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엄마에게(양장본 HardCover) 작가 서진선 출판 보림 나노개굴 님의 별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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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은 6.25전쟁과 분단의 비극을 장기려 박사님의 가족을 통해서 생생하게 전달하고 있다. 화자는 장기려 박사님의 어린 아들인데, 장기려 박사의 실제 아들이 쓴 책은 아니고 이 책의 작가인 서진건씨가 화자를 그렇게 설정하였다. 하지만 책은 이 아이의 실제 일기처럼 보일 정도로 아이의 감정을 솔직하고 그럴 듯하게 묘사했다. 그래서 이 책을 읽는 내내 아이의 눈으로 보는 전쟁이 어떤 것인지 피부에 직접 와닿는 것만 같았다. 이 전쟁이 왜 일어난 것인지, 왜 더 이상 헤어진 가족을 만날 수 없는지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나 깊이 있는 이해는 없었지만 가족에 대한 슬픔과 그리움이 선명하게 느껴졌다. 특히 화자가 혼자서 밥을 먹는 장면에서는, 작고 삭막하게 창틀이 교차되어 있는 창문의 너머로 아이를 바라보는 듯이 그려진 그림과 아이가 회상하는 행복하고 소란스러운 과거의 모습이 교차되어서 외로움이 강하게 느껴졌다. 어느새 엄마가 만들어 준 옷이 작아질 정도로, 그리고 엄마에게 소포로 받았던 봉선화 씨앗이 어느새 옥상에 가득 필만큼 시간이 흘러도 아이는 엄마를 여전히 그리워한다. 책의 마지막 장에서는 책 속의 이야기 그 이후를 다루는데, 이 아이의 감정이 지금도 가족들을 그리워하고 있을 이산가족들의 감정으로 확대되어 느껴졌다. 아동들이 책을 읽을 때 이산가족에게 강하게 공감할 수 있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한편, 이 책이 장기려 박사의 위인전이 될 수도 있다는 점이 흥미로웠다. 개인적으로 위인전이라는 큰 카테고리 안에 이 책이 속해 있는 것을 알고 있었는데도, 이 책은 위인전보다는 어린이 문학으로 느껴졌다. 그러나 책을 덮고 나서는 아이의 아버지의 선행이 인상이 강하게 남았다. 그 아버지의 이름이 본문에 적혀 있지도 않은데 말이다. ‘엄마에게’는 위인의 업적에 대해서 소개하는 일반적인 위인전과는 달랐지만, 전쟁 중 자신의 가족에게 닥친 비극에도 불구하고 끊임 없이 의료봉사를 하는 장기려 박사의 모습을 책 속에 자연스럽게 녹여냈다. 이 뿐만이 아니라 6.25전쟁과 그 이후에 대한 역사적 사실도 책에, 특히 그림에 잘 녹아 들어 있었다. 전쟁이 끝난 후 벽에 붙어 있는 반공 관련 포스터나 자세하게 적힌 38선 안내 표지판 등에서 작가의 꼼꼼함을 엿볼 수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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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린 아이의 시선에서 바라본 6.25 전쟁은 어땠을지, 아이의 심리는 어땠을 지 생생하게 묘사되어 있다고 하니 읽어보고 싶네요. 전쟁이나 재난같은 소재를 다룬 책은 특히 어린아이의 시선에서 서술되었을 때 정말 다른 관점에서 그 사건을 바라볼 수 있어서 새로운 것 같아요. 좋은 서평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