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효원인 감동공유

2019.12.01

내용 우리 대학교 학생이 자신이 직접 읽어 본 책을 추천함으로써 책을 통한 공감대를 형성하고, 친구, 선·후배들과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함
추천 대상 도서 만화, 판타지, 선정적 도서, 무협지 등을 제외한 모든 도서
참여대상 부산대학교 학부생(휴학생 포함)
참여방법 온라인 응모(http://onestop.pusan.ac.kr)
– ‘스마트학생지원시스템’ 로그인 > 비교과 > ‘효원인감동공유’ 응모
선정내용 학생들이 응모한 추천서 중 우수 추천서 98건 선정
2019년도 1·2학기 효원인과 함께 읽고 싶은 책 추천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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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윤섭 2018

제목: 미래 의료인을 위한 필독서 – 의료 인공지능
학과: 나노메카트로닉스공학과, 이름: 김*규, 선정연도: 2019
추천내용: 세상은 바야흐로 인공지능의 시대다. 알파고와 이세돌의 대국 이후, 인공지능에 관한 관심은 불같이 퍼져 나갔다. 현재는 경제, 화학, 공학 등 분야를 막론하고 인공지능을 사용하지 않는 곳이 없다. 의료계도 예외는 아니다. 인공지능의 도입으로 의료계는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암을 진단하고 환자에게 적절한 치료법을 제시하는 IBM의 왓슨 포 온콜로지는 이미 국내 몇몇 병원에 도입되어 사용되고 있다. 그리고 의료 인공지능은 나날이 발전하여 전문의보다 정확히 진단하는 수준에 이르렀다. 이 책에서는 의료 인공지능에 관한 전반적인 내용을 다룬다. 구체적으로 의료 인공지능에는 어떤 것이 있고 현재 어느 정도 수준까지 왔는지, 어떤 부분이 문제가 될 수 있는지에 대해 자세하면서도 이해하기 쉽게 작성되어있다.
이 책은 세 가지 부분으로 나뉜다. 먼저 1부는 의료 인공지능이라는 주제를 어떤 관점으로 접근해야 할 지로 시작한다. 그리고 머신러닝과 딥러닝, 약한 인공지능과 강한 인공지능 등의 인공지능에 관한 전반적인 내용을 설명한다. 이를 통해 의료 인공지능을 전혀 모르는 사람이라도 어렵지 않게 접근할 수 있다. 2부에서는 현재까지 연구되거나 사용 중인 의료 인공지능의 정확도, 실력을 다양한 예시를 통해 제공한다. 현재 의료 인공지능의 수준은 어느 정도인지, 아직 어떤 부분이 부족한지를 설명한다. 의료 인공지능이 이미 영상의학과, 안과, 피부과, 병리과 등의 영상 의료 데이터를 해당 분야 전문의와 동등하거나 심지어 능가하는 성과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 인상 깊었다. 특히 주목할만한 부분은 의사와 인공지능이 협업하면 인공지능 혼자 진단했을 때보다 정확도가 높게 나온다는 점이다. 또한, 부정맥, 심정지, 당뇨, 패혈증 등에 대한 연속적인 의료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여 예방 의료 및 예측 의료를 구현하는 것도 가능하다. 2부에는 CNN과 RNN, 민감도와 특이도, AUC 커브 등 어려운 내용도 있지만, 예시를 들어가며 이해하기 쉽게 작성되어있기 때문에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다. 한편, 의료 인공지능을 도입함으로써 얻을 수 있는 이점이 많지만, 긍정적인 부분만 제공하는 것은 아니다. 3부에서는 의료 인공지능을 도입함으로써 발생할 수 있는 각종 문제를 제시한다. 대표적으로 ‘인공지능이 의사를 대체하는가?’와 ‘인공지능이 의료사고를 낸다면 누가 책임을 져야 하는가?’ 에 관해 다룬다. 인공지능이 의사를 대체할 것인가에 대한 문제는 논쟁이 되고 있는 부분이다. 대형 병원에서는 의료 인공지능 도입 반대를 외치기도 한다. 의료 인공지능 기술의 발전으로 의사는 진료과를 막론하고 광범위한 역할 변화를 맞이하게 될 것이다. 책에서는 이를 준비하기 위해 앞으로 의사가 갖추어야 할 능력을 설명한다. 의료 인공지능의 사용으로 발생할 수 있는 다른 문제로는 의료 인공지능을 사용하여 의료사고가 발생했을 때, 누가 책임을 지는지에 관한 문제이다. 의료 인공지능은 아직 완벽하지 않기 때문에 의료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 이때 인공지능은 인격체가 아니므로 이에 관한 책임을 질 수 없다. 하지만 제조사, 승인한 정부 등 의료 인공지능과 관련된 누군가는 책임을 져야 한다. 단순히 자연인인 의사가 책임을 져야 한다고 할 수는 없는 문제이므로 이 부분은 특히 생각해볼 만한 문제다.
몇 년 전만 해도 인공지능은 의료와 별로 관계없는 분야처럼 보였지만, 짧은 시간 내에 의료의 여러 분야를 관통하는 핵심 주제로 부상했다. 인공지능에 의한 패러다임의 변화는 우리가 현재 의료에 대해서 가지고 있는 지식이나 상식, 윤리, 법적인 이슈들을 근본적으로 뒤바꿔놓을 것이다. 따라서 관련 분야 전공자 또는 의료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의료 인공지능에 대해 이해하고, 미리 준비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따라서 인공지능에 관심이 있거나, 의료 분야에 관심이 있는 사람에게 꼭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제목: 삶 만큼이나 중요한 죽음
학과: 식품영양학과, 이름: 김*정, 선정연도: 2019
추천내용: “주어진 시간이 한정되어 있다는 전제하에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끊임없이 되새기기만 한다면 누구나 누릴 수 있는 축복이라 생각한다.
