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효원인 감동공유

2014.12.31

내용 우리 대학교 학생이 자신이 직접 읽어 본 책을 추천함으로써 책을 통한 공감대를 형성하고, 친구, 선·후배들과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함
추천 대상 도서 만화, 판타지, 선정적 도서, 무협지 등을 제외한 모든 도서
참여대상 부산대학교 학부생(휴학생 포함)
참여방법 온라인 응모(http://onestop.pusan.ac.kr)
– ‘스마트학생지원시스템’ 로그인 > 비교과 > ‘효원인감동공유’ 응모
선정내용 학생들이 응모한 추천서 중 우수 추천서 50건 선정
2014년도 효원인과 함께 읽고 싶은 책 추천도서
도서 위에 마우스를 올리시면 해당 도서의 추천글 바로가기 버튼을 통해 추천글을 보실 수 있습니다.

Foucault, Michel 2016

제목: 감시와 처벌
학과: 통계학과, 이름: 조*수, 선정연도: 2014
추천내용: 영화 '트루먼 쇼'를 알고 있는가? 전체적인 줄거리를 살펴보자면 트루먼이라는 남자의 삶을 방송하는 TV쇼로서 태어날 적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모든 일거수 일투족을 수많은 카메라가 라이브로 하루 24시간 내내 보여주는 것이다. 영화의 결말은 모든 사실을 알게 된 주인공은 어떻게 해서든 이러한 감시 속에서 벗어나기 위해 탈출을 시도하고 끝내 그러한 통제된 사회에서 탈출을 하면서 끝이 난다. 하지만 이런 통제된 삶, 감시받는 삶이 비단 영화에서가 아닌 우리의 삶 곳곳에 하나하나 자연스럽게 스며들어와 있다는 것을 알고 있는가? 현재 우리 사회는 자의에 의해서 혹은 타의에 여러 가지 목적에 의해 개개인의 삶이 노출되고 있다. 길거리 곳곳에 즐비해있는 감시카메라, 마치 일기장마냥 자신의 하루 일과를 적는 것이 당연시된 SNS 라던가 언제나 당신의 주머니, 가방 한구석을 차지하는 스마트폰이 그 예라고 볼 수 있다. 이러한 곳곳의 감시 속에서 살아가는 것은 마치 감옥에 갇혀 있는 수감자들과 크게 상이한 점이 없다는 것, 그러한 사회는 감옥에서의 운영방식, 즉 수감자들을 훈육하기 위한 기술들의 연장선에 불과하다는 것을 이 책 '감시와 처벌'에서 밝히고 있다.
'감옥의 역사'라는 부제목이 붙은 이 책은 사실상 그러한 역사적 서술이 아니라 감옥, 죄수복, 쇠사슬, 처형장 등의 물질적인 형태는 물론, 범죄, 형벌, 재판, 법률 등의 비물
질적이고 추상적인 문제들을 다루면서 감옥의 역사가 아닌 감옥과 감시의 체제를 통한 권력의 정체와 전략을 알아보았다. 권력자들은 범법행위에 상응하는 처벌을 하기위해 그들을 범죄의 정도에 따라 분류를 하였고 그러한 것들을 기록하여 남겨두는 방식을 택했다. 여기서 범죄자들은 하나의 사물처럼 취급이 되고 각각은 고립된 개인으로서 행동하게 된다. 격리된 범법자들은 엄격한 시간통제아래 그리고 그들을 감시, 관리하는 간수들의 따가운 눈총아래 하루하루를 보내게 되고 그러한 생활을 거듭할수록 자신의 생활, 습관, 신체 더 나아가 정신까지도 하나의 메커니즘에 맞추어 개조되게 된다. 이러한 효과적인 훈육방법을 채택한 감옥의 운영방식은 이제 비단 감옥 안에서만이 아닌 사회 밖으로 나오게 되었는데 흔히 군대, 학교, 병원 등 작은 권력체제를 통해 나오게 되었다. 그 중 군대에 관해 살펴보자. 책에서는 18세기의 군대를 예시로 설명을 해놓았으나 우리는 그렇게 멀리 갈 필요 없이 우리나라의 군대를 통해 알아볼 수가 있다. 군대의 가장 기본적인 특징은 사회와의 격리이다. 격리된 그들만의 삶속에서 군법이라는 새로운 규율아래 새롭게 태어나게 된다. 모두들 훈련소라는 곳을 거치면서 생활은 아침에 눈을 뜰 때부터 하루를 마치고 잠이 드는 그 순간 아니 잠들고 나서 까지 모든 24시간을 통제 당하게 된다. 모두가 같은 일과표 아래 같은 시간에 기상하고 밥을 먹고 일을 하고 휴식을 취하며 말투하나 발걸음 한걸음 까지 모든 것이 하나의 시스템 하나의 큰틀 아래 놓이게 된다. 그곳에서 군인들은 자기 자신의 정체성을 잠시 내려두고 그 큰 시스템을 돌리는 하나의 톱니바퀴로서의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이러한 점은 이 책에서 설명해 놓은 감시받고 통제받는 감옥의 죄수자 들과 크게 차이가 없다. 아니 오히려 그 곳에서 효율적인 방법이라고 반증을 거친 것이 군대라는 새로운 시스템아래 작용하는 것이 아닐까 싶다.
