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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간의 조건(개정판)(한길그레이트북스 11)(양장본 HardCover) 작가 한나 아렌트 출판 한길사 안태현 님의 별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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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년간 아렌트가 쓴 책들을 (교회다니는 사람이 성경 읽듯이) 거의 매일 읽었지만 읽을때마다 여전히 내가 놓친 부분들이 많다는 것을 깨닫는다. [인간의 조건]은 처음 읽었을 때 한 페이지를 30분 동안 초집중하며 읽었지만 N회차 읽는데도 여전히 집중하기 어렵다. 내게 있어서 인간의 조건 전체 내용의 감상을 쓰는건 우습기 짝이 없는 시도인 것 같아(하나의 주제나 하나의 키워드로 요약할 수 없기 때문에) 서론의 내용만으로 제한하겠다.

    서론에서 아렌트는 근대에 있어서 인간실존이 당면하게 된 문제로 3가지를 제시한다. 첫째는 지구로부터의 탈출_지구 내에서의 삶이 너무도 당연한 것이기에 은폐되어있는 '인간의 조건'이었는데 그것이 드러났다. 둘째는 말의 적실성 상실_지식과 사유는 결별하여 점점 과학은 (기호 언어가 아닌) 말로 기술하기 어려워졌다. 셋째, 노동 없는 노동자 사회_노동이 아닌 최상의 인간 활동을 발견하지 못했는데 노동이 사라지는 것이다.
    인간실존을 위협하는 이 세가지 문제는 인간의 조건과 관계되어 있고 따라서 아렌트는 인간의 조건과 그와 관련된 활동을 재사유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1~5장에서는 인간의 조건과 활동에 대해 재사유하고, 6장에서는 아렌트가 진정으로 하고 싶은 말, 근대에 직면한 문제를 분석한다.

    많은 시간과 사유가 필요한 책이다. 한 권으로 몇년을 읽을 수 있으니 진정으로 가성비 충만한 책이기도 하다. 아렌트 저작을 이해하는 데 있어 [인간의 조건]을 패스한다면 전체를 오독할 수 있기에 아렌트의 연구에 관심이 있다면 읽어내야 할 책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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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번 날 잡고 읽어봐야 할 것 같은 책이네요. 좋은 글 잘 읽고 갑니다~
    • 3년 동안이나 아렌트의 책을 붙잡고 있었다는 사실이 아주 흥미롭네요. \"왜 하필?\"이라는 의문이 떠오르는데, 아렌트의 책에 매료된 이유를 알려주실 수 있나요?
  •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세트(양장본 HardCover)(전6권) 작가 마르셀 프루스트 출판 민음사 안태현 님의 별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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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의 가장 큰 독서 계획은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였는데, 함께 읽을 사람들을 모아 4권까지 읽었다. (아직 민음사 버전은 완역되진 않았다) 한번에 읽기엔 버거워서 평일에 자기 전에 25페이지씩 읽고 주말엔 읽었던 부분을 정리하며 감상을 적으니 약 3주에 한 권씩 읡을 수 있었다. 화자인 '나'의 성장과정도 물론 재밌지만 예술작품이나 건축물 혹은 풍경에 대한 생생하고도 아름다운 묘사, 당대 귀족이나 부르주아가 향유하는 삶, (2차대전에 관심이 있다면) 드레퓌스 사건 당시의 분위기 등 파고들면 들수록 재밌게 읽히는 부분이 많았다. 아래는 4권을 읽는 도중 사람들과 나눴던 감상 일부이다.



    1부의 마지막 페이지 잠에서 깨어나 ‘나’의 방으로 돌아오는 것처럼, 2부의 마지막 페이지에서 화자는 커튼을 걷어 황금빛 여름날이 방으로 들어오게 합니다. 프루스트의 피날레 쇼는 다른 모든 것을 잊게 할 정도로 강렬해요.(근데 다른 모든 것들도 강렬하긴 마찬가지죠...)

    •••

    사실 ‘나’의 사랑을 공감하기는 어려웠고 이해하려고 애썼어요. ‘나’는 사랑을 양방향성으로 여기기보다는 나에게 즐거움을 주는 일방적인 것이자 그 순수함을 훼손하지 않고 오히려 거리를 두어 향유하는 것을 지향합니다.(혹은 그렇게 생각하겠죠) 하지만 이번 장에서 알베르트에게 했던 행동을 통해 드러나는 ‘나’의 인간성은, 육체를 갈망하는 것 같아요. ‘나’의 병약한 몸 때문에 육체성을 거부하고 정신성을 사랑하려고 애썼으나 결국 ‘나’가 소녀들을 사랑했던 것의 본질은 육신이었다고 생각해요.

