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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를 찾아줘 작가 Flynn, Gillian 출판 푸른숲 나노개굴 님의 별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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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자먼드 파이크'가 주인공으로 나오는 영화, '나를 찾아줘(Gone Girl)'로 유명한 책이다.(지금 개봉한 이영애 주연의 '나를 찾아줘'와 다른 영화이다)



    주인공 에이미는 작가인 부모님을 두고 있다. 부모님은 에이미가 어렸을 적부터 에이미를 주인공으로 매우 인기가 많은 '어메이징 에이미'라는 소설을 내왔고, 에이미 역시 유명해질 수 밖에 없었다. 한편, 에이미는 닉이라는 남편을 두고 있는데, 이 둘은 평범한 가정을 이루고 에이미의 고향인 뉴욕에 오손도손 살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에이미와 닉은 직업을 잃게 된다. 그러자 닉은 자신의 고향인 시골로 내려가서 살고 싶어하고, 그렇게 둘은 닉의 고향으로 이사한다. 시골에서의 무난한 일상 중에 사건은 갑자기 일어난다. 에이미가 실종된 것이다. 누가 뒤엎은 듯한 거실, 사라진 에이미, 점점 안 좋은 쪽으로 흘러가는 경찰 수사 등을 보며 초조해하던 닉은 에이미의 일기장을 발견한다. 그리고 거대한 반전이 시작된다. 여기서부터 진짜 이야기가 시작한다고 볼 수 있다.



    이 책은 이미 유명해서 아는 사람도 많겠지만, 아직 보지 못했다면 가능한 모든 스포일러를 피하는 것을 추천한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반전과 그에 따른 인물들의 탄탄한 심리묘사가 인상깊은 책이기 때문이다. 영화도 명작으로 꼽힐만큼 재미있지만, 원작인 이 책은 영화가 놓친 부분까지 세세하게 담겨 있어서 더 몰입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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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화에 관심이 있어 봐야지 하고 있었는데 책도 있는줄은 몰랐네요! 반전이 있을 것 같은데 매우 기대됩니다.

  • 나쁜 페미니스트 작가 Gay, Roxane 출판 사이행성 나노개굴 님의 별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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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쁜 페미니스트(Bad Feminist)', 길을 가다가도 돌아보게 만드는 특이한 제목이다. 제목에 호기심을 느껴 첫 장을 펼쳤다가 금세 후반부를 몰입해서 읽고 있는 나 자신을 발견할 수 있었다. 작가 록산 게이의 쉬우면서도 흥미로운 이야기들 때문이다. 이 책은 마치 록산 게이가 독자들을 곁에 앉혀두고 끊임없이 푸는 이야기 보따리 모음집과도 같다. 그래서 읽기에 힘들 수도 있는 인종 갈등, 몸의 이미지, 성폭행과 같은 소재가 독자에게 불편하지 않게, 그러나 솔직하고 와닿게 다가온다.

    나쁜 페미니스트는 글자 그대로 페미니스트가 나쁘다는 뜻이 아니다. 제목의 Bad는 나쁘다기 보다는 '부족한'이나 '이상에 완벽하게 부합하지 않는'에 가깝다. 록산 게이는 규범화된 페미니즘을 기계적으로 따르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신념에 따라 소신껏 자신만의 페미니즘을 실천하겠다고 말한다. 또한 페미니스트가 되지 않기보다는, 차라리 나쁜 페미니스트가 되겠다는 말 역시 잊지 않는다. 이런 작가의 신념은 작가 자신이 살아온 이야기와 미국 주류 문화를 이끄는 매체들에 관한 이야기, 작가의 주변 인물들 이야기 등과 버무려져 책 전체에 걸쳐져 있다.

    총 4부에 달하는 이 책의 수많은 이야기 중에서는 말도 안 되게 웃긴 이야기도 있고, 충격적이고 슬픈 이야기를 담담하게 적은 부분도 있다. 록산 게이의 솔직담백하고 유쾌한 문장들을 따라서 정신없이 책을 읽다 보면, 이야기에 푹 빠져 울고 웃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페미니즘이 무엇인지 궁금한 사람들에게, 그리고 '페미니스트'라는 단어가 무엇인지 잘 알지도 못한 채로 마냥 꺼려지는 사람들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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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목을 보고 어떤 책인 지 궁금했는데 나노개굴님의 서평을 보니까 이제 상세한 내용이 궁금해지네요. 좋은 서평 감사드려요.