또 다른 예를 들어보면 학교라는 시스템을 들 수가 있을 것이다. 위와 같은 시선으로 우리는 학교를 아직 신체나 정신이 어디에 물들지 않은 상태의 어린아이들을 사회에서 요구하는 규율에 맞춰주는 시스템의 하나로 볼 수가 있을 것이다. 그러한 학교에서는 책에서 예시를 든 효과적인 훈육방법들이 사용되는 것을 볼 수가 있는데, 그 중 첫 번째로는 '위계질서적 감시'를 들 수가 있을 것이다. 이것은 권력이 자신의 특수한 집단을 만들고 또 그 집단이 하위집단을 만들어내는 소위 다단계 형식으로 권력이 내려가는 것이라고 보면 될 것이다. 학교에서는 교사가 모든 학생들을 감시하기 위해 학생들의 책상보다 조금 더 높은 곳에 서기 위해 교단을 설치하고 선도부나 반장과 같은 학생 집단을 만들어 교사의 지도 아래에서 학생들을 감시하고 통제하는 역할을 수행하도록 했다. 두 번째로는 '규범화한 제재'가 있다. 개인의 모든 행동을 관찰하고 서열을 매기며 개개인을 계급, 직책 등 등급화를 시켜서 분류를 하게 된다. 일정 수준에 미치지 못한 것도 모두 범죄행위로 간주되어 반이 강등이 되기도 하고 학교의 경우에는 나머지 공부나 추가적인 숙제가 내려지게 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세 번째로는 '시험'을 들수가 있다. 감시와 규율적인 제재를 가장 효과적으로 구현하는 제도로서 항상 주기적으로 지속적으로 이루어진다면 끊임없이 기록되고 감시받게 된다. 위에서 말한 규범화한 개인은 그 수준이 일정 범위에 올라왔는지, 그리고 개인의 능력을 최대한으로 이끌어 내기위함이다. 이와 같이 군대와 학교 뿐 아니라 공장과 병원 그리고 작은 집단의 형태를 갖춘 체제에서는 어디서든지 규율에 의한 감시와 통제가 행해지고 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남에 따라 이러한 감시는 널리 퍼져 이제 사회 어디를 가나 우리를 쫓아다니고 있다. 좀 더 크게 생각을 해보면 우리는 한 국가라는 틀 안에서 헌법이라는 규율 속에 갇혀있는 채로 골목 이곳저곳을 차지하고 있는 CCTV를 통해 누군가에 의해 다들 감시를 당하고 있는 것이라고 그 누가 아니라고 할 수 있겠는가. 그러한 우리의 모습은 경찰이라고 불리는 소위 위계질서적 감시의 입장에서 중앙 권력의 아래에 놓인 집단에 의해 관찰되고 기록되고 그리고 분류될 것이다.
이와 같이 우리는 이 책을 통해 우리가 당연하게 여기던 사회의 규율과 학교의 시스템 그리고 군대의 시스템에 관하여 다시 한 번 생각해볼 기회를 가질 수 있었다. 우리의 사회 곳곳에 이러한 숨겨진 시스템들이 돌아가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면 그 어느 누구라 할지라도 기분이 좋지만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보면 이러한 통제된 그리고 권력에 아래에서 훈육되어간다는 것이 꼭 나쁜 것이라고 단정 지을 수는 없을 것이다. 이것의 모든 시초가 감옥이라고 불리는 시스템에서 나왔다는 것은 충분히 오랜 시간이 지나는 동안 검증을 거치고 많은 사례를 축적해서 좋은 결과를 이끌어 낼 수가 있었다고 생각할 수가 있고 그렇기 때문에 그러한 시스템을 우리의 사회에도 적용을 시키는 것이라고 본다.하지만 이러한 긍정적인 측면만이있는 것은 아니다. 만약 권력의 부패라던가 오용이 발생할 경우 이러한 시스템은 바로 국민모두의 사생활을 침해할 수가 있으며 정치적으로 악용이 될 경우 독재를 위한 지름길이 될 수가 있을 것이다. 우리는 항상 경계해야한다. 옛날처럼 권력이 수직적인 관계에 놓여있지 않고 수평적으로 바뀌어 가는 이 세상에 항상 이러한 시스템을 노리는자들을 주시하고 서로가 서로를 관찰하며 더 나은 방법을 위해 성찰하는 우리가 되어야 하지 않을까.
제목: 부정적 감정을 다스리는 치유의 심리학
학과: 문헌정보학과, 이름: 하*진, 선정연도: 2014
추천내용: 이번에 우리 학교 도서관에서는 효원인과 함께 나누고 싶은 책을 추천하는 프로그램이 약 3개월 동안 진행되었다. 나는 어떤 책을 추천하면 좋을까 생각하다가, 일반적인 문학소설 보다 우리가 하루하루를 보내고 우리의 삶을 살아가는데 있어서 보다 밀접하게 조언과 충고를 해줄 수 있고 요즘 흔히들 말하는 힐링을 할 수 있는 책을 추천하면 좋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선택한 책이 독일의 유명한 심리상담사인 롤프 메르 클레·도리스 볼페 부부가 지은 ‘감정사용설명서’이다. 부제가 ‘부정적 감정을 다스리는 치유의 심리학’인만큼 이 책에서는 우리가 살아가는 일상에서의 부정적인 감정을 어떻게 다스리고, 그것을 긍정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 방법에 대해서 알려준다. 그러한 방 법에는 나름의 공식도 있고, 뿐만 아니라 각각의 문제들에 대한 구체적인 해결방법도 제시하고 있다. 그리고 각 공식에 누구나 느껴볼 법한 상황을 사례로 들어서 우리들이 쉽게 개개인의 생각과 상황에 적용할 수 있도록 하기 때문에 이 책을 읽는 동안은 ‘책을 읽는다.’라기 보다 ‘그냥 흘러가듯이 내 생각을 정리할 수 있도록 도움을 받고 있다.’라는 느낌을 많이 받을 수 있었다. 우리들 중 대부분의 사람들이 즐겁고, 우울하고, 불안하고, 행복하고, 걱정하면서 하루를 보낸다. 그리고 모든 일이 잘 되고 항상 행복하다는 것은 너무 어려운 일이라고 생각한다. 사람들은 다른 사람의 실수에 대해서는 관대한 반면, 본인에게는 너무 엄격하고 스스로를 다른 사람들과 비교하면서 나 자신을 죄책감 느끼게, 열등감 느끼게 한다. 이것은 우리 자신이 ‘나’를 스스로가 어떻게 생각하느냐보다 다른 사람들이 자기를 어떻게 생각하느냐가 훨씬 중요하다고 느끼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어릴 때부터 어떤 규칙이나 일반적인 상황에 어긋났을 때 꾸짖음을 받았고, 집단 내에서 맡은 일은 항상 잘해내야만 한다고 가르침을 받아왔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우리 자신이 의식할 새도 없이 나 자신보다 ‘다른 사람이 나를 어떻게 생각할까?’에 대한 생각이 우리 행동하나하나에 자리 잡게 되었다.