    •••

    어쨌든 2부를 이렇게 마쳤습니다. 이제 3분의 2정도가 남았고, 처음 읽었을 때의 피로감도 이제 가셔서 남은 부분은 수월하게 넘길 수 있을 것 같고. 로베르토 볼라뇨가 분류했던 독자 유형인, 절망하는 독자에서 벗어날 수 있지 않나 싶어요.+_+ (레 미제라블과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를 한번에 읽지 못하는 독자를 칭합니다.) •••

    •••

    그러다 창문 위쪽 채광청에서 프랑수아즈가 핀을 뽑고 덮개를 걷어 내며 커튼을 당기면서 열어젖히는 여름날은, 우리 늙은 하녀가 내 눈에 드러내기 전에 감싸고 있던 천 조각들을 조심스럽게 풀어 헤치는 그 수천 년 지난 화려한 미라의 향기로운 황금빛 옷처럼 기억 속에서 사라지는 듯 그토록 아득해 보였다._p515

    •••

    ... 사랑 역시 어떤 외적인 현실이 아니라 그저 주관적인 기쁨으로만 생각되었다. 그리고 이 기쁨도, 알베르틴이 내가 그걸 느낀다는 걸 모르는 만큼 더욱 기쁨을 유지하기 위해 그녀가 필요한 일을 해줄 거라고 느껴졌다._p468

    •••

    .... 목소리는 얼굴과 같은 독특하고도 관능적인 표면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희망 없는 입맞춤에 대한 현기증 나는 그 도달할 수 없는 심연에 속하기 때문이다._p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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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누구나 말하지만 누구도 읽지 않은 책이라는 악명이 자자해서(특히 문학계에서), \"도대체 어떤 책이길래!\"하는 마음으로 도서관에 갔더니, 1권은 너덜너덜한데 2권부터는 완전히 새책이더군요. 1권을 읽다가 다들 불현듯 자신의 잃어버린 시간이 떠올라 책을 덮고 그 시간을 찾으러 떠난 걸까요? 아무튼 4권까지 읽으셨다니 대단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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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착한 여자의 사랑(양장본 HardCover) 작가 앨리스 먼로 출판 문학동네 안태현 님의 별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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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겨울도 어김없이 앨리스 먼로를 읽고 있다.
    계절이 바뀌었을때 서재에서 꺼내 읽는 작가-앨리스 먼로와 겨울을 함께한 지 이제 여섯번이 되었다. (고맙게도 작년에 앨리스 먼로 작품이 많이 번역되었다.)

    '이 선택이 내 인생을 바꿔줄거야'
    혹은
    '그때 난 잘못된 선택을 했고 앞으로 내 인생이 크게 달라지진 않을것같아'
    라는 생각을 가끔 한다.

