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해주세요 to post to this user's Wall.

  • 합리적 의심 작가 도진기 출판 비채 님의 별점
    보고 싶어요
    (0명)
    보고 있어요
    (0명)
    다 봤어요
    (0명)

    한 여성이 남자친구를 살해한 혐의로 기소되었다.
    검찰에 따르면, 피고인 김유선은 보험금을 노리고 남자친구를 인사불성이 될 때까지 술을 먹인 후 모텔로 데려가 수건으로 그의 입을 막아 질식시켜 살해했다.변호인과 김유선의 이야기는 또 다르다. 남자친구를 살해하지 않았고, 남자친구가 술에 취한 채, 원래 먹지 못하던 젤리를 먹고 질식해 사망했다는 것이다. 변호인과 검찰은 누구의 말이 진실인지 가리기 위해, 법의학자들과 전문 의료인들에게 자문을 구한다.

    법의학자들과 전문 의료인들에 따르면, 사람이 누군가의 힘에 의해 질식했을 경우, 일반적으로 입 주변에 붉은 반점이나 상처가 생기는 것이 대부분인데, 이 경우는 그렇지 않다. 따라서, 김유선이 피해자를 살해했다는 직접적인 증거는 없는 상황인 것이다. 하지만, 남자친구가 죽기 며칠 전, 자신의 명의로 보험 수령인을 변경한 피고인의 행동이나, 채권자의 독촉에 "돈 나올 곳이 있으니 기다려라"라는 말을 했던 점들을 살펴볼 때 정황 증거는 김유선이 피해자를 살해했다는 것을 가리키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모두의 관심이 집중된 '젤리 살인 사건'을 맡게 된 판사 현민우.그는 김유선이 수령한 보험금으로 자신의 다른 남자친구와 해외여행을 간 것에 대해 치를 떨며, 그녀가 범인이라고 확신하고 해서는 안 되는 행동을 하는데..

    형사법의 증거 중심 원칙을 어기고, 배석판사들의 '무죄'의견을 무시한 채, 독단적으로 선고 당일 '무기징역'을 김유선에게 선고한다. 하지만, 얼마 가지 않아 고등법원에서 김유선은 '무죄'선고를 받게 되고, 현민우는 판사라는 직업을 넘어서, 피해자에게 감정이입을 너무나 한 나머지, 피해자의 누나에게 직접 찾아가 법률적 조언을 해준다. '합리적 의심'조차 생기지 않을 정도로 완벽히 증명되어야 하는 형사재판 말고, 51%의 증거와 승리 가능성만 있어도 이길 수 있는 '민사재판'으로 다시 한 번 재판을 진행하라고 말이다.

    ​하지만, 우연히 이 상황을 보게 된 김유선에 의해, 현민우는 약점을 잡히게 되고, 헤어 나올 수 없는 덫에 허우적거리게 된다. 결국, 판사의 지위를 잃어버릴 상황으로까지 치닫게 된다.(이후에도 내용이 반전의 반전을 거듭하니 정말 읽어보시면 재밌을 것 같습니다.)

    판사여서 쓸 수 있었던 소설이자, 판사였으면 내지 못하였을 법정 소설<합리적 의심> 실제 있었던 사건을 소설로 풀어내어, 법리적으로 설명하고 있고, 작가의 개인적인 의견이나 법원의 당시 상황 같은 것들이 책 속에 담겨 있어 굉장히 흥미로운 책이었습니다.

    ​판사라는 직업은, 서면으로 한 사건을 접하게 되는데요. 신문 속의 이야기보다는 훨씬 상세하지만, 실제 사건보다는 요약된 형태로 사건을 마주하게 됩니다. 서면으로 사건의 내용을 판단하고, 판결까지 하다 보니, 국민의 법 감정과는 상당히 거리가 멀게 판결이 선고될 때가 있는데요. 대표적으로 조두순 사건의 형량이 12년이라는 것에 대국민적 공분이 있었죠. 지금도 이해가 안 되기는 합니다만. 책 속의 내용에 따르면, 판사들의 안이함 때문이라고 하는데요.

