.
그래서, 나는 무작정 내려놓았다. 내가 세운 기록을 깨기 위해 아등바등 달리는 것이 아니라 길 위의 풍경을 바라보며 자전거를 타기 시작했다. 그것이 성에 차지 않아 나중에는 자전거에서 내려 끌고 걸어가며 정취를 즐겼다. 이윽고, 자전거마저 치워버리고 걷기 시작했다. 해가 아직 저물지 않은 온천천 산책로 위를, 금정산과 회동저수지 주변을, 대운동장 트랙 위를 무작정 걸었다. 자전거 위에 있을 때는 극한의 신체 능력을 끌어내는 동안 정신의 휴식이 있었다면, 걷는 동안에는 반대로 육체가 쉬고 정신의 움직임이 있었다. 너무나 고통스럽고 우울한 시간 속에서도, 엉뚱한 상상 속에서 시간을 보낼 때도, 복잡한 마음을 정리하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꿈꿀 때도 모두 동등했다. 그런 한결같은 느낌이 너무 좋았다. 두 발만 있으면 날씨, 시간,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어디든 갈 수 있었다. 어디로 갈 것인가, 도착하면 무엇을 할 것인가를 정할 필요도 없었다. 그런 일련의 과정들을 통해 전례가 없던 성숙과 철학적 사유가 내 안에 등장했다. 느리게 걷고 깊이 사유하는 것으로 내 안에 자유가 살아나고 평온한 가운데 아이러니하게 넘쳐나는 에너지가 생겼다.
나의 의지와 상관없이 포장된 삶을 남들에게 보일 때가 있다. SNS 게시물을 통해, 프로필 사진을 통해, 혹은 그럴싸한 프로필 메시지를 통해서. 남들에게 보이는 삶과 나의 진정한 삶 사이의 괴리감에 헷갈릴 때가 종종 있었다. 하지만, 이제 나에게 그런 것은 없다. 나는 그저 나일 뿐이고, 걷는 중 나와 온전히 만난 시간은 새로운 성숙의 자반이 되고 있다. 당신은 온전한 자신과 만나는 시간을 보내는가? 아니라면 지금 바로 나가서 걷는 것을 추천한다.
제목: 경애와 가현이의 마음
학과: 경영학과, 이름: 김*현, 선정연도: 2018
추천내용: 나는 '경애의 마음'이라는 책을 추천 받아서 읽게 되었다. 처음에는 그냥 식상한 소설책과 비슷하지 않을까 하는 마음으로 읽었다. 그런데 경애의 마음은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나의 마음과 비슷하다고 느꼈다.
대학교에 처음와서 순수한 마음으로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연애를 했었는데, 그 애틋한, 깊은 사랑 후에 이별의 아픔은 너무나 컸다. 정말 세상에서 가장 사랑했던 사람이었지만, 무엇인가 충돌과 갈등이 일어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떠오른다.
사랑을 하지만 , 너무 사랑해서 마찰이 생길 수 밖에 없었던 그 때의 나. 나는 남자친구와 헤어지고 '이 사랑을 어떻게 하면 완전히 잊을 수 있을까 '하고 혼자서 아파했다. 누구에게 말을 해도 마음은 허전하고, 옛날의 추억을 모두 잊으려 애써도 문득문득 떠오르는 그때의 사랑. 나는 이런 마음을 어떤 친구에게 얘기를 해도 완전히 치유받는 느낌은 들지 않았다. 이해를 해주지 않는 친구도 있었고, 내 마음은 더 아파와서 또 다시 사랑은 할 수 없는 것이라고 느꼈다. 나는 이런 내 마음이 '나만 이런건가, 내가 감정이 풍부한건가. 이상한건가'하고 생각을 문득하곤 했다. 그런데 경애라는 주인공을 통해서, 경애도 나와 비슷한 사랑을 하고, 그 경애의 속마음까지 알 수 있어서 좋았다. 경애의 마음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것은 사랑이다. 경애는 어떤 순간을 , 어떤 사람을 굉장히 사랑한다. 그런데 경애는 나와 마찬가지로 자신을 잃어가면서 사랑을 하는 느낌이 들었다. 자기자신을 더 알고, 사랑하고 중심이 되는 사랑이 아니라 상대방을 더욱 사랑하고 상대방에게 더 초점이 맞춰진 사랑을 했다. 나도 사랑을 한 후에야 알았는데, 뭔가 내가 제대로 정비되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상대방을 사랑하면, 내 자신, 나다움을 잃어버릴 수 있다는 것이다. 뭔가 책을 읽으면서 연애 중에 잘못되었던 점들이 경애를 통해서 나 자신을 돌아보게 했다.
