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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심리학 나 좀 구해줘 작가 폴커 키츠 출판 갤리온 마리모 님의 별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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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리학 나 좀 구해줘'는 한 마디로 요약하자면 특정 상황에 맞춰 '써먹는 심리학'을 적어놓은 지침서이다. 각종 알 수 없는 복잡한 이론으로 뭉친 심리학은 아무런 흥미나 사전 지식없이 공부하는 학문으로는 벅찬 감이 있다. 그러나 인간의 정신과 심리는 현대 사회에서 더없이 중요한 학문 중 하나로 자리매김했다. 의학이 발전하며 외상과 질병의 위험에서 벗어난 인류는 왜인지 마음의 병에 시달리는 실정이니 말이다.

    하나의 예시를 들어보겠다. 학문으로 '인지부조화'라는 용어를 들으면 저절로 물음표를 그려넣는다. 그러나 어려울 것도 없는 것이 인지부조화란 어떤 일을 시도하고 결과가 좋지 않을 때 그를 합리화하는 것을 뜻하는 것이다. 처음 용어를 봤을 때 눈을 찌푸리는 것은 단지 어휘가 낯설기 때문인 것이다. '심리학 나 좀 구해줘'에서는 단순하고 흥미로운 일상 속의 상황을 제시하며 단어의 어려움을 극복하려고 애쓴다. 실제로 이 책을 읽으면서 심리가 어렵다고 느낀 적은 없었다.

    세상엔 무수히 다양한 사람이 있는만큼 그들 하나하나의 심리를 정의내리는 것은 대단히 까다로운 작업이며 그를 재밌게 파악할 수 있는 책이 있음에 감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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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심리학은 공부하고 싶지만 낯선 용어 때문에 막연한 두려움이 생기는 분야였는데, 쉽게 심리학을 소개하는 책이 있다니 꼭 읽어보고 싶네요! 흥미로운 서평 고맙습니다.
    • 언제나 심리학은 상대적으로 적용되는데 그런 상황에 맞는 지침서라고 하니 흥미위주로 읽기에는 너무 좋을 것 같네요!
  • 베니스의 상인(세계문학전집 262) 작가 윌리엄 셰익스피어 출판 민음사 마리모 님의 별점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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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국의 자랑, 천재 작가 셰익스피어의 대표적인 희극 중 하나인 '베니스의 상인(원작 The Merchant of Venice)'이다. 나 같은 경우 이 책을 정도를 다르게 해서 총 3번을 읽었다. 아주 어릴 적 동화의 형식으로 만든 것으로 한 번, 초등학교 고학년 즈음 필독서로 번역 희극본을 두 번, 그리고 대학에 와서 원서로 세 번째를 읽었다.

    가독성의 차이는 있지만 명백히 같은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앞서 읽은 두 번과 원작은 주제 자체를 다르게 받아들였다. '베니스의 상인'이 시사하는 주제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아마 대부분의 명작동화로만 읽은 사람들은 권선징악을 말할 것이다.

    그러나 셰익스피어가 베니스의 상인을 통해 표현하고자 한 주제는 그보다 훨씬 심오하고 비판적인 것이다. 세계사적 흐름이나 각종 문화 사조에 대한 지식을 갖춘 후 다시 읽는 베니스의 상인은 어릴 적 읽었던 그것과는 분명히 다른 것을 내포하고 있다. 돈을 빌려주고 정당하게 계약을 이행하기를 원한 샤일록이 정말로 악인인지, 안토니오를 비롯한 다수의 크리스찬들이 선인으로만 표현되는지를 다시 한번 확인해보기 위해 꼭 다시 한 번 읽어야만 하는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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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같은 책이라도 독자에 따라 그려진 내용이 많이 다른가 봅니다. 중학교 교과서에서 읽었던 베니스의 상인은 분명 권선징악의 교훈을 담은 것이었는데, 원작을 지금 대학생 시절에 읽는 것은 분명 다른 생각과 느낌을 우리에게 줄 것입니다. 계약을 이행하는 데 있어서 분명히 행해야 하는 상호간의 의무, 이를 다하지 못했을 때의 처벌, 그 처벌의 정도, 고민해볼 것이 정말로 많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그만큼 생각이 커지고, 아는 것이 많아졌다는 성숙의 증거라고 생각합니다. 하나의 책을 다른 시기에 한 번씩 읽어보는 것은 참으로 좋습니다. 이 참에 저도 베니스의 상인을 읽어보면서, 중학생 때 것과 비교해보며, 흥미롭게 책을 읽어보아야 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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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명작으로 이름만 접하고 아직 읽어보진 못했는데, 흥미로운 서평을 읽으니 꼭 읽어보고 싶네요. 특히 세번째 읽을 때 완전히 다른 의미로 다가왔다는 점이 인상깊네요. 완전한 선 혹은 완전한 악은 없다는 감상에 공감합니다. 꼭 읽어보도록 할게요. 재밌는 서평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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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 번 읽은 사람이 추천하는 글이라면 읽어보고 싶네요. 고전의 힘을 안지 얼마 되지 않아 이런 세상을 잘 모르지만, 이 책으로 시작해보고 싶습니다.
  • 마음(나쓰메 소세키 소설 전집 12)(양장본 HardCover) 작가 나쓰메 소세키 출판 현암사 마리모 님의 별점
    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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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음'은 약하면서 악한, 동시에 선하고 고집스러운 면을 고루 갖춘 복잡한 인간의 마음을 표현한 소설이다. '마음'은 총 세 장으로 나누어져 있다. 첫번째 장에서는 작품의 주된 서술자인 '나'와 그가 존경하는 '선생님'이 처음 만나 유대관계를 쌓아가는 과정을, 두번째 장에서는 아버지의 병세로 인해 변해가는 가족관계에서 드러나는 '나'의 갈등이 서술되어 있다. 그리고 마지막 장에는 선생님이 '나'에게 쓴 유서의 형식으로 아무도 몰랐던 자신의 추악한 과거에 대해 고백하는 내용이다.