    먼로 작품의 화자의 처지도 마찬가지다. 그들은 인생에 있어 큰 갈림길에 있거나 중대한 결정을 해야하는 상황에 놓여있고 어떤 결정이 더 나은지 알지 못한다. 책의 마지막 장까지 가서도 여전히 모른다. 화자도 그렇고, 독자도 모른다. 수십년이 흘러 화자는 그때 그 순간을 회환한다. 그들 중 누군가는 그때 더 나은 선택을 못한 것을 후회하기도 하고, 누군가는 지나가버린 그 순간을 되살려 미완의 숙제를 해결하는 결심을 내세우기도 한다. 어떻게 될 지는 아무도 모른다. 정해진 결말이 없다는 점, 결과는 누구도 예상할 수 없다는 점이 내가 먼로를 좋아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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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선택\'이라는 것은 모두의 인생에서 중요하게 작용하는 것 같아요. 다시금 그에 대해서 생각해볼 수 있는 글이었고 해당 도서가 궁금해지네요. 예상할 수 없다는 결말이 궁금해지네요. 혹시 겨울마다 앨리스 먼로를 꺼내 읽는 특별한 이유가 있으신지 물어보고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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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는 연말이 되면 마음이 싱숭생숭해지는 편이에요. 성격이나 환경 등이 이전과는 달라지고 싶다는 생각을 하거나 어디론가 떠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데 먼로의 소설이 제게 일종의 떠남을 제공하는 것 같습니다. 화자의 상황에 견주어 감정이입을 하는 것도 그렇구요. 작중 배경이 캐나다의 시골 동네라 사람도 적을 뿐더러 왕래도 적어 겨울이라는 계절과 어울린다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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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답변 감사드립니다. 몰랐던 작가인데 태현님 덕분에 처음으로 알게 됐어요. 이번 겨울이 지나가기 전에 꼭 저도 역시 앨리스 먼로의 작품을 읽어봐야겠습니다. 작중 배경이 겨울과 더욱 어울린다고 설명을 덧붙여주셨으니 이 작품으로 골라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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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구로가가님 혹시 읽을 계획이라면 먼로의 대표작인 [행복한 그림자의 춤]이나 [디어 라이프]를 추천드립니다!! 제가 제일 좋아하는 작품은 [런어웨이]인데 안타깝게 절판되었어요..ㅜ
      • 헉 친절한 답글 감사드려요. 추천해주신 모든 책들을 읽어보도록 하겠습니다! 가장 좋아하시는 작품인 \'런어웨이\'도 도서관에 비치돼있다면 빌려보도록 하겠습니다ㅎㅅㅎ
    • 책의 내용이, 작가가 풀어나가는 이야기가 우리가 삶을 살아가는 방식과 비슷한 것 같습니다. 모든 사람들은 크든 작든 한번 쯤 선택에 대한 고민과 후회를 하게되지요. 우리 삶과 닮아있는 이 리뷰의 내용이 흥미롭고, 책을 읽어보고 싶은 마음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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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간의 삶을 한단어로 표현하면 선택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다양한 선택을 하고 선택에 따라 결과가 그리고 과정 또한 달라지기에 인간의 삶에서 선택은 항상 존재하지만 우리는 선택에 대해 잘 모르는 것 같아요.
    • 착한 여자의 사랑이라니.. 제목만 읽었는데도 벌써 흥미롭네요. 겨울마다 같은 작가의 책을 읽으신다는 건 그만큼 특별한 무언가가 확실히 존재한다는 것 같아요. 살면서 많은 선택의 순간들을 맞이하게 되는데 이 책에서는 과연 어떤 선택을 다루고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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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발터 벤야민: 화재경보 작가 미카엘 뢰비 출판 난장 안태현 님의 별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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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발터 벤야민의 이름은 그의 미학적/문화사적 행적과 저작에 의해 널리 알려져있다. 하지만 벤야민에게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라면 그가 역사와 철학에서도 이정비적인 행적을 남겼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미카엘 뢰비가 쓴 화재경보는 발터 벤야민의 유명한 테제인 [역사의 개념에 대하여]를 해석한 글이다. 역사철학테제에서 벤야민은 독일 비애극의 원천을 집필했을 때와 마찬가지로 은유적으로, 그리고 문장을 인용하는 스타일로 글을 썼다. '은유적'인 글은 지시와 의미가 1대 1로 매치되지 않는다. 한 문장이 서로 다른 50의미로 해석될 수 있는 것이다.

    저자인 미카엘 뢰비는 독자적 해석을 제공하지 않고, 벤야민 연구의 동향과 역사 테제의 배경이 되는 것들을 제시한다. 우선 발터 벤야민의 근원이 되는 사상을 독일 낭만주의, (유대) 메시아주의, 맑스주의로 나눈 후 '회억'과 '구원'라는 키워드로 역사테제를 해설한다. 이 책의 강점은 잘 알려진 테제 뿐 아니라 덜 알려진 테제에 대한 연구도 소홀히 하지 않은 점과 다양한 접근을 제시한 것이다. 물론 저자 본인의 관점에 의해 소홀해지거나 의문스러운 해석도 존재하나 역사테제 전체를 이해하기 위한 연구서로는 귀중한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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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군주론(4판) 작가 니콜로 마키아벨리 출판 까치 안태현 님의 별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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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전 읽기와 토론 시간을 통해 두 번째로 읽었던 이 책을 처음 읽은 시기는 군 생활을 할 때였다. 훈련소조교를 맡아 생활하던 저에게 한 집단을 이상적인 방향으로 교육하고 이끄는 것에 대해 늘 관심이 많았다.
    이 책의 내용은 중반부까지 군주국들은 어떤 체계를 갖추어야 하는가에 대해서, 이후부터는 군주의 자질에 대해 마키아벨리가 직접 듣고, 보고, 겪었던 사례들을 예시로 들어가며 설명한다.
    이 책(상소)을 올리고 난 후에도 결국 이탈리아는 통일되지 못하고 내내 분열했던 것처럼 나의 군생활에도 완벽한 도움은 되지 못했지만 이 책을 통해 리더의 자질에 대해 한 번 더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되어서 좋았다. 시간이 된다면 한 번 더 읽어보도록 해야겠다.