대게 사람들은 자기가 느끼는 것이 옳다고 믿고 그것에 대해 확신한다. 어떤 상황에 있어서, 힘들고 죄책감에 빠지고, 열등감을 느끼는 것은 지나치게 우리 자신의 잘못이고 실수라고 판단한다. 우리 자신의 잘못이 그리 크지 않는 상황에서도 말이다. 사람들은 상황이 우리를 힘들게 하고, 행복하게 하고, 두렵게 한다고 생각하지만, 이 저자는 그 상황에 대한 사람의 생각이 우리를 불안하게 만든다고 한다. 우리가 1차적으로 ‘힘들다, 두렵다, 심란하다.’ 와 같은 생각을 품고 있기 때문에, 저절로 그 상황이 우리를 그렇게 생각하도록 만든다고 지각하는 것이다. 물론, 무조건 사람이 긍정적으로만 생각할 수는 없다. 중요한 것은 스스로 자신의 기분과 감정에 대한 결정권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감정적인 부분에서 볼 때 사실과 사건은 우리의 마음가짐과 평가만큼 중요한 것은 아니다. 내가 이 책을 읽고 난 후에, 이 책의 내용은 내가 이 책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 지만큼 중요하지 않다. 즉, 내가 읽은 내용을 어떻게 생각하는지가 나의 감정을 결정하고, 이 책을 통해 얻은 조언과 충고를 어떻게 받아들일지도 결정한다는 것이다. 저런 식으로 생각하고 받아들이기 위해서 저자는 ABC공식을 소개했다. 이 공식은 ‘A: 무슨 일이 일어났는가?, B:그 상황을 어떻게 평가하는가?(긍적적으로, 중립적으로, 혹은 부정적으로), C:나는 어떻게 느끼고 행동하는가?’를 담고 있다. 이 공식을 바탕으로 우리가 흔히 하는 생각을 보면, 일요일에 대해 우리가 “일요일은 정말 지루하고 오히려 월요일이 되어 하루가 시작될까봐 더 불안하다.”라고 말한다면, 그것은 ‘그 날’에 대한 우리의 ‘의견’일 뿐이다. 일요일 그 자체는 지루하지도, 불안하지도, 그렇다고 재미있지도 않다.
나 자신도 중요한 일뿐만 아니라 사소한 일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생각을 가지기 보다는 항상 부정적인 생각을 떠올렸다. 그리고 그런 부정적인 생각이 쌓이고 쌓여, 오히려 내가 일을 제대로 해내지 못하게 만들고, 방해하고 있었다. 예를 들어, 부정적인 생각은 새로운 것을 시도하거나 주변 사람들과 사이좋게 지내는 것을 힘들게 할 수도 있고, 다른 사람들에게 비판받을 것이 겁나서 내가 진심으로 하고 싶은 것을 하지 못하게 한다. 현실을 일그러뜨리는 안경을 쓰고 나 자신과 그 상황을 보고 있었다는 것이다. 더 행복해지고 활기찬 하루를 보내고 싶다면, 생각부터 변화시켜야 한다. ‘정말 이 생각이 내가 원하는 기분과 행동에 도움을 주는가? 사실은 그렇게 우울해할 일이 아닌데.’라고 나에게 던지고, 안 좋은 생각들을 머릿속으로부터 몰아내고 긍정적이고 사실적인 생각으로 바꿔야 한다. 우리의 뇌는 부정을 받아들이 수 없다. 만약 우리가 “초록색 고양이를 생각하지마.”라고 말한다면, 우리는 ‘초록색 고양이’를 먼저 떠올린 후에야 ‘아, 초록색 고양이를 생각해서는 안되지.’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이 때문에 우리는 생각을 늘 긍정적으로 표현하고, 긍정적인 상을 만들어야 한다. 이 책에서 배운 것도 ‘나는 ~을 하고 싶지 않아, 나는 분노하고 싶지 않아.’가 아니라 ‘나는 ~를 할 때, 침착하게, 자신있게 말할거야.’라고 생각을 해야한다. 어떻게 보면, 똑같은 이야기겠지만 그 일이 일어나기까지, 해내고나서도 내 생각과 내 몸에 드는 좋은 에너지의 차이는 어마어마하다.
우리가 자신감 없는 태도를 보이는 주된 이유는 거부당할까봐 두려워서이다. 우리가 우리의 생각을 말하거나, 그 생각대로 행동하다가 거절당할까봐 두려워한다. 왜일까? 그것은 사람들로부터 인정받아야만 내가 가치 있는 사람이 된다는 잘못된 생각이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을 처음 읽었을 때는 별 기대가 없었다. 그냥 ‘~해라, -해라.’라고 해놓은 요점정리 같았다. 하지만 한 장 한 장 읽으면서, 정말 당연한 건데 ‘왜 이렇게 생각하는 법을 몰랐을까?, 왜 이걸 잊고 살았을까?’하고 생각이 들었다. 열등감에 대한 부분에서는 내가 나 자신을 좀 더 너그럽게 받아들이고, 나 자신을 더 사랑해야겠다고 느꼈다. 부정적인 생각이 부정적인 감정과 행동을 만든다는 것은 단순하고 당연하지만, 우리가 평소에 간과하고 있다. 이 책은 우리가 그런 것들을 잊지 않고, 어렵지 않게 실행 할 수 있도록 사례를 바탕으로 연습하게 도와준다. 이 책은 한 번 읽고 나서 그냥 읽었다는 것에 의의를 두면 안 된다. 계속 배운 대로 생각하고 행동하려고 노력하고 실천해야하고, 잊은 것 같을 때는 또 한 번 더 읽고 깨우쳐야 한다. 자기계발서가 너무 당연한 얘기만 해서 간혹 더 멀어지고 돌아서게 되는때도 있는데, 이 책에서는 선생님이나 부모님의 조언, 충고처럼이나, 철저한 공식과 사례를 바탕으로, 살아가는 데 있어 매 순간순간, 내가 이 추천서를 쓰는 이 순간에도 필요한 긍정적인 생각과 실천의 방법을 깨우치게 해주었다. 이 책을 통해 다른 많은 효원인들도 자신의 기분을 망치고 있는 것은 그 상황이 아니라 자기의 생각이라는 것을 깨닫고, 하루하루를 보다 알차고, 활기차게, 무엇보다 행복하게 지 으면 좋겠다. 우리 모두는 생각보다 괜찮은 사람이고, 지금도 잘 하고 있지만 지금보다 더 잘 해낼 수 있고, 충분히 즐거운 사람이다. 앞으로는 나 자신을 좀 더 관대하게 바라보고 나 자신을 존중하고 더 사랑해야겠다.