    • 남녀혐오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페미니즘에 관련한 책들이 많이 나오는 것 같아 궁금했는데, 이야기식이라고 하니 가볍게 읽기 좋아보이네요. 저도 한번 읽어봐야 겠습니다. 좋은 서평 감사합니다.

    • 페미니즘이란 이거다 저래야만 한다 단정짓는 글은 뭔가 불편했어요. 남이 정한 잣대로 재야하는 가치가 아니었으니까요. 그래서 처음부터 끝까지 정해놓고 설명하는 글보다는 제가 직접 생각하고 판단할 여지를 줄만한 글이 필요했는데 이 책을 읽어봐야겠어요!

    • 페미니스트 라는 단어에 병적으로 반감을 갖는 사회에 정말 필요한 책인 거 같습니다. 성평등을 추구한다면서 페미니스트가 아니라는 연예인들, 공인들이 많은 모순적인 세상을 없애주는 책인 거 같아요!

    • 페미니스트에 대해 한 번 더 생각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주는 책이 되겠네요. 페미니스트가 극단으로 치우쳐 활동하는 모습을 볼 때면, 페미니스트에 대한 반감이 생기기 십상이었는데, 이 책을 읽으며, 진정한 페미니스트가 무엇인지 고민해볼 수 있겠어요. 좋은 책 추천 감사합니다.

    • 저도 이 책을 참 재밌게 읽었는데 북토크로 같은 책을 읽은 다른 분의 후기글을 볼 수 있어 좋네요^^ 좋은 책 추천과 서평 감사합니다!

  • IMF 키즈의 생애 작가 안은별 출판 코난북스 나노개굴 님의 별점
    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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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98년, 한국 사회를 크게 흔들어 놓았던 사건이 있었다. 이 사건은 대한민국이 부도 위기에 처해서 IMF에게 달러 구제금융을 받아 간신히 부도 사태를 면한 외환 위기로, IMF 사태라고 부른다. IMF로 인해서 수많은 기업이 쇠락의 길을 걷게 되었고 많은 노동자들이 하루 아침에 일자리를 잃고 실업자가 되었다. 뿐만 아니라 집권 정당이 교체되고 국민 의식이 변화했으며 신자유주의가 부각되는 등, 정치, 경제, 사회 가릴 것 없이 대한민국에 큰 변화가 생기게 되었다. 책 ‘IMF 키즈의 생애’는 이렇게 대한민국에 커다란 영향을 끼친 IMF 사태에 영향을 받은 사람들의 삶을 이야기한다.

    이 책에 실린 이야기의 주인공인 일곱 명의 인터뷰이들은 IMF로 인해 직접적인 피해를 입은 사람들은 아니다. 이들이 아직 경제 전선에 나서기 전인 십 대 시절에 IMF를 겪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사람들 또한 IMF로 인해 변화하는 한국 사회를 온 몸으로 겪은 사람들이고, 이에 영향을 받아 작게는 경제 관념부터 크게는 인생까지 변했다고 할 수 있다.

    기자로도 일했던 안은별 작가의 섬세한 서술과 인물 각각의 개성을 녹아낸 문장을 읽다 보면 인터뷰이들의 삶을 대신 체험해보는 듯한 기분이 들 정도이다. 그들의 부모 세대와는 새삼 다른 삶의 궤적들을 좇으며, 청소년기에 IMF 사태를 거친 청년들 나름의 생존 전략을 엿볼 수 있다. 또 이제는 경제 활동의 주축인 중년층이 되어가는 IMF 키즈들의 생각과 삶을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읽다 보면, 현재의 한국 사회를 보다 깊이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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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MF를 간접적으로 겪은 세대에 초점을 맞춘 책이네요. 저희 바로 윗 세대 사람들이 바라보는 IMF는 어떤지 궁금해집니다. 서평 감사합니다

    • 책이라는 매체를 통해 단지 거대담론이나 오래된 역사 뿐만 아니라 이렇게 근현대, 현대사에 관한 심도깊은 논의가 발화되고, 이어지고, 여러 결론을 창출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리뷰 감사합니다.