    (사실 저자인 마키아벨리를 어쌔신 크리드라는 게임에서 봤던 경험 때문에 이 책을 읽게 된 것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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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주 작은 습관의 힘 작가 Clear, James 출판 비즈니스북스 안태현 님의 별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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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습관의 순환은 신호- 열망 - 반응 - 보상의 4단계를 거쳐 일어난다. 한 단계라도 빠진다면 습관으로 굳혀질 수 없다고 이 책에서 말한다.
    신호란 뇌가 행동을 하도록 자극하는 과정이고, 열망은 모든 습관의 동기가 되는 것이다. 반응은 실제로 행하는 습관이고, 보상은 습관의 최종 목표가 된다.
    이러한 습관의 순환과 습관을 형성하는데에 적용되는 네가지 법칙을 각 파트 별로 구성해놓았다.
    평소 시험기간마다 의자에 엉덩이를 붙이는 습관을 들이고자 하지만 생각만큼 쉽게 되지가 않는다. 시험 공부 뿐만 아니라 인생을 살아가며 무언갈 시도할 때에도 마찬가지이다. 이러한 나를 변화 시키기 위해서 이 책에서 언급하는 습관의 형성 법칙과 순환을 이해하고 실천하도록 해봐야겠다.

    (이 책의 저자가 이 책을 집필하게 된 계기는 예전에 들었던 제갈현열씨의 강연 내용이었던 '의지긍정'과 굉장히 맞닿아있는 부분이 많아 흥미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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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항상 이런 심리책 같으면서도 자기계발책 같은 걸 보면 일리가 있는 거 같다가도 항상 가장 기반이 되는 심리 전제에 대한 의심이 가던데 이 책은 그런 부분이 잘 해결이 되고 본론으로 들어가나요??
  • 너무 재밌어서 잠 못 드는 물리 이야기 작가 Connolly, Sean 출판 생각의길 안태현 님의 별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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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에서 부산으로 내려오는 기차를 타기 전 서점에 들러 구매한 책.

    평소 스포츠를 하는 것과 전공 내용이었던 운동역학에 관련된 것들에 흥미가 있어 선택했던 책이지만 사실상 내용은 초,중등생을 위한 만화로 배우는 기초 물리같은 느낌이었다.

    각 스포츠 종목의 운동 국면 또는 중요 요소에 포함되어있는 운동 법칙들을 설명하고 이를 간단한 실험을 통해 증명 하는 글로 내용이 전개된다.

    평소 운동에 관심이 있거나, 상식으로 알아 둘 만한 것도 몇몇 있으니 한 번 읽어둔다면 나쁘지 않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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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거부감을 느끼게 하는 이미지의 물리를 재밌게 말하려는 책이 흥미롭네요.
  • 논어(현대지성 클래식 23) 작가 공자 출판 현대지성 안태현 님의 별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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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로운 습관 : 매일 논어를 필사하고 있다.

    논어는 사서 중 하나로 (논어, 맹자, 대학, 중용) 공자와 제자들의 대화를 기록한 책이다. 공자가 제자들과 토론한 것이 논, 제자들에게 전해준 가르침을 어라고 한다. 논어는 학이편으로 시작한다.
    학이편이란 논어 첫 장이 학이시습지로 시작하기 때문이다. 중용 첫문장이 중요한 것처럼 논어 첫 문장 정도는 암기하기 걸맞다.

    학이시습지 불역열호
    유붕자원방래 불역락호
    인불지이불온 불역군자호

    배우고 수시로 익히는 것은 기쁘지 아니한가!
    멀리서 오는 친구가 있다는 건 즐겁지 아니한가!
    타인이 나를 이해해주지 아니하여도 화나지 않는 것은 군자가 아니겠는가!
    (호는 강조 어조사로 !로 이해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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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피치못하게 논어 학이편을 다 암기해야 했던 적이 있었는데 여기서 보니까 반갑네요. 논어의 구시대적인 시각이 불편하긴 하지만, 학습과 처세에 관한 부분은 공자가 왜 지금까지도 이름을 떨치는지 알 수 있어 인상깊었습니다.
  • 통과비자(창비세계문학 36) 작가 안나 제거스 출판 창비 안태현 님의 별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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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름이 한번도 나타나지 않은 '나'는 독일 출생이지만 친위대를 폭행한 후 수용소로 끌려갔다가 친구 가족이 있는 파리로 탈출한 도망자 신세다. 어느날 지인의 부탁을 받아 비델씨에게 편지를 전달하러 갔으나 그는 이미 죽어있었다. '나'는 작가인 비델씨의 유작과 유품을 회수한 후 그 남자 신원인 것처럼 행세를 한다. 그러다 비델의 아내를 만난다.