Lafargue, Paul 2005

제목: 게으를 수 있는 권리
학과: 문헌정보학과, 이름: 박*민, 선정연도: 2014
추천내용: 타인에게서 ‘게으르다’라는 말을 듣는다면 달가워 할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될까? 청춘이기에 아파야 하고 어른이 되기 위해 천 번을 흔들려야 하는 요즘의 사회에서 게으를 시간은 사치처럼 여겨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러나 ‘행동이 느리고 움직이거나 일하기를 싫어하는 성미’가 나쁜 걸까?
이 책에서는 ‘일 할 권리’를 주장하는 것은 수치스러운 일이며 우리가 진정으로 얻어야 할 것은 바로 ‘게으를 수 있는 권리’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 책에 의하면 “자본주의 문명이 지배하는 국가의 노동자 계급은 기이한 환몽에 사로잡혀 있다.”1)고 말하며 노동에 대한 사랑, 일에 대한 격렬한 열정이 바로 이러한 환상의 한가운데 자리 잡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노동은 온갖 형태의 지적 타락을 가져오고 모든 생명체를 기형으로 만들고 있다고 말하며 노동 숭배를 비판하고 게으름을 찬미하고 있다.
작가가 보는 당대의 상황은 다음과 같았다. 12~14시간동안 일하는 노동자들은 맹목적 노동 숭배에 빠져 과잉 생산을 하지만 소비할 생각은 전혀 없게 되고, 자본가 계급은 민중들에 맞서 요새와 군대의 보호를 받으면서 노동자들이 생산한 각종 제품들을 과소비 하는 데 전념하도록 강요받게 되며 점차 방탕한 생활에 몰두하게 되었다. 이러한 자본 들의 과소비에도 불구하고 과잉 생산된 제품들이 다 소비되지 못하면, 그 물건이 필요 없는 나라에까지 수출을 하게 되지만 여전히 엄청난 생산성은 모든 소비와 낭비를 능가했다. 넘쳐나는 제품들을 해결할 방도가 없었지만 여전히 노동자들은 노동을 원했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생산품의 내구성을 떨어뜨린 불순품을 제조하게 되며, 그마저도 제품의 철이 지나면 공장들은 휴식기를 갖게 되고 노동자들은 수입이 끊기는 악순환을 만들어 냈다.
이는 단 기간에 너무 오랜 시간동안 일해서 생긴 결과로 저자는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하루 노동 시간을 3시간으로 제한하자고 주장하고 있다. 그리 하면 생산성도 늘어날 것이고 할 일의 양이 정해지면 노동자들끼리 서로 시기하거나 일자리를 빼앗기 위해 싸우는 일도 없어질 것이며, 게으름의 미덕 또한 실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 글은 1880년대에 쓰인 글로 오늘 날의 시대상황과는 상당히 다른 양상을 띠고 있고, 저자가 마르크스주의자이기 때문에 자본주의를 매우 극심하게 비난하고 있는 면이 있기는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 날의 우리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분명히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 사회는 저 때와 같이 공장에 박혀서 12시간씩 일하는 극심한 노동은 아니라 할지라도 비슷한 류의 상황에 빠져 있다. 학생들은 하루에 4시간 밖에 못자며 공부하고, 취업 준비생들은 외국어, 컴퓨터 등과 같은 각종 자격증을 취득해야 하며, 직업을 가졌어도 정시 퇴근은 생각하기 힘든, 공부든 일이든 무조건 오랫동안 열심히 해야만 하는 중독에 빠져버린 것이다. 물론 어떤 일이든 열심히 하는 것은 비판할 여지가 없다. 그러나 과유불급이라는 말이 있듯이 무엇이든 과하면 좋지 않다. 공부에만, 일에만 빠져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도 모르고 살아간다면 그것은 안하느니만 못한 일이다. 이 책에서 말하는 것처럼 게으름도 피워가며 여유를 가지고 주위를 둘러보며 일을 해나가는 것도 좋을 것이다.
하지만 이 책을 함께 읽고자 하는 것의 의의는 하루에 3시간만 일하고 남은 시간에 축제를 벌이며 게으름을 즐겨라! 하는 것에 중점을 둔 것이라기보다는, 저 시대의 상황과 현재 우리의 상황에서의 공통점을 생각해 보자는 의미에서 추천하는 것이다. 날이 갈수록 빈익빈 부익부는 심해져 가고, 세상을 바꾸려는 시도를 할라치면 경찰을 동원 해 막고, 서민들은 아무리 발버둥 쳐도 가난에서 벗어나지 못하며 부자들은 하루하루 배가 불러가는 요즘 우리나라의 상황을 보면 저자가 묘사한 저 때의 상황과 다를 바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
이 책에서는 당시의 상황에 대한 해결방안으로 게으름이라는 방법을 내어놓았다. 100년이 넘는 시간을 지난 지금, 우리들은 당장 눈앞의 상황에 급급해 일과 공부에 몰두할 것이 아니라 과거라는 스승이 내놓은 해결방안인 게으른 태도로 주위를 둘러보며 이 상황을 타개할 발전된 해결방안을 함께 생각해 볼 수 있었으면 한다.