밤이 깊을수록 별들이 더욱 선명하게 반짝이듯, 죽음에 대한 명료한 의식이 있을 때에 삶 또한 영롱히 드러난다.“ 라는 작가의 말에서 우리는 이 책의 전반적인 내용과 분위기를 단번에 파악할 수 있다.
사회가 점점 더 바빠지고 어떻게 하면 더 행복하게 살 수 있을까, 더 큰 이익을 취할 수 있을까, 잘 살아가는 방법에 대해서 다루는 수많은 영상물과 책들이 넘쳐나는 요즘 반대로 많은 이들이 관심을 갖지 않는 죽음이라는 주제에 대해서 다시 깊게 생각해보고 여러 가지 죽음을 만나 볼 수 있게 도와준다는 측면에서 너무 좋았던 책이다.
책을 한 장씩 넘기면서 정말 다양한 나이와 성별, 그리고 사연의 죽음들을 접하면서 나는 내 마지막이 어떤 모습일지도 모르면서 하루하루 도대체 무엇을 위해 살아가는 걸까 하는 불안함과 태어나는 것과는 다르게 순서가 없는 죽음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까지 느껴지기도 해서 결코 책의 내용이 가볍게 다가오지만은 않았다.
하지만 죽음에서야 비로소 발견할 수 있는 삶에 대한 소중함에 대해 돌이켜 볼 수 있어서 좋았고, 자존감이 떨어지고 자신을 제대로 사랑해주지 못하는 많은 사람들에게 추천해주고 싶다.

제목: 꿈을 꾸는 선도자, 현대판 아이언맨
학과: 기계공학과, 이름: 송*영, 선정연도: 2019
추천내용: 2011년 스티브 잡스가 사망한 이후, 실리콘 밸리 거인중 한 명만이 비슷한 신비감을 지니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것은 현재 로켓 회사인 스페이스X의 CEO이자 전기 자동차 회사인 테슬라 모터스의 CEO인 일론 머스크입니다. 43세의 일론 머스크는 미국 최대의 태양광 발전 설비 회사인 솔라시티의 회장이기도 합니다. 현재 그의 재산은 약 130억 달러로 포브스가 추산하고 있지만, 머스크는 겨우 먹고 살 수 있는 돈으로 17세의 나이에 남아프리카에서 캐나다로 이민을 갔고, 캐나다 친척들과 일하는 이상한 직업, 즉 청소 보일러, 나무 베기 등을 먹고 살다가 결국 퀸즈 유니버시 대학원에 등록하게 되었습니다. 머스크는 얼마 후 펜실베이니아 대학교로 경제학과 물리학을 공부하기 위해 전학했습니다. 그러고 나서 그는 실리콘 밸리로 서쪽으로 이동하여 회사를 세우고 팔기 시작했습니다. 그는 지금, 거의 틀림없이, 세계에서 가장 성공적이고 중요한 기업가가 되었습니다.
머스크의 등장에 대한 실제 세부 사항은 더 복잡합니다. 애슐리 밴스가 이 주제에 대한 협조로 쓴 이 철저한 보고서 형식 전기에서 설명하듯이, 머스크는 미국에서 크게 만들겠다는 궁극적인 꿈을 안고 프리토리아에 있는 집을 떠났습니다. 그의 이민은 감정적으로 탐탁지 않은 아버지와 그가 경멸하는 작은 마음을 가진 나라에서 도망치는 방법이기도 했습니다. 꿈 많고, 어색하고, 책략이 많은 머스크는 운동에는 별로 관심이 없지만 공상과학 소설과 컴퓨터에는 진지한 관심을 가진 10대입니다. 그의 타고난 성향은 무엇이 그의 삶의 방향을 정했는지 설명해줍니다. 블룸버그 비즈니스위크의 기술 작가인 밴스는 머스크의 어린 시절이 그를 회복력의 특별한 엔진으로 만들었던 것을 궁금해 하는 사람들을 위해, 예를 들어, 그의 아버지가 머스크와 그의 형에게 강의할 때 4시간 동안 조용히 있으라고 명령했던 때를 추적합니다. 아니면 계속 머스크를 괴롭혔던 학교 터프한 무리들이 그를 콘크리트 계단으로 밀어내고 너무 심하게 구타했을 때 그는 병원으로 옮겨질 필요가 있었습니다. "그것은 끔찍했어요,"라고 머스크는 그의 학교와 가정생활을 회상합니다. 제트기를 타는 유명인사 억만장자에게 공감을 느낀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지만, "엘론 머스크"에 다시 언급된 머스크의 어린 시절은 읽기에 고통스럽고, 실제로 살아왔기 때문에 분명 괴로울 것입니다.
이 책은 돈이 머스크를 도와준 적이 없다는 설득력 있는 주장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밴스 컴파일의 증거로 볼 때 머스크는 단순한 아이디어 이상의 동기부여를 받은 것으로 보이는데, 그 자체만으로도 뛰어난 젊은 기술자를 학계의 직업으로 내몰았을지도 모릅니다. 오히려 사업과 공학에 대한 자신의 신념이 납득할 수 없을 정도로 정확하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몰린 것으로 보입니다.
