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서 추천도서

이 주의 사서 추천도서(12월 3주)

네 이웃의 식탁

구병모│민음사│2018│191p.
중앙도서관 2층 문학예술자료관 단행본 [LDM 811.36 구44ㄴ]

추천의 글(정보서비스팀 박선화)

“꿈미래실험공동주택” 이라는 경기도 외곽지역의 공동주택에 거주하는 네 가족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소설이다. 이곳에 살고 있는 네 가족들은 각자 세 자녀를 갖는다는 조건으로 엄격한 심사를 거쳐 입주했다. 그리하여 공동체를 통해 육아, 노동, 카풀 등 생활의 전반적인 부분들을 공유하며 함께 살아가고자 하는 규칙들을 세우고 노력하지만 결국 그 공동체의 허위와 문제점을 마주하게 된다.

경력단절, 자신의 커리어에 대한 욕심과 불안으로 인해 고민하는 여자. 겉으로 보기엔 누구보다 완벽한 가장이지만 이웃의 아내를 탐하는 남자, 공동생활 규칙을 핑계 삼아 이웃의 사생활까지 간섭하려 드는 사람 등.. 자칫 유별나 보일 수 있는 각각의 캐릭터들이 사실은 바로 우리 옆에 존재하고 있는 이웃의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으며 혹은 우리 자신의 모습과도 비슷하다는 사실이 흥미롭게 다가온다.

또한 네 가족들의 갈등과 그로 인한 긴장감 속에서 이야기의 재미뿐만 아니라 우리 현실의 문제점까지 엿볼 수 있다는 점이 이 소설의 묘미이다. 결혼과 출산, 육아, 그리고 경제적인 문제에 이르기까지 현재 우리나라에서 대다수의 사람들이 겪고 있는 문제들이 자연스럽게 소설 속에 녹아들어있어 많은 공감을 불러일으키지만 한편으로는 씁쓸하게 다가오기도 한다.

개인이 해결할 수 없는 문제들을 함께 해결해보고자 시작된 공동체 생활을 통해 과연 해답의 열쇠를 쥐고 있는 건 개인인지 혹은 사회인지 결국엔 어떤 방식으로든 해결할 수는 있는지에 대해서도 한 번쯤 생각해보게 하는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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