    " '살인이 12년인데 이 건은 이 정도로 하지' 하는 피해자에 대한 공감도, 사건의 개별성에 대한 성찰도 없는 관행대로의 판결. 해 오던 대로의 사건 떼기. 그 판결은 결국 동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법 감정에 한참 못 미쳤고, 큰 파장을 남겼다."

    ​책 중에서 판사 현민우는 조두순 사건에 대해 코멘트를 남기는데요. 작가님의 의견이 포함된 건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책을 읽다가 알베르 카뮈의 소설 『이방인』이 생각나기도 했습니다.
    <이방인>을 읽을 당시, 저는 뫼르소에 감정이입을 해서 읽었었는데요.
    검사가 뫼르소의 생활적인 부분을 비판하며, 그를 파렴치한 범죄자로 몰고 갔을 때, 저는 이해가 되지 않았었습니다. 그런데, <합리적 의심>속에서 검사가 김유선의 생활적인 부분을 비판하며 그를 범죄자 몰고 갈 때, 이번에는 이상하게 검사에게 공감이 되더군요. 저도 제가 이해가 되지 않지만, 누가 주인공인지. 누구의 이야기를 듣고 있는지에 따라 생각이 참 갈대처럼 흔들리는 것 같습니다.
    더보기
  • 악마는 법정에 서지 않는다(변호사 고진 Series) 작가 도진기 출판 황금가지 님의 별점
    보고 싶어요
    (1명)
    보고 있어요
    (0명)
    다 봤어요
    (0명)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한국인 남성의 시체가 발견되었다.
    발견 당시, 시체는 죽은 지 수일이 지난 상태였고, 쓰레기 더미 사이에 유기되어 있었다.피해자의 지갑이 사라져 있었기 때문에, 경찰은 처음에 강도의 소행인 것으로 추측했다.하지만, 지갑 외에 피해자의 명품 옷가지는 그대로 있었다.

    검찰과 경찰은 수사를 진행하면서 몇 가지 사실을 밝혀냈는데..
    피해자를 살해하는데 사용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낚싯줄이, 해외에는 수출된 적이 없는 한 한국 회사의 특수 제작 낚싯줄이었다는 것.
    피해자를 범행 장소까지 유인한 것으로 보아 범인은 피해자와 어느 정도 안면이 있는 사람일 것이라는 것.피해자와 그의 아내가 별거를 하고 있었음에도, 사고 당일에는 같이 있었다는 것.

    ​결국, 검찰은 피의자로 피해자의 아내 김명진을 지목한다.
    사건은 이역만리 러시아에서 벌어진 살인 사건이었고, 매스컴의 보도를 통해 국민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게 된다. 뜨거운 관심 속에, 누가 이 사건의 변호를 맡을 것인가는 초유의 관심사였는데,, 결국 변호사 고진이 이 사건을 맡기로 한다.

    재판은 국민 참여 재판으로 진행되었다.
    검찰 측의 주장은 입증 가능한 증거가 부족한 편이었고, 정황 증거투성이라 비교적 논리가 탄탄치 않았다. 그래서, 변호사 고진은 당연하게 승리를 자신하는데..하지만, 재판이 진행될수록 사건은 고진의 생각과는 다르게 흘러간다.

    검사의 꼼수로, '김명진이 남편을 죽였다'라는 거짓말 탐지기 결과가 배심원들에게 공개되는 가하면, 피해자가 과거에 자신의 남편을 죽여달라고 부탁한 적이 있다는 증언까지 나오는데..

    김명진에게 피해자(남편)가 20년간 가했던 폭력의 증거들마저 발견되면서, 그녀의 살인 동기는 명확해지고, 그녀가 남편을 죽였다는 주장은 힘을 얻어 간다. 하지만, 가만히 보고 있을 변호사 고진이 아니다. 그는 차곡차곡 반박 논리를 세우고, 다양한 증거를 통해, 사건에 얽혀있는 수많은 진실들을 차례차례 밝혀나간다.