  • 동물을 먹는다는 것에 대하여 작가 Foer, Jonathan Safran 출판 민음사 님의 별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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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실 나는 비건이 아니다. 좀 더 솔직히 말하자면, 비건에 대한 관심이 한 톨도 없었다. 그랬던 내가 이 책을 펼치게 된 계기는 비거니즘(veganism)에 대해 에세이를 써오라는 과제때문이었다. 책을 펼치기 전까지 비건에 대한 지식과 관심은 정말 전무했고, 그렇기에 비거니즘에 대한 나만의 의견이랄 것도 딱히 없었다. 그냥 고기 안 먹는 사람들이구나, 했었을 뿐이다. 하지만 이 책은 비거니즘에 대한 개념도 제대로 잡혀 있지 않았던 나에게 현대의 육류 산업이 얼마나 환경파괴적이고 수많은 고통을 낳고 있는지를 명쾌하고 다각적으로 설명하여 비거니즘에 대한 이해를 도와주었다.

    자본주의와 고기를 선호하는 사람들의 입맛이 맞물리면서 현대의 육류 산업은 보다 큰 이윤을 창출하기 위해 공장식 축산의 형태를 갖추게 되었다. 하지만 공장식 축산은 환경 오염, 비위생, 동물 학대, 항생제 남용으로 인한 보건 문제 등의 여러 가지 문제를 가지고 있다. 책은 이런 문제들을 통계와 실제 사례를 앞세워 조목조목 이야기하고, 결국 공장식 축산의 문제는 단순히 동물들의 문제일뿐만 아니라 인류의 문제이기도 함을 짚어낸다. 작가는 본인이 채식주의자라고 말하지만 이 책의 결론이 '고기 먹지 마라'는 아니다. 그보다는 '고기를 먹더라도, 알고 먹어야 한다'라고 할 수 있다. 즉, 고기가 어떤 과정을 거쳐서 우리의 식탁 위까지 올라왔는지, 과연 그 모든 과정을 고려했을 때 정말 고기의 가격은 싼 것인지 한 번쯤 고려해보기를 청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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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언젠가 육식에 대한 얘기를 들었을 때, 그 사람도 “고기를 계속 먹더라도, 알고는 있어야한다”라고 말하더군요. 이 책의 결론도 그렇게 나는군요.
      분명 우리를 위해 참 많은 것들이 변했습니다. 그저 넘어가기에는 너무 많습니다.

    • 현대 축산은 들여다보면 학살에 가까운 현장들이 많지요. 알고 난 후라고 무조건 비건이 되는 법은 없지만, 적어도 육류를 바라보는 시선은 달라지게 될겁니다. 알아야 할 것은 너무 많지만, 모르는 것 또한 방관이 됩니다. 하나씩 알아나가는 과정에 이런 책이 필요하겠죠.

    • 고기 ,, 참 좋아하는데요 ㅠ ㅠ 정말 먹더라도 알고 먹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 스피치 세계사 작가 앤드루 버넷 엮음 출판 휴머니스트 나노개굴 님의 별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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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말의 힘은 강력하다. 위인들을 떠올릴 때 우리는 그들의 유명한 말을 먼저 떠올리기 십상이다. 이순신 장군이라 하면 '살고자 하면 죽을 것이요 죽고자 하면 살 것이다'라는 말이 쉽게 떠오르듯 말이다. 영화나 드라마 같은 영상 매체에서도 심심찮게 꼽히는 것이 명대사이다. 잘 다듬은 말 한 마디는 사람들에게 큰 영향을 주고, 오래 기억된다.

    연설 역시 마찬가지이다. 흔히들 '명연설'이라고 불리며 기록으로 남아 지금까지 두고두고 회자되는 연설들이 있다. 명연설은 정제된 단어와 극적인 구성으로 대중에게 감동을 주고, 더 나아가서는 세상을 변화시킨다. '스피치 세계사'는 그렇게 역사에 한 획을 그은 유명한 연설 50편을 한데 모아 놓은 책이다. 연설문 뿐만 아니라, 독자의 이해를 돕기 위해서 연설을 하게 된 사회문화적 맥락과 연설을 한 인물에 대한 간략한 소개도 함께 수록하였다.

    흑인 해방 운동가인 마틴 루터 킹, 여성 참정권을 위해 평생 투쟁한 에멀린 팽크허스트, 에이즈와 HIV와 관련한 낙인찍기 근절 운동을 벌인 메리 피셔 등의 연설을 보며, 마치 내가 연설의 현장에 있는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었다. 또한 그들의 세심한 언어와 사람들을 빠져 들게 만드는 연설을 통해 내 자신의 언어도 다듬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명연설이 세계사에 미치는 영향이 궁금한 사람이나, 발표나 웅변을 잘 하고 싶은 사람에게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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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잘 짜여진 슬로건은 세상을 변혁하죠. 문장을 단순히 모아놓기만 한 것이아닌, 힘을 다룬 책이기를.