    전체적으로 어렵지 않지만 주요 내용이 마지막 장인만큼 앞 부분은 다소 지루하게 느껴질 수가 있다. 마지막 장을 읽고 난 후 '인간의 마음'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진 후라면 앞의 두 챕터의 내용이 새로 보이게 될 것이다. 그렇기에 이 책은 한 번이 아니라 적어도 두 번 이상의 정독을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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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매번 읽으면서 앞 부분에서 포기하게 되는 책이었는데, 이 서평을 보니 완독하고 싶어지네요. 책 구조에 대한 상세한 설명과 추천사 감사합니다. 꼭 완독해볼게요.
  • The Adventures of Sherlock Holmes (Alma Childrens Classics) 작가 Doyle Arthur Conan 출판 Alma Books Ltd 마리모 님의 별점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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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리 소설을 좋아하는 사람들의 필독서, 아서 코난 도일의 'The Adventures of Sherlock Holmes'이다. 셜록 홈즈의 시리즈로 당시에도 베스트셀러였으며 동명의 영화와 드라마까지 만들어진 미스터리 소설의 교과서와도 같은 존재이다.

    그러나 원서로 읽기에는 난이도 별 다섯개의 레벨을 자랑한다. 번역본을 여러번 읽었기에 호기롭게 구입했지만 정독을 원하면 책장 한 장 넘기기도 힘들다. 잘모르는 과학적, 의학적 어휘들이 빈번하게 등장하기에 빨간 펜을 들고 단어 하나씩 줄을 그어가며 사전을 뒤적거리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다. 또한 문장구조 자체도 흔히 공부하는 완벽한 문장이 아닌 축약과 생략이 난무하기 때문에 영어 공부를 위해 셜록 홈즈를 읽고 싶다면 그것은 좀 더 나중으로 미뤄야 한다고 생각한다.

    다만 번역본도 잘 된 것이 많고 몇 번을 읽어도 지루하지 않은 구조와 내용을 자랑하므로 꼭 다들 읽어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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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는 셜록을 영국 드라마로만 접해보았는데 원작인 책의 내용도 궁금하네요! 아무리 영화화, 드라마화 한다고 하나 내용도 다를수도 있고, 책에서만 느낄 수 있는 느낌이 있을 것 같습니다. 저는 읽게 된다면 번역본으로 보겠습니다!!
  • 꽃을 보듯 너를 본다(J. H Classic 2)(양장본 HardCover) 작가 나태주 출판 지혜 마리모 님의 별점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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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로가 필요한 순간에 읽을 시집, '꽃을 보듯 너를 본다'. 나태주 시인의 시 중에 유명한 시들을 모아 엮은 시집인만큼 글귀 하나 하나가 마음을 울리는 시들로 이루어져 있다. 학창시절 교과서에서 본 듯한 친숙한 시들도 보이고, 인터넷을 돌아다니던 중 우연히 본 예쁜 글귀가 시였기에 어쩐지 반가운 마음도 든다. 나는 나태주 시인의 시와 '낮은 곳으로'로 유명한 이정하 시인의 시들을 좋아하는데 서정적인 문구를 예쁘게 표현했다는데 느낌이 비슷한 듯 하다.