    『합리적 의심』 이후로 계속해서 도진기 작가님과의 만남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독후감'을 쓰는 지금도, 제 옆에는 작가님의 <유다의 별>이 놓여 있는데요. 끝까지 결말이 예상되지 않고, 탄탄한 내용과 논리 속에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도진기 작가님의 소설들. 매력이 엄청난 것 같습니다.

    이번에 읽은 <악마는 법정에 서지 않는다>도 마찬가지로, 엄청난 매력을 내포하고 있었고, 법조인이라는 작가의 직업이 돋보이도록 세심한 법적 논리로 이야기가 전개되는데요.

    중간중간 반전의 요소들과 흥미 요소가 들어가 있었고, 자세한 사건 소개와 인물 심리 묘사는 정말 일품이었습니다. 정말 계속해서 책을 읽고 싶게 만드는 책이었습니다!

    하지만 아쉬운 점도 분명 존재했습니다.
    국민 참여 재판인데도 불구하고, 터무니없이 계속해서 재판이 속행되다 보니 어느 순간부터는 이야기가 힘이 없다고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왜 이렇게 질질 끄는 걸까.. 500페이지 분량의 책에서 뺄 내용은 빼고 필요한 내용만 넣었다면 더 전달력이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는데요.
    반전의 반전을 거듭하며, 내용이 재밌게 흘러가긴 했지만, 결국 결론이 '사랑'으로 귀결되었다는 것.범인이 000이었다는 것도 조금은 뻔한 반전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도 드네요.

    더보기
    좋아요
    댓글 1
  • 오직 두 사람 작가 김영하 출판 문학동네 님의 별점
    보고 싶어요
    (0명)
    보고 있어요
    (0명)
    다 봤어요
    (4명)

    "문학은 혼란으로 가득한 불가역적인 우리 인생에 어떤 반환의 좌표 같은 것을 제공해줍니다.문학을 통해 과거의 사건은 현재의 독자 앞에 불려오고, 지금 쓰인 어떤 글을 통해 우리는 미래를 예감합니다."

    작가의 말 中

    여기 한 권의 책이 있다. 김영하 작가의 단편 소설집으로, 다양한 인간 군상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책을 읽다 보면, 작가의 소름 돋는 감정 묘사와 `행동 표현에 오한이 시리기도 하는데, 수록된 <아이를 찾습니다>를 한밤중에 읽었다가, 잠은 오지 않고, 눈앞에 상황들이 너무나 생생하게 그려져 수면제라도 먹고 싶었다. 글이 가지는 힘을 이번 책 읽기를 통해 다시 하여금 느낄 수 있었다.

    책에 담긴 단편 소설들의 이야기를 가볍게 해보자면,

    <오직 두 사람>

    한 아버지가 있다. 딸의 모든 것을 결정지으려 하고, 딸의 인생을 서서히 잠식해가려 한다.딸은 그에게, 평생을 종속 당하고, 벗어나려고 탈출도 시도해봤지만, 결국 계속해서 제자리로 돌아오고 마는 자신을 발견한다. 그녀에게 '아버지'란 마지막 대화 상대였고, 언어의 공유자였다. '언어의 독방'에 갇히는 것이 두려워 아버지가 자신을 좀 먹고 있어도, 끝내 그의 곁을 지킨다.

    <아이를 찾습니다>

    마트에 장을 보러 갔다가, 아이를 유괴당한다. 아내와 함께 수십 년을 아이를 찾는데 쓰는데, 그 과정에서 아내는 서서히 징후를 보이던 조현병이 심각한 수준에까지 이른다. 결국, 유괴한 여성이 자살함으로써, 아이는 본래 집에 돌아왔지만, 아이는 끝까지 자신이 유괴당했다는 이야기를 믿지 않는다. 본래 집으로 돌아와서도 유괴한 어머니가 진짜 어머니라고 믿으며 매일 밤 화장실에 가 어머니가 보고 싶다며 울부짖는다.아내(친어머니)가 죽은 날에도, 아이는 자신을 유괴한 어머니의 무덤을 찾아간다.아이를 되찾는 것만이 유일한 희망이었던 주인공에게, 아이가 돌아오자 진짜 지옥이 시작된다.