 경애는 마침내 자기 자신을 더욱 사랑할 줄 알았고, 무기력한 상태가 아니라 더욱 자기 자신에 대해 열정을 가진 상태가 되었다. 자신의 삶에 집중하고, 더욱 자신의 비전, 자신의 삶의 방식에 열심히 살다보니 자기자신을 더욱 사랑하게 되었고 혼자서도 설 수 있게 된것이었다. 그러자 비로소 옛 사랑을 확실히 정리하고 살아갈 수 있었다. 그런데 이말은 완전히 옛 사랑을 지웠다기보다는 옛 사랑에 대한 추억, 그때의 경애는 간직하면서 그 순간의 경애는 자신의 마음속에 담아두고 살면서 더이상 그 이후의 경애는, 경애자기자신으로 사는 모습이였다. 나도 만약에 다시 사랑을 하게 되면 이런 방식으로 나아가야겠다고 생각했다. 힘들겠지만 말이다.
 또한 상수가 경애다움을 사랑했던, 그리워했던 것도 인상깊었다. 나는 학교를 다니면서 나다움보다는 다른 사람을 따라하기 바쁘고, 비교하는 나쁜 습관이 들어있었다. 그런데 상수가 그 경애만의 손짓, 경애만의 행동을 사랑하는 것을 보고 나도 나만의 손짓, 나만의 행동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보게 되었다. 진정 나다움, 나만의 가치를 구축해서 다른 사람의 시선을 맞추기 보다는 나 자신을 더욱 알아가야겠다는 생각이 드는 구절이였다.
 마지막으로 상수와 상수의 가족, 경애와 경애의 가족 사이의 사랑이었다. 서로 너무나도 다르고 사고방식도, 가치관도 너무나 달랐다. 서로 마찰이 있고, 사랑하지 않는 마음이 있었지만, 결국 끝내 함께 하는 사람은 가족이었다. 사랑이 참 힘들지만 상대방과 자신의 다름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는것 정말 힘든 것이지만 사랑은 이것도 해낼 수 있을만큼 크다는 것을 알았다.
 이 책은 사랑에 대해서 내가 직접적으로 경험하지 못한, 간접적인 경애와 상수의 시각으로 사랑에 대해서 깨우쳐 주었다. 
제목: 죽는 날, 관 속에 가지고 갈 것은 그동안 치료한 환자의 명부다.
학과: 바이오소재과학과, 이름: 박*민, 선정연도: 2018
추천내용: 이 책은 불과 두 달 전에 나온 책으로, 아주대학교 의과대학 응급의학과 교수로 재직 중인 이국종 교수님이 환자를 봐온 기록을 남긴 자서전이다. 나는 어릴 적부터 의사가 꿈이었고, ‘외과의사 봉달희’, ‘뉴하트’를 보고 외과의사가 되고 싶었다. 그 꿈을 이루진 못 했지만 가슴 속 한 켠에는 항상 그 꿈을 품고 있다. 내가 겪지 못 한 일을 책을 통해 간접 경험 하는 것은 독서의 제일 큰 장점이라 생각한다. 나도 이 책을 의사란 직업을 간접 체험하기 위해 읽었다. 한 장 한 장 아껴서 읽고 싶지만 이렇게 자제 못 하고 읽은 건 오랜만인 것 같다. 처음은 ‘정경원에게’라는 낯선 이름에게 책을 바치는 걸로 시작한다. 아내의 이름인가 생각했지만, 책을 읽다 보면 중증외상외과에서 같이 팀을 이루고 있는 후배 부교수라는 걸 알 수 있다. 둘은 서로 의지하고 배울 점 많은, ‘덕분에 버틸 수 있는 상사와 동료’사이이다. 이 책은 단순히 이국종 교수의 이야기뿐만 아니라 그와 함께하는 동료의 이야기이다. 이국종 교수의 단단한 외면을 보면, 외과의사에 대한 엄청난 열망이 있어서 의과대학에 진학했고 이 중증외상센터를 굳은 의지로 혼자 설립한 거 같지만 사실 이국종 교수는 친구나 동료의 영향을 많이 받은 것을 알 수 있어 굉장히 의외였다. 고교 시절 가장 친한 친구 따라 의과대학에 진학하고, 자신을 스스로 ‘생계형 의사’라고 부른다. 자신의 인생의 버팀목이 있다는 것에 굉장히 부러울 따름이었다. 또 이 책을 추천하고 싶은 이유는 한국의 의료 현실을 알 수 있다는 점이다. 