  • 책도둑. 1 작가 마커스 주삭 출판 문학동네 나노개굴 님의 별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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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도둑'의 시대는 황량한 시대이다. 1900년대 중반은, 나치가 정권을 잡고 유대인과 집시를 비롯한 타민족, 사회주의자, 공산주의자, 장애인, 퀴어 들을 닥치는 대로 잡아들이던 시대였다. 너무나도 많은 사람들이 죽어 나갔기에 이 책의 화자인 '죽음의 신'이 바빴던 시대이기도 하다. 책의 주인공, 리젤 메밍거는 그 당시 혼란스러웠던 장소 중 하나인 독일의 한 외진 마을에 입양된다. 리젤은 만사에 태평해 보이지만 다정하고 배려심이 깊은 양아버지 한스와 억세고 입이 걸지만 생각이 깊고 가족을 사랑하는 양어머니 로사 사이에서 나름 화목한 시간을 보낸다. 하지만 나치 당원들의 히틀러에 대한 광적인 열광과 지속되는 전쟁으로 바깥의 상황은 점점 더 극적으로 돌아가고, 죽은 유대인 친구의 아들 막스를 지하실에 숨겨주게 되면서 홀로코스트는 더 이상 바깥의 일 만이 아니다.

    극한으로 치닫는 상황 속에서 리젤은 호기심 때문에, 읽고 싶어서, 지하실에만 있어야 하는 막스에게 위안을 주기 위해서 등의 다양한 이유로 책을 훔친다. 몇 권은 훔치고(리젤은 ‘빌린다’고 표현한다), 몇 권은 받으며 모은 책들은 이후 리젤의 삶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다. 이 책은 책이 얼마나 큰 가치를 지닐 수 있는지와 책을 매개로 한 휴머니즘에 대해서 말한다. 책과 책을 둘러싼 경험이 리젤 메밍거에게 어떤 영향을 줬는지, 어떻게 살아갈 힘을 마련해 줬는지 그 궤적을 따라가며, 책이 우리 삶에는 어떤 변화를 끼치는지 생각해 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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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홀로코스트 당시를 배경으로 한 소설들은 읽어보았지만, 화자가 ‘죽음의 신’이라는 것은 꽤나 신선합니다. 총 2권으로 이루어진 책으로 기억하는데 꼭 한 번 읽어보고 싶어지네요. 좋은 책 추천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마당을 나온 암탉(사계절아동문고 40) 작가 황선미 출판 사계절 나노개굴 님의 별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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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당을 나온 암탉은 어렸을 때 매우 인상 깊게 읽은 기억이 있는 작품이다. 거의 십 년 만에 다시 읽는 잎싹의 이야기는 감회가 새로웠고, 무엇보다 재미있었다. 끊임없이 몰아치는 사건 전개와, 공감하지 않을 수 없게 만드는 잎싹의 세심한 감정 묘사가 책을 읽는 내내 종이에서 눈을 뗄 수 없게 만들었다. 제일 재미있었던 점은 그 때와 지금의 감상포인트가 다르다는 점이었다. 어렸을 때는 잎싹의 모성애와 청둥오리의 부성애 같은 부분에서 큰 감동을 받았었다. 그때는 잎싹, 청둥오리, 족제비가 보여주는 자식을 향한 무한한 사랑이 참 인상깊었는데, 지금 이 책을 다 읽고 나니 잎싹의 삶 그 자체가 훨씬 더 인상이 강하게 남았다.