    이 책은 1940년 초반의 파리에서의 체류를 배경으로 한 소설로 동독 작가 안나 제거스가 파리-마르세유-멕시코로의 탈출 경험을 기반으로 집필했다.
    1939년 9월 1일 나치당국이 전쟁을 선포한 후 제3제국의 범죄성은 직접적으로 드러났다. 파리는 이미 점령당했으며 게슈타포(비밀경찰)가 사방에 있어 신원확인이 절대적으로 필요했다. 도시에 머무르기 위해 신분증과 난민증과 체류비자가, 떠나기 위해서는 통과비자와 출국비자가, 혹은 긴급비자 탈출비자 등,,, 여러 종류의 모든 서류가 필요했다. (작중에서 서류 종류만 12가지가 넘었고 '아리아인 출생증'마저 필요했다) 또한 마지막 서류를 발급하기 전에 첫번째 서류가 만기되어 모든 것을 처음부터 다시 해야했고 횡령이 비일비재했다.
    가만히 있으면 신원 확인 불가로 수용소로 끌려갔고, 떠나려고 하면 탑승권과 온갖 비자와 만기되기 전 모든 것이 끝나야 할 '행운'이 필요했다. 요컨대 제국 시대의 법 아래에서 범죄 행위를 저지르지 않았음에도 누구나 '범죄자'가 될 수 있었다. (이는 스탈린 치하 제국의 '범죄자'와는 다르다. 소련의 범죄자는 사상이 불순하다는 이유로 사람들을 '범죄자'로 간주하였다.)

    유대인 뿐 아니라 독일 출신이라도 "신원확인"이 안된다면 범죄자로 간주되었다는 사실이 놀라웠다. 그 위태로운 시대에 나와의 관계를 증명해줄 사람이 어디에 있겠는가... 그 시대를 살았던 사람들에게 전쟁은 끝날 기미도 안보였고, 앞으로도 이 상황이 영원히 유지될 거라 생각했을 것이다. 나의 정체성을 밝혀줄 사람은 아무도, 어디에도 없었다. 그 시대는 분명 모든 것을 다시 시작할 수 있는 곳이 아닌, 아무 것도 시작할 수 없는 곳이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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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명등도고록(한길그레이트북스 146)(양장본 HardCover) 작가 이지 출판 한길사 안태현 님의 별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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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서양의 고전을 읽다보면 학문을 배우고 지혜를 얻는데 있어 질문하는 것과 답을 하는 글들이 종종 보인다. 공자와 소크라테스가 대표 인물로 들 수 있다. (더 자세히 살펴보면 동양의 경우 제자가 스승에게 "답"을 구하는 수단으로 질문하고 위계가 표면적으로 드러나지만, 서양의 경우 질의응답 "과정"에 초점을 맞추며 스승과 제자라는 위계가 불투명한 것으로 보인다. )

    명등도고록은 명나라 말기 학자 이지가 도에 대해 고찰하는 문답집으로 유가 사상을 고찰하는 책이다. 유가 사상의 대표 저서로는 사서삼경이 있고, 그 중에서도 중용과 대학을 높이 친다. 중용은 하늘의 뜻을 이해하여 성을 이루는 방법을 논하고, 대학은 우리가 학문을 공부하는 이유에 대해 논한다.
    명등도고록에서 이지는 유가에 대한 반론을 제기하는데 대표적으로 누구나 성인이 될 수 있으며, 인간이라면 누구나 삶의 의미가 동등하다는 것이었다. 도심과 인심은 다른 것이 아닌 상황에 따라 느끼는 지각의 차이일 뿐이며 그의 '인본자치' 개념은 헤겔을 연상시킨다.

