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서 추천도서

이 주의 사서 추천도서(4월 3주)

다산 정약용 유배지에서 만나다

박석무│한길사│2003│224p.
중앙도서관 3층 인문사회자료관 단행본 [HDM 181.1158 박53ㄷ]

추천의 글(인문사회팀 최덕수)

조선의 레오나르도 다빈치, 다산 정약용. 그 다산의 삶 전반과 행적을 느낄 수 있는 책이 『다산 정약용 유배지에서 만나다』일 것이다.

어려서부터 총명했고, 부지런했으며, 학문에 대한 열정이 가득했던 다산은 과거에 합격한 이후 정조의 극진한 총애를 받으며 학자, 실학자, 행정가, 선각자로서의 면모를 나타낸다.

다산은 주자학에 만족하지 못하고 성리학의 관념적 한계를 비판하며, 행동하지 않는 사상과 원리는 무효라는 주장을 편다. 성(性)과 행(行)이 함께 해야 덕(德)이 완성된다는 지적을 통해 기존 논리의 한계를 극복하고 한 단계 끌어올린 위대한 학자로서의 면모를 알 수 있다.

다산은 선박을 이용해 다리를 만드는 배다리, 수원화성 축조 시 인력과 비용을 획기적으로 절감하기 위해 고안한 거중기 등을 발명하며 실학자로서의 업적 또한 남기게 된다.

또한 다산은 약한 자들의 편에 서서 당시의 악습들을 폐지하기 위해 노력하는 행정가이자 정치가였다. 목민관 시절 이유없는 지출 제한, 치안 확보, 귀양 온 사람을 위한 생계 대책 마련, 호구조사 실시, 관고 정비, 과거 응시 선비 숫자 지정 등을 통해 재정 안정, 치안 확보, 복지 정책 마련 등을 꾀하였다.

곡산부사 시절 이계심 사건 판결 등을 통해 백성을 위하는 선각자로서의 다산을 알 수 있다. 탐관오리였던 전 곡산부사에게 대항한 농민 이계심에 대해 다산은 무죄를 판결하였다. ‘백성이 생업에만 몰두하여 잘못에 항의하지 않는 것이 잘못된 정치의 이유’라는 판결문에서 알 수 있듯, 국민저항권이라는 21세기의 가치를 19세기에 실현한 다산이었다.

다산은 신유박해로 인한 유배기간 중 끊임없는 연구를 통해 500권 이상의 책을 저술하였으며, 해배 후 고향에서도 연구를 계속하면서 자신의 사상을 알려나갔다.

법률, 의학, 자연과학, 농업 등 다양한 학문 분야에 대해 끊임없이 연구하는 학자. 백성의 아픔을 공감하고 개선하고자 하는 행정가. 서정적인 아름다움을 노래하면서도 현실의 아픔을 고발할 수 있는 시인. 아이들의 건강과 교육을 걱정하는 아버지. 다산 정약용을 조선시대 대표 실학자 정도로만 알고 있었다면, 이 책을 통해 다산을 제대로 바라볼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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