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효원인 감동공유

2019.12.01

내용 우리 대학교 학생이 자신이 직접 읽어 본 책을 추천함으로써 책을 통한 공감대를 형성하고, 친구, 선·후배들과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함
추천 대상 도서 만화, 판타지, 선정적 도서, 무협지 등을 제외한 모든 도서
참여대상 부산대학교 학부생(휴학생 포함)
참여방법 온라인 응모(http://onestop.pusan.ac.kr)
– ‘스마트학생지원시스템’ 로그인 > 비교과 > ‘효원인감동공유’ 응모
선정내용 학생들이 응모한 추천서 중 우수 추천서 98건 선정
2019년도 1·2학기 효원인과 함께 읽고 싶은 책 추천도서
도서 위에 마우스를 올리시면 해당 도서의 추천글 바로가기 버튼을 통해 추천글을 보실 수 있습니다.
제목: 해질 무렵의 단상
학과: 역사교육과, 이름: 박*우, 선정연도: 2019
추천내용: 인생의 황혼에 들어선 남자와 20대의 꿈을 찾아 방황하는 여자를 화자로 둔『해질무렵』은 저의 사진첩과 같이 기억의 문제를 다루고 있습니다. 돌연 여자가 건넨 쪽지로 인해 남자는 과거의 꿈과 추억과 사랑을 떠올립니다. 쪽지를 건넨 여자는 남자의 인생과는 한 발짝 떨어진 사람이지만, 타인의 아련한 기억을 연결하고 관계의 복원을 염원합니다. 과거와 단절된 채 몇십 년을 생존과 사회적 성공을 위해 부단히 경주해야 했던 남자에게 쪽지란 무슨 의미였을까요? 남자의 능동적 의지와 무관했던 ‘쪽지 전달’사건으로 촉발된 기억의 복원을 지켜보면서 많은 생각이 아른거렸습니다. 현재와 단절된 채 묻혀있던 과거의 삶은 나에게 어떤 의미인지. 기억의 재발견은 축복인지 불행인지. 과거를 현재에서 다시 어떻게 재규정해야 하는지. 과거가 현재의 기억으로 재구성될 때 그 진실성은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지 말입니다.
이 많은 질문 중에 제가 화두로 삼은 것은 과거의 삶이 현재의 자리에서 복원될 때 어떤 문제가 발생하느냐는 것이었습니다. 과연 그때의 감정과 태도가 현재에서도 진실할 수 있을지, 교차하고 충돌하는 상호 간의 기억 속에 현재에서 다시 어떤 기억이 조형될지에 대한 것입니다. 『해질무렵』속 박민우는 이미 다른 세계로 넘어온 사람으로, 익숙했던 기존의 세계에서의 불편함을 떠올리게 됩니다. 그에게 달골은 아련했던 향수의 마을이라기보다는, 안락한 삶과 성공을 위해 발버둥 치며 벗어나야 하는 삶의 반명제Antithese였습니다. 목가적인 촌락 공동체와 결별해 끊임없는 성장을 향해 나아가는 산업사회의 첨병이 되는 것이 그 시대의 조건을 오롯이 마주해야 했던 박민우의 욕망이자 삶의 전제였습니다. 이런 달골에서 박민우의 눈에 유독 밟혔던 사람이 마을의 유일한 여자 고등학생이었던 최순아였습니다. 아이들이 자라나면서 글자보다 일을, 문화보다는 생존을 먼저 배워나가야 했던 달골의 현실에서 최순아는 박민우와 거의 유일하게 비슷한 수준의 아비투스를 보여줍니다. 자기 앞의 삶의 조건을 뛰어넘은 문화자본을 열망해왔던 박민우는 달골에서 유일하게 문학과 관련한 대화를 나눌 수 있던 최순아에게 빠지게 되고, 바로 이 지점에서 저작 속 기억의 문제가 비화됩니다.
밥을 걸러 가며 뛰어놀기 바쁘던 시절, 저는 동네에서 같이 자란 친구들에게 우리는 평생 같이 갈 사이라는 점을 강조하곤 했습니다. 거의 매일 만나 뜀박질을 하고, 불량식품을 까먹으며 재잘대던 관계는 제가 당시 알았던 사회의 전부였습니다. 문제는 이후로 더 넓은 사회와 마주하면서, ‘철이 든다.’는 명분으로 점잔을 빼면서, 새로 만나는 사람들과의 관계에 끝없이 자극되면서 기존의 기억과 관계가 형해화된다는 점입니다. 평생을 함께할 것만 같았던 소꿉친구들과의 연락이 하나둘씩 끊어지고, 과거의 추억은 무가치한 지난날의 치기(稚氣)로 남거나, 아득했던 전설로서 소멸하고 맙니다. 씁쓸했던 사건 하나를 밝힙니다. 초등학교 5학년 무렵 호주로 떠났던 친구와 십여 년 만에 해후했습니다. 당시의 만남은 사전의 기대감과 달리 애석하게도 불편함만을 잔뜩 남기고 끝났습니다. 수많은 추억을 공유했던 친구와의 만남을 학수고대했습니다. 어린 시절의 소중했던 추억을 떠올리자며 약속했습니다. 하지만, 추억의 매개체이자 약속 장소였던 초등학교 운동장은 이미 폐교의 잔해가 되어버렸습니다. 친구와 저는 서로의 달라진 외모를 지적했고, 피상적으로 현재의 직업과 하는 일에 대해 몇 마디 거들었을 뿐 과거의 아스라한 감정을 다시 확인할 길이 없었습니다. 만남 이전처럼 그와의 연락은 다시 멈추었고, 각자의 자리로 여념 없이 돌아갔습니다. 삶에서 때로는 해후의 쓸쓸함보다 미완의 설렘이 더 소중할 수 있다는 것을 자각했던 것이 그때부터였습니다. 이런 짙은 감정을 남긴 이 책 『해질 무렵』을 효원인 여러분에게 추천합니다.
