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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상의 위대한 도서관(이상의 도서관 32) 작가 최정태 출판 한길사 영또 님의 별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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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상의 위대한 도서관>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몇몇 도서관에 대해 그 배경과 특징, 역사문화적 의미를 설명한 책이다. 인류 최초의 도서관인 이집트의 알렉산드리아 도서관, 책을 시민을 위해 개방한 보스턴 공공도서관, 규모와 장서가 대단한 영국 국립도서관, 어린이도서관 건립운동의 산물인 순천 기적의 도서관 등 의미 깊은 12곳의 도서관이 이 책에 담겨 있다.
    저자는 전 세계의 유명한 도서관 12곳을 다니며 각 도서관의 속사정을 듣고 직접 느낀 감상을 섞어서 책을 펴냈다. 술술 읽히는 재미있는 이야기들과 아름다운 사진 덕분에 읽는 내내 즐거웠다. 책과 도서관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이 책을 읽어보기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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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정태 교수님의 또다른 책인 \'지상의 아름다운 도서관\'을 재미있게 읽었어요. 두 책에 있는 도서관 모두 웅장하고 아름다워서 즐거웠던 기억이 나네요. 다른 분들도 꼭 한 번 읽어보셨으면 하는 책입니다.
    • 전공 때문에 이야기는 많이 들었던 책인데, 아직 읽어보진 못했어요. 이 서평을 보니 얼른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 나는 더 이상 눈치 보지 않기로 했다 작가 노은혜 출판 청림출판 영또 님의 별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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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위 말하는 '흑역사'라는 것이 잠들기 전 갑자기 떠올라서 고통 받은 적이 있을 것이다. 흑역사 뿐만 아니다. 지나간 싸움, 끝난 관계, 누구의 것도 아닌 잘못 등, 삶이 남긴 상처들을 계속 떠올리게 되는 경우가 있다.

    '나는 더 이상 눈치 보지 않기로 했다'는 상처를 자꾸 곱씹게 되고, 부정적인 감정에 사로잡힌 사람들에게 명쾌한 해결책을 제시한다. 나다운 삶과 행복을 지키는 감정의 기술이 있다는 것이다. 이 책은 자신의 감정을 인정하고 다루는 방법에 대해서 자세하고 단계별로 차근차근 따라할 수 있게 알려준다.
    특히 인상깊었던 부분은 외부의 것들로 인해 생겨나는 크고 작은 감정의 물결은 내가 아님을 항상 기억하고, 진짜 나를 인식하기 위해 매일 나 자신에 대해 생각하고 행복할 수 있는 무언가를 찾으라는 조언이었다. 순간순간의 감정은 결코 나 자신이 될 수 없다는 점을 망각해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자는 언어치료학과 상담심리를 전공하고 수많은 상담과 강의를 진행했으며, 지금은 마음교육센터 ‘같이변화연구소’의 대표인 노은혜 언어치료사이다. 훈계조의 자기계발서나 감성 글귀가 적혀 있는 에세이 류가 아니라, 상담 및 언어치료의 전문가가 효과적인 감정 정리법을 알려 준다는 점이 좋았다. 이 책은 상처와 감정을 어떻게 혼자서 치유할 수 있을지 길잡이가 되어주는 책이다. 비슷한 고민을 하는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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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간관계, 사회생활 중 다른 사람들의 눈치를 보지 않는다는 것이 정말 힘든 것 같아요. 눈치보지 않고 행동하는 것이 이상적임을 알아도 막상 상황이 닥치면 그렇게 하기가 힘들었는데 전문가들의 방법을 안다면 확실히 제 감정을 다루기 능숙해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좋은 책 공유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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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신의 감정을 다루기에 앞서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인정하는 과정. 저는 사실 그게 가장 어려웠어요. 순간순간의 감정이 나 자신이 될 수 없다는 말을 그때 느꼈지만 아직도 감정을 다루기 어렵습니다. 오늘 좋은 서평을 보고 다시금 나를 단단하게 만들 수 있게될 것 같네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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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쇼코의 미소 작가 최은영 출판 문학동네 영또 님의 별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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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상에 쉬운 것 하나 없다지만 인간관계는 특히 어려운 것 같다. 답이 명확히 떨어지는 문제도 아니거니와 도무지 예측대로 흘러가지 않는 것이기 때문이다. 나와 평생을 함께 할 것 같던 사람이 갑자기 멀어지는 경우도 있고, 잘 맞지 않는다 생각했던 사람과 쭉 연락하며 지내는 경우도 있다. 대충 눈빛만 맞춰도 말이 곧잘 통하는 관계가 있는가하면, 최선을 다해도 파국을 맞이하는 관계가 있다.

    쇼코의 미소는 이렇게 복잡미묘한 사람 간의 관계와 그에 얽힌 이야기를 담담히 풀어내는 일곱 편의 단편 소설로 구성되어있다. 각각의 소설들은 모두 다른 사람의 이야기이지만 한 사람의 삶에서 특별하고 소중했던, 그러나 마냥 순항은 아니었던 또 한 사람과의 관계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순항이 아닌 관계는 때로 뜻하지 않은 끝을 맺거나, 마음 속에서 덜어낼 길 없는 죄책감으로 남기도 한다. 그러나 결국 사람에 의해 생긴 무거운 감정은 사람에 의해 덜어지는 모습이 인상깊었다. 인간관계가 아무리 어렵다해도 타인과 진정으로 소통하는 일을 포기하지 말아야 하는 이유가 아닐까 싶다.

    사랑, 동경, 연민, 우월감과 열등감 등 누구나 한 번쯤은 겪어 보았을 감정이 페이지 가득 묻어나는 것을 보며 나도 완전히 빠져 들어 화자와 함께 울고 웃었다. 정말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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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람에 의해 생긴 무거운 감정은 사람의 의해 덜어진다, 는 이야기가 인상깊네요. 사람에게 받은 깊은 상처도 언젠가 사람에 의해 아물 날이 올까요. 언제나 어려운 사람과의 소통에 활력을 불어넣어줄 수 있는 책인 것 같습니다. 다음에 꼭 읽어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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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를 피곤하게 만드는 것들과 거리를 두는 대화법 작가 김범준 출판 위즈덤하우스 영또 님의 별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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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리감. 언뜻 보면 부정적으로 느껴지는 단어다. 나 너한테 거리감을 느껴, 라고 말했을 때 덕담이라고 느끼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러나 '거리감'이 반드시 부정적인 단어가 아닐 수도 있다는 것을 이 책을 읽고 깨달았다.