제목: 최고의 정신과 의사, 공자
학과: 중어중문학과, 이름: 김*희, 선정연도: 2014
추천내용: 딱딱하고 고리타분하게만 느껴지는 고전 중의 고전, 공자(孔子). 본인은 전공이 중문학인지라 불가피하게 공자를 공부할 수밖에 없었다. 수업을 해주셨던 교수님께는 죄송스럽지만, 사실 공자를 공부하고 나서 머리에 남는 것이 별로 없었다. 물론 내가 제대로 공부하지 않아서 그런 것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관점을 약간만 달리해서 공자를 바라본다면 공자의 새로운 면모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공자, 마음의 병을 치유하다』에서는 독특하게도 공자를 ‘심리학’의 관점에서 해석하고 있다.
책에서는 공자의 ‘인(仁)’ 과 ‘낙(樂)’ 이렇게 두 가지 사상을 핵심으로 삼고 있다. 우리의 삶에 인(仁)이 밑바탕이 되고 그것이 즐거움과 기쁨인 낙(樂)으로 승화되어 조화로운 삶을 산다면 더 이상의 행복이 없을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특히 우울증이 만연해있는 현대 사회에서 낙(樂) 사상은 우울증 치유의 키워드가 될 수 있음을 역설하고 있다.
나 또한 이 책을 통해 마음이 치유되고, 깨달은 바가 참 많았다. 나는 과거의 기억, 상처를 마음에 담아두고 그것으로 인해 우울해 할 때가 종종 있었다. 이에 공자는 여러 가지 사례와 비유를 제시해주면서 그러한 마음의 응어리들을 유쾌하고 명쾌하게 타파해주었고, 동시에 지금 이 순간에 내가 할 수 있는 일과, 나에게 중요한 일을 일깨워 주었다. 또한 나는 4학년을 곧 앞두고 있으면서 졸업 후에 무엇을 할 지 막막함을 많이 느끼고 있었다. 주변의 동기들이 대부분 취업준비를 하고 있기에 나 또한 남들이하는 대로 꾸역꾸역 자격증을 따고, 시험공부를 하고, 대외활동을 하고 있지만 사실 그 과정이 그다지 즐겁지는 않았다. 공자는 이러한 세태에 대해서도 여러 사례의 제시와 제자에게 하는 조언을 통해 우리 인생의 참된 가치와 각자가 가져야할 마음가짐에 대해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주고 있다.
그 사상과 설명들은 결코 진부하거나 고리타분한 내용이 아니며, 모두 우리의 인생에 대한 깊은 통찰과 공감을 토대로 이야기하고 있기에, 저절로 무릎을 탁 치며 읽을 수 있을 만큼 유쾌하고 통쾌할 것이다. 내가 앞서 이야기 했던 나의 걱정과 고민들은 나뿐만 아니라, 내 또래 친구들을 비롯해 젊은 청년들, 혹은 중장년의 분들까지도 공통으로 가지고 있는 고민거리라고 생각된다. 마음이 왠지 우울하거나 불편하다면 한번쯤 이 책을 읽어보기를 권한다. 마음이 한결 가벼워짐을 물론이거니와, 유쾌하고 명쾌한 공자의 의외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Acemoglu, Daron 2012

제목: 국가의 번영과 실패에 대한 정치경제학적 통찰의 끝판왕!
학과: 약학부, 이름: 이*혁, 선정연도: 2014
추천내용: 이번 여름방학 때 터키&동유럽(그리스, 불가리아, 루마니아)&중국에 배낭여행을 다녀오게 되었습니다. 여행을 다녀오면서 우리나라와 각 나라가 비교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터키 같은 경우는 우리나라와 같이 비교적 발전된 선진국형태를 띄었습니다. 하지만 얼마 전 Default를 선언한 그리스와 전형적인 동유럽국가인 불가리아 루마니아, 또한 중국의 우루무치란 지역은 선진국의 모습은 찾아보기 힘들었습니다. 그 와중 ‘국가는 왜 실패하는가’ 라는 책을 친구를 통해 소개받게 되었습니다. 도서관에서 이 책의 앞부분을 잠시 훑어보다가 바로 서점에 가서 구입하게 되었습니다. 먼저 저자에 대해서 언급하자면 Daron Acemoglu는 2005년 경제학적 사고와 지식에 가장 크게 기여한 40세미만의 경제학자에게 수여되는 John bates clark Medal을 받았습니다. 이 상은 ‘예비 노벨 경제학상’이라고 불리는 상입니다.
이 책에서는 제가 원하는 답을 정치학, 경제학, 역사적, 지리학적으로 설명해주고 있습니다. 그중 한 예로, 미국 애리조나주의 노갈레스 시가 있다. 이 지역의 남쪽부근에 역시 멕시코 소노라주의 노갈레스 시가 있다. 지리적으로 거의 같은 지역이라고 볼 수 있지만 이 두 지역의 생활수준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차이가 크다. 이런 많은 예들이 책에 수록되어 있으며 그것에 대해 하나하나 자세히 정치, 경제, 역사적, 지리적 관점에서 자세히 설명해주고 있습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좁은 관점을 가진 제 자신이 좀 더 넓은 시각을 통해 세계를 이해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더군다나 세계사와 시대의 흐름에 따른 정치의 변화과정 등 또한 배울 수 있었습니다. 배낭여행을 하면서 그 나라의 풍경, 건축물만 구경할 것이 아니라 전반적인 역사적, 경제적 배경이해를 바탕으로 다시 둘러본다면 감회가 새로울 것입니다. 또한 자신의 지적 성장을 확실히 느껴보실 수 있는 책입니다.