    잎싹에게는 주위의 모두가 ‘너는 마땅히 이렇게 살아야만 해’라 말하며 강요하고 주입시키는 삶이 있었다. 그러나 잎싹은 어느 순간 다른 꿈을 가지기 시작한다. ‘닭장 속의 암탉’으로 요구되는 역할이 있는 사회에서 알을 품고 싶다는 잎싹의 꿈은 참 허황되어 보인다. 확실하게 이룰 수 있는지도 모르는 꿈을 위해서, 안전한 잠자리를 포기하고 고난을 택하는 잎싹을 보다 보면 그 꿈이란 것이 대체 무엇이길래, 하는 생각마저 든다. 마당 식구들도 잎싹에게 이룰 수 없는 꿈은 일찌감치 포기하라는 맥락의 이야기를 한다. 하지만 잎싹은 몇 번이고 시련을 겪으면서도 끝내 알을 품고 초록 오리를 키우겠다는 꿈을 포기하지 않았고, 그러는 동안 점차 현명해지고 강해진다. 초록 오리가 완전히 자라난 후 마당 식구 중 하나인 대장 오리가 잎싹을 보며 비록 깃털은 숭숭 빠졌지만 달라졌다고 말하며 경의를 표하는 장면에서는, 운명을 스스로 개척한 이의 카리스마와 품위가 느껴지는 것만 같았다. 이제 고학년이 되었지만 아직도 장래 결정에 혼란을 겪고 있어서 그런지, 잎싹의 꿈을 향한 강렬한 의지가 매우 뜨겁게 느껴졌다. 잎싹은 어떻게 시련이 빤히 보이는 길을 기꺼이 감내하며 나아갈 수 있었을까. 그 용기가 대단하고 닮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편으로, 초록 머리와 잎싹이 이룬 가족의 모습도 인상 깊었다. 비록 모습이 다르고 피가 이어지지 않았다고 해도, 둘은 가족이고 그 누구도 부정할 수 없이 서로를 아끼고 사랑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초록 머리는 자라면서 자신과 다른 잎싹의 모습에 혼란을 느끼기도 하지만 결국 정말 중요한 건 겉모습의 일치가 아니라는 것을 깨닫는다. 가족이 되는 데에 반드시 혈연이 되거나 종족이 같을 필요는 없었던 것이다. 잎싹이 말했듯이, 가장 중요한 것은 ‘서로를 이해하려는 노력’이다. 겉보다는 속이 중요하다는 말과 비슷한, 어찌 보면 당연한 말이지만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다면 곧잘 잊는 이야기이다. 그래서 ‘마당을 나온 암탉’은 아이들이 읽기 좋은 책일 뿐만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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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화로 개봉한 것은 보았는데 책으로는 아직 안 읽어봐서 한 번 읽어보고 싶어요! 영화와는 또 어떻게 다르게 사건들을 표현하고 있을 지 궁금해지네요ㅎㅎ 좋은 서평 감사합니다!

  • 엄마에게(양장본 HardCover) 작가 서진선 출판 보림 나노개굴 님의 별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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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은 6.25전쟁과 분단의 비극을 장기려 박사님의 가족을 통해서 생생하게 전달하고 있다. 화자는 장기려 박사님의 어린 아들인데, 장기려 박사의 실제 아들이 쓴 책은 아니고 이 책의 작가인 서진건씨가 화자를 그렇게 설정하였다. 하지만 책은 이 아이의 실제 일기처럼 보일 정도로 아이의 감정을 솔직하고 그럴 듯하게 묘사했다. 그래서 이 책을 읽는 내내 아이의 눈으로 보는 전쟁이 어떤 것인지 피부에 직접 와닿는 것만 같았다. 이 전쟁이 왜 일어난 것인지, 왜 더 이상 헤어진 가족을 만날 수 없는지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나 깊이 있는 이해는 없었지만 가족에 대한 슬픔과 그리움이 선명하게 느껴졌다. 특히 화자가 혼자서 밥을 먹는 장면에서는, 작고 삭막하게 창틀이 교차되어 있는 창문의 너머로 아이를 바라보는 듯이 그려진 그림과 아이가 회상하는 행복하고 소란스러운 과거의 모습이 교차되어서 외로움이 강하게 느껴졌다. 어느새 엄마가 만들어 준 옷이 작아질 정도로, 그리고 엄마에게 소포로 받았던 봉선화 씨앗이 어느새 옥상에 가득 필만큼 시간이 흘러도 아이는 엄마를 여전히 그리워한다. 책의 마지막 장에서는 책 속의 이야기 그 이후를 다루는데, 이 아이의 감정이 지금도 가족들을 그리워하고 있을 이산가족들의 감정으로 확대되어 느껴졌다. 아동들이 책을 읽을 때 이산가족에게 강하게 공감할 수 있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한편, 이 책이 장기려 박사의 위인전이 될 수도 있다는 점이 흥미로웠다. 개인적으로 위인전이라는 큰 카테고리 안에 이 책이 속해 있는 것을 알고 있었는데도, 이 책은 위인전보다는 어린이 문학으로 느껴졌다. 그러나 책을 덮고 나서는 아이의 아버지의 선행이 인상이 강하게 남았다. 그 아버지의 이름이 본문에 적혀 있지도 않은데 말이다. ‘엄마에게’는 위인의 업적에 대해서 소개하는 일반적인 위인전과는 달랐지만, 전쟁 중 자신의 가족에게 닥친 비극에도 불구하고 끊임 없이 의료봉사를 하는 장기려 박사의 모습을 책 속에 자연스럽게 녹여냈다. 이 뿐만이 아니라 6.25전쟁과 그 이후에 대한 역사적 사실도 책에, 특히 그림에 잘 녹아 들어 있었다. 전쟁이 끝난 후 벽에 붙어 있는 반공 관련 포스터나 자세하게 적힌 38선 안내 표지판 등에서 작가의 꼼꼼함을 엿볼 수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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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린 아이의 시선에서 바라본 6.25 전쟁은 어땠을지, 아이의 심리는 어땠을 지 생생하게 묘사되어 있다고 하니 읽어보고 싶네요. 전쟁이나 재난같은 소재를 다룬 책은 특히 어린아이의 시선에서 서술되었을 때 정말 다른 관점에서 그 사건을 바라볼 수 있어서 새로운 것 같아요. 좋은 서평 감사합니다.

