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서 추천도서

이 주의 사서 추천도서(6월 1주)

나에게 더 잘해주고 싶다

정은길│청림Life│2019│ 231 p.
중앙도서관 2층 문학예술자료관 단행본 [LDM 811.8 정68ㄴB]

추천의 글(연구정보지원팀 박지영)

고백컨대, 솔직히 나는 도서관 사서지만 책을 읽은 지 오래됐다. 온전히 ‘나’를 위한 시간을 독서로 채워본 게 아주, 아주 오래 전인 것 같다. 직장에서 서둘러 진행해야 할 일들을 뒤로한 채, 퇴근 후 ‘미운 세 살’이 되어버린 딸아이와 한바탕 소란을 피우다 겨우 잠든 모습에 시계를 보니 아하… 오늘 하루도 이렇게 다 지나갔구나… 무언가 공허해지는 그 순간, 도서관에서 빌려온 책 제목처럼, 딱, 그 마음이 들었다. ‘나에게 더 잘해주고 싶다’. 마치 스스로에게 건네는 위로의 말처럼 말이다. 그래서 가족들이 모두 잠든, 한밤중에 펼쳐 든 책이 바로 이 책이다.

우리는 종종 타인의 상황과 나를 비교하며 행복과 불행을 저울질 한다. 그런 과정 속에서 사람들은 다른 사람의 시선과 평가에서도 결코 자유롭지 못하다. 다른 사람들 눈치 보느라 내 마음을 뒤로 미뤄둔다면 행복은 멀게만 느껴질 것이다. 저자는 행복의 기준은 ‘나’에게 있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 책의 저자 역시 인생의 터닝 포인트를 만들기 위해 아나운서로 몸담았던 방송국을 퇴사하고, 사진작가로 살고 싶다던 남편과 35개국을 일 년 동안 여행했다. 주변의 눈치를 살피고 타인과의 관계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애쓰던 삶에서 벗어나니 행복이 가까이 자리하고 있음을 알았다. 담담하고 솔직하게 들려주는 그녀의 이야기를 듣다보면 모든 변화는 바로 ‘내가 나에게 더 잘해주고 싶다’는 마음에서 시작한다는 말에 공감하게 된다.

누군가에게 인정받고 싶은 마음이 나를 초라하게 만든다. 대단하다는 말을 듣고 싶어 할 때마다 내 행복은 삶에서 조금씩 멀어져간다. ‘내가 하는 일이 무엇인가’보다 ‘그 일을 하는 내 마음이 어떠한가’가 훨씬 중요하다. 이제는 스스로에게 말해주어야 한다. 나는 특별하지 않아도, 무언가를 이루지 않아도, 평범한 일을 해도 괜찮은 사람이라고. —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뭐가 어때서」 중에서

주변의 애정 없는 참견과 비교급 행복에 지쳐 있다면, 이 책을 통해 이제는 나를 먼저 챙기는 방법을 발견하길 바란다. 새롭게 시작하는 6월, 오늘도 ‘나에게 더 잘해줘야지!’라고 주문처럼 외워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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