머스크의 첫 창업은 1990년대 시작됐는데, 컴퓨터 기량과 인터넷의 상업적 잠재력을 바탕으로 이뤄졌습니다. 이들은 웹 소프트웨어 Zip2(Compaq에 매각, 2200만 달러 순매도 머스크)와 온라인 은행 X.com(PayPal을 소유한 회사와 합병하여)이 이베이에 매각되었으며, 머스크는 세금으로 약 1억 8천만 달러를 벌었습니다. 그리고 나서 그는 우주 여행 비용을 획기적으로 절감하고, 결국 인간을 화성으로 수송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로켓 발사에 막대한 재산을 투자했습니다. 그의 친구들은 그 도박이 단지 미친 짓이라고 여겼습니다. 곧, 그는 다른 두 명의 실리콘 밸리 엔지니어들에 의해 시작된 작은 전기 자동차 회사에 수백만 달러를 더 투자했습니다. 그것은 결국 그의 지배를 받게 되었습니다.
밴스는 스페이스X와 테슬라라는 두 회사의 혼란스러운 초창기 시절을 주목할 만한 사건들로 추적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머스크가 자신에게 잔인하고 일상적으로 100시간씩 일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는 또한 종종 동료들을 질책하거나 간단히 해고하는 동시에 다른 이들의 업적에 대한 신용을 얻으려고 애쓰는 상사로서 잔인한 면모를 보여줍니다. 그러나 그는 장기적인 비전과 심층적인 기술적 지능을 결합하여 위험천만한 아이디어를 추진하는 리더임은 의심의 여지가 없습니다. 그는 좋은 사람들을 고용하는 방법과 동기부여를 하는 방법을 알고 있습니다. 가장 중요한 건 절대 포기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결점들이 밴스의 책을 읽을 수 없게 만드는 것은 거의 없습니다. 몇 년 후에 일이 어떻게 끝나는지 볼 때까지 테슬라는 무너질까요? 스페이스X가 우리를 나사보다 먼저 화성에 데려다 줄까요? 머스크가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사람이 될까요? — 이 작품은 지금까지 우리가 주로 캐리커쳐를 통해 본 한 남자의 결정적인 설명이 될 것 같습니다. 마지막 페이지까지, 모든 독자들은 스티브 잡스와 비교를 할 필요성을 느낄 것입니다.
제목: 방황하는 청춘들에게
학과: 중어중문학과, 이름: 서*해, 선정연도: 2019
추천내용: 이 시대의 수많은 청춘들은 방황한다. 최근 몇 년간 취업난이 심각한 상황에, 당장 처한 일들에 치여 지치면서도 알 수 없는 앞날에 대한 걱정도 수없이 하며 살아간다. 도대체 청춘이란 무엇인가? 단순히 젊기만 한 시기인가? 대체 청춘이란 어떤 시기 길래 ‘꽃과 같은 시기’이면서 ‘아프니까 청춘’이라는 수식어가 공존하는 것인지. 이 책은 사춘기도 지났는데 아직도 자신을 잘 모르겠다는 청춘들, 내가 무엇을 하는 게 좋을지 모르겠다는 청춘들, 남들과 비교하며 자신을 자책하거나 조급해하는 청춘들 등 이 시대에 살고 있는 모든 청춘들에게 바치는 박경철의 위로이자, 조언이자 길잡이이다.
나는 중학생 때 이 책을 처음 읽었고, 20대에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늘 다짐하고 꿈을 꿨다. 내가 방황의 순간에도 중심을 잃지 않고, 많은 일들에 도전하는 삶을 살고 있는 데에는 이 책의 영향이 적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물론 나도 앞이 보이지 않는 안개 속에 있는 것처럼 느껴져 막막하고 힘들 때가 있다. 그래서 지금 ‘청춘’의 시기를 지나고 있는 나는 아직도 종종 이 책을 꺼내들고 읽는다. 어떤 날은 처음 내 머리에 빛이 번쩍 폭발했던 느낌처럼 다가왔던 똑같은 문장이 또 다시 와 닿고, 또 어떤 날은 다른 페이지의 말이 새로운 불꽃처럼 와 닿기도 한다. 그만큼 이따금씩 몇 번을 꺼내어 봐도 참 좋은 책이다.
이 책은 소위 ‘성공한 사람’의 이야기를 가져와 나의 삶과는 참 달라 보이는 그들처럼 살아야 한다고 말하는 여느 자기개발서와는 다르다. 때로는 지치고 방황하는 청춘들에게 따스한 위로를 건네는 것 같으면서도, 빛나는 청춘을 허비하는 이들에게 따끔한 충고를 하는 것 같으면서도, 우리가 어떻게 나아가야 할지 해결책을 제시해 주는 것 같기도 하다. 한 번의 젊음을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 지금,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청춘의 시기에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면, 누군가의 조언이라도 절실하다면 『시골의사 박경철의 자기혁명』을 읽어보길 추천한다. 단언컨대 이 책이 당신에게 무엇인가 불러일으킬 수 있을 것이다.
청춘은 호기심이 많고 가슴속에 뜨거운 불씨를 안고 살아가는 존재이지만, 아직 앞으로의 삶과 인생의 지혜에 대해 무지하기에 언제든 상처를 받고 위험한 도전 앞에 좌절할 수 있는 위험이 가득한 시기이기도 하다. 그렇다고 해서 새로운 세상을 마주하고 앞으로 나아감을 결코 두려워해서는 안 된다고, 박경철은 청춘들에게 이야기한다.