    저자는 거리감이 '누군가로부터의 소외'가 아니며, '센스이자 역량'이라고 말한다. 모든 사람과 가까울 수는 없으며 모두의 일에 신경을 쓸 수 없다는 것이다. 세상 만물이 그러하듯이 인간 관계에도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 만인에게 나를 증명하려고 하지 말고, 내 삶에서 중하게 여기는 가치에 집중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거리감을 무시한 채 무례하게 대하는 타인의 말과 행동을 적절하게 쳐낼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 이 책의 주장이다. 책은 몇 가지 방법을 제안한다. 잘못된 것을 마냥 받아들이지 않기, 동의할 수 없는 안건에 대해서 무작정 자신의 입장만 말하지 않기, 주어진 선택의 순간을 놓치지 말기 등. 실천하기에 어렵지 않아보이나 막상 대화 중 떠올리기는 어려운 방법들이다. 처세술의 일종으로 기억해두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인상깊었던 부분은 성적 농담과 욕설을 버릇처럼 하는 남자들에게 개그맨 김숙이 대처하는 방법이었다. 굳이 잘못된 부분을 하나씩 지적하지 않고, 무례한 사람에게 '반복'과 '정색'으로 대응한다고 한다. 정말 그렇게 생각하냐고 정색한 표정으로 반복하여 묻는 것만으로도 무례한 행동이 사라졌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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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거리감이 \'누군가로부터의 소외\'가 아닌 \'센스이자 역량\'이라는 말이 마음에 와닿네요. 가만 생각해보면 또 그렇습니다. 각각의 대화에는 그에 알맞는 거리감이 필요하고, 그 약속을 지키기 때문에 우리는 편안하게 대화할 수 있는 거니까요. 약속을 지키지 않는 사람들에게는 \'반복\'과 \'정색\'으로 대응하는 것. 또 하나 배워갑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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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이를 먹어가고 사회생활을 조금씩 하게되면서 \'중요한 가치에 집중하고 거리를 둘 것에는 거리를 유지하는 것\'의 중요성을 점점 더 느끼게 됩니다. 그런데 저는 지금껏 나를 피곤하게 하는 것들을 단순히 무시하기만 했던 것 같습니다. 거리를 두는 대화법을 알고 대화 중에 써먹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책 추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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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가 한강 출판 난다 영또 님의 별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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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흰'은 우리가 일상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사물, 장소, 사람의 어떤 면과 같은 것 중, 하얀 색과 관련이 있다면 무엇이든 주제로 하여 쓴 소설이다. A4 종이, 흰 꽃, 소금, 눈사람, 흰 페인트, 하얗게 웃다.... 이렇게 모은 하얀 것이 총 65가지이다. 작가는 65가지의 흰 것들을 중심으로 65가지의 짧은 이야기를 모아 하나의 커다란 이야기를 만들었다. 그 자체로도 재미있는 단문들이 모여 유기적인 책 한 권 분량의 이야기가 되는 과정이 놀라웠다.

    우리 주변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물건을 쉽지 않게 표현하는 작가님의 문장력 역시 감탄을 자아낸다. 레이스 커튼, 손수건과 같은 사물에서 화자는 태어나자마자 얼마 살지 못하고 죽었던 언니를 떠올리며, 유려한 문장으로 삶과 죽음에 대해 고찰한다. 번민이 담긴 섬세하고 함축적인 문장은 곱씹을수록 새롭게 느껴진다.

    어쩌면 소설가는 다른 사람들이 별 것 아니라고 생각하는 어떤 순간을 잡아 의미를 불어 넣는 사람이 아닐까. 아무 것도 아니라고 생각했던 65가지의 흰 것들이 이 책을 읽고 난 후 조금은 다르게 보이기 시작했다. 일상적인 물건에 아름다운 문장이 합쳐져 강렬한 이미지로 남은 것이다. 새로운 시선으로 주변을 둘러보고 싶은 사람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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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목과 작가를 보니 한번 읽어보고 싶네요. 그리고 하얀색을 주제로 사람, 인생, 삶과 죽음을 떠올리는게 작가의 능력이자 역할인 것 같네요. 일상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물건이라도 소홀히 지나치지 않는 습관을 저도 가지고 싶네요.
    • 한강 작가의 작품이네요! 저도 이전에 한강 작가의 작품을 찾다 이 작품을 보았었는데, 그 후에도 읽어보지 못해 못내 아쉬움으로 남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때에는 단순히 하얀 물건들을 모아 쓰인 글이라고 생각했는데 이 서평을 보고나니 단순하게 느껴졌던 것이 마냥 단순한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드네요. 일상에 아름다운 문장이 달라붙는 경험을 저도 한 번 겪어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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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돌이킬 수 있는 작가 문목하 출판 아작 영또 님의 별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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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에 어느 날 대형 싱크홀이 일어났다. 유래도 전조도 없었던 대형 참사는 산 하나를 집어삼키고 폐허뿐인 유령 도시를 만든다. 신입 경찰 윤서리는 그 폐허에 숨어 있는 표적을 암살하라는 작전에 가담하게 된다. 그러나 암살 작전은 예상과 다른 방향으로 흐르고, 윤서리는 아무도 살지 못하리라 여겼던 폐허에서 신비한 능력을 지닌 사람 수백 명을 발견한다. 그 후 윤서리의 삶은 하나의 목표만을 향해서 달려가게 된다.

    '돌이킬 수 있는'은 초능력과 미스테리, 누아르라는 이질적인 세 장르를 맛깔나게 섞어 풀어 낸 장편 SF소설이다. 초반에는 누아르 위주로 흐르던 소설에 초능력자들이 등장하는 과정이 아주 매끄럽다. 수수께끼가 숨겨져 있는 듯한 느낌을 풍기던 등장인물들은 차츰 속내를 밝히며 스토리와 어우러지며 몰입감을 주고, 생생한 묘사와 재치 있는 대사는 마치 영화의 한 장면을 보는 듯 하다.
    이 책의 중반부를 읽을 때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책장을 넘기는 나 자신을 발견했다. 이제까지 없었던 새로운 무언가에 대해서 등장인물들이 다른 대처를 하고, 끊임없는 갈등을 빚는 모습이 흥미로웠다. 또한 환멸에 몸부림치면서도 자신이 꿈꾸는 이상적인 미래를 포기하지 않는 윤서리가 어떻게 될지 궁금했다.

