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행의 이유 작가 김영하 출판 문학동네 므키 님의 별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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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스트셀러라는 이름대로, 이 책은 정말 많은 사람들이 읽었거나, 스쳐지나갔거나, 제목이라도 들어봤을 것이다. 나도 이 책의 매력에 푹 빠졌다. 2달 동안 혼자 여행을 갔을 때 짐을 줄이기 위해 필사적으로 노력했지만 이미 몇 번이고 읽었던 이 책 한 권만큼은 포기하지 못 하고 챙겨 다녔다. 여행 속에서 혼자 있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이 책이 가져다주는 위로는 말로 설명하기 힘들 만큼 놀라웠다. 가끔 위기에 처할 때, 내가 여기에 왜 왔는지를 다시금 상기시켜 주었다.
    제목에 ‘여행’이 들어간다고 해서 이 책이 김영하 작가의 ‘최애’ 여행지를 소개한다거나, 여행 사진을 실었을 거라고 많이들 생각하기에 깜짝 놀랐다. 나는 (그렇게까지 깊은 생각을 하고 읽기 시작하진 않았지만) 「여행의 이유」라는 제목이 책의 내용과 완벽하게 맞아 떨어진다고 느꼈는데 말이다. 물론 작가 개인의 여행경험이 들어가긴 하지만 뭐랄까, 「김영하의 여행의 이유」가 아니라 「인간의 여행의 이유」라는 느낌이다. 인간이 여행을 왜 떠나는지 몇 가지 재미난 이야기와 함께 ‘별 일 아닌 듯 ’ 풀어낸다.
    나 역시 대학에 입학하고 나서 졸업이 가까워오는 이 시점까지 모든 방학마다 여행을 떠났다. 가끔은 짧게, 가끔은 길게. 어쩔 땐 가까운 곳으로, 어쩔 땐 먼 곳으로. 그냥 막연히, 여기서 벗어나고 싶으니까, 다른 곳을 경험해보고 싶으니까, 지금이 아니면 떠날 수 없을까봐, 재미있어서, 떠난다고 생각했지만 이 책을 통해 ‘내 여행의 이유’를 생각해보게 되었다. 책의 역할은 그런 게 아닐까. 정해진 ‘답’을 준다기 보다는 무엇인 내게 있어 ‘답’일지 고민할 기회를 준다.
    SNS와 뉴스 속 키워드 조사에 따르면 미국의 키워드는 피자, 초콜릿, 강아지 같은 일상에 관련된 단어가 많은 반면 한국의 키워드는 콘서트, 여행, 이벤트 등 일상을 탈출 하고자 하는 마음이 드러난다고 한다. 어딜 둘러봐도 내 행복을 찾기 힘들 때, 내 일상은 이미 시들어버렸다는 생각이 머릿속을 꽉 채울 때, 이 책 한 권을 읽어 보는 것이 어떨까. 이 책은 분명 해결책을 제시하지는 않겠지만, ‘인생이라는 여행의 이유’를 한 번 쯤 떠올리는데에 도움이 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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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여행을 안가본지 참 오래된것같은데 더욱이 여행의 이유에 대해서는 생각해본적도 없는것 같습니다. 그런 저에게 꽤 도움될 책일거같습니다. 좋은 책 소개 감사합니다
    • 여행의 기술은 읽어봤는데 여행의 이유도 있는줄 몰랐어요! 어떤내용일지 궁금하네요.
    • 저도 여행이 단순히 일상을 탈출하는 용도라고만 생각하고 있었는데 책을 읽고 다시 떠올려봐야겠어요! 추천 감사합니당
    • 여행은 낯선 것들 사이에서 익숙한 것이 오로지 나 자신밖에 없다는 점이 매력적인 것 같아요. 새로운 시야가 트이기도 하고 스스로에 대한 아쉬움이 생기기도 하죠. 아, 여행가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