제목: 굿바이 동물원
학과: 토목공학과, 이름: 이*희, 선정연도: 2014
추천내용: 친구가 소개해주는 책이라 기대를 하고 봤는데 그 기대에 부응을 해주었던 책, 굿바이 동물원. 나는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책 전체적인 분위기는 따뜻하고 희망적인 분위기가 아니다. 오히려 차갑고 현실적이다. 치열하다. 저릿하다. 차가운 인생살이에 치이다 세렝게티 동물원에서 동물로 일하게 된 사람들의 우스우면서 가슴이 먹먹한 이야기이다. 그 이야기는 독자를 웃기게 하면서도 슬프게 만들어준다. 이 책의 주인공은 10년간 잘 다니던 회사에서 정리해고를 당하고 갈 곳을 잃는다. 여기저기 이력서를 넣고 구직활동에 노력을 하지만 그를 원하는 곳은 어디에도 없었다. 그 결과 시작하게 된 부업. 그는 멍하게 집에서 부업을 하면서 살아가는 자신을 보며 인생에 회 감을 느끼고 삶의 길에서 방황한다. 그러던 어느 날, 부업 브로커 돼지엄마의 소개로 동물원에서 고릴라로 일하게 된다. 그 곳에서 다른 고릴라들(만딩고, 조풍년, 앤)을 만나게 되고 그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자신의 모습과 삶에 계속 물음을 던지고 생각한다. 고민한다. 책 속에서 ‘이 세상은 사람답게 살아가기 위해서 사람이길 포기 하라고 한다.’라는 말이 나온다. 모순된 말인 것 같지만 그 안에 담긴 뜻을 보면 틀린 말은 아닌 것 같다. 그 말은 했던 사람은 사람이길 포기하기 싫어서 동물원에 들어와 마운틴고릴라의 탈을 쓰고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을 오른다. 그리고 사람으로 사는 것보다 고릴라로 사는 것에 더 인간다운 삶을 느낀다. 고릴라 우리 안에서 위안을 얻고 사람의 정을 느낀다. 사람세상은 돈과 이익을 위하여 서로를 견제하고 밟고 올라간다. 팽팽하게 긴장된 공기 속에서 긴장을 조금이라도 늦추면 금방이라도 넘어지고 뒤쳐질 것 같다. 냉정하고 이기적인 사람들. 하지만 그들을 비난만 할 수 없다. 가진 것 없는 사람들의 인생은 구차하고 힘들다. 세상은 그런 그들에게 독해지라고 한다. 살기위한 처절하게 몸부림을 치라고 한다. 치열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은 비정해 보이면서도 안쓰럽다.
고릴라 탈을 쓴 그들의 이야기 속에서 우리는 우리가 살아가는 현실을 볼 수 있다. 그들이 직면한 매정한 현실에 먹먹함을 느끼면서도 그 속에서 용기내서 길을 찾아가는 그들의 모습에서 방황 속에서 한 걸음을 보기도 한다. 세상을 살아가는 그들에게, 그리고 나에게 어깨를 두드리며 격려해주고 싶어진다. 그들의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세렝게티 동물원으로 놀러오길 바란다.
제목: 이윤기의 그리스 로마 신화
학과: 수학과, 이름: 유*기, 선정연도: 2014
추천내용: 故이윤기 선생님을 기리며.
현재 우리 학교를 다니고 있는 학생들이라면 한번쯤은 토마스 불핀치의 『만화로 보는 그리스 로마 신화』 시리즈를 접해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만화로 되어있어 읽기도 쉽고, 신화 자체가 원래 흥미진진한 내용들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한때 큰 인기를 끌어 tv만화로 방영되었던 적도 있을 정도이니. 원래 사람은 재미를 느끼게 되면 그것에 대해 좀 더 깊게 알고 싶어 하는 법. 당신은 어떻게 하겠는가. 신화분야에 있어 국내 최고가 쓴 책이 바로 여기, 눈앞에 놓여있다면.
작가이자 번역문화가이면서 동시에 신화연구가인 故이윤기씨는 언어적 재능이 뛰어난 학자 중 한명이었는데, 어려서는 한문을 배우고 십대에는 일본어와 영어를 익혀 원서로 책을 읽었다고 한다. 문학계에 들어서는 고전 라틴어와 그리스어를 탐구했고, 말년에는 중국어에도 손을 뻗었던 진정한 통섭가 중 일인이었다. 이런 학문에 대한 열정이 없었다면 그런 다작활동도 불가능했을 것이다. 작가이자 학자로서 뛰어났던 그의 역량은 『이윤기의 그리스 로마 신화』에도 여실히 드러나는데, 신화를 공부하기 위해 그 나라 언어를 배웠다는 점은 이미 앞서 이야기한 부분이니 넘어간다손 치더라도, 여러 차례 현장답사를 통해 보고 들은 이야기들과 직접 찍은 사진들을 책에 수록하여 읽는 이로 하여금 그 장소에 가있는 분위기를 조성해 읽는 맛을 더해준다. 또, 뛰어난 언어능력으로 생동감을 살린 문장을 통해 신화의 참뜻을 느낄 수 있는데, 역시 번역이란 글을 새로 창조해내는 작업이란 것 또한 다시금 떠 올리게 한다. 그렇다고 마냥 재미만 있느냐. 그렇기만 하다면 차라리 글이 아닌 만화로된 신화 책만 보는 게 나을 것이다. 책 중간 중간 어원에 관한 풀이라든지, 하나의 이야기에 대한 다양한 학설들이나 또는 약간은 다르게 전해지는 부분에 대한 설명을 넣어주는 부분이라든지, 뛰어난 통찰력을 통한 신화에 대한 적절한 해석으로 다른 책에서 쉽게 접할 수 없는 깊이와 넓이까지 보여주고 있다. 신화란 다른 게 아니다. 바로 사람에 대한 이야기다. 그러므로 쉬운 듯 재미가 있고, 그렇기 때문에 깊이 파고들수록 어려운 것이다. 저자는 이미 고인이 됐지만 책속에만큼은 그분의 체온을 느낄 수 있다. 신화라는 이름의 자전거를 처음 타는 당신을 위해 뒤에서 짐받이를 잡아주고 있는 것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페이지를 펼쳐보라. 이제, 페달만 밟으면 된다.
