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완벽한 아이 팔아요(양장본 HardCover) 작가 미카엘 에스코피에 출판 길벗스쿨 님의 별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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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부모님들은 가끔 이런 말을 한다. "꼭 너랑 똑같은 자식 낳아서 키워봐라!" 나는 그 말이 꽤 폭력적이라 느꼈고, 돌이켜보면 교육적으로도 최악의 한 마디였을 것이다. 글쎄, 아무튼 아직 자식이 없는 내 입장에서는 그런 말을 들으면 '아, 내가 부모님을 힘들게 했구나, 나도 자식을 낳으면 저 심정이 이해될까?' 보다는 '적어도 저런 말을 자식에게 하는 부모는 되지 말아야지' 생각한다.

    이 책은 아동학대에 관해 조사하다가 우연히 알게된 그림책이다. 책 소개만 읽어도 소름이 돋을 만큼 재밌어 보여서 장바구니에 담아뒀지만 아직 읽지는 못 했다. 아주 얇고 글씨도 큼직한 어린이 동화이지만, 어른이 동화는 아닐까....

    제목인 [완벽한 아이 팔아요]부터가 꽤 충격적이다. 책 속 세상은 마트에서 소비자의 구미에 맞는 아이를 구입해 키우는 세상이다. 뭘 잘 하는 아이, 어떤 성격인 아이, 신체적 특정이 어떠한 아이....그 중에서도 주인공 어린이인 바티스트는 '완벽한 아이'로, 부부는 인기가 많아서 재고가 딱 하나 남은 바티스트를 운 좋게 구입한다. 앞으로 바티스트와 함께할 삶이 편안할거라 믿었던 부모는, 완벽한 줄만 알았던 어느날 바티스트가 어떤 이유로 화를 내자 아이를 반품하러 마트로 향한다....., 여기까지가 내가 읽은 책소개이다.

    나는 스무살이 넘었지만 아이와 어른 중간에 낀 상태다. 이런 어중간한 상태를 불리하다 여길 수 있겠지만 두 입장 모두에서 생각해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런 내가 봤을 때, 어른들은 그래선 안 된다는 걸 알면서도 자기 아이를 마치 소유물처럼 대한다. '이왕이면' 이렇게 자라길, '이왕이면' 저렇게 해주길, '어차피 태어날거라면' 말이다. 남의 아이에게도 마찬가지이다. 어린이는 늘 소중하지만 '내가 탄 비행기에서는 10시간 동안 울지 않길.', '내가 들어간 영화관에는 미취학아동이 없길.' '내 윗층에는 아이가 살지 않길.'. 어린이는 소중하다. 그러나 이 말에는 형용사가 생략되어 있다. '완벽한' 어린이는 소중하다. 어른은 어른의 잣대로 어린이가 어떠한지 판단하고 심지어는 미워하기도 한다. 이 책이 어른이 되어가는 나에게, 또는 우리에게 경각심을 일깨워주길 바란다.

    어서 이 책을 주문해서 받아보고 싶다. 바티스트의 이야기가 어떤 결말이 될지 모르지만 말하고 싶다. 바티스트가 '완벽하지 않은' 아이가 되길. 그럼에도 '사랑받는' 아이일 수 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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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과연 완벽한 어린이가 어린이일까 생각해봐야 할 것 같네요. 정말 줄거리만 들어도 재밌는 책일 것 같아요! 꼭 한번 읽어보고 싶네요.
    • 어린아이의 특성이 담겨져 팔린다는 컨셉이 정말 참신하네요. 정말 흥미로운 책처럼 느껴집니다. 완벽한 아이...완벽한 이라는 말이 도대체 어떤게 완벽한지...완벽한과 아이가 어울리기는 한 건지 의문이 듭니다. 완벽한 어른도 존재하지 않는데, 세상에 태어나 산지 얼마되지 않는 아이가 완벽하기를 바란다는 말도 안 되는 욕심, 그 근원은 무엇이고, 그러한 생각을 바꾸기 위한 우리의 노력은 무엇이 있을까 고민하게 만드는 책으로 생각이 듭니다. 읽어 보고 싶네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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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완벽하다라는 말은 폭력적이다라는 생각이 들어요. 왜 완벽하지 않으면 부족하다고 비난과 평가를 받을까요? 완벽한 아이라는 말 또한 아이의 삶을 존중하는 것이 아니라 통제하여 아이의 자유와 주체성을 위협하는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도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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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린아이를 사고판다는 잔인한 설정이 이 책이 말하고싶은 바를 잘 드러낸다고 생각됩니다. 어떤 사람을 이해할 수는 없더라도 온전히 사랑할 수는 있다는 말이 떠오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