    마지막 챕터를 읽은 후, (좋은 의미의) 충격이 아직도 머리에서 가시지 않는다. 꼭 한 번 읽어보기를 권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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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F소설은 언제나 두근거리는 것 같아요. 술술 읽히고 가슴뛰고. 영또님께서 재미있게 읽으셨다하고 마지막에 반전도 있다 말씀하시니 한번 읽어보고 싶어집니다. 좋은 서평 잘 읽었습니다. 감사해요!
    • 이 소설 읽어보고 싶어서 벼르고 있었는데, 서평이 올라오니 더 궁금해졌어요! 서평 감사합니다.
  • 혁명은 왜 일어났을까(근대)(민음 지식의 정원 서양사편 9) 작가 양희영 출판 민음인 영또 님의 별점
    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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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음사에서 출판한 '민음 지식의 정원 서양사편' 시리즈 중 9편에 해당하는 책이다. 이 책은 근대 서양사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던 혁명인 프랑스 혁명, 1848년 혁명, 사회주의 혁명에 대해 설명한다.

    작가는 세 가지의 혁명이 각각 왜 일어나게 되었는지 그 배경을 설명하고, 과정을 생생하게 묘사한다. 혁명의 목적이 무엇이었고 그것이 어떤 방식으로 이루어졌거나 이루어지지 못했는지, 혁명이 사회에 어떤 영향을 불러왔는지 등이 상세하게 적혀 있다. 또한 혁명 자체에 대한 설명 이외에도, 혁명의 의의에 대한 학자들의 다양한 견해와 저자의 생각이 담겨있다. 특히 인상 깊었던 부분은 프랑스 혁명이 '자유, 평등, 우애'의 혁명이라기보다는 '자유, 평등, 우애'를 향한 뜨거운 열망의 표출이었다는 저자의 견해였다. 프랑스 혁명으로 '자유, 평등, 우애'를 실천했다기에는 혁명에 활발히 참여했던 인구의 절반인 여성은 시민의 권리를 얻지 못하였고, 식민지에 대한 관점 역시 여전했던 탓이다.

    '혁명은 왜 일어났을까'는 혁명 당시의 전반적인 상황을 명쾌하게 포괄하여 해설하기 때문에 관련 사전 지식이 없는 사람도 쉽게 읽을 수가 있다. 서양사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읽어보기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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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혁명의 이름은 모두 역사책에서 짧게 읽어본 것이 다라, 그들의 인과관계에 대한 스토리는 잘 캐치하지 못했던 것 같아요. 역사에 담긴 것은 모두 그들의 원인과 사회적 영향이 거대했음에 틀림없는데도요. 관련 지식이 없더라도 편히 읽을 수 있다니 언젠가 꼭 읽어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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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야간 비행 작가 생텍쥐페리 출판 자화상 영또 님의 별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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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야간 비행'은 '어린 왕자'로 유명한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의 작품이다. 생텍쥐페리의 다른 작품이 그러하듯이, 이 소설 역시 반평생을 비행기 조종사로 살았던 그의 경험이 담겨 있다.

    아직 비행 기술이 충분히 발달되지 않았던 무렵, 야간 비행은 목숨을 걸어야 하는 위험천만한 모험과도 같았다. 항공 운항을 감독하는 일에 인생과 열정을 바친 리비에르 소장은 많은 이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야간 비행을 밀어붙인다. 리비에르는 야간 비행이 위험한 것을 알면서도, 인류의 한 단계 도약과 같은 것이라 여기며 이를 추진한다. 그러면서 위험성을 최대한 줄이기 위해 매우 냉정한 면모를 보인다.

    잘 굴러가던 항공 운항은 야간 비행에 나선 조종사 파비앵이 기상 악화로 인해 실종되면서 위기에 부딪힌다. 파비앵의 실종이 확실해지자, 리비에르는 인간의 생명을 넘어서는 가치가 과연 존재하는지에 대한 고민에 빠진다. 비극적인 사고를 낳은 야간 비행을 계속해야 할 것인지, 혹은 이제 그만두어야 할 것인지. 밤을 지새우며 고민하던 리비에르는 결국 다음 비행기를 보내기로 결정한다. 한 번의 실패는 민족을 강하게 만든다고 생각하면서 말이다. 실제로 파비앵의 실종 직후의 비행임에도 불구하고, 다음 조종사는 자신은 겁먹지 않았다고 말하며 내부에서 움트는 힘을 느낀다.

    개인적으로 리비에르의 선택이 옳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리비에르의 이상을 향한 꺾이지 않은 굳센 의지는 존경할 만하다. 이 책은 리비에르를 통해서 위태로운 상황 속에서도 위험할 것을 알면서도 나아가는, 굳건한 삶의 태도가 필요함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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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라면 두려워서 도전하지도 못할 야간 비행을 기꺼이 한 인물들이 대단하다고 느껴집니다. 안전을 뒤로하는 태도는 늘 경계해야하지만 역경 속에서도 목표를 추진하는 리비에르의 모습은 본받을 만 한 것 같습니다. 어린왕자만 읽어봤는데 이 책도 읽어보고 싶네요! 감사합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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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생텍쥐페리의 작품은 \'어린왕자\'만 접해보았는데 이 책도 읽고 싶어지는 책이네요. 위험한 상황임을 알면서도 나아가는 굳건한 삶의 태도를 가진 주인공의 모습은 제가 동경하는 모습이지만, 저에게는 아직 부족한 자세인 것 같아요. 저도 이 책을 읽어보며 용기를 얻어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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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생텍쥐페리의 삶을 조명한 책을 읽고나서 그가 소설가뿐만 아니라 비행기 조종사라는 사실을 알게되었습니다. 그런데 이를 토대로 소설도 있었네요. 굳건한 삶의 태도를 보여주는 리비에르가 흥미로워서 한번 읽어보겠습니다.
  • 서랍에 저녁을 넣어 두었다(문학과지성 시인선 438) 작가 한강 출판 문학과지성사 영또 님의 별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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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강 작가님의 글을 좋아해서 소설을 챙겨 읽다가 시집에도 도전해보았다. 결과적으로, '서랍에 저녁을 넣어 두었다'는 시를 거의 읽지 않았던 내가 시에 눈을 뜨게 만들어 준 책이 되었다. 책의 페이지를 한 장씩 넘길 때마다 작가님의 잔잔하고 서정적인 문체가 마음 속에 큰 울림을 가져다 주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이 책에는 총 60편의 시가 들어있다. '피 흐르는 눈', '거울 저편의 겨울'과 같은 연작 시도 있고, 서커스, 바다, 마크 로스코 등의 다양한 소재를 다룬 시도 있다. 그 중 가장 인상 깊게 본 시는 '괜찮아'와 '새벽에 들은 노래 3'이다. 이 두 개의 시를 읽는 동안 차분한 어조로 묵묵하게 위로 받는 것 같았다.



