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쁜 페미니스트 작가 Gay, Roxane 출판 사이행성 나노개굴 님의 별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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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쁜 페미니스트(Bad Feminist)', 길을 가다가도 돌아보게 만드는 특이한 제목이다. 제목에 호기심을 느껴 첫 장을 펼쳤다가 금세 후반부를 몰입해서 읽고 있는 나 자신을 발견할 수 있었다. 작가 록산 게이의 쉬우면서도 흥미로운 이야기들 때문이다. 이 책은 마치 록산 게이가 독자들을 곁에 앉혀두고 끊임없이 푸는 이야기 보따리 모음집과도 같다. 그래서 읽기에 힘들 수도 있는 인종 갈등, 몸의 이미지, 성폭행과 같은 소재가 독자에게 불편하지 않게, 그러나 솔직하고 와닿게 다가온다.

    나쁜 페미니스트는 글자 그대로 페미니스트가 나쁘다는 뜻이 아니다. 제목의 Bad는 나쁘다기 보다는 '부족한'이나 '이상에 완벽하게 부합하지 않는'에 가깝다. 록산 게이는 규범화된 페미니즘을 기계적으로 따르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신념에 따라 소신껏 자신만의 페미니즘을 실천하겠다고 말한다. 또한 페미니스트가 되지 않기보다는, 차라리 나쁜 페미니스트가 되겠다는 말 역시 잊지 않는다. 이런 작가의 신념은 작가 자신이 살아온 이야기와 미국 주류 문화를 이끄는 매체들에 관한 이야기, 작가의 주변 인물들 이야기 등과 버무려져 책 전체에 걸쳐져 있다.

    총 4부에 달하는 이 책의 수많은 이야기 중에서는 말도 안 되게 웃긴 이야기도 있고, 충격적이고 슬픈 이야기를 담담하게 적은 부분도 있다. 록산 게이의 솔직담백하고 유쾌한 문장들을 따라서 정신없이 책을 읽다 보면, 이야기에 푹 빠져 울고 웃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페미니즘이 무엇인지 궁금한 사람들에게, 그리고 '페미니스트'라는 단어가 무엇인지 잘 알지도 못한 채로 마냥 꺼려지는 사람들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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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목을 보고 어떤 책인 지 궁금했는데 나노개굴님의 서평을 보니까 이제 상세한 내용이 궁금해지네요. 좋은 서평 감사드려요.

    • 남녀혐오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페미니즘에 관련한 책들이 많이 나오는 것 같아 궁금했는데, 이야기식이라고 하니 가볍게 읽기 좋아보이네요. 저도 한번 읽어봐야 겠습니다. 좋은 서평 감사합니다.

    • 페미니즘이란 이거다 저래야만 한다 단정짓는 글은 뭔가 불편했어요. 남이 정한 잣대로 재야하는 가치가 아니었으니까요. 그래서 처음부터 끝까지 정해놓고 설명하는 글보다는 제가 직접 생각하고 판단할 여지를 줄만한 글이 필요했는데 이 책을 읽어봐야겠어요!

    • 페미니스트 라는 단어에 병적으로 반감을 갖는 사회에 정말 필요한 책인 거 같습니다. 성평등을 추구한다면서 페미니스트가 아니라는 연예인들, 공인들이 많은 모순적인 세상을 없애주는 책인 거 같아요!

    • 페미니스트에 대해 한 번 더 생각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주는 책이 되겠네요. 페미니스트가 극단으로 치우쳐 활동하는 모습을 볼 때면, 페미니스트에 대한 반감이 생기기 십상이었는데, 이 책을 읽으며, 진정한 페미니스트가 무엇인지 고민해볼 수 있겠어요. 좋은 책 추천 감사합니다.

    • 저도 이 책을 참 재밌게 읽었는데 북토크로 같은 책을 읽은 다른 분의 후기글을 볼 수 있어 좋네요^^ 좋은 책 추천과 서평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