    나는 동양 고전을 공부나 독서 의욕이 떨어질 때마다 찾아 읽었는데, 그때마다 도움이 됐다. 질문을 제시하고 답하는 과정과 근본적인 것을 사유하는 것은 길을 잃어버렸을 때 나침반으로 작용한다. 동양 고전에 대한 편견이 있거나 호기심이 있는 사람들은 사서삼경 중 하나 혹은 해석본을 한번 쯤은 읽어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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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전을 공부, 독서에 대한 의욕이 떨어질 때 마다 찾아 읽으시는게 대단하네요...! 저도 공부에 대한 의욕이 떨어진 참인데 (?) 꼭 한 번 읽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인상적인 서평 잘 읽었습니다!
  • 종교개혁의 역사(종교개혁자들과의 대화 03) 작가 이상규 출판 SFC출판부 안태현 님의 별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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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약 신의 부름, 역사적 필연성, 우연성이 같은 현상의 본질적 해석 차이라면 이를 사유하고 분리해내는 과정은 필요합니다. 세속적으로 말하자면, 앞으로 우리에게 남은 해석은 신학과 변증법 뿐이라면 그 방법을 이해해야 겠지요. 기독교사에 있어서 가장 큰 분기점이 되는 것은 종교개혁이므로 이 책을 읽게 되었습니다.

    세속적 질서의 고찰과 고민으로부터 진정한 기독교적 삶을 해방시키고자 했던 루터는 중세 로마교화의 신학과 의식을 떠나 고대 사도적 교회로 돌아서는 것을 시도했습니다. 그는 전통에서 권위를 도출하는 것이 아닌 신의 말씀 자체에 권위의 기반을 두려고 했고, 이는 16세기 종교개혁을 이끌었습니다.

    종교개혁가들의 공통적인 메시지를 5가지로 요약한다면 sola gratia, sola fide, sola scriptura, solus christus, soli deo gloria로 나눌 수 있습니다. sola gratia는 ‘오직 은혜로만’이라는 뜻으로 로마와 중세 교회가 만들어낸 의식과 도덕적 요구에 반대하였습니다. ‘오직 믿음으로만’이라는 뜻을 가진 sola fide는 은혜 개념에 대해 정확한 정의를 내리는데, 자연적이거나 초자연적 협력을 ‘은혜’라고 지칭할 수 있더라도 그런 특성과 협력을 배제합니다. 오직 순수한 선물만이 우리에게 온전한 확신을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종교개혁가들은 성례를 통해 사람에게 은혜가 주입된다는 것에 대해 반대합니다. 셋째로 종교개혁가들은 오직 성경에만 기초한 설교를 일깨우는 sola scriptura를 강조합니다. 넷째, solus christus란 ‘오직 그리스도’를 의미하고 인간은 스스로 구원할 수 없고, 오직 십자가에서 죄값을 받고 하나님의 의를 완전히 이른 예수 그리스도의 은총을 덧입는 것만 가능하다는 뜻입니다. 마지막으로 soli deo gloria는 오직 ‘하나님께만 영광’이라는 말로 구원은 하나님이 시작하고 완성하시는 일로 거기에 인간이 참여하는 부분은 없기 때문에 모든 영광을 하나님이 받으신다는 내용입니다.

    이외 종교개혁가들에 따른 견해 차이와 분파가 생기는데 흐름을 이해할 때 아주 가볍게 읽을만한 책이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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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평 감사합니다. 종교개혁이 현 시대의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미치는 영향이 아주 크지만 우리는 잘 알지 못한채 살아가는 경우가 참 많은 것 같습니다. 이 책을 읽으며 종교개혁에서 우리가 무엇을 바로 잡고 어떤 가치관이, 예배가 교회에서 올바른 모습인지 알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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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가 필요하면 전화해(양장본 HardCover) 작가 레이먼드 카버 출판 문학동네 안태현 님의 별점
    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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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엔 미국 단편소설의 거장 레이먼드 카버의 미수록 단편선, 에세이와 작가론, 서평이 엮여있다. 흔히 작가들의 작가로 헤밍웨이를 꼽는데 나에겐 레이먼드 카버가 그런 존재다. 물론 난 작가가 아니지만 카버의 글을 읽다 보면 글을 쓰고 싶다는 생각이 들곤 한다. 문학만이 줄 수 있는 비실체 개념에 대한 은유와 묘사의 탁월성, 작가가 남긴 여백을 채우기 위한 독자의 능동적 참여., 다시 말해 상상력을 통한 상호 고류, 그리고 문학적 카타르시스까지,, 카버 소설의 미덕엔 끝이 없다.
    소설가에게 있어서 문학이란 무엇일까? 아마 독자로서의 문학과 비평가로서의 문학과는 다를것이다. 카버는 문학이란 작가 무의식 내의 질문의 구성과 그 답을 찾는 과정일 수도 있고, 어쩌면 답에 근접할 수도 있는 것이라고 말한다. 작가의 스타일과 기교는 자신의 목소리를 잘 표현하기 위한 고유한 것이란 말을 하는데, 버지니아 울프가 했던 말과 비슷했고 나도 그 의견에 동의하는 바이다.