    시 읽기를 즐기는 사람이 아니라도, 이 시집은 한 번 권해보고 싶은 책이다. 제목처럼 서랍마다 특별한 저녁을 넣어 두고, 지칠 때 꺼내 보면 위로가 되는 좋은 글로 가득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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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랍에 저녁을 넣어 두었다\'라는 제목에서부터 작가님의 감성이 느껴지네요ㅎㅎ 소설로만 접했던 한강 작가님을 시집으로도 만나봐야 겠어요! 시는 어렵게만 느껴졌는데 기대가 되네요~ 감사합니다
    • 서랍에 저녁을 넣어 두었다, 라니 독특하면서도 매력있는 문장이네요! 어떤 의미로 해석될 수 있는 문장인지, 또 한강 작가님은 이 문장을 어떤 생각으로 썼는지 궁금하기만 합니다. 시집은 항상 멀리하기만 했는데 이번 기회에 접해봐야 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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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목부터 시선을 잡아 끄는 문구인 것 같습니다! 한강 작가님의 소설을 재밌게 봤었는데 시집도 내셨는지는 처음 알게 되었네요. 좋은 책 추천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나, 황진이(소설 조선왕조실록 11)(양장본 HardCover) 작가 김탁환 출판 민음사 영또 님의 별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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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자와 여자를 나누듯 기생과 정숙한 여자를 또다시 나눈다고나 할까요. 이런 구분 자체가 가소로운 짓이지요. 세상에는 자기를 완성시켜 가는 인간과 자기를 파괴시켜 가는 인간, 이렇게 두 부류가 있을 뿐입니다." (나 황진이, 77p)


    '박연폭포시', '어져 내일이야' 등의 작품으로 유명한 조선 시대의 시인이자 기생, 음악가인 황진이의 삶은 화려했다. 그 화려한 삶의 행적에 대한 이야기는 지금까지도 무수히 전해져 내려온다. 수십가지의 설화, 야사처럼 황진이에 대한 평가도 수없이 다양하다. 조선의 대단한 예술가라는 평이 있는가 하면, 그의 애정 관계를 문제 삼아 못마땅해하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나, 황진이'에서의 황진이는 끊임없이 세상과 싸우며 자신의 삶을 개척하는 투사에 가깝다. 황진이는 천민이자 여성으로 당시 조선의 유교사회에서 수많은 차별에 부딪혀야 했다. 배움이 깊어도 태생의 한계에 막혀 세상에 마음껏 뜻을 펴지 못했다. 그러나 황진이는 이에 순종하지 않겠다고 다짐한다. 자신을 고깝게 보고 무시하는 세상에게 화를 내고 끊임없이 자신을 표현한다. 성리학이라는 이름으로 쌓인 정교한 사회적인 차별에 홀몸으로 맞서는 황진이의 용기와 기개는 놀라울 정도이다.

    황진이의 시점에서 자신의 인생을 회고하는 형식으로 담담히 풀어낸 점이 재미있었다. 역사 속 인물의 삶을 현대인의 시선으로 해석하여 생생하게 표현한 글을 읽다보니 금세 나도 황진이의 삶에 몰입하여 시간이 가는지 몰랐다. 이 책은 하지원 주연의 KBS 드라마 '황진이'의 원작이기도 하다. 드라마를 재미있게 봤거나 황진이라는 인물에 관심이 있다면 한 번쯤 읽어볼 만한 책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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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황진이를 그저 차별이 난무한 사회에 태어난 불운한 인물이 아닌 적극적인 주체로 묘사한 점이 인상깊어요. 차별에 낙담하는 것이 아니라 삶으로 저항하는 황진이의 용기와 기개를 직접 읽어보고 싶어지네요! 새로운 해석을 담은 소설 추천 감사합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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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를 찾아줘 작가 Flynn, Gillian 출판 푸른숲 영또 님의 별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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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자먼드 파이크'가 주인공으로 나오는 영화, '나를 찾아줘(Gone Girl)'로 유명한 책이다.(지금 개봉한 이영애 주연의 '나를 찾아줘'와 다른 영화이다)



    주인공 에이미는 작가인 부모님을 두고 있다. 부모님은 에이미가 어렸을 적부터 에이미를 주인공으로 매우 인기가 많은 '어메이징 에이미'라는 소설을 내왔고, 에이미 역시 유명해질 수 밖에 없었다. 한편, 에이미는 닉이라는 남편을 두고 있는데, 이 둘은 평범한 가정을 이루고 에이미의 고향인 뉴욕에 오손도손 살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에이미와 닉은 직업을 잃게 된다. 그러자 닉은 자신의 고향인 시골로 내려가서 살고 싶어하고, 그렇게 둘은 닉의 고향으로 이사한다. 시골에서의 무난한 일상 중에 사건은 갑자기 일어난다. 에이미가 실종된 것이다. 누가 뒤엎은 듯한 거실, 사라진 에이미, 점점 안 좋은 쪽으로 흘러가는 경찰 수사 등을 보며 초조해하던 닉은 에이미의 일기장을 발견한다. 그리고 거대한 반전이 시작된다. 여기서부터 진짜 이야기가 시작한다고 볼 수 있다.