“청춘은 ‘발산’이 아니라 ‘응축’의 시기다 … 뜨거운 불길을 쉽게 토하지 말고 뱃속 깊이 삼켜라. 그리고 다듬고 응축해라. 그 불길이 뜨거운 구슬이 되어 가슴 속에 여의주를 들게 될 때, 어느 한순간 벼락처럼 쪼개며 천둥처럼 울리는 것이 청춘이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라’는 이 때 쓰는 말이다 … 이렇듯 청춘은 무작정 발산하고 소비하는 시기가 아니다. 뜨거운 열정으로 내면의 불길을 가다듬는 인고의 시간이 바로 청춘이다” (p71)”
“우리가 인생에서 의미 있는 발자국을 남기고자 한다면, 반드시 20대를 치열하게 살아야 한다. 그리고 30대에는 내가 가진 마지막 한 방울의 열정까지 모두 토해내며 거침없이 달려야 하는 것이다 … 가슴속에 불덩어리를 가볍게 토해내지 말고, 차곡차곡 다스리고 응축해서 여의주를 만들어 입에 물어야 한다. 그리하여 인생의 본격적인 출발선상에 섰을 때, 그 불꽃을 힘껏 내뿜으며 거침없이 달려나가자.(p91)”
제목: 게임을 통해 재미있게 읽는 재미이론
학과: 정보컴퓨터공학부, 이름: 김*현, 선정연도: 2019
추천내용: 사람들은 재미를 추구한다. 이때의 재미는 영화, 드라마, 예능 같은 분야 일 수도 있고, 로맨스, 코미디, 호러 같은 장르 일 수도 있다. 그렇다면 ‘왜 사람들은 재미를 느끼는 방식이 다를까?’ 라는 생각을 해본 경험이 있을지도 모른다. 그럴 뿐만 아니라 재미가 무엇인지 사람은 재미를 어떻게 느끼게 되는지 궁금해할 수도 있다. 이러한 재미를 학문으로서 정리한 사람이 라프 코스터이다. 라프 코스터는 대규모 온라인 게임의 디렉터였던 유명한 게임 개발자로서 이 책에서 재미를 게임을 통해 설명하고 게임을 즐기는 사람이 느끼는 재미를 세분화한 요소들을 통해 표현하고 게임을 계획하고 만드는 사람이 추구해야 하는 방향성에 관해 설명한다.
게임을 할 때 새로운 패턴을 만나게 되고 그것이 자신의 흥미를 이끌게 되면 그 패턴에서 재미를 느끼게 된다. ‘청크’란 인간이 이해하고 암기할 수 있는 문장 등에서 의미 있는 기억단위를 의미한다. 게임에서 나타나는 청크는 게임을 하는 도중에 생기는 과정을 통해 뇌가 인식하고 외우게 된다. 이러한 청크가 쌓일 때마다 패턴에 익숙해지게 되고 체감하는 난이도가 낮아지게 된다. 난이도가 자신의 수준보다 심하게 낮거나 월등히 높게 되면 게임은 유저를 싫증나게 만든다. 그래서 게임을 만들 때는 주로 단계적으로 청크를 노출하며 점점 난이도를 올리는 방법을 택한다. 또한, 컨탠츠를 즐기는 대상이나 소모되는 시간을 고려해야 한다. 사람들은 나이가 들어 성숙해지므로, 게임을 오래 하여 익숙해지므로, 혹은 다른 이유로 지루하기 시작하기 때문이다. 이것은 단순히 게임에만 국한된 것이 아닌 소설, 영화, 드라마 등에서도 적용되는 방식이다.
이 책의 제목에서 ‘재미이론’이라는 단어가 모순적으로 느껴지는 사람이 있을지도 모른다. 어떤 사람은 ‘이론’이라는 단어가 주는 ‘무언가 딱딱하고 지루한 느낌’에 의해 거부감이 들 수도 있고, 어떤 사람은 ‘재미’라는 단어가 주는 ‘아이 같고 유치한 느낌’ 때문에 가까이하지 않으려 할 수도 있다. 그래도 게임산업이 발전할수록 이 분야에 흥미가 생기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하나의 문화로서 e스포츠라는 이름이 생기게 되었다. 그러나 지금까지도 게임과 재미를 명확하게 이해하는 사람도 없고 가르칠 사람이 없었다. 이 책은 애매하게만 느껴졌던 재미를 설명하고 게임을 단순히 재미를 추구하는 도구가 아닌 하나의 예술, 문화가 되어가는 것을 설명한다.
게임이론이란 수학적이며 심리학적인 관점을 다루는 학문이라면 재미이론은 사회적이고 문화적인 것을 다룬다. 이러한 이론이 필요 없게 느껴질지도 모르지만 우리의 삶과 재미는 밀접한 연관이 있다. 과거에서도 즐겁게 살기 위해 문화를 발전시켰듯이 현재에도 더욱더 발전할 여지가 있다. 이 책은 다소 딱딱해 보이는 재미이론을 라프 코스터가 재미있고 가볍게 읽을 수 있도록 적은 책이다. 그러니 재미라는 개념에 대해 부정적인 시야를 가지고 있거나 무언가를 창작하고 사람들의 재미를 만족하게 해야 하는 직업을 가진 사람들이 한 번쯤은 읽으면 좋을 책이라고 생각한다.