    ​<최은지와 박인수>

    한 출판사의 사장인 '나'에게 어느 날 직원 최은지가 찾아온다. 자신이 싱글맘이 되었는데, 출산휴가를 쓸 수 있는 것이냐는 것이었다. 나는 당연히 가능하다고 했다. 그런데, 이후에도 최은지는 계속해서 불쑥, 사장실을 찾아왔고, 아이의 대부가 되어달라고 했다. 얼떨결에 나는 '알겠다'라고 대답하는데.. 어느 순간부터 직원들 사이 이야기에서 나는, 아이의 친부가 되어 있었다.

    이외에도 아버지의 유골을 찾으로 뉴욕을 갔다가, 유품인 양복을 걸치고 오는 남자의 이야기 <슈트>. 신입사원 환영회인 줄 알고 갔던 곳에서, '실험실의 고양이'가 되어 매일매일을 방에 갇혀 똑같은 하루를 살아가게 되는 <신의 장난> 한 작가의 이야기를 담은 <옥수수와 나>, 여자친구가 죽었음에도 자신의 살아남았다는 희열감에 휩싸인, 광적인 남자의 이야기를 담은 <인생의 원점>

    ​정말 작품 하나하나가 주옥같았고, 엄청난 집중력과 흥미를 유발하는 책이었다. 앞서 말했던 대로, 책을 읽다가 주인공들에게 감정이입이 너무나 깊게 된 나머지, 오한이 시리기도 하고 불안감에 잠에 들지 못하기도 했다. 내가 주인공의 상황이었다면, 얼마나 소름 돋았을까. 생을 포기하고 싶었을까.

    ​소설 속에 등장하는 인물들이 무언가 나사가 빠진 것처럼 일반인들이 이해하기 힘든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책을 읽으며 더욱 선명하게 다가오는 것은 우리 주위에 분명히 있을 법한 이야기였고, 언젠가 나도 저렇게 생각한 적이 있지 않았나 하며 생각하게 되는 것이었다.

    ​내가 이 책을 읽으며 느낀 것은 이들도 평범한 인간이지만, 특정한 상황에 놓여서 그렇게 행동과 감정으로 발현되지 않았을까. 내가 만약 그 상황 속에 놓였다면 그들과 다르지 않았을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을 느꼈다.
    여러모로, 내 심사를 뒤틀리게 하는 책이었다. 책이라면 이래야지. 불편하게 만들고, 계속해서 생각하게 만드는 정말 책 다운 책이었다.

    하나의 감정을 느끼는 것을 넘어서, 감정의 전이를 느끼게 해주는 그런 책이었다.아마 여러분들이 이 책을 접한다면, 나보다 더욱 많은 것을 느낄지도 모른다.

    그래서 더욱 권해주고 싶다. 이 기분들을 꼭 경험해보시라.
    풍부한 감수성을 가지고, 이 책을 꼭 읽어보셨으면 좋겠다.


    "이제 우리도 알게 되었습니다. 완벽한 회복이 불가능한 일이 인생에는 엄존한다는 것. 그런 일을 겪은 이들에게는 남은 옵션이 없다는 것. 오직 '그 이후'를 견뎌내는 일만이 가능하다는 것을" -작 중에서


    더보기
    좋아요 2
    댓글 3
    • 2 people 좋아요 님이 좋아합니다.
    • 마지막 멘트가 인상깊네요. 여운이 남습니다.
    • 단편별로 설명해서 어떤 내용이 있는지 알 수 있어서 책을 읽을 때 참고하기 편할 것 같아요.
    • 책을 읽을 때 잠깐 시간을 내어 읽는 편이라 장편소설은 읽기가 부담스러웠습니다. 평소에 관심을 가지던 작가분의 책이라 꼭 읽어보고싶네요.
  • 유다의 별. 1(반양장) 작가 도진기 출판 황금가지 님의 별점
    보고 싶어요
    (0명)
    보고 있어요
    (0명)
    다 봤어요
    (0명)

    오랜만에 시리즈 소설을 읽었습니다. 도진기 작가님의 <유다의 별 1,2>이었는데요. 제목에 적혀 있는 '유다'를 보고 몇 분은 예상하셨을지도 모릅니다.
    혹시 종교와 관련된 책인가? '유다'라면 예수를 배신한 제자?