제목: 꼿가치 피어 매혹케 하라
학과: 사학과, 이름: 박*기, 선정연도: 2014
추천내용: 현대 사회에서 살고 있는 우리들에게 광고는 떼놓을 수 없는 존재이다. 매일 아침집어드는 신문의 광고에서, TV를 볼라치면 세련된 영상으로 무장한 상업광고, 하다못해 아침 통학 지하철 속에서 잠이 쏟아지는 눈꺼풀을 겨우 뜨고 차창 밖을 내다볼라치면 어김없이 마주치는 것이 벽면광고이다. 게다가 정신없이 지하철에서 내려 역사 밖으로 나가려 하면 아주머니나 할머니들이 각종 전단지 광고를 나에게 경쟁적으로 내민다. 그리고 저 멀리선 각종 광고 간판들이 압도적인 규모와 크기로 내 시야에 들어온다. 진짜 정신없이 이미지로 폭격당하는 시대에 살고 있는 느낌이랄까.
이러한 광고 이미지의 홍수는 비단 오늘날의 일만이 아니다. 자의 반 타의 반 강제적으로 이 땅에 근대 자본주의가 이식된 식민지시기에도 어김없이 광고는 식민지의 일상에 노출되었다. 미쓰코시 백화점의 봄맞이 세일로 부터 포드자동차의 신형차종, 메이지제과의 초콜릿, 야한 속살을 드러내며 손짓하는 포르노그래피 광고까지. 식민지 시기 조선인들은 이러한 상업광고들을 보고 무슨 생각을 했을까?
이 물음에 답해주는 것이 소개해 줄 "꼿가치 피어 매혹케 하라"는 책이다. 학교 도서관에서 과제를 하기위해 서가를 둘러보던 중 책의 제목에 끌려 손짓하게된 책이다. 책의 표지는 매우 우스꽝스럽고 코믹한 광고들로 채워져 있다. 고무신광고 부터 포드 자동차, 맥주광고들까지 빽빽하게 표지에 들어차있다. 흡사 오늘날 광고 이미지의 홍수 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들을 암시하고 있는 듯하다. "고무신은 거북선, 물결바닥과 거북션 표를 쥬의하시오", "경성 미쓰코시 신관낙성", 식민지의 광고들도 대량생산의 무한 경쟁에서 살아남고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 저마다 독특한 색채로 몸부림을 쳤던 것이다.
책은 당시 조선을 대표하던 이미지였던 기생부터 고무신, 자동차, 라디오, 바리캉등의 공업제품광고, 아지노모도, 과자, 커피, 술등의 식료품광고, 전쟁, 영화, 백화점, 포르노그래피 등 당대의 광고들을 총망라해서 담고 있다. 난 이렇게 다양한 광고들을 소개하고 있는 책의 저자의 노력에 크게 박수를 쳐주고 싶다. 책을 읽어보면 알겠지만 책의 목차 주제 하나를 설명하기 위해 저자가 연구한 방대한 신문광고와 기록, 문헌들은 정말 대단하다고 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기생의 목차하나만 살펴보더라도 세종실록과 일제시대의 잡지 동광, 삼천리, 그리고 신문인 동아일보, 조선일보, 대한매일신보, 매일신보, 그리고 현대의 문헌과 논문들까지 많은 양의 자료를 인용하고있다. 또한 보통 이렇게 많은 서적들과 전문적인 논문들을 인용해 서술하다보면 전문가들만의 용어 쓰임으로 흘러 지루해지고 어려워지기 쉬운데 저자는 특유의 필력으로 쉽고 코믹하게 서술하고 있다.
고무신 - 강철은 부서질지언정 별표 고무는 찢어지지 아니한다 / 기생 - 개쌍놈도 데리고 노는 민중화의 세상이라 / 영어 - 입신의 기초이며 출세의 자본이라 / 백화점 - 백화점 승강긔 바람에 억개가 읏슥하다
이 중 흥미있게 읽었던 것은 영어와 백화점, 라디오 편이다. 서구열강이 속속 통상조약을 요구해오던 조선시대에 정작 영어를 할 줄 아는 이가 없어 청나라에 유학생을 보 내 영어를 배우게 하던 절박한 사정에서 입신양명하고 출세하기 위해 전국적으로 영어 배우기 열풍이 불던 1920년대까지, 이 땅에 뿌리내리기 시작한 영어의 변천은 실로 놀랄만한 것이었다. 책에는 '금야 영어 인푸레시대', '올림픽을 앞두고 전국의 영어열은 비등하엿다', '영어는 세계어일뿐만 아니라 제2의 일본어 현 중학이상에서는 가장 중요한 학과입니다'라는 광고 카피들을 소개하고 있다. 현대의 영어광풍과 다를 바없는 식 민지기 영어열풍 내용을 읽으면서 난 "온갓 관청 회사 대상점은 신인들에게 먼저 영어 지식 유무를 뭇는다 제군이여 속히 본강좌로 와서 현대출세의 자본인 영어를 배우십시오"라는 광고 카피에서 크게 웃을 수 밖에 없었다.
오랫동안 문화부기자생활을 한 저자가 풀어내는 글 솜씨는 재미있고 물이 흘러가듯 유창하다. 사소한 일상에서 역사의 흐름의 의미를 찾는 미시사가 요즘 역사연구의 한 경향인 것을 볼 때 "꼿가치 피어 매혹케 하라" 는 식민지시기라는 무거운 주제에서 신문광고라는 사소한 일상의 재발견이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적지 않다. 물론 이러한 화려한 신문광고의 이면에 식민지 농민, 노동자들의 광범위한 희생과 압박이라는 어두운면이 있지만, 식민지시기 분명하게 진행된 도시화와 인텔리계층의 성장을 살펴보고 싶다면 가볍고 호기심어린 마음으로 이 책을 집어드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이다.