일개 외과의사가 선진 의료 시스템을 한국에 정착시키기 위해서 어떤 어려움이 있는지 비관적으로 낱낱이 드러낸다. 아무리 그것이 옳은 일이라 할지라도 ‘돈이 안 된다’는 이유만으로 사립 병원뿐만 아니라 정부로부터도 냉대를 받는다. 왜냐하면 중증외상센터에 오는 사람들의 대부분이 건설 근로자, 일용직 노동자처럼 쉽게 사고에 노출되지만 큰 병원비를 감당하지 못 하는 사람들이다. 그 때문에 모자란 병원비는 그대로 ‘생계형 의사’들의 숨을 조여 온다. 1분 1초가 모자라는 수술실에서 수혈 팩 하나도 아껴 써야하는 현실이 참 갑갑하기만 했다. 골든아워는 읽으면 읽을수록 더 참담하다. 이 책이 널리 알려져서 죽는 날까지 환자의 명부를 가지고 가겠다던 이국종 교수처럼 가슴 뜨거운 외과 의사들의 처우가 나아지고, 우리나라의 의료 시스템이 개선되었으면 한다.
제목: 나를 위한 공부
학과: 심리학과, 이름: 이*정, 선정연도: 2018
추천내용: 책 제목을 보고 공부하는 방법에 대한 내용을 기대하였다면 잘 못 생각한 것이다. 이 책은 단순히 공부에 대해 논한 책이 아니다. 저자가 수많은 책을 읽고 그 중 괜찮았던 책을 간추려 저자의 생각을 간단히 묶어 놓은 책이다. 여러 책에 대한 서평집이라고 볼 수 있다. 유명한 책에서부터 처음 들어보는 책까지 다양한 책들의 서평이 실려 있다. 소개된 책 대부분이 인문학 분야라서 다소 어렵게 느껴질 수도 있다. 그러나 저자의 글을 보면 전혀 그렇게 느껴지지 않을 것이다. 저자의 글 솜씨가 뛰어나서 그럴 수도 있지만, 그것보다는 저자가 책의 중심 내용을 잘 파악하여 소개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금방 읽을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저자는 각 책의 내용과 관련된 자신의 생각을 독자들에게 무겁지 않으면서도 꽤나 재미있게 전달해준다. 이 책을 통해 어렵고 딱딱해 보이는 책들이 사실이 정말 괜찮은 내용의 책들이라는 것을 알 수 있고, 다음에 읽었을 때 이 저자의 생각이 아닌 나만의 생각을 가지고 싶어질 것이다. 작년에 저자가 우리 학교에 방문하여 이 책에 대해 강연을 한 적이 있었다. 사실 그 때는 이 책의 내용과는 조금 다른 내용을 이야기 하였었다. 그러나 결론은 자신을 더 이해하고 더 알고 싶다는 마음이 공부의 시작이라고 하였다. 즉 공부는 더 많은 지식을 아는 것이 아니라 궁극적으로 자신을 더 잘 알기 위한 것이라고 하였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더 깊이 생각할 줄 알아야 한다. 대개 인문학을 통해서 자신을 더 이해하고 고민하는 힘이 길러진다. 여러 가지 책을 읽음으로써 자신의 고민을 더 깊이 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막상 어떤 책을 읽어야 할지 잘 모르겠다면 이 책을 읽어볼 것을 추천한다. 무턱대고 어려운 책을 읽으려고 하면 오히려 지루하고 흥미를 잃게 되어 책을 읽고 싶은 마음이 오래 가지 못하게 된다. 그렇게 좋은 책 하나를 놓치지 말고 가볍게 이 책을 읽는 것부터 시작해보자. 독자의 눈높이에 맞춰 쉽고 간단하게 내용을 풀어나가기 때문에 금방 다 읽을 수 있을 것이다. 나를 성장시킬 수 있는 주옥같은 책들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말 그대로 나 자신을 위한 공부할 수 있는 기회를 가져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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