    네, 맞습니다. 이 책은 종교와 관련된 책인데요. 하지만 기독교와는 거리가 멉니다.사이비 종교와 관련한 책이고, 이를 바탕으로 진행되는 추리 소설입니다.아마 종교와 관련된 추리 소설은 여러분들에게도 참신하지 않을까 생각이 드는데요.

    저에게는 정말 참신했습니다. 그래서 기대를 안 가지려야 안 가질 수 없었고, 기대를 품고 읽은 책은 읽는 내내 저를 기분 좋게 해주었는데요. 다음 장이 계속 기대돼서, 잠을 줄여가면서 책을 다 읽었답니다.

    ​80년 전, 사이비 종교 교주가 남겨 놓은 유물을, 그의 후손이 찾아 나서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유다의 별>
    사건의 내용이 너무 디테일해서, 이거 실제 사건 아니야? 어떻게 이렇게 탄탄하지? 하고 생각하면서 책을 읽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인터넷에 쳐보니 실제로 존재했던 사건이었더라고요.

    ​일제강점기 시절, 대한민국을 뒤흔들었던 '백백교'라는 실제 사이비 종교를 바탕으로, 사건을 재구성하다 보니 이야기에 힘이 생기는 것은 물론, 몰입감을 꽉 잡아주었습니다.정말 책을 읽으면서 도진기 작가님이 천재가 아닐까 생각한 부분도 수없이 많았는데요.

    지난번에, <악마는 법정에 서지 않는다>의 기차 살인 수법을 보고 적지 않게 감탄했었는데, 이번 컨테이너 살인 수법은 정말 소름 돋았습니다. 또, 십자가 표시의 살인도 적잖이 소름 돋았고요.

    그리고, 작 중 인물들이 은연중에 던지는 한 마디 한마디가 사건의 단서가 되고, 탄탄한 스토리라인을 구성해주는 힘이 되는데요. 정말 섬세한 책이라고 느꼈고, 아마 작가님이 책을 쓰시기 전에 전체적인 구상을 끝내신 채, 책을 써 내려가신 게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책의 내용을 살짝 말씀드리며 책 리뷰 마치겠습니다.
    재밌는 추리 소설을 찾고 계시다면, 다음 장이 기대되는 책을 읽고 싶으시다면 이 책을 강력 추천드립니다!80년 전, 대한민국을 뒤흔들었던 사이비 종교. 백백교.교주 '전용해'의 미치광적 행동에 수백 명의 교도들이 살해되고, 일본 경찰은 대대적인 '전용해' 체포에 나선다.

    빽빽한 일본 경찰의 포위망에 용문산으로 몰리게 된 '전용해'. 결국, 그는 목숨을 끊게 되고, 들짐승에게 물어뜯긴 듯 턱이 사라진 채로 발견된다. 이렇게 사건은 일단락되는 듯했다.

    ​그런데, 80년이 흐른 대한민국에서 그의 추종자(후손)인 것으로 추정되는 한 무리의 남성들이 '광목 끈으로 된 천'을 찾으며 특정 민가에 들어가 주민들을 무참히 살육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이후에도, 이 남성들의 행동으로 추정되는 범죄가 전국 각지에서 계속 벌어지고, 경찰은 수사 끝에 범인을 '용해운'일당으로 추정한다.하지만, 국과수 출신의 용의자 '용해운'은 범행 수법이 너무나 깔끔했고, 하나의 증거도 남기지 않았다.마치 예술을 하듯, 미적으로 범죄를 저지르고, 범행 현장을 경찰에게 자랑하듯이 늘어놓았다.