조영태 2016

제목: 인구학이 말하는 10년 후 대한민국, 그리고 대한민국의 미래
학과: 동물생명자연과학과, 이름: 편*현, 선정연도: 2019
추천내용: 우리나라는 현재 2019년 저출산과 고령화가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일어나고 있습니다. 10년 전, 20년 전, 30년 전에 우리나라가 이렇게 저출산 고령화가 심각할 거라고는 누구도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대학정원을 줄이고 초, 중, 고등학교 선생님 선발도 적어지고 직장에서도 20대 젊은 직원보다 40대 정도 부장님들의 비율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고도성장을 하지 못하고 노인이 많아지면서 우리가 이전에 경험하지 못했던 사회의 인구 문제가 생겨납니다. 일하는 사람의 수가 줄어 들고 사회 전반이 작아지고 되고 해외교역 의존도가 높아짐에 따라 우리가 필요한 것을 다 만들 수도 없고 뭘 만들든 수출과 수입을 해야 하는 상황이 생겼습니다.
한국 중국 일본 3국이 인구 고령화가 생겨남에 따라 베트남, 인도차이나 등 동남아시아가 젊은 인구를 바탕으로 중심국가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삼성전자가 베트남 한 공장에서 12만명을 고용했고, 주변 인력까지 생각하면 15만명의 고용효과를 가지고 왔고, 백색가전공장에서 5만명의 고용효과를 가지고 와 총 20만명 이상 고용 창출효과를 가지고 왔습니다. 이러한 추세는 계속됩니다. 왜 이런 추세를 가지고 오게 되었냐면 우리나라의 구미 조립공장의 일하는 직원 평균연령은 40대 중반입니다. 베트남 조립공장의 평균 연령은 20대 초반입니다. 그리고 베트남 직원의 월급은 40만원입니다. 베트남 공장의 임금체계는 한국처럼 직급별로 짜인 것이 아니라 미국처럼 직종별로 책정을 해서 5년을 일해도 10년을 일해도 같은 일을 하면 같은 연봉을 주게 됩니다. 거기다 베트남의 중위연령은 27세이고 한국은 44세입니다. 베트남처럼 신규인력이 마를 위험이 없고 한국보다 월급이 낮은 베트남에 한국보다 공장이 더 생길 수밖에 없습니다.
본격적인 빈익빈 부익부는 은퇴 후에 생기게 됩니다. 의학기술의 발달로 평균수명이 늘어나면서 돈이 더 많이 필요 하게 되고, 고령자 집단내부에서의 양극화는 매우 심각합니다. 개인의 노후대비전략에 따라 노후생활의 질이 달라집니다. 대부분 자녀의 사교육에 투자를 하면 이정도 보상이 있어야 된다 생각합니다. 그래서 최종적 보상은 자녀들이 명문대에 나와서 좋은 직장을 갖는 것이 일차적인 목표였습니다. 20~30년 전에는 번듯한 직장이란 결실이 있었지만, 현재는 명문대를 나와도 취업하기 어려운 시대가 왔습니다. 이러한 결과로 다들 공무원에 매달리기 시작했습니다. 자녀들이 좋은 기업에 취업해서 그 돈으로 결혼도 하고 부모님들이 은퇴 후 용돈과 생활비를 드려야 되는데 그렇게 하는 것도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많은 사람이 저출산이 위기다. 아기를 많이 낳아야 한다고 생각을 많이 합니다. 그것보다 더 위험한 것이 있고, 이 책을 읽어서 10년, 20년 후 대한민국이 어떤 식으로 변하고 어떻게 될 것인가를 예측할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저는 동물 생명 전공으로서 통계학과 인구학에 관련이 적은 학과 학생입니다. 인구학과 통계학을 기반으로 한 이 책을 읽고 내가 미래에 어떤 식으로 직업을 선택해야 되고 무엇을 더 중점적으로 공부해야 되는지 알게 되었습니다.
제목: 가짜 뉴스에 휘둘리지 않으려면
학과: 독어독문학과, 이름: 백*현, 선정연도: 2019
추천내용: ‘없음‘이란 개념을 '있음'으로 표현한 수, 즉 0이란 숫자는 정말 신비하다. 어떤 수에 관계없이 0을 더하거나 빼도 그 값은 변하지 않고 항상 일정하다. 하지만 이것은 수학의 세계에서 통용되는 법칙이고 우리가 살아가는 현실의 세계에선 다른 이야기가 된다. 연산을 하더라도 그 결과값엔 차이가 없기에 쉬이 간과하기 쉬운 사실이지만, 중요한 것은 분명 그 '아무 것도 아닌 것'을 굳이 더하거나 뺀다는 행위 그 자체일 것이다. 이렇게 0이란 숫자의 특성을 고려해보면 움베르토 에코의 마지막 소설 <제0호>란 제목이 더욱 의미심장해진다.
작품의 본격적인 내용이 전개되기 전에 인용되는 "연결하기만 하라!"는 E. M. 포스터의 소설에서 나온 구절은 정말 간결하지만 이 소설의 핵심을 그대로 관통한다. 갑작스레 주인공이 받게 되는 의뢰는 수상하기 짝이 없다. 막대한 자금력과 조직력을 제공하는 의문의 후원자 덕분에 주인공과 직장 동료들은 돈은 문제없이 어느 신문사의 편집부가 되어 마음껏 취재를 할 수 있다. 그러나 이탈리아에서 유례가 없었던 이 언론 프로젝트는 그저 그럴 듯하게 포장되었을 뿐이다. 무솔리니부터 프리메이슨, 마피아, CIA, 교황까지 온갖 인물과 단체를 취재 대상으로 기사를 작성하는 신문인 <제0호>는 대중들이 쉽게 관심을 표현하고 반응하는 자극적인 음모론을 마구 생산해내는 황색언론의 전형을 보여준다. 문제는 이 언론은 그저 단기 프로젝트성 단체란 것인데, 이 과정에서 저널리즘의 정도라고 할 수 있는 공정성과 방향성은 온데 간데 없고 그저 가십거리 기사와 소재만이 판을 칠뿐이다.