  • 링크 작가 Barabási, Albert-László 출판 동아시아 나노개굴 님의 별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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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계가 사람을 정의할 수 있을까? 사람을 정의하는 한 요소는 될 수 있겠지만 그 사람이 맺은 관계가 그 사람 자체를 대변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럼에도 한 개인에게 있어서 관계는 매우 중요하다. 관계는 개인의 행동을 바꾸고, 생각이나 가치관에도 영향을 미치며 궁극적으로 사람 자체를 변화시키기도 한다. ‘링크’는 이러한 관계에 대하여 다룬 책이다. 이제까지는 각 개인 그 자체, 즉 노드에 대해서 탐구했다면 21세기는 노드와 노드 사이의 관계인 링크에 대해서 탐구해야 한다. 인간관계나 사회 현상의 관계, 웹페이지의 관계, DNA의 관계 등 어디서나 찾을 수 있는 관계와 네트워크에 주목하면 이제껏 생각지도 못한 새로운 발견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책의 저자인 바라바시 교수는 예전보다 네트워크를 통해 여러 현상을 이해하려는 시도가 늘어났지만, 네트워크 과학은 더 많은 분야에서 더 심도 있게 다뤄져야만 한다고 했다. 이 책에서는 네트워크 과학과 접목해야 하는 분야로 인터넷과 생물학, 그리고 경제 분야 등을 강조한다.

    이제껏 어떤 현상이나 존재를 파악할 때 개별 주체들만 고려하기 바빠서 그 주체들 사이의 관계는 고려할 생각조차 하지 못했다. 그러나 이 책을 읽은 후 링크의 중요성을 알게 되었고, 세상을 바라보는 나의 관점 자체가 변화한 것을 느꼈다. 다른 개체와 관계를 맺지 않는 개체는 없다. 심지어 혼자 빛나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 태양조차 태양 주변을 도는 여러 행성들과 관계를 맺고 있다. 링크는 어디에나 존재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이제까지 링크의 막대한 존재감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 단순히 관점을 노드 위주에서 링크 위주로 바꾸는 것만으로도 이제껏 보지 못했던 많은 것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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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관계의 부재 속에서, 혼자여도 괜찮다며 살아가는 사람이 정말 괜찮은지 의문을 항상 갖고 있습니다. 인간관계가 삶의 질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자명하지만, 사람에게 상처를 크게 받았거나 개인적인 이유로 인간관계를 포기한 사람들은, 정말 괜찮은건지.. 관계라는 것에 더 알고싶은 요즘인데 책 추천 감사합니다.

    •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니 관계 맺지 못하는 인간은 죽은 것과 다름없다고 생각합니다. 네트워크를 통해 여러 현상을 이해하려는 이 책을 흥미롭게 읽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좋은 서평 감사합니다.

    • 이제는 대상 그 자체만이 아니라 대상간의 관계가 조명받는 시대가 왔다고 들은적이 있습니다. 인간과 인간 뿐이 아니라 모든 것들이 관계를 가지고 있기에 앞으로 관계(링크)의 중요성은 더욱 커질 것이라 생각합니다. 꼭 한번 읽어보고싶네요. 좋은 서평 감사합니다.

    • 링크로 인해 노드도 변화하겠죠. 중요하지 않은 것이 없을 것 같습니다. 좋은 책일 것만 같은 느낌이 듭니다.

  • 나노개굴 님이 그룹에 가입하셨습니다. 2019.10.07

    모두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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