    끝으로 이 시집에서 가장 좋아하는 시 하나를 소개하겠다.
    행복(나태주) : 저녁 때/ 돌아갈 집이 있다는 것 // 힘들 때/ 마음 속으로 생각할 사람 있다는 것// 외로울 때/ 혼자서 부를 노래 있다는 것.
    늦은 밤, 새벽 감성을 채우기에 충분한 시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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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집을 읽어봐야지, 하고만 생각했는데 이 서평을 보니 이 시집을 꼭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좋은 시 소개도 함께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 서평 잘 읽었습니다.
  • 붉은 손가락(가가 형사 시리즈 7)(양장본 HardCover) 작가 히가시노 게이고 출판 현대문학 마리모 님의 별점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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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붉은 손가락'은 독특한 전개로 이루어진 추리소설이다. 추리소설임에도 강력 사건의 가해자를 초반부터 명확하게 드러내며 범죄를 파헤치는 것이 아닌 은폐하는 시점으로 진행되기 때문이다.

    소년범죄(경범죄가 아닌 중죄), 사건 은폐 및 조작 등 자극적인 주제를 다루는데 비해 등장인물들은 평범하기 짝이 없는 것이 가장 소름돋는 부분이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추리소설인 가가 형사 시리즈를 비롯해 대부분의 추리소설은 사건 해결을 목적으로 하기 때문에 경찰이나 탐정, 가끔은 (예비)피해자의 시점을 통해 전개된다. 그러나 이 소설의 시점은 누구도 아닌 가해자의 아버지를 통해 전개되는데, 우리 일상 어딘가에나 있을 법한 지극히 평범한 한 가족의 비극을 긴장감 넘치게 담아놨다. 그러면서도 노인소외나 청소년범죄 등 현대사회의 문제들을 소재 삼았기 때문에 문제의식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이 이 책의 장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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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도 예전에 이 책을 읽었었는데, 마리모님의 서평을 읽으니 다시 한 번 읽고 싶다는 생각이 드네요. 현대 사회 문제를 꼬집었다는 점을 장점으로 꼽은 점이 인상적입니다. 좋은 서평 고맙습니다!
    • 확실히 추리소설이라고 하기에는 범죄자가 처음에 나오기 때문에 이번 편은 흥미가 떨어지는 편이였습니다. 오히려, 살인을 저지른 자식을 위한 어머니의 비틀린 사랑을 보고,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지 못하는 아이를 보며 현대사회에서 나타나는 문제를 적나라하게 나타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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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Wonder 작가 Palacio R J 출판 Alfred A. Knopf Books for Youn 마리모 님의 별점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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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Wonder'는 이미 영화나 번역본으로도 세계 뿐 아니라 우리나라에서도 유명한 책이다. 그러나 그대로의 감동을 느끼기엔 원작의 문장만한 것이 없다는 것이 개인적인 견해이다. 또한 'Wonder'는 미국 청소년의 추천도서인만큼(대상 연령이 초등학교 고학년 쯤이라고 한다) 대학생이라면 영어공부를 명목으로도 충분히 읽을만한 책이다.

    책에 대해 간단히 소개하자면 'Wonder'는 무려 뉴욕타임스 선정 118주 연속 베스트셀러이다. 선천적 안면기형을 가지고 태어난 '어거스트'는 장애를 제외하고는 평범한 가정 속 평범한 소년이다. 자라나면서 사람들의 시선에 위축된 어거스트는 스스로를 헬멧 속에 가두고, 다른 아이들과 같은 학교생활을 두려워한다. 이 책은 부모님의 의지로 인해 강제로 학교에 가게된 어거스트의 학교 적응기를 그려낸 책이다. 내용이 짧고 주제가 명확하다보니 더 이상의 설명은 생략하겠지만 아이 특유의 감성이 생생하게 녹아 있기 때문에 꼭 한 번 읽어보기에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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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어 공부 뿐만 아니라 어거스트의 성장과정을 살펴보고 싶어지는 책이네요! 흥미로운 책 추천 감사합니다. 꼭 읽어보도록 할게요!
  • 음악으로 행복하라(양장본 HardCover) 작가 돈 갬벨 출판 페퍼민트 마리모 님의 별점
    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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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음악으로 행복하라'의 저자 돈 캠벨은 전작 '모차르트 이펙트'로 잘 알려져 있다. 이 책은 행복을 위하여 다른 무엇도 아닌 소리환경을 바꿀 것을 제안하고 있다. 행복과 소리 간에 어떠한 관계가 존재함을 전제로 하여, 사운드 힐링(Sound Healing)의 개념을 장소와 시기별로 체계적으로 나누어 제시하고 있기 때문에 실생활에 곧바로 적용하기에 적합한 책이다.

    실제로 우리는 많은 소리에 영향을 받으며 살아가고 있다. 현대사회에선 층간소음이 이웃간 고질적인 문제로 자리잡고, 거리를 이동하는 사람들은 각자의 귀에 저마다의 음악을 재생하며 걸어다니곤 한다. 이미 생활 속에서 소리와 행복이 불가분한 존재임이 증명되는 부분이다.