    이 책은 이미 유명해서 아는 사람도 많겠지만, 아직 보지 못했다면 가능한 모든 스포일러를 피하는 것을 추천한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반전과 그에 따른 인물들의 탄탄한 심리묘사가 인상깊은 책이기 때문이다. 영화도 명작으로 꼽힐만큼 재미있지만, 원작인 이 책은 영화가 놓친 부분까지 세세하게 담겨 있어서 더 몰입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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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화에 관심이 있어 봐야지 하고 있었는데 책도 있는줄은 몰랐네요! 반전이 있을 것 같은데 매우 기대됩니다.
  • 나쁜 페미니스트 작가 Gay, Roxane 출판 사이행성 영또 님의 별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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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쁜 페미니스트(Bad Feminist)', 길을 가다가도 돌아보게 만드는 특이한 제목이다. 제목에 호기심을 느껴 첫 장을 펼쳤다가 금세 후반부를 몰입해서 읽고 있는 나 자신을 발견할 수 있었다. 작가 록산 게이의 쉬우면서도 흥미로운 이야기들 때문이다. 이 책은 마치 록산 게이가 독자들을 곁에 앉혀두고 끊임없이 푸는 이야기 보따리 모음집과도 같다. 그래서 읽기에 힘들 수도 있는 인종 갈등, 몸의 이미지, 성폭행과 같은 소재가 독자에게 불편하지 않게, 그러나 솔직하고 와닿게 다가온다.

    나쁜 페미니스트는 글자 그대로 페미니스트가 나쁘다는 뜻이 아니다. 제목의 Bad는 나쁘다기 보다는 '부족한'이나 '이상에 완벽하게 부합하지 않는'에 가깝다. 록산 게이는 규범화된 페미니즘을 기계적으로 따르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신념에 따라 소신껏 자신만의 페미니즘을 실천하겠다고 말한다. 또한 페미니스트가 되지 않기보다는, 차라리 나쁜 페미니스트가 되겠다는 말 역시 잊지 않는다. 이런 작가의 신념은 작가 자신이 살아온 이야기와 미국 주류 문화를 이끄는 매체들에 관한 이야기, 작가의 주변 인물들 이야기 등과 버무려져 책 전체에 걸쳐져 있다.

    총 4부에 달하는 이 책의 수많은 이야기 중에서는 말도 안 되게 웃긴 이야기도 있고, 충격적이고 슬픈 이야기를 담담하게 적은 부분도 있다. 록산 게이의 솔직담백하고 유쾌한 문장들을 따라서 정신없이 책을 읽다 보면, 이야기에 푹 빠져 울고 웃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페미니즘이 무엇인지 궁금한 사람들에게, 그리고 '페미니스트'라는 단어가 무엇인지 잘 알지도 못한 채로 마냥 꺼려지는 사람들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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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목을 보고 어떤 책인 지 궁금했는데 나노개굴님의 서평을 보니까 이제 상세한 내용이 궁금해지네요. 좋은 서평 감사드려요.
    • 남녀혐오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페미니즘에 관련한 책들이 많이 나오는 것 같아 궁금했는데, 이야기식이라고 하니 가볍게 읽기 좋아보이네요. 저도 한번 읽어봐야 겠습니다. 좋은 서평 감사합니다.
    • 페미니즘이란 이거다 저래야만 한다 단정짓는 글은 뭔가 불편했어요. 남이 정한 잣대로 재야하는 가치가 아니었으니까요. 그래서 처음부터 끝까지 정해놓고 설명하는 글보다는 제가 직접 생각하고 판단할 여지를 줄만한 글이 필요했는데 이 책을 읽어봐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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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페미니스트 라는 단어에 병적으로 반감을 갖는 사회에 정말 필요한 책인 거 같습니다. 성평등을 추구한다면서 페미니스트가 아니라는 연예인들, 공인들이 많은 모순적인 세상을 없애주는 책인 거 같아요!
    • 페미니스트에 대해 한 번 더 생각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주는 책이 되겠네요. 페미니스트가 극단으로 치우쳐 활동하는 모습을 볼 때면, 페미니스트에 대한 반감이 생기기 십상이었는데, 이 책을 읽으며, 진정한 페미니스트가 무엇인지 고민해볼 수 있겠어요. 좋은 책 추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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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도 이 책을 참 재밌게 읽었는데 북토크로 같은 책을 읽은 다른 분의 후기글을 볼 수 있어 좋네요^^ 좋은 책 추천과 서평 감사합니다!
  • IMF 키즈의 생애 작가 안은별 출판 코난북스 영또 님의 별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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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98년, 한국 사회를 크게 흔들어 놓았던 사건이 있었다. 이 사건은 대한민국이 부도 위기에 처해서 IMF에게 달러 구제금융을 받아 간신히 부도 사태를 면한 외환 위기로, IMF 사태라고 부른다. IMF로 인해서 수많은 기업이 쇠락의 길을 걷게 되었고 많은 노동자들이 하루 아침에 일자리를 잃고 실업자가 되었다. 뿐만 아니라 집권 정당이 교체되고 국민 의식이 변화했으며 신자유주의가 부각되는 등, 정치, 경제, 사회 가릴 것 없이 대한민국에 큰 변화가 생기게 되었다. 책 ‘IMF 키즈의 생애’는 이렇게 대한민국에 커다란 영향을 끼친 IMF 사태에 영향을 받은 사람들의 삶을 이야기한다.

    이 책에 실린 이야기의 주인공인 일곱 명의 인터뷰이들은 IMF로 인해 직접적인 피해를 입은 사람들은 아니다. 이들이 아직 경제 전선에 나서기 전인 십 대 시절에 IMF를 겪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사람들 또한 IMF로 인해 변화하는 한국 사회를 온 몸으로 겪은 사람들이고, 이에 영향을 받아 작게는 경제 관념부터 크게는 인생까지 변했다고 할 수 있다.

