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서 추천도서

이 주의 사서 추천도서(9월 2주)

에디톨로지 : 창조는 편집이다

김정운│21세기북스│2014│386p.
제1도서관 3층 인문사회자료관 단행본 [HDM 153.6 신64ㄱ]

추천의 글(전산지원팀 류준정)

우리가 사는 이 시대는 정보 네트워크가 잘 발달되어 있어서 내가 찾고자 하는 정보가 어디에 있든 언제, 어디서든지 찾아서 확인할 수 있다. 말 그대로 검색하면 다 찾을 수 있는 세상이다. 정보가 부족한 것이 아니라 어디서든 넘쳐나는 세상이다. 정보와 정보를 엮어서 어떠한 지식을 어떻게 편집해낼 수 있느냐가 관건인 세상이 된 것이다.

과거에는 많이, 그리고 정확히 아는 사람이 지식인이었다면 이제는 정보를 많이 알고 있는 사람이 아니라 정보와 정보의 관계를 ‘잘 엮어내는 사람’이 지식인이며, 정보와 정보의 관계를 ‘남들과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엮어내는 사람’이 천재의 대접을 받는다.

2011년 스티브 잡스가 죽자 「아웃라이어」, 「블링크」로 유명한 ‘말콤 글래드웰’이라는 미국 작가는 <워싱턴포스트>지에 “스티브 잡스의 천재성은 디자인이나 비전이 아닌, 기존의 제품을 개량해 새로운 제품을 만들어내는 편집 능력에 있다”고 주장했다. 즉 ‘편집’이야말로 스티브 잡스식 창조성의 핵심이라는 것이다.

이 책의 저자 김정운은 말콤 글래드웰이 강조한 편집의 개념에서 더 나아가 “창조란 별 다른 것이 아니다. 세상 어디에도 없는 특별한 것도 아니다. 창조는 기존에 있던 것들을 구성하고, 해체하고, 재구성한 것의 결과물이다.”라고 주장한다. 세상의 모든 창조는 이미 존재하는 것들의 또 다른 편집이라는 뜻이며 그 편집의 과정에 저자는 주목했다. 그리고 편집의 구체적 방법론을 ‘에디톨로지(Editology)’라 명명하고 있다.

Editology, 편집학이라고 일컬어지는 키워드로 3개의 영역(지식과 문화, 관점과 장소, 마음과 심리학의 에디톨로지)으로 구성된 이 책은 저자의 다양한 배경 지식과 그 지식의 연계와 더불어 풀어내는 방식에서 독자를 놀라게 한다. 4차 산업혁명, 창조, 창의성이라는 용어가 넘쳐나는 이 시대에 ’편집학‘이라는 개념으로 풀어나간 이 책은 초판이 2014년에 발행되었지만, 지금까지 꾸준히 독자들의 사랑을 받는 이유는 아마 김정운 저자의 흔치 않은 통찰력이 한몫하지 않았을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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