    흔히들 행복은 멀리 있지 않다고 한다. 그렇다면 그 행복을 '소리' 속에서 찾아보는 것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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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인적으로 소음에 굉장히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데, 사운드 힐링이라니 흥미가 생기네요! 소리 환경이 삶의 질에 큰 영향을 끼친다는데 크게 공감합니다. 좋은 서평 고맙습니다.
  • 중세의 잔혹사 마녀사냥 작가 양태자 출판 이랑 마리모 님의 별점
    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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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세의 잔혹사 마녀사냥'은 '마녀'라는 자극적인 비극을 품은 키워드를 통해 중세 서양사를 이해하기에 좋은 책이다.

    '마녀'라는 말을 들으면 무엇이 떠오르는가? 나는 이 책을 읽기 전까진 피의 백작부인이란 별칭을 지닌 바토리 에르제베트의 이미지를 떠올렸다. 그녀는 젊음을 유지하기 위해 몇백명의 처녀를 죽여 그 피로 목욕을 했다는 괴기스런 일화의 주인공이다. 그러나 이 책을 읽으면 그것이 얼마나 허무맹랑한 이야기인지에 대해 알 수 있다. 오히려 마녀로 몰려 불 속에서 죽은 수많은 여자들의 수를 생각하면 잔혹한 역사의 민낯에 절로 기가 질린다.

    극도로 과학이 발달한 현대인들은 마녀가 허구의 존재임을 알고 있다. 그렇다면 무엇을 위해 중세 시대 유럽은 마녀의 존재를 만들어낸 것일까? 그것에 대한 궁금증을 해결해줄 책이 바로 '중세의 잔혹사 마녀사냥'이다. 이 책을 읽는다면 성스러운 종교의 이름 아래 가해진 무차별적인 테러가 마녀사냥임을 알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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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녀 사냥이라는 이름 아래 자행된 제노사이드를 직시하고, 나아가 그 이후 인류 역사 속에서의 제노사이드에 대한 반성까지 이어질 수 있는 책인 것 같네요. 좋은 서평 감사합니다.
  • 가해자 가족(Paperback) 작가 스즈키 노부모토 출판 섬앤섬 마리모 님의 별점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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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해자 가족'은 부제로 명확한 요약, 설명이 가능한 책이다. 가해자의 가족은 '공동 책임자인가 또 다른 피해자인가'.

    각종 매체가 발달함에 따라 21세기 우리 사회에는 더 이상 100% 숨길 수 있다고 자신할만한 비밀이 없다. 기쁜 일이야 얼마든지 공유하고 축하받을 수 있지만 그 반대의 경우는 아니다. 우리는 삶 속에서 가끔 지독한 비극을 만나기도 하고, 그를 초래하는 끔찍한 존재가 되기도 한다. 피해자의 슬픔과 억울함 속에서 가해자 측은 절로 침묵만을 고수해야 하는 입장에 처한다.

    죄에 따른 연좌제를 악습으로 정의하고 폐지한지는 꽤 오래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어렵지 않게 그 잔재를 찾을 수 있다. 부모가 범죄를 저지를 경우 그 자녀를 향하는 편견에 찬 시선은 그들이 비행에 빠지게끔 조장하는 역할을 한다. 자녀가 범법자일 경우엔 좀 더 지독하다. 아이를 잘못 키운 부모를 비난하는 것은 예사일이며 다른 형제들을 향해 악의로 뭉친 험악한 말들을 내뱉기도 한다. 실제로 이 책에서 가장 충격 받은 사실은 성범죄를 저지른 남자의 여동생을 향한 성폭행 협박이 끊이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처럼 아직도 우리 사회 속에 만연히 내재하는 끔찍한 관습적 연좌제를 끊으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이 책에선 COPSG(수감자의 자녀를 지원하는 오스트레일리아의 조직) 등의 사례를 소개하며 그를 해결할 방안들을 제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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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범죄 가해자의 여동생을 향한 성폭행 협박이 있었다는게 놀랍고 안타깝네요. 가해자의 가족에 대한 문제는 현대 사회에서 중요한 의제인 것 같은데 이 책에서 자세히 소개하고 있다니 꼭 읽어보고 싶습니다. 좋은 서평 고맙습니다.
    • 가해자의 가족이 놓여지는 상황이 진짜 어려운 것 같아요. 생각이 많아지네요... 제 여동생이 살인자이거나 학폭 가해자이면 나는 어떻게 할까 생각이 듭니다. 좋은 서평 감사합니다.
  • 우리들의 교실에는 절망이 없다 작가 요시이에 히로유키 출판 양철북 마리모 님의 별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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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들의 교실에는 절망이 없다'는 조금 독특한 학교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 책은 저마다의 사정으로 고등학교를 중퇴한 학생이나 학교 가는 것을 거부한 학생들을 모아서 교육하는 일본의 호쿠세이 고등학교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이야기이다.

