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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산선생 지식경영법 : 전방위적 지시경영인 정약용의 치학(治學) 전략

정민│김영사│2006│612p.
중앙도서관 3층 인문사회자료관 단행본 [HDM 658.4038 정39ㄷ]

추천의 글(전산지원팀 류준정)

18년 유배생활 중 500여 권에 이르는 방대한 양의 저서를 완성한 한국 지식사의 불가사의한 인물 다산 정약용

한국 역사상 유례가 없을 정도로 폭넓은 분야에서 기적 같은 학문적 성취를 일궈낸 전방위적 지식인인 정약용은 어떻게 정보를 모으고 체계화하였을까? 어떻게 지식의 핵심을 장악하고 생각을 단련했으며 습득한 지식을 효율적으로 관리했을까?

한 사람이 다산의 저작을 베껴 쓰는 데만 십 년이 걸린다고 한다. 이 엄청난 물량의 책을 다산은 유배생활 18년 동안 ”창조”해냈다. 그에게 특별한 전략이 있지 않고서는 이루어낼 수 없는 업적이다.

저자인 정민 교수는 바로 여기에 의문을 가졌고, 다산의 독서와 저작 과정에 관심을 가지고 집중적으로 연구하였다. 그 결과 다산에겐 독특한 학습법이 있음을 발견하게 되었다. 저자는 다산의 학습법은 정보판단과 지식 편집의 탁월성에 있다고 보고 “지식경영법”이라 명명하였으며 과학적인 논리로 그 핵심과 로드맵을 제시하였다.

이 책의 부제인 다산 치학(茶山治學) 10강 50목 200결(열 개의 큰 줄기를 세워 각각 다섯 가지의 방법론으로 배열)에서 나타나듯이 저자는 다산연구에서 배운 방법을 이 책을 저술하면서 그대로 적용했다. 다산의 노하우와 방법을 응용하여 책의 목차와 순서를 일정한 패턴에 따라 정리·정렬하고 그에 맞는 여러 가지 학습법과 학습에 대한 강의 그리고 한 인간으로서의 삶의 태도를 배치하는 등 다각적인 시각에서 조명하고 있다.

재미있는 일화나 다산의 편지는 그의 모습을 떠올리고 되새겨 보는데 있어 부족함이 없고, 그의 학습법이나 연구 방법을 통한 각 분야별 집필은 현재도 연구될만한 가치를 지니고 그 업적도 당대의 누구보다 뛰어났음을 알 수 있다.

이 책의 상당 부분은 정보의 홍수 속에서 알맹이를 골라내는 법, 작은 정보에서 지식으로 확장하는 법, 비슷한 것을 취합해서 하나의 계통으로 엮는 법, 설득력을 높이기 위해 예시와 인용을 활용하는 법, 메모하는 법, 토론하고 논쟁하는 법 등 그야말로 지식사회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꼭 필요한 노하우들로 가득 차다. 그만큼 세세한 방법론을 제시하지만 동시에 인간으로서의 근본을 잊으면 안 된다는 메시지가 이 책 속엔 균형감 있게 들어앉아 있다. 그러므로 이 책은 단순히 정보만 나열하고 있는 얄팍한 수준의 책들과는 태생을 달리하며 문장엔 ”선비”다운 인격이 바탕에 깔려 있다.

책의 분량이 적지 않고 내용 역시 여러 번 되짚어 보면서 읽어야 하므로 많은 시간이 걸리지만 분명 한번 보고 덮을만한 책이 아니라 곁에 두고두고 반복해서 보면서 곱씹어야 할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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