“중요한 것은 무엇을 어떻게 인용하는가 하는 것입니다. (p.83)”와 “우리는 뉴스가 없는 상태에서 뉴스를 만들어냈어요. 거짓말은 하지 않고 말입니다. (p.190)” 이란 문장에서 볼 수 있듯 이들은 선동과 날조가 아니라, 그저 기존의 사실들과 정보를 아주 교묘하게 ‘편집‘해서 그저 독자들에게 전달할 뿐이다. 이렇게 기만적인 언론의 행태는 영화 <내부자들>의 조국일보 논설주간의 명대사를 생각나게 한다. “마지막 글자 하나만 고칩시다. ‘그렇다’가 아니라 매우 그렇게 ‘보여진다‘라고…” 이들은 그럴 듯한 말을 제시할 뿐이고 판단을 내리는 건 어디까지나 읽는 이들의 몫이란 것이다. 객관성을 최대한 보장하는 기사를 싣는 것 같지만, 애초에 기사가 그들의 시선에 맞추어 편집되고 재배열되는 이상 객관적이고 중립적인 기사란 그저 공허한 울림이 아닐 수 없다. “결론은 독자들이 내리는 겁니다. (p.275)”란 편집자의 말은 그 자체로 기만이다.
오늘날 우리가 사는 세계를 뒷받침하는 건 쏟아지는 뉴스다. 기술과 정보의 발달로 그 어느 때보다 쉽고 빠르게 자신이 원하는 뉴스를 찾을 수 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검증되지 않은 가짜뉴스들도 정식 뉴스의 탈을 쓴 채로 기승을 부린다. 사람은 보고 싶어하는 것만 보고, 믿고 싶어하는 것만 믿는다는 ‘확증편향’은 근거없는 가짜뉴스가 전세계적으로 폭발적으로 전파되는 이유를 설명해준다. 각국의 정부들이 가짜뉴스를 규제하려 시도 중이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이 아니기 때문에 한계도 명확하고, 또 언론의 자유나 표현의 자유같은 가치들과 상충되기에 어떤 기준을 세우든 논란은 필연적이다
애석하게도 유일하고 확실한 방법은 바로 우리가 가짜뉴스에 휘둘리지 않는 안목을 길러야한단 점이다. 비록 이 소설은 90년대 이탈리아를 배경으로 했지만 실제로 그 시기에 이탈리아는 비슷한 문제로 크게 홍역을 치른 바 있고, 비단 오늘날의 대한민국에서도 언제든 일어날 수 있는 문제이다. 인문학의 세계적인 석학 움베르토 에코가 이를 소재로 자신의 마지막 소설을 집필한 이유는 무엇일까. 늦었지만 이미 몇 년 전에 타계한 그의 명복을 빈다.
제목: ‘악의 진화’를 소름 끼치게 전개하다.
학과: 심리학과, 이름: 고*일, 선정연도: 2019
추천내용: 정유정 작가의 이전 작품인 ‘7년의 밤’을 읽어서 ‘종의 기원’ 또한 작품에 대한 어떠한 의심 없이 펼쳐보았다. 7년의 밤을 읽으며 느꼈던 경험은 그 어떤 책에서도 느낄 수 없는 것이었기 때문이다. 전작과 마찬가지로 종의 기원 역시 정유정 작가가 자신의 흡입력 있는 필체를 백분 활용하여 더없이 긴장감 있는 이야기를 전개했다. 정유정 작가는 자신의 작품 속에 다양한 악인들을 그려낸다. 그녀는 사회를 경악시킨 어느 한 존속살인 사건에서 인간이 가진 ‘악’에 대해 관심을 기울이기 시작했고 한다. 그렇기 때문에 여태껏 작품 속에 여러 악인을 그려왔고, 이는 최종적으로 종의 기원에서 악인을 객체가 아닌 주체로 그려냄으로써 내면의 ‘악’이 태어나고 진화하는 과정을 숨 막히게 드러낸다.
이렇듯 정유정 작가는 인간이 가진 본성적인 ‘악’에 집중했다. 이전 작품인 7년의 밤에서도 복수심에 눈이 먼 악인과 우발적인 상황에서 자신의 일상을 지키기 위해 파멸한 악인을 그려내었다. 하지만 이번 작품에서는 제목에서도 나타나듯이, 찰스 다윈의 ‘종의 기원’에서 주장하는 진화론의 입장에서 악인을 바라보았다. 누구보다 깊은 악을 지닌 개인이 자신을 위해서 내면의 악을 거침없이 이용하는 소름 끼치는 내용을 이러한 관점에서 전개했다. 그렇기에 이전 작품인 7년의 밤도 그러하듯 두 작품 모두 악인이 등장하지만 책을 읽으며 다른 체험을 했다. 이번 작품에서는 악인이 객체가 아닌 주체가 되어서 전개되기 때문에, 스산하게 다가오는 불길한 예감에 ‘제발 이 예감이 들어맞지 않길’이라고 식은땀이 흐를 만큼 간절하게 기도하며 읽었다. 이는 모두 정유정 작가의 현실적이고도 자극적으로 다가오는 걸출한 묘사와 독자가 작품에 이입하여 정신을 혼미하게 만드는 전개 덕분이라고 할 수 있다.