    흥미로운 점은 이 책의 저자인자 교사인 요시이에 히로유키 본인 역시 이 호쿠세이 고등학교의 출신으로 마치 현재 자신이 맡은 학생들처럼 학생 시절 폭력과 오토바이 등의 일탈 행위로 방황을 많이 했다는 것이다. 친부모마저 외면한 그를 바로잡고 교사란 꿈을 심어준 것은 자신의 은사님이었다. 교통사고로 중태에 빠진 그를 정성스레 간호해준 이가 누구도 아닌 선생님이었던 것이다.

    누군가의 절대적인 믿음과 사랑이 한 사람의 인생에 끼치는 영향을 학교를 배경으로 서술한 책, 그것이 바로 '우리들의 교실에는 절망이 없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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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미 현실에서 절망을 겪은 학생들을 모아 절망이 없는 교실을 만드는 학교가 있다니 우선 신기하다는 생각이 들었고, 어떻게 그 학교가 잘 운영되고 있는지 궁금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일본에 있는 호쿠세이 고등학교, 절대적인 믿음과 사랑을 먼저 받은 사람이 자신이 받았던 것을 다른 학생들에게 전달해주는 공간으로써의 역할을 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정말 좋은 취지의 학교이고, 우리나라, 대한민국에서도 이러한 학교가 생기게 되면 좋지 않을까하는 생각도 해봅니다. 치열한 입시의 경쟁 속에서 가정의 문제든, 학업의 문제든 각자 학생 저마다의 문제로, 삶의 희망마저 버리고 있는 학생들에게 이러한 학교는 정말 크나큰 힘과 버팀목이 되어주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책을 통해 호쿠세이 고등학교에서 일어났던 일들을 알아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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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별을 보내다(개정판) 작가 대한사회복지회 출판 리즈앤북 마리모 님의 별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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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별을 보내다'는 간단히 요약하자면 어린 미혼모들이 털어놓은 자신의 이야기이다. 남들보다 너무 이르게 '엄마'가 되어버린 미성숙한 아이들의 이야기를 보면 안타까움만 느껴진다.

    다만 첫번째 '어쩜 저렇게 무책임할까, 그런 엄마 아빠에게서 태어나 버려진 아기들은 무슨 죄일까.'라는 버려진 아기들에 대한 안타까움이다. 두번째 안타까움은 제대로된 성교육을 받지 못했던 어린 엄마들과 그들이 학교와 사회로부터 받았던 냉대와 그로인한 상처에 대한 연민의 안타까움이다.

    아이에게 무분별하게 잘못된 지식을 퍼뜨리는 매체가 빠르게 발전하는데 비해 교육은 현실을 전혀 반영하지 못한 예시 중 하나가 '성'의 측면이라고 생각한다. 이 책을 읽으면 편협한 사회 인식을 바꾸는 것과 자신의 인생에 대해 책임감을 가질 수 있도록 교육 제도 자체를 개편해야 하는 것을 인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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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데스노트에 이름을 쓰면 살인죄일까? 작가 김지룡 출판 애플북스 마리모 님의 별점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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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데스노트에 이름을 쓰면 살인죄일까?'는 어려운 법 제도를 가정의 방식을 통해 흥미롭게 풀어내는 책이다.

    그 내용들은 처음엔 실소를 자아내지만 어쩐지 '있을 법한 이야기'에 끝내는 몰입하여 읽게 되는 내용들이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코스튬으로 수백만 불을 벌어들인 영웅 '스파이더맨'. 손으로 거미줄을 쏘면서 악당을 물리친 그는 위험 속에서 지구와 인류를 지키는 히어로다. 책을 읽는 독자 모두가 알법한 인물에게 닥친 책 속 상황은 다소 당황스럽다. 지구를 구하면서 불가피하게 부순 건물의 보상을 받기 위해 스파이더맨을 고소한다는 것이다. 영화 속에서는 어처구니 없을 '막장' 전개이나 현실 속에선 이 쪽이 훨씬 현실성 넘치는 전개이다. 이 에피소드는 이와 같은 상황에 의해 개인 간에 존재하는 민법 중 손해배상의 원리를 유쾌하게 풀어내고 있다. 법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는 사람은 봐서 손해볼 것 없는 책이라 단언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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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상을 살아갈 때 별로 일어날 가능성은 있지만, \'어쩌면 그럴 수도 있지 않을까? 법적으로 문제 없나?\' 하게 되는 질문들에 대해 재밌게 답변을 해 추는 책인가봐요! 딱딱하지 않게 법에 대해 알 수 있는 책인 것 같네요~~
    • 가끔 한가할 때 공상에 빠질때가 있습니다. 그럴 때 황당한 일들이 일어난다면 실제로는 법적으로 어떤 결과가 나타날지 궁금하곤 했었습니다. 한가할 때 공상과 함께 읽는다면 재미있을 책인 것 같습니다.
  • 카메라, 편견을 부탁해 작가 강윤중 출판 서해문집 마리모 님의 별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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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메라, 편견을 부탁해'는 사진 기자 출신인 작가가 사람의 주관(또는 편견)이 담긴 눈이 아닌 객관적인 사진기를 통해 풀어낸 이야기이다. 특히 우리가 평소 관심을 기울이지 않거나 색안경을 끼고 바라보는 사회적 소수자에 대한 이야기가 많기에 이런 점을 생각하면서 읽으면 훨씬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