제목: 나에게 말을 걸어보다
학과: 심리학과, 이름: 이*정, 선정연도: 2019
추천내용: 쉬는날 핸드폰으로 유튜브 강연 영상을 찾아보다 우연히 추천영상으로 오은영 박사의 영상이 눈에 띄었었다. 나는 어렸을 때 가끔씩 오은영 박사의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를 본적이 있었다. 그때의 추억 때문인지 나도 모르게 그 분의 영상을 잠깐 봤다. 그 영상은 주로 부모의 육아 고민을 상담해주는 영상이었다. 하지만 박사님은 부모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하셨다. 그러면서 자신이 책을 썼는데 그 책을 꼭 한 번 읽어봤으면 좋겠다는 말을 하셨다. 그 말을 듣고 무슨 책일까 궁금해 하다 우리학교 도서관에 희망도서를 신청하여 빌려보았다. ‘화해’라는 책이었는데, 자신이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받은 상처들을 직면할 수 있게 도와주고 자신의 감정을 보다 잘 이해할 수 있도록 해주는 책이었다. 처음에 읽을 때는 마치 부모 육아 도서 같았다. 아이에게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 지, 어떤 식으로 말을 해야 하는 지 등에 대해 설명을 해주기 때문이다. 하지만 점점 읽을수록 부모가 아니더라도 어린 시절 상처를 받은 누구나가 다 읽어도 좋을 책이라고 느껴졌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나도 내가 이해할 수 없는 분노, 죄책감 등을 느낀 적이 있었다. 하지만 책을 읽고 내가 왜 그런 감정을 느끼게 되었는지, 그 감정은 나에게 어떤 것이었는지, 앞으로 어떻게 대처하면 좋은지 등을 알 수 있었다. 무엇보다 책을 읽으면서 나에 대해 잘 알 수 있게 된다는 점이 가장 좋았다. 사람들은 살아오면서 누구나 한번쯤은 부정적인 경험들을 겪는다. 하지만 그때의 일들이 괴로운 것이었다면 쉽게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지 못하기도 한다. 그래서 그 일들에 대한 자신의 감정을 정확하게 알지 못한다. 게다가 지금 당장 그 때의 일들을 해결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지금이라도 정확하게 그 일과 나에 대해 정확하게 아는 것은 나를 보다 이해할 수 있게 되고 적응적으로 행동할 수 있게 도와준다. 나는 과거의 일들로 고통 받고 있는 사람들이 이 책을 읽었으면 좋겠다. 때로는 진지하게 때로는 가볍게 말함으로써 저자는 독자들이 부담을 느끼지 않게 하기 위해 노력한다. 그리고 그때의 내가 들었으면 하는 말들을 대신해서 나에게 해준다. 이런 말들을 읽고 조금이나마 위로가 되었으면 좋겠다.