주인공 ‘유진’은 청소년기에 발작을 일으켜 정신과 의사인 이모가 처방해준 약을 먹으며 일상생활을 지속한다. 하지만 이 약을 먹으면 느껴지는 무기력감과 두통, 이명 등과 동시에 단호한 어머니의 과보호에 가까운 철저한 통제에 주인공은 숨이 죄어온다. 그렇기에 유진은 어머니 몰래 약을 끊고 야밤에 은밀하게 외출하는 일탈로 숨통을 틔운다. 그러던 중에 이번에도 며칠간 약을 끊고 날카로워진 감각과 넘치는 활력으로 외출을 나갔다가 몇 시간 정도 기억을 잃고 자신의 침대로 돌아온다. 그런데 늦은 밤 어머니가 전화를 남겼으나 지금은 연락이 안 된다며 무슨 일 있냐는 형의 전화에 정신을 차려보는데, 자신의 모습이 피범벅이 되어 있는 것을 확인한다. 불길한 기운을 느끼며 방을 벗어난 유진은 날카로운 것에 목이 도려져 끔찍하게 살해된 어머니의 시신을 보게 된다. 이에 유진은 자신이 외출을 시작하며 날아가 버린 의식에 기억나지 않는 2시간 30분을 상기하며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아내고자 한다. 이야기는 잃어버린 기억을 떠올리며 흘러가는 현재의 시간, 이 과정에서 떠오르는 과거의 기억이 교차하며 진행된다. 그런데 이어지는 의문과 해답 속에 점차 드러나는 진실은 유진 자신도 믿지 못할 만큼 지독한 파멸뿐이었다.
작가는 작품을 통해서 누구에게나 ‘악’이 존재하기 때문에 이를 똑바로 응시하고 이해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한다. 이 과정이 없다면 자신의 내면과 타인의 악에 제대로 대처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작품을 읽으면서 ‘아주 위협적인 악인에 대해서 정말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가?’ 하는 의문이 생겼다. 정말로 누구에게나 악이 존재한다면, 부모/형제/이웃 그 누구도 예외 없이 악랄한 악인일 수 있으며 본인 또한 이 범주에서 벗어날 수 없다. 그렇기 때문에 ‘내가 이러한 포식자의 악을 지니고 태어났다면?’, ‘내 가족이 그러하다면?’과 같은 고민을 하게 되었다. 이러한 가정에 적절하게 대처하기는 정말로 어려운 것이다. 더군다나 사이코패스와 같은 섬뜩한 악인은 우리의 상상 범주를 벗어나 있기에 더욱더 그러하다. 작품 속에서 타인의 고통에 공감하지 못하는 사이코패스에 대처하려면 어떻게 행동해야 하냐는 질문에 대답하는 구절을 인용하며 이 책의 추천을 마무리하고 싶다. “어떤 행동이 나쁜 짓이라고 해봐야 학습이 되지 않아. 이익과 손실의 계산서를 뽑아주는 것만이 핵심이야.”
제목: 우리는 북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는가
학과: 정치외교학과, 이름: 김*하, 선정연도: 2019
추천내용: 책 제목의 '북맹'이라는 단어부터 살펴보자면, 아마 이런 단어는 처음 들어보는 말일 것이다. 하지만 충분히 유추가 가능하다. 북맹은 컴맹과 같은 맥락의 단어이다. 컴맹이 컴퓨터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들 뜻하듯이, 북맹은 북한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을 뜻하는 말이다. 책의 저자는 북한을 방문한 경험이 아주 많다. 그래서 일반적인 대중들이 텔레비전에서 접할 수 있는 북한이 아닌 ‘진짜’ 북한의 모습을 알고 있다. 우리나라는 사실 통일해야 한다는 말만 앵무새처럼 반복하고 있다. 초등학교, 중학교 학생들은 학교에서 통일 글쓰기 대회에 참여한 경험이 있을 것이다. 그런 대회에서는 왜 통일을 해야 하는지, 통일로 인한 장점은 무엇인지, 그것이 왜 필요한지에 대해 써야 한다. 그러나 사람들, 주로 기성세대의 생각은 어떠한가. 물론 남한의 모든 어른들이 북에 대해 좋지 않은 감정을 갖고 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인터넷만 잠시 살펴보더라도 남한에서는 북한을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혐북 시선이 많다. 솔직히 말해서 어떤 대상에 대해 속속들이 알아야 좋아하든, 싫어하든 자신의 의사를 표현할 수 있다. 우리는 북맹이면서도 과거 북한의 행동이나 주변 사람들에 의해 어느새 북한을 나쁜 쪽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무작정 북한에 대해 좋은 감정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 아니다. 사람들이 무조건 생각을 바꿔야 한다는 것이 아니라, 북에 대해 알고 나서 판단하자는 것이다. 책의 저자도 이러한 이유로 이 책을 집필하게 되었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진정한 통일을 향해 나아갈 수 있는 좋은 지침서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최근에 발간된 책이기 때문에 요즘 세상의 정서에 부적합하지도 않고, 저자가 북을 방문하면서 겪었던 일들을 에피소드 형식으로 풀어나가는 부분이 대다수라 쉽게 술술 읽힌다. 무작정 거리낌을 가지기 보다는 알아가는 자세가 필요할 때라고 생각한다.