    평화로움과 자유로움이 부러운 시골 분교 학생들의 이야기부터 날카로운 카메라의 취재에 상처받은 세월호 사고 피해자들의 이야기, 또한 논란이 끊기지 않는 난민, 무슬림 종교, 외국인 노동자, 젠더 문제 등에 대한 편견없는 시각을 제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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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관적인 사람의 눈이 아닌 객관적인 사진기를 통해 이야기를 풀었다는 점이 인상깊어요. 사회적 약자에 대한 편견 없이 다가가는 건 중요한 일이죠. 그것을 어떻게 사진으로 풀어냈는지도 궁금하네요. 다음에 읽어보겠습니다!
    • 고정관념, 편견을 갖지 않으려 노력하는데 이미 생겨버린 것들에, 저도 모르게 갖고 있었던 것들에 암담함을 느낄 때가 있습니다. 편향되지 않은 시선으로 풀어낸 이야기라고 하니 꼭 읽어보고 싶네요. 리뷰 감사합니다.
  • 마이 시스터즈 키퍼 쌍둥이별 작가 조디 피콜트 출판 이레 마리모 님의 별점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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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이 시스터즈 키퍼 - 쌍둥이별'은 독특한 주제 여러개를 복합적으로 다루는 소설이다. 어려서 난치병에 걸린 케이트, 사랑하는 딸을 살리기 위해 그녀의 부모는 인위적으로 또 다른 아이를 갖는다. 안나는 그렇게 언니를 살리기 위해 조작된 유전자로 태어난 아이이다. 안나는 태어나면서부터 언니에게 자신의 신체 조직을 이식해줘야 했고, 크면서도 종종 세포 등을 줘야만 했다. 그 과정에서 어린 안나는 부당함을 주장하지도, 주사의 무서움을 토로하지도 못했다. 이 소설의 메인 전개는 그랬던 안나가 부모님을 상대로 '내 몸을 지킬 권리'를 주장하는 내용이다.

    이처럼 이 소설은 유전자 조작이라는 생명윤리와 관련된 문제, '내 몸을 지키고 행복을 추구하며 인간답게 살 권리'를 찾는 문제 등을 표면적으로 보여준다. 또한 내면으로 들어가면 어떻게 해서는 사랑하는 딸을 살리고 싶은 어머니의 모성과 아픈 동생으로 인해 거의 평생 동안 부모의 관심을 받지 못한 오빠 제이크의 이야기, 오랜 병마와 기약없는 치료에 지쳐 삶을 놓고 싶어하는 케이트의 마음 등을 엿볼 수 있다.

    영화화까지 된 유명한 소설이지만 종이책으로 읽었을 때의 감동이 최고이기에 꼭 한 번 보라고 추천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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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 동안 잊고 있었던 책인데 서평으로 써줘서 감사합니다!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기도 하며 감동도 주는 책이라서 저도 이 책 추천합니다~!
  • 4 19혁명(십대가 만난 현대사 1) 작가 윤석연 출판 한겨레틴틴 마리모 님의 별점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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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19 혁명'은 현대사를 쉽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개인적으로 역사를 어려워하는 과외 학생을 위해 직접 읽고 추천한 도서이기도 한데 많은 시간 들이지 않고 맥락을 파악하기에 좋다는 평을 들었다. 4.19와 관련된 현대사가 낯설다면 꼭 읽길 바라는 책이다.