    + 이 책에서 카버는 자신의 스승인 존 가드너에 대해 얘기하곤 하는데, 존 가드너의 [소설의 기술] 책이 국내에 번역 출판되었으니 같이 짝으로 읽는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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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나 아렌트, 쫓겨난 자들의 정치 작가 양창아 출판 이학사 안태현 님의 별점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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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리스토텔레스에 따르면 자유 시민이 누릴 수 있는 삶은 3가지로 나눌 수 있다. 첫째는 쾌락을 향유하는 삶, 둘째는 철학자적 삶(관조적 삶), 세번째는 정치적 삶이다. 여기서 말하는 자유 시민이란 세계에 자신의 위치가 있다는 것으로 단순히 부귀영화를 누리는 것이 아닌 소유를 가진 삶이다.

    근대 이후부터 자연법, 여러 인권 개념들의 발전으로부터 민주주의 체제와 투표권은 인간이 누릴 수 있는 당연한 권리로 간주되었다. 필연적 삶에서 해방된 소수가 누렸던 정치영역의 울타리가 확장된 것은 사실이나, 필연적 삶의 해방은 모두에게 이루어지지 않았고 필연성과 정치적 자유 사이의 대결은 언제나 필연성이 승리해왔다.

    파리아란 쫓겨난 자를 의미하는 단어로 인도 카스트 제도에 속하지 못한 불가촉천민에서 비롯되었다. 이들의 목소리는 공적 영역의 장에서 소거되었고, 세계 속에 자신의 위치가 없으며, 따라서 목소리를 낼 공간이 없다.

    이 책의 저자 양창아 선생님은 파리아가 정치적 정체성이라고 정의하며, 그들이 함께 모여 행위할 때 권력이 생성되며 의견을 교류하는 공간, 그리스적으로 말하자면 폴리스가 생성될 수 있다고 말한다.

    인권운동가로서 양창아 선생님은 의견을 나눌 수 있는 공간의 중요성, 비록 서로의 의견이 달라 충돌할지라도 사랑하면서의 투쟁(야스퍼스)-우정(도리스 레싱), 달리 말해 내 의견을 말하고 타인의 의견을 듣는 과정을 중요시하는데 나도 그런 과정과 공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 여기서 말하는 필연적 삶이란 간단히 말해 먹고사니즘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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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느 집단과 조직에서든 소외되는 사람이 존재하기 마련입니다. 그런 사람들을 위해 어떤 제도와 장치가 마련되었느냐에 따라 그 사회의 다양성이 달라질 것입니다. 평소에 사회적으로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한 장치가 어떤 것이 있을까 고민하곤 했는데, 이책을 읽으면서 해답을 얻을 수 있을거란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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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3일의 김남우(김동식 소설집 3) 작가 김동식 출판 요다 안태현 님의 별점
    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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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드거 앨런 포의 소설 단편집을 리뷰하신 것을 보고 떠올라서 작성하는 13일의 김남우.

    단편 소설집이라 가볍게 읽기 좋았지만 한 편마다 읽고 난 후 사색에 잠기게 만드는 반전 있는 책이었다.

    원래 소설을 잘 읽지는 않지만 김동식 작가의 '회색 인간' 그리고 '세상에서 가장 약한 요괴'는 이 책을 시작으로 읽어 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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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호킹의 빅 퀘스천에 대한 간결한 대답 작가 Hawking, Stephen 출판 까치 안태현 님의 별점
    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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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8년 3월, 76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난 저명한 물리학자 스티븐 호킹의 유고집인 이 책의 내용은 '왜 우리는 거대한 질문을 던져야 하는가' 를 서문으로하여 10가지의 질문에 대해 대답하는 형식으로 이루어진다.

    앞서 말한 '거대한 질문'은 '신은 존재하는가, 블랙홀 안에는 무엇이 있는가, 시간여행은 가능한가?' 와 같은 사실은 누구나 한 번쯤은 살아오면서 할 법한 너무나도 단순한 호기심들이다. 하지만 호킹은 이러한 단순한 호기심에 해답을 내놓을 만한 질문들을 던져야 하는 이유는 바로 우리 인류의 미래를 위해서라고 한다. 앞으로의 식량 문제와 환경 문제, 끝으로 지구의 운명과 관련된 문제들에 끊임없는 탐구를 통해 극복해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나는 자연계열 학생도 아니고 물리학에 문외한이었기 때문에 이 책을 읽는데에 다소 난해한 부분이 많았다. 기본적인 배경 지식으로는 이해하기 힘든 '초끈이론', '일반상대성이론', '특수상대성이론', 'M이론' 등 물리학에 두루 쓰이는 전문 용어들이 난무하는 이 책은 나에게 있어 전공 책을 읽는 듯한 느낌을 주었다.