    기자로도 일했던 안은별 작가의 섬세한 서술과 인물 각각의 개성을 녹아낸 문장을 읽다 보면 인터뷰이들의 삶을 대신 체험해보는 듯한 기분이 들 정도이다. 그들의 부모 세대와는 새삼 다른 삶의 궤적들을 좇으며, 청소년기에 IMF 사태를 거친 청년들 나름의 생존 전략을 엿볼 수 있다. 또 이제는 경제 활동의 주축인 중년층이 되어가는 IMF 키즈들의 생각과 삶을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읽다 보면, 현재의 한국 사회를 보다 깊이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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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MF를 간접적으로 겪은 세대에 초점을 맞춘 책이네요. 저희 바로 윗 세대 사람들이 바라보는 IMF는 어떤지 궁금해집니다. 서평 감사합니다
    • 책이라는 매체를 통해 단지 거대담론이나 오래된 역사 뿐만 아니라 이렇게 근현대, 현대사에 관한 심도깊은 논의가 발화되고, 이어지고, 여러 결론을 창출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리뷰 감사합니다.
  • 동물을 먹는다는 것에 대하여 작가 Foer, Jonathan Safran 출판 민음사 님의 별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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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실 나는 비건이 아니다. 좀 더 솔직히 말하자면, 비건에 대한 관심이 한 톨도 없었다. 그랬던 내가 이 책을 펼치게 된 계기는 비거니즘(veganism)에 대해 에세이를 써오라는 과제때문이었다. 책을 펼치기 전까지 비건에 대한 지식과 관심은 정말 전무했고, 그렇기에 비거니즘에 대한 나만의 의견이랄 것도 딱히 없었다. 그냥 고기 안 먹는 사람들이구나, 했었을 뿐이다. 하지만 이 책은 비거니즘에 대한 개념도 제대로 잡혀 있지 않았던 나에게 현대의 육류 산업이 얼마나 환경파괴적이고 수많은 고통을 낳고 있는지를 명쾌하고 다각적으로 설명하여 비거니즘에 대한 이해를 도와주었다.

    자본주의와 고기를 선호하는 사람들의 입맛이 맞물리면서 현대의 육류 산업은 보다 큰 이윤을 창출하기 위해 공장식 축산의 형태를 갖추게 되었다. 하지만 공장식 축산은 환경 오염, 비위생, 동물 학대, 항생제 남용으로 인한 보건 문제 등의 여러 가지 문제를 가지고 있다. 책은 이런 문제들을 통계와 실제 사례를 앞세워 조목조목 이야기하고, 결국 공장식 축산의 문제는 단순히 동물들의 문제일뿐만 아니라 인류의 문제이기도 함을 짚어낸다. 작가는 본인이 채식주의자라고 말하지만 이 책의 결론이 '고기 먹지 마라'는 아니다. 그보다는 '고기를 먹더라도, 알고 먹어야 한다'라고 할 수 있다. 즉, 고기가 어떤 과정을 거쳐서 우리의 식탁 위까지 올라왔는지, 과연 그 모든 과정을 고려했을 때 정말 고기의 가격은 싼 것인지 한 번쯤 고려해보기를 청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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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언젠가 육식에 대한 얘기를 들었을 때, 그 사람도 \"고기를 계속 먹더라도, 알고는 있어야한다\"라고 말하더군요. 이 책의 결론도 그렇게 나는군요. 분명 우리를 위해 참 많은 것들이 변했습니다. 그저 넘어가기에는 너무 많습니다.
    • 현대 축산은 들여다보면 학살에 가까운 현장들이 많지요. 알고 난 후라고 무조건 비건이 되는 법은 없지만, 적어도 육류를 바라보는 시선은 달라지게 될겁니다. 알아야 할 것은 너무 많지만, 모르는 것 또한 방관이 됩니다. 하나씩 알아나가는 과정에 이런 책이 필요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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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기 ,, 참 좋아하는데요 ㅠ ㅠ 정말 먹더라도 알고 먹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 스피치 세계사 작가 앤드루 버넷 엮음 출판 휴머니스트 영또 님의 별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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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말의 힘은 강력하다. 위인들을 떠올릴 때 우리는 그들의 유명한 말을 먼저 떠올리기 십상이다. 이순신 장군이라 하면 '살고자 하면 죽을 것이요 죽고자 하면 살 것이다'라는 말이 쉽게 떠오르듯 말이다. 영화나 드라마 같은 영상 매체에서도 심심찮게 꼽히는 것이 명대사이다. 잘 다듬은 말 한 마디는 사람들에게 큰 영향을 주고, 오래 기억된다.

    연설 역시 마찬가지이다. 흔히들 '명연설'이라고 불리며 기록으로 남아 지금까지 두고두고 회자되는 연설들이 있다. 명연설은 정제된 단어와 극적인 구성으로 대중에게 감동을 주고, 더 나아가서는 세상을 변화시킨다. '스피치 세계사'는 그렇게 역사에 한 획을 그은 유명한 연설 50편을 한데 모아 놓은 책이다. 연설문 뿐만 아니라, 독자의 이해를 돕기 위해서 연설을 하게 된 사회문화적 맥락과 연설을 한 인물에 대한 간략한 소개도 함께 수록하였다.

    흑인 해방 운동가인 마틴 루터 킹, 여성 참정권을 위해 평생 투쟁한 에멀린 팽크허스트, 에이즈와 HIV와 관련한 낙인찍기 근절 운동을 벌인 메리 피셔 등의 연설을 보며, 마치 내가 연설의 현장에 있는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었다. 또한 그들의 세심한 언어와 사람들을 빠져 들게 만드는 연설을 통해 내 자신의 언어도 다듬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명연설이 세계사에 미치는 영향이 궁금한 사람이나, 발표나 웅변을 잘 하고 싶은 사람에게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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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잘 짜여진 슬로건은 세상을 변혁하죠. 문장을 단순히 모아놓기만 한 것이아닌, 힘을 다룬 책이기를.
  • 책도둑. 1 작가 마커스 주삭 출판 문학동네 영또 님의 별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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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도둑'의 시대는 황량한 시대이다. 1900년대 중반은, 나치가 정권을 잡고 유대인과 집시를 비롯한 타민족, 사회주의자, 공산주의자, 장애인, 퀴어 들을 닥치는 대로 잡아들이던 시대였다. 너무나도 많은 사람들이 죽어 나갔기에 이 책의 화자인 '죽음의 신'이 바빴던 시대이기도 하다. 책의 주인공, 리젤 메밍거는 그 당시 혼란스러웠던 장소 중 하나인 독일의 한 외진 마을에 입양된다. 리젤은 만사에 태평해 보이지만 다정하고 배려심이 깊은 양아버지 한스와 억세고 입이 걸지만 생각이 깊고 가족을 사랑하는 양어머니 로사 사이에서 나름 화목한 시간을 보낸다. 하지만 나치 당원들의 히틀러에 대한 광적인 열광과 지속되는 전쟁으로 바깥의 상황은 점점 더 극적으로 돌아가고, 죽은 유대인 친구의 아들 막스를 지하실에 숨겨주게 되면서 홀로코스트는 더 이상 바깥의 일 만이 아니다.