    심증은 확실하지만, 수차례 범행에서 증거 하나 남기지 않는 '용해운'에 경찰은 곤욕을 치르고..설상가상 백백교 유물의 돈 냄새를 맡은 인물들이 사건에 뛰어들면서, 사건은 더욱 미궁 속으로 빠져든다.
    더보기
    좋아요
    댓글 1
  • 호밀밭의 파수꾼 작가 Salinger, Jerome David 출판 민음사 님의 별점
    보고 싶어요
    (1명)
    보고 있어요
    (0명)
    다 봤어요
    (0명)
    "어딘가에서 내가 나타나서는 꼬마가 떨어지지 않도록 붙잡아주는 거지.
    온종일 그 일만 하는 거야. 말하자면 호밀밭의 파수꾼이 되고 싶다고나 할까"

    <호밀밭의 파수꾼>중에서

    오늘은 민음사 세계문학전집에서 책을 한 권 골라 읽어봤습니다. 샐린저가 쓴 <호밀밭의 파수꾼>이라는 책인데요. 얼마나 유명한 책인지, 2013년 한 매체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읽지 않았으면서 읽은 척 하는 책' 3위에 랭크되었다고 하네요.

    ​이 책은 위선적인 사회에 살고 있는 한 순수한 소년의 고민을 다루고 있습니다.'홀든 콜필드'라는 이름을 가진 소년. 그는 변호사 아버지 밑에서 풍부한 지원을 받으며, 지역 명문 고등학교 '팬시 고등학교'에 입학합니다. 하지만, 그곳에서의 학교생활은 엉망 그 자체였는데요.수업을 잘 따라가지 못해, 대부분의 과목에서 낙제하는가 하면, 친구들의 가식적인 모습에 회의를 느끼며 교우관계도 좋지 않았습니다. 결국 그는 퇴학을 당하고 맙니다.

    ​그는 퇴학을 당하고, 곧바로 집으로 돌아가지 않고 거리를 방황하기 시작합니다.185가 넘는 큰 키와, 흰머리 덕분에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의 나이를 짐작지 못하면서 자연스레 탈선을 경험하기도 하는데요. 바를 돌아다니며 음주는 물론, 흡연까지.그리고, 자신의 호텔 방에서 매춘까지 시도하지만 결국, 자신의 감정을 속이면서까지 매춘을 하고 싶지 않았던 콜필드는 여성에게 방에서 나가달라고 부탁합니다.

    몸은 여느 성인보다 크지만, 아이 같은 순수한 감정을 간직한 그는 지독히 외로워 어린아이처럼 엉엉 울기도 하는데요.순수함을 상징하는 빨간색 사냥 모자를 쓰고, 사람들에게 '센트럴 파크 연못의 오리떼가 어딨는지' 물어보기도 하는 콜필드.

    사랑하는 동생 피비의 '오빠는 꿈이 뭐야'라는 질문에
    '순수한 어린아이들을 지키는 호밀밭의 파수꾼이 되고 싶다고 말합니다.'

    책을 읽으며 느낀 점을 간략히 이야기해보자면..
    솔직히 저는 책을 읽으며 많이 지루하기도 했습니다. 굵직한 스토리 없이, 주인공의 감정대로 스토리가 흘러가다 보니 흥미 요소는 많이 부족하지 않았나 느꼈는데요. 작가가 이야기하고 싶은 게 뭔지도 제대로 와닿지 않았습니다.또, 주인공이라는 캐릭터도 감정 이입이 전혀 되지 않은 무매력의 캐릭터였다고 생각하는데요.세상을 냉소적으로 바라보고, 매우 염세적이지만 결국 행동으로 옮기는 것은 하나도 없습니다. 가식적이며 자신에게 함부로 하는 사람에게 큰 소리 한 번 내보지 못하는가 하면, 그 사람을 혼내줘야겠다고 속으로만 계속 동동거립니다. 좋아하는 사람에게도 매우 적극적이지 못합니다. 좋아하는 여성에게 연락 한 번 못해보고, 매번 ' 아마 자고 있을 거야, 걔 엄마가 받으면 어떻게 하지' 같은 말도 안 되는 핑계로 기회를 놓치는 건 여사요.누군가와 식사를 하고 싶다면, 직접 가서 물어보면 될 것이지, 매번 전해주지도 않을 웨이터에게 물어봐달라고 부탁합니다.