    4.19 혁명에서 가장 주목할만한 점은 '혁명'과 '쿠데타'의 차이에 있다고 생각한다. 흔히 매체에서는 둘을 아주 다른 것처럼 묘사하지만 사실 느낌이 천차만별인 둘을 구분짓는 것은 후대 사람들의 몫이다. 그 중에서 '혁명'이란 우리의 손으로 직접 이루어내어 더 의미가 있는 것을 뜻한다. 부당함에는 지식인이 목소리를 높이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지만 힘과 배움이 그들보다 많다고 절대 할 수 없는 시민들이 그 부당함을 바로잡으려 하는 순간 '혁명'이 일어나는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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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너는 착한아이야 작가 나카와키 하쓰에 출판 작은씨앗 마리모 님의 별점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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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너는 착한 아이야'는 아동학대에 대한 단편 소설이 다섯편 수록되어 있는 단편집이다. 피해 아동의 시선과 과거 피해자이며 자신의 아이에게 모진 학대를 가한 가해 어머니의 시선으로 쓰인 이야기가 각각 한 편 씩, 초보 선생님, 피해 아동 친구의 아버지, 동네 할머니 등의 관점으로 서술한 이야기가 한 편 씩 존재한다. 새아버지에게 폭행 당하는 간다, 딸 아야네에게 학대를 되물림하는 어머니, 트라우마로 결혼을 포기하고 자신을 학대한 어머니를 버리려 하는 여자, 밥을 주지 않는 새어머니를 가진 다이, 장애를 가져 친부에게 버림받고 어머니에게 애증의 대상이 된 히로야의 이야기는 여러 형태의 아동학대와 그에 대응하는 우리 사회의 모습을 투영하고 있다.

    가장 이해할 수 없는 유형의 범죄를 꼽으라면 단연 '아동학대'가 아닐까? 세상의 모든 아이들은 작고 연약한, 보호해 마땅한 존재이다. 하물며 아동학대 가해자의 대부분은 친부모라고 한다.

    '너는 착한 아이야'에서 가장 인상 깊게 읽은 단편은 '웃음 가면, 좋은 엄마 가면'이다. 겨우 세 살인 딸을 발로 차고 꼬집고, 때리는 등 모질게 학대하는 어머니는 어릴 적 자신을 때린 자신의 어머니를 증오하면서도 아이를 향한 폭력을 끊지 못한다. 그녀는 세상의 모든 엄마가 자신, 그리고 자신의 어머니와 같으리라 굳게 믿는다. 학대 피해자인 자신에게 어떠한 신체적, 정신적 치료가 없었던 영향이다. 어쩌면 되물림된 학대는 사회의 부적절한 대응으로 인한 부산물일지도 모른다.