    극한으로 치닫는 상황 속에서 리젤은 호기심 때문에, 읽고 싶어서, 지하실에만 있어야 하는 막스에게 위안을 주기 위해서 등의 다양한 이유로 책을 훔친다. 몇 권은 훔치고(리젤은 ‘빌린다’고 표현한다), 몇 권은 받으며 모은 책들은 이후 리젤의 삶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다. 이 책은 책이 얼마나 큰 가치를 지닐 수 있는지와 책을 매개로 한 휴머니즘에 대해서 말한다. 책과 책을 둘러싼 경험이 리젤 메밍거에게 어떤 영향을 줬는지, 어떻게 살아갈 힘을 마련해 줬는지 그 궤적을 따라가며, 책이 우리 삶에는 어떤 변화를 끼치는지 생각해 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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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홀로코스트 당시를 배경으로 한 소설들은 읽어보았지만, 화자가 \'죽음의 신\'이라는 것은 꽤나 신선합니다. 총 2권으로 이루어진 책으로 기억하는데 꼭 한 번 읽어보고 싶어지네요. 좋은 책 추천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마당을 나온 암탉(사계절아동문고 40) 작가 황선미 출판 사계절 영또 님의 별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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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당을 나온 암탉은 어렸을 때 매우 인상 깊게 읽은 기억이 있는 작품이다. 거의 십 년 만에 다시 읽는 잎싹의 이야기는 감회가 새로웠고, 무엇보다 재미있었다. 끊임없이 몰아치는 사건 전개와, 공감하지 않을 수 없게 만드는 잎싹의 세심한 감정 묘사가 책을 읽는 내내 종이에서 눈을 뗄 수 없게 만들었다. 제일 재미있었던 점은 그 때와 지금의 감상포인트가 다르다는 점이었다. 어렸을 때는 잎싹의 모성애와 청둥오리의 부성애 같은 부분에서 큰 감동을 받았었다. 그때는 잎싹, 청둥오리, 족제비가 보여주는 자식을 향한 무한한 사랑이 참 인상깊었는데, 지금 이 책을 다 읽고 나니 잎싹의 삶 그 자체가 훨씬 더 인상이 강하게 남았다.