제목: 일본의 패망과 저물어가는 제국주의에 대해서
학과: 사학과, 이름: 김*영, 선정연도: 2019
추천내용: 다 읽은 후에도 한동안 많은 생각이 들게 하는 책이었다. 2차 세계 대전 직후 미국인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노마 필드는 이 책을 세 가지 에피소드로 구성하고 있다. 첫 번째는 오끼나와에 거주하고 있는 한 슈퍼마켓 주인에 관해, 두 번째는 야마구찌에 거주하는 어느 한 평범한 주부에 관해, 세 번째는 나가사끼의 시장에 관해, 이 세 사람은 언뜻보면 어떠한 접점도, 관련도 없어 보인다. 하지만 이 연관없는 개개인의 경험을 토대로 참혹한 전쟁의 이면 안에서 공통점을 끌어내고 있다. 우리에겐 잘 알려지지 않은 일본인들의 전쟁에 대한 관점을 여러모로 상세히 엿볼 수 있었다. 첫 번째 에피소드는 오끼나와와 일본본토의 관계성에 대해 약간의 배경지식이 필요한 이야기였다. 책을 보면 ‘어느 시대에나 사람들은 압박에 저항할 권리가 있습니다. 중요한 건 저항이죠, 지금 우리가 일장기나 키미가요를 수동적으로 그냥 수용한다면 앞길은 뻔한 거예요. 이것이 바로 현대를 사는 일본 시민으로서 우리가 결정해야 할 선택들입니다. 쇼오이찌는 비록 전후세대에 속하지만 치비찌리 동굴의 교훈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올바른 선택을 한 겁니다.’ 라고 언급된다. 일본군들의 오끼나와인에게 행했던 차별이 있었고 그것을 보고 자란 쇼오이찌는 보다 냉철한 시각을 가지고 판단할 수 있었던 것이라 생각한다. 기억에 남는 부분은 쇼오이찌가 오끼나와인들에게, 또 그 오끼나와인들을 통해 전체 일본인들에게 역사적 책임을 자각하라고 쓴소리하는 장면은 정말 인상적이었다. 두 번째 에피소드의 주인공인 나까야 부인은 많은 일본인들의 지탄을 받았다. 일본인들은 극단적인 증오심을 표현했고 전쟁에 가족을 잃은 사람들에게 주는 명예를 나까야 부인이 짓밟았다고 전혀 엉뚱한 곳에 화살이 돌아간 것이다. 이러한 점은 일제강점기 시절 관동대지진학살을 떠올리게 한다. 자신의 능력 밖에 일어난, 전혀 손쓸 도리가 없는 재난에 분노를 풀 곳이 없던 사람들은 엉뚱한 데에다 분노를 풀어버리고 그것을 정당화한다. 그러한 사람들의 심리는 오늘날 정치의 모습도 떠올리게 하는데 정치적인 비리 사건이 터지면 또 다른 자극적인 이슈를 터뜨려서 사람들의 관심을 다른 데다 환기하고 한눈팔게 하는 루트가 그려졌다. ‘최고재판소의 판결은 오늘날 일본의 사회적·정치적 통념을 확실하게 보여준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그 통념이란 이렇다. 모나게 굴지 마라. 상식화되어 있는 정치적 전략에 맞서 소송을 하는 것은 에너지 낭비다.’ 라고 하였는데 이것처럼 사회는 변화를 일으키는 것을 쉽게 용납하지 않는다. 비록 나까야 부인 한 사람의 미미한 날갯짓만으로는 사회를 긍정적인 면모로 바꿀 수는 없겠지만 작은 날갯짓들이 모이고 모여서 결국엔 나비효과가 되어 목소리를 낼 수 있다고 믿는다. 세 번째 에피소드에서 모또시마 시장은 온갖 협박에도 굴하지 않고 전쟁 책임을 모두가 져야 한다고 말했다. 어떻게 보면 시장 자신의 정치인생이 끝날 수 있을 정도로 가장 민감한 사항의 문제의식을 꼬집었는데 이것을 계기로 몇몇 사람들이 천황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천황의 책임에 대하여 목소리를 높이는 장면이 나온다. 천황의 말이 절대적이었던 과거를 자각하고 민중 스스로의 힘으로 깨뜨리려 한 것이었다. 전쟁에 반대하거나 비난하는 사람은 용서없이 감방에 쳐넣고 천황을 비판했다고 무조건 학살당한 사람도 많았다고 하였는데 이것을 보면 제국주의의 문제점이 무엇인지 알 수 있다. 황제의 말이 곧 법이고 그것을 어기면 반역자였다. 우리나라의 경우도 한 사람에게 권력이 집중되면 결말이 어떻게 끝나는지 너무나 잘 알려져 있다. 조선인들의 영혼이 갈 곳 없이 떠돌고 있는데, 일본인들은 그 누구 하나 아는 체도 하지 않는다고 소외된 부분에서 비판의 목소리를 내는 일본인도 있었는데 인간애를 느낄 수 있는 구절이었다. 누군가는 전쟁을 일으켰고 그에 따른 분명한 책임소지가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많은 사상자를 낸 전쟁을 일으켰던 장본인 히로히또는 이미 죽어버렸고 더 이상 그 책임을 물을 상대가 없어졌다. 남은 사람들은 전쟁의 뼈아픈 역사를 교훈삼아 비판적인 생각을 가지며 이런 역사가 다시 반복되지 않게 전쟁을 막아야 하는 책임이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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