제목: 나만 나약하다 생각이 들 때
학과: 심리학과, 이름: 이*정, 선정연도: 2019
추천내용: 나는 인터넷의 책 추천 글을 자주 찾아본다. 이번에는 어떤 새로운 책이 나왔을까, 내가 좋아하는 분야의 어떤 책이 재미있을까 등등 책과 관련된 글을 보는 것이 즐겁기 때문이다. 그러다 프리랜서에 관한 책을 알게 되었다. 다니던 회사를 그만 두고 프리랜서로 생계를 이어나가는 한 사람의 책이었다. 저자는 어떻게 하다 프리랜서를 결심하게 되었는지, 프리랜서가 되기 위해서 어떤 일들을 하였는지 등을 자신의 경험을 자세하고 진솔하게 말해주었다. 나는 책에서 무엇보다 자신이 회사와는 맞지 않다는 것을 말할 때가 가장 인상 깊었다. 저자는 남들은 다 참고 살아가는데 왜 자신은 견디는 것조차 버거울까에 대해서 자책을 한 적이 있었다고 한다. 그런 식으로 스스로를 더 매몰차게 대하며 회사를 계속 다니려고 하였으나, 결국에는 자신이 회사와는 맞지 않다는 것을 인정하고 자신에게 맞는 길을 찾아가기 위해 용기를 낸다. 자신의 위한 선택을 하게 된 것이다. 나는 저자의 퇴사 용기도 대단하였지만, 불안한 생활을 견디며 삶을 계속 이어나가는 강인함 역시 대단해보였다. 스스로에 대한 자책은 그만 두고 지금 선택한 결정에 대해서 더 나은 미래를 만들고자 노력하였기 때문이다. 그리고 저자는 책에서 현실적인 모습도 숨김없이 모두 알려주었다. 자신은 비록 프리랜서의 길을 선택하였지만 때때로 상황이 여의치 않을 때 잠깐의 직장 생활을 한 적이 있다고 말하였다. 생계를 위해서 급할 때는 잠깐씩 월급을 받으며 일을 한 것이다. 상황은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른다. 그렇기 때문에 내가 선택한 것을 고집부리는 것이 아니라 상황에 맞게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태도도 필요하다. 그렇기 때문에 저자는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의 행동을 한 것이다. 그리고 나는 살아가는 방식이 하나뿐이라고만 생각을 한 적이 있었다. 특히 회사 안은 전쟁이지만 회사 밖은 지옥이라는 말을 철썩 같이 믿고 있었다. 그래서 무조건 회사에 붙어있어야 한다고 믿었다. 하지만 실제 사람들이 살아가는 방식은 너무나도 다양하다. 마치 이 길이 아니면 살아갈 수 없을 것 것처럼 느끼고 불안해하지만 정작 현실에는 정말 다른 삶의 방식들이 있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더 잘 알게 되었다. 남들이 다하는 것을 무조건 따라야 하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말이다.
제목: 에디슨은 단순 발명가, 공학도 인가?
학과: 정보컴퓨터공학과, 이름: 이*영, 선정연도: 2019
추천내용: 에디슨은 미국에서 태어났으며 오하이오 주에서 활동하는 사업가이다. 그리고 우리가 잘 알 공 lT는 제너럴 일렉트릭의 전신인 '에디슨 제너럴 일렉트릭'의 설립자이다. 근대부터 지금까지 이르러서 관련된 제품을 제일 많이 개발하였고 2,332개에 이른다. 보통 우리는 발명왕 에디슨이라 불린다. 다만, 우리가 알고 있는 것과 달리 에디슨이 뭔가를 처음으로 발명해낸 것은 많지 않다. 어떻게 보면 우리가 지금 쓰고 있는 물품을 쓸 수 있도록 실용화·상용화시킨 사업가라고 볼 수 있으며 출시 초기에 문제가 많던 시판품을 개량해 실용화시킨 것도 발명이라고 하기 때문에 발명왕이라고도 부르는 것도 결코 틀린 말은 아니다.
위에서 언급하였듯이, 에디슨에 의해 최초로 만들어진 것들은 생각보다 많지 않다. 에디슨이 만들었다고 생각한 전구 또한 기존의 전구를 개량한 것이다. 세세하게 따지고 보면 에디슨이 발명했다고 생각하는 상품의 절반 이상이 개량품이다. 하지만 지금까지 발명왕이라고 불리는 이유는 바로 원시적이고 조잡한 수준에 머물러 있던 것들을 일상생활에 사용 가능하게 만들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단순히 발명이나 사업을 한다는 것은 당시 시대의 누구나 할 수 있는 것이었다. 하지만 남들과는 무엇이 에디슨을 특별하게 만들었을까? 바로, 현재 기업을 운용하는 방식이나 특허에 대한 개념을 정립했다는 것이다.
특허라는 것은 현재 기업의 원동력이며 기업의 출발점이 되는 대단히 중요한 기술이다. 특히, 상품을 만들어 파는 회사에서는 특허가 없다는 것은 상상도 하지 못할 일이다. 당시에는 저작권에 대한 개념이나 보상이 희박했으며, 특허권에 대한 대기업들의 침해도 비일비재했다. 이는 악용되어 개인 개발자나 중소업체의 특허를 맘대로 침해되는 경우가 많았다. 이러한 조건 속에, 에디슨은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만든 기술에 대한 특허를 획득 한 후 직원에게는 해당 특허 개발에 대한 충분한 보상을 하였다. 또한, 해당 특허를 다른 기업이 침해할 경우 회사 차원에서 이를 보호하기도 하였다. 이는 현재의 대기업들도 사용하는 방식이다.
이 책은 저자 홍영표 대표가 업계에 종사하면서 에디슨으로부터 현대 미국 산업의 흐름과 벤처 정신이 시작되었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 작성되기 시작하였다. 발명가이기 전에 사업가인 에디슨이 어떻게 기업 생존을 위해 몸부림치면서 벤처 기업가로써 태어날 수 있었는지 그 과정을 설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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