    잎싹에게는 주위의 모두가 ‘너는 마땅히 이렇게 살아야만 해’라 말하며 강요하고 주입시키는 삶이 있었다. 그러나 잎싹은 어느 순간 다른 꿈을 가지기 시작한다. ‘닭장 속의 암탉’으로 요구되는 역할이 있는 사회에서 알을 품고 싶다는 잎싹의 꿈은 참 허황되어 보인다. 확실하게 이룰 수 있는지도 모르는 꿈을 위해서, 안전한 잠자리를 포기하고 고난을 택하는 잎싹을 보다 보면 그 꿈이란 것이 대체 무엇이길래, 하는 생각마저 든다. 마당 식구들도 잎싹에게 이룰 수 없는 꿈은 일찌감치 포기하라는 맥락의 이야기를 한다. 하지만 잎싹은 몇 번이고 시련을 겪으면서도 끝내 알을 품고 초록 오리를 키우겠다는 꿈을 포기하지 않았고, 그러는 동안 점차 현명해지고 강해진다. 초록 오리가 완전히 자라난 후 마당 식구 중 하나인 대장 오리가 잎싹을 보며 비록 깃털은 숭숭 빠졌지만 달라졌다고 말하며 경의를 표하는 장면에서는, 운명을 스스로 개척한 이의 카리스마와 품위가 느껴지는 것만 같았다. 이제 고학년이 되었지만 아직도 장래 결정에 혼란을 겪고 있어서 그런지, 잎싹의 꿈을 향한 강렬한 의지가 매우 뜨겁게 느껴졌다. 잎싹은 어떻게 시련이 빤히 보이는 길을 기꺼이 감내하며 나아갈 수 있었을까. 그 용기가 대단하고 닮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편으로, 초록 머리와 잎싹이 이룬 가족의 모습도 인상 깊었다. 비록 모습이 다르고 피가 이어지지 않았다고 해도, 둘은 가족이고 그 누구도 부정할 수 없이 서로를 아끼고 사랑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초록 머리는 자라면서 자신과 다른 잎싹의 모습에 혼란을 느끼기도 하지만 결국 정말 중요한 건 겉모습의 일치가 아니라는 것을 깨닫는다. 가족이 되는 데에 반드시 혈연이 되거나 종족이 같을 필요는 없었던 것이다. 잎싹이 말했듯이, 가장 중요한 것은 ‘서로를 이해하려는 노력’이다. 겉보다는 속이 중요하다는 말과 비슷한, 어찌 보면 당연한 말이지만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다면 곧잘 잊는 이야기이다. 그래서 ‘마당을 나온 암탉’은 아이들이 읽기 좋은 책일 뿐만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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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화로 개봉한 것은 보았는데 책으로는 아직 안 읽어봐서 한 번 읽어보고 싶어요! 영화와는 또 어떻게 다르게 사건들을 표현하고 있을 지 궁금해지네요ㅎㅎ 좋은 서평 감사합니다!
  • 엄마에게(양장본 HardCover) 작가 서진선 출판 보림 영또 님의 별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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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은 6.25전쟁과 분단의 비극을 장기려 박사님의 가족을 통해서 생생하게 전달하고 있다. 화자는 장기려 박사님의 어린 아들인데, 장기려 박사의 실제 아들이 쓴 책은 아니고 이 책의 작가인 서진건씨가 화자를 그렇게 설정하였다. 하지만 책은 이 아이의 실제 일기처럼 보일 정도로 아이의 감정을 솔직하고 그럴 듯하게 묘사했다. 그래서 이 책을 읽는 내내 아이의 눈으로 보는 전쟁이 어떤 것인지 피부에 직접 와닿는 것만 같았다. 이 전쟁이 왜 일어난 것인지, 왜 더 이상 헤어진 가족을 만날 수 없는지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나 깊이 있는 이해는 없었지만 가족에 대한 슬픔과 그리움이 선명하게 느껴졌다. 특히 화자가 혼자서 밥을 먹는 장면에서는, 작고 삭막하게 창틀이 교차되어 있는 창문의 너머로 아이를 바라보는 듯이 그려진 그림과 아이가 회상하는 행복하고 소란스러운 과거의 모습이 교차되어서 외로움이 강하게 느껴졌다. 어느새 엄마가 만들어 준 옷이 작아질 정도로, 그리고 엄마에게 소포로 받았던 봉선화 씨앗이 어느새 옥상에 가득 필만큼 시간이 흘러도 아이는 엄마를 여전히 그리워한다. 책의 마지막 장에서는 책 속의 이야기 그 이후를 다루는데, 이 아이의 감정이 지금도 가족들을 그리워하고 있을 이산가족들의 감정으로 확대되어 느껴졌다. 아동들이 책을 읽을 때 이산가족에게 강하게 공감할 수 있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한편, 이 책이 장기려 박사의 위인전이 될 수도 있다는 점이 흥미로웠다. 개인적으로 위인전이라는 큰 카테고리 안에 이 책이 속해 있는 것을 알고 있었는데도, 이 책은 위인전보다는 어린이 문학으로 느껴졌다. 그러나 책을 덮고 나서는 아이의 아버지의 선행이 인상이 강하게 남았다. 그 아버지의 이름이 본문에 적혀 있지도 않은데 말이다. ‘엄마에게’는 위인의 업적에 대해서 소개하는 일반적인 위인전과는 달랐지만, 전쟁 중 자신의 가족에게 닥친 비극에도 불구하고 끊임 없이 의료봉사를 하는 장기려 박사의 모습을 책 속에 자연스럽게 녹여냈다. 이 뿐만이 아니라 6.25전쟁과 그 이후에 대한 역사적 사실도 책에, 특히 그림에 잘 녹아 들어 있었다. 전쟁이 끝난 후 벽에 붙어 있는 반공 관련 포스터나 자세하게 적힌 38선 안내 표지판 등에서 작가의 꼼꼼함을 엿볼 수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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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린 아이의 시선에서 바라본 6.25 전쟁은 어땠을지, 아이의 심리는 어땠을 지 생생하게 묘사되어 있다고 하니 읽어보고 싶네요. 전쟁이나 재난같은 소재를 다룬 책은 특히 어린아이의 시선에서 서술되었을 때 정말 다른 관점에서 그 사건을 바라볼 수 있어서 새로운 것 같아요. 좋은 서평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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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링크 작가 Barabási, Albert-László 출판 동아시아 영또 님의 별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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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계가 사람을 정의할 수 있을까? 사람을 정의하는 한 요소는 될 수 있겠지만 그 사람이 맺은 관계가 그 사람 자체를 대변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럼에도 한 개인에게 있어서 관계는 매우 중요하다. 관계는 개인의 행동을 바꾸고, 생각이나 가치관에도 영향을 미치며 궁극적으로 사람 자체를 변화시키기도 한다. ‘링크’는 이러한 관계에 대하여 다룬 책이다. 이제까지는 각 개인 그 자체, 즉 노드에 대해서 탐구했다면 21세기는 노드와 노드 사이의 관계인 링크에 대해서 탐구해야 한다. 인간관계나 사회 현상의 관계, 웹페이지의 관계, DNA의 관계 등 어디서나 찾을 수 있는 관계와 네트워크에 주목하면 이제껏 생각지도 못한 새로운 발견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책의 저자인 바라바시 교수는 예전보다 네트워크를 통해 여러 현상을 이해하려는 시도가 늘어났지만, 네트워크 과학은 더 많은 분야에서 더 심도 있게 다뤄져야만 한다고 했다. 이 책에서는 네트워크 과학과 접목해야 하는 분야로 인터넷과 생물학, 그리고 경제 분야 등을 강조한다.

    이제껏 어떤 현상이나 존재를 파악할 때 개별 주체들만 고려하기 바빠서 그 주체들 사이의 관계는 고려할 생각조차 하지 못했다. 그러나 이 책을 읽은 후 링크의 중요성을 알게 되었고, 세상을 바라보는 나의 관점 자체가 변화한 것을 느꼈다. 다른 개체와 관계를 맺지 않는 개체는 없다. 심지어 혼자 빛나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 태양조차 태양 주변을 도는 여러 행성들과 관계를 맺고 있다. 링크는 어디에나 존재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이제까지 링크의 막대한 존재감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 단순히 관점을 노드 위주에서 링크 위주로 바꾸는 것만으로도 이제껏 보지 못했던 많은 것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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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관계의 부재 속에서, 혼자여도 괜찮다며 살아가는 사람이 정말 괜찮은지 의문을 항상 갖고 있습니다. 인간관계가 삶의 질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자명하지만, 사람에게 상처를 크게 받았거나 개인적인 이유로 인간관계를 포기한 사람들은, 정말 괜찮은건지.. 관계라는 것에 더 알고싶은 요즘인데 책 추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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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니 관계 맺지 못하는 인간은 죽은 것과 다름없다고 생각합니다. 네트워크를 통해 여러 현상을 이해하려는 이 책을 흥미롭게 읽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좋은 서평 감사합니다.
    • 이제는 대상 그 자체만이 아니라 대상간의 관계가 조명받는 시대가 왔다고 들은적이 있습니다. 인간과 인간 뿐이 아니라 모든 것들이 관계를 가지고 있기에 앞으로 관계(링크)의 중요성은 더욱 커질 것이라 생각합니다. 꼭 한번 읽어보고싶네요. 좋은 서평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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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링크로 인해 노드도 변화하겠죠. 중요하지 않은 것이 없을 것 같습니다. 좋은 책일 것만 같은 느낌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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