    이 책에서 단 하나 아쉬운 점은 어떠한 해결방안을 제시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굉장히 무거운 주제를 덤덤하고 가볍게 풀어낸 소설인만큼 독자는 많은 생각을 하며 읽어야 하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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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923 경성을 뒤흔든 사람들(삼성언론재단 총서) 작가 김동진 출판 서해문집 마리모 님의 별점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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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23 경성을 뒤흔든 사람들'은 의열단원을 의미한다. 의열단은 일제가 한국을 식민지로 한창 억압하던 시절 결성된 항일비밀결사이다. 의열단의 단장이던 약산 김원봉 선생은 당시 백범 김구 선생보다도 일제가 건 현상금이 많던 독립투사셨다. 나라를 되찾으려면 무장투쟁이 필요하다고 생각한 의열단원들은 스스로의 목숨을 걸고 일제에 대항했다. 하지만 왜일까, 그들의 후손인 우리는 목숨받쳐 나라를 구한 영웅들을 기억하지 못한다. 이 책은 익히 알려져 있지 않느 김상옥, 이태준, 황옥, 김시현 선생의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1923년 종로 경찰서에 폭탄을 던진 김상옥의 의거는 책장을 넘길 수록 해피 엔딩이길 바랐다. 당시의 종로 경찰서는 일제 식민 통치의 상징격인 건물로 우리의 독립 투사들을 모질게 고문한 장소이다. 그는 자결할 지언정 적의 포로가 되지 않겠다던 다짐대로 무장한 일본 경찰과의 총격전 끝에 자결을 선택하신다. 그 추운 겨울 밤 홀로 많은 경찰과 대치한 독립 투사는 어떤 마음을 가지고 있었을까? 생리적인 두려움마저 억누를만큼 독립을 열망한 마음을 어떻게 감히 평가할 수 있을까. 작은 교과서로 배우기에 우리의 역사는 너무나 큰 희생과 의미를 담고 있음을 깨달을 수 있는 책이기에 여러번 읽어도 아깝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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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잘못은 우리 별에 있어 작가 존 그린 출판 북폴리오 마리모 님의 별점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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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잘못은 우리 별에 있어'의 주인공 헤이즐은 열여섯 말기암을 앓는 소녀이다. 하루하루를 '기적'으로 살아가는 헤이즐이 같은 아픔을 지닌 어거스터스를 만나며 일생에 다시 없을 우정과 사랑을 겪는다. 헤이즐은 자신처럼 암에 걸린 소녀의 이야기 '장엄한 고뇌'의 뒷 이야기를 몇년 동안 궁금해하던 중, 어거스터스의 도움으로 작가 피터가 있는 네덜란드까지 찾아가지만 그는 술주정뱅이에 불과했으며 그토록 궁금해하던 이야기의 끝을 듣지 못한다. 길고 허무한 여행에서 얻은 것이라곤 어거스터스와의 행복한 추억 뿐이었다. 그러나 그 동안에도 그의 몸 곳곳에 암은 재발해 있었고, 자신이 먼저 죽으리라 굳게 믿었던 헤이즐은 예상치 못하게 사랑하는 친구의 죽음을 지켜봐야만 했다.
    이십대인 나는 '죽음'을 본 적이 없기에 깊게 생각한 적이 없다. 다만 무의식적으로 아주 어둡고 슬픈 것이라 단정짓는다. 그러나 시한부 인생을 사는 헤이즐은 자신의 남은 시간을 '무대한의 시간'이라고 표현한다. 모든 사람의 모든 시간은 소중하고 그것은 그 사람에게 천금보다의 가치를 선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나는 이 소설을 읽으며 양적인 시간이 의미가 있을까라는 생각을 했다. 짧은 시간이라도 스스로가 만족하고 누군가를 행복하게 해주는 시간이 진정한 행복을 품고 있진 않을까? 절대 다수의 사람은 자신의 죽음을 예측할 수 없다. 다만 그 동안 존재할 시간들이 무한한 가능성을 품은 것만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지금 내가 살고 있는 시간은 어제 죽은 이가 그토록 바라던 내일이다'라는 표현을 마음 깊이 이해할 수 있는 책, 그것이 '잘못은 우리 별에 있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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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예전에 영화로 본 것이 기억납니다. 죽음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었는데 책으로도 한 번 읽어보고 그때와 생각이 달라진 것이 있는지 알아보고싶네요.
    • 저도 이 책을 영화로 먼저 접하고 그 후에 영어본으로 사서 읽은 적이 있었는데 다시 보게 되어서 너무 인상깊네요. 다시 한 번 읽어봐야할 것 같아요. \'지금 내가 살고 있는 시간은 어제 죽은 이가 그토록 바라던 내일이다\' 를 잘 느낄 수 있는 책인 것에 동의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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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벌레들(바다로 간 달팽이 9) 작가 강기희 출판 북멘토 마리모 님의 별점
    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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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은 대한민국의 근,현대사를 바탕으로 한 여러 단편으로 이루어진 단편소설집이다. 일제강점기 시대 독립 운동단체인 의열단 활동을 배경으로 한 '빼앗긴 죽음'부터 6월 민주항쟁을 배경으로 한 '붉고 푸른 못'까지. 어렵지 않은 내용으로 안타까운 근현대사를 돌아보게 만드는 매력이 있는 책이다.
    그 중에서도 책의 제목이기도 한 '벌레들'을 읽은 서평은 다음과 같다. '벌레'라는 단어를 들었을 때 대다수의 사람들이 떠올리는 감정은 '작고 많은 것' 부터 부정적으론 '하찮고 더러운 것'일 듯 하다. 하지만 이 책은 벌레의 끈질김에 주목했다. 실제로 인류는 멸망해도 바퀴벌레라는 생물은 영원히 살아남을 것이란 이야기도 있다. 인류와 벌레, 어느 존재가 많은지는 물을 필요도 없다. 수적으로는 당연히 벌레가 우세하다. 다만 너무나 작고 힘없는 존재이기에 인간에게 짓눌리고 더럽다, 징그럽다 온갖 멸시를 당할 뿐이다. 음식 주변을 맴도는 날파리가 집채만하여 사람을 해치고 생각을 할 줄 안다면 그는 더 이상 쫓기는 존재가 아니리라. 조선 후기와 대한제국 시절 우리는 번번히 근대화를 지향한 개혁에 실패했다. 개혁의 가장 큰 한계점은 민중의 지지가 결여된 것이다. 개혁을 이끌어 나가던 관료들과 지식인들은 왜 민중을 공략하지 않았을까? 긴 세월 얽매인 신분제에 어떤 힘도, 지식도 없는 민중을 '벌레'처럼 하찮다 간과한 것은 아닐까? 민중은 그 각자는 힘이 없고 지식도 부족하지만 어떤 존재보다 강한 생명령을 가졌고 어마어마한 그 수가 각성했을 때, 그 존재는 이제 이 세상에서 가장 강한 힘을 가질 것이다.
    이외에도 짧지만 굵은 주제들로 독자에게 생각해볼 주제를 제시하는 것이 이 책의 매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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