Lelord, François 2013

제목: 꾸뻬 씨의 시간 여행
학과: 대기환경과학과, 이름: 김*비, 선정연도: 2014
추천내용: 시간은 우리 모두에게 공평하게 주어진다. 돈과는 다르게, 가난한 사람에게도 부유한 사람에게도 하루는 24시간이다.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이 시간의 본질에 대해서 생각하고, 궁금해 한 적이 있을 것이다. 지나간 시간을 후회도 해보고, 알차게 보내지 못해서 흘러가는 시간을 아쉬워하기도 하고, 반대로 힘겨운 상황에서 어서 이 시간들이 흘러가기를 바랄수도 있다. 이 책은 우리나라에서 큰 인기를 얻은 ‘꾸뻬 씨의 행복 여행’과 같은 시리즈로서, 파리의 정신과 의사인 꾸뻬 씨가 여행을 통해 삶의 다양한 고민에 대한 답과 시간의 의미를 찾아가는 심리 소설이다. 작가인 프랑수아 를로르는 실제 정신과 의사로서 현대인의 고민을 짚어낸다. 누구라도 시간에 대한 정확한 답을 줄 수는 없을 것이다. 이 이야기에서 꾸뻬 씨는 여행 도중 다양한 사람들을 만남으로써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시간에 대한 그들의 생각을 듣는다. 이러한 만남들을 통해 작가는 우리에게 그 나름의 ‘시간의 의미’들을 풀어내어 준다. 서점에 가면 어떤 책은 ‘시간은 이런 것이다’라고 자신의 생각들을 열심히 써놓거나 ‘시간, 이렇게 써라’며 시간사용법에 대 해 가르칠 것이다. 그러나 꾸뻬 씨의 시간 여행은 이야기를 통해 우리가 스스로 생각해보게 만든다는 점에서 가장 매력적이다.
제목: 한 장을 넘길 때 마다 가벼운 마음으로 가볍게 생각해보자
학과: 물리학과, 이름: 김*민, 선정연도: 2014
추천내용: 책의 첫인상은 보통 그 책의 제목이다. 사람의 첫인상을 보고 3초 만에 정해지 듯 책 또한 제목을 보고 3초 만에 내가 읽고 싶어 하는 주제인지 아닌지를 알 수 있다. 나는 책 제목을 보고 ‘내머리사용법? 아프니깐 청춘이다처럼 자기계발서인가’ 하며 내용을 쫙 훑어보았다. 하지만 예상과는 달리 그림과 짧은 문장이 함께 있는 일러스트였다. 내 가슴을 강타하거나 감명이 깊은 문장들이 많아 한 장 한 장 넘길 때 마다 멍해지는 경우가 많다. 내게 깊은 생각을 준 글귀를 몇 개 인용하겠다. 오늘과 내일 사이에 깜깜한 밤이 있는 이유는 생각을 갈아입으라는 뜻입니다. 모두가 컬러일 때 조용한 흑백이 눈에 띈다. 모두가 헤비메탈일 때 잔잔한 재즈가 귀에 들린다. 강한 것보다 강한 것은 다른 것이다.
거칠고 답답한 이 세상에서 쓰러지지도 않고 꿋꿋하게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은 ‘웃는다.’ 빈틈없는 계획이 섰니? 그럼 가지마 여행은 틈을 만나러 가는 거야 내가 가장 마음에 와 닿았던 구절은 ‘오늘과 내일 사이에 깜깜한 밤이 있는 이유는 생각을 갈아입으라는 뜻입니다.’ 이다. 연극을 할 때 배우들이 옷을 갑아 입기 위해 암전을 하는 것을 보고 작가는 어두운 밤이 생각을 갈아입기 위해 있다고 표현했다. 내가 이 구절이 마음에 드는 이유는 문제나 고민을 직면했을 때 일단은 안정을 하고 밤이 지나면 다른 생각으로 바라보고 전날의 생각과 비교하여 두 번의 다른 생각으로 마음이 바뀔 수도 있다. 또한 같은 생각만 매일 하다보면 인생이 지겨워 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의 특이한 점은 생각을 뒤집는다는 목적으로 ‘인생사전’이라고 또 다른 파트가 있다. 이 부분은 뒤에서부터 읽는다. 그리고 사전이라는 단어에 맞게 한 단어에 작가가 뜻을 붙여 놨다. 한 예로 믿음이라는 단어를 두고 ‘앞에 수식어를 붙이지 않는 단어. 확실한, 틀림없는, 절대적인 같은 수식어가 붙어야 마음이 놓인다면 그건 이미 믿음이 아니다’라고 쓰여 있다. 진짜 믿음이라는 그 말 그 자체는 믿어야 되기 때문에 앞에 100%라는 확신을 넣는 수식어가 필요가 없다.
일러스트 책은 한바닥에 한 문장만 있는 경우도 있고 그림만 있는 경우도 있다. 그래서 책은 그냥 쉽게 넘길 수 있다. 하지만 생각을 하며 읽는다고 한다면 한바닥을 읽는데 한 시간이 흐를 수도 있고, 하루가 지나갈 수도 있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쉽게 넘어간 경우도 있고 이해가 안 가는 경우는 계속 그 장에 머물거나 공감이 되는 글귀는 머릿속에 계속 머물렀었다. 그리고 특이한 방법인 뒤에서 읽어 내린 ‘인생사전’에는 이미 알고 있던 단어라도 다시금 그 단어의 의미를 생각하게 해주었다. 그래서 나는 이 책을 머리사용법이 아닌 머리정리법이라고 생각한다.

Comments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