    하지만 책을 읽는 동안에 이해를 돕기 위해 추가적으로 알아본 정보들과 다 읽고 났을 때 '호킹의 대답 이외에는 어떠한 방법이 있을까' 라는 주체적인 사고를 통해 나에게 많은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여기에 나와 있는 10가지 질문 이외에 인류에게 있어 또 다른 중요한 질문들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에 대해 생각해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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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화국의 위기(한길그레이트북스 117)(양장본 HardCover) 작가 한나 아렌트 출판 한길사 안태현 님의 별점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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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렌트적으로 말하자면 혁명의 목적은 자유이다. 프랑스 혁명은 수단과 목적이 전도되었기 때문에 실패하였고, 미국 혁명은 성공하였다. 성공의 결과 공화국을 건국하게 되었다.
    하지만 미국 혁명은 혁명의 과정과 건국의 아버지들이 기억되고 보존되지 않았으며 (혹은 못했으며), 자유를 목적으로 했던 혁명정신은 잊혀지게 되었다. 오히려 실패한 프랑스 혁명의 혁명정신과 역사들은 전세계에 퍼뜨려져 '혁명'의 이념이 되었다.
    공화국의 위기는 아렌트의 논문 3가지와 인터뷰를 엮은 책으로 [정치에서의 거짓말], [시민 불복종], [폭력론], [정치와 혁명에 대한 소고] 순으로 구성되어있다. 첫번째 논문은 펜타곤 페이퍼 사건에서 드러나는 새로운 거짓말의 등장, 모든 사실과 자료들이 베트남 전쟁에서 미국이 패할 요인이 크다고 지시하였으나 이론에 맞춰 '현실을 조작'한 엘리트들의 자기기만에 대한 사유를 담았고, 두번쨰 논문은 법의 근본적 한계와 그것을 일시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치유책인 시민 불복종 현상과 역사에 대해 짚으며, 세번째 논문에서는 가장 오래된 강제력인 폭력에 대한 사유와 정치 영역 내에서의 폭력을 다룬다.
    현대적 거짓말인 자기기만과 국민국가의 한계, 공화국과 사법 영역의 한계에 대해 관심이 있다면 아렌트의 저서를 참고하는 것을 추천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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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거짓말의 역사 작가 Derrida, Jacques 출판 이숲 안태현 님의 별점
    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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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플라톤의 이데아론으로부터 시작되어 아우구스티누스, 루소, 칸트, 니체, 아렌트 등이 논의한 '거짓말' 개념과 '거짓말의 역사', 그리고 역사에 관한 강연록이다. 자크 데리다는 강연 하기 전 발표 내용을 저널 형태로 집필하는데 이게 그 책이다.
    이 책은 크게 두 가지 요소로 구성되어 있다. 하나는 니체의 저서 [우상의 황혼] 주제 중 하나인 '참된 세상이 어떻게 가상이 되었는가'에 대한 논의, 다시 말해 플라톤 이래로 나누었던 '현상과 존재 ' 의 허구성에 대한 담화, 다른 하나는 한나 아렌트의 [공화국의 위기]에서 나왔던 새로운 종류의 거짓말, (정치 영역에서) 자기기만적 거짓말에 대해 논의한다. 즉 철학자들의 거짓말, 형이상학 자체의 토대와 정치영역에서의 거짓말에 대해 살펴본다.
    책이 얇고, 강연 목적으로 집필된거라 가독성도 나쁘지 않은 편이지만 한 번 읽고 이해하기엔 어려움이 있다. 데리다적 개념에 대해 이해할 수 있는 책이나 강연이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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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 people 좋아요 님이 좋아합니다.
    • 재미있어보이는 제목이네요. 철학자의 논의들은 한 번 읽고 바로 이해하기 힘들다는 점에 동의해요. 그렇지만 그런 수수께끼같은 것이 매력이 아닌가 싶네요. 좋은 리뷰 잘 보고 갑니다.^^
    • 철학적 담의가 녹아있는 책인가 보군요. 다양한 철학자들이 어떤 거짓말을 했는지 책을 보면서 알아보고 싶습니다. 서평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