    이 책이 나왔을 당시 1951년의 서평을 살펴보더라도 이 책에 대한 평가는 긍정적이지 않았는데요.청소년기를 너무 냉소적으로 평가했다. 지루하다. 등등의 평가로 한 매체에서는 역대 최악의 도서로 선정하기도 했다고 합니다.

    ​현대에 들어와서는 고전, 명저로 평가받고 있지만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재밌다고 느껴지지는 않았습니다.하지만, 어떤 분은 이 책을 정말 재밌게 읽으실지도 모릅니다. 저와는 다른 느낌을 받으실지도 모르고요.
    그러니 괜히 저 때문에 이 책에 괜스레 겁먹고 읽지 않으시지는 않았으면 좋겠네요.수많은 독서가들이 고전, 명저로 선정한 이유는 분명히 있을 테니까 말이죠.

    시간 나시면 꼭 한 번 읽어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더보기
    좋아요 2
    댓글 3
  • 초예측(양장본 HardCover) 작가 유발 하라리 출판 웅진지식하우스 님의 별점
    보고 싶어요
    (0명)
    보고 있어요
    (1명)
    다 봤어요
    (0명)

    <사피엔스>의 저자 유발 하라리를 비롯해 <총. 균. 쇠>의 저자 재레드 다이아몬드까지 이름만 들으면 아는 걸출한 세계 석학 8인의 미래를 보는 눈이 이 책에 담겨 있다.

    책은 일본인 저자와 석학들의 대화 형식으로 진행되며, '인공지능'과 '격차'로 대표되는 미래 사회에서 우리는 어떤 행보를 걸어야 할지. 핵 없는 동북아 시대는 어떻게 가능한 지. 아마 대부분 알고 싶어 할 것이고, 잘 모르는 것들에 대해 자세한 설명을 제시하고 있다.

    작가가 일본인이다 보니 자연스레 일본 경제, 문화에 대한 석학들의 생각이 등장한다.석학들이 공통적으로 비판하는 일본의 좋지 않은 문화에는 정년퇴직. 연령 차별. 회식문화가 있었는데,한국도 똑같은 모습으로 공유하고 있는 문화들이었다. 이외에도 한국과 일본에서 공통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 고령화 문제. 동북아 국제 정세에 관한 내용도 포함하고 있었는데, 우리나라 국민 입장에서도 읽어보면 많은 도움이 될 책이라고 생각한다.

    앞서 얘기했듯이 책은 대화 형식으로 진행되는데, 이 때문에 구어체로 적혀 있어 가독성이 매우 좋았다. 책의 분량도 비슷한 종류의 여타 책과 비교해봤을 때, 상당히 적은 편이었지만, 담고 있어야 할 내용들은 모두 담고 있었다.

    책의 내용을 기억 할 겸, 소개도 드릴 겸 겸사겸사 책의 내용을 요약하며 책 리뷰를 마치겠습니다.

    ​유발 하라리는 인간이 인공지능에 의해 대체되어, 인간은 무용 계급이 될지도 모른다고 경고하고 있다. 여기서 무용 계급이란 개인적으로나 가족에게나 가치가 없다는 것이 아니라, 그 자체로서 경제적 가치를 상실한다는 것이다.

    과학기술이 발전하면서, 민주주의라는 제도도 시대에 뒤떨어지고 있다고 이야기한다. 인공지능, 과학기술이 발전하면서 지적, 물적 자원은 상위 1퍼센트에게 더더욱 집중되고 있고, 격차는 심화되고 있으며 부가 효과로 일반 유권자들의 힘이 사라지고 있다고 말한다.

    ​재레드 다이아몬드는 참신한 견해를 제시한다.자원이 가장 큰 무기가 되는 미래 사회에서, 인구 감소는 엄청난 강점이 될 것이다. 부족한 노동력에 대해서는 노인을 적극 활용할 것을 권고한다. 고령자들을 물적 노동력 말고, 지적 노동력에 이용하라는 것이다.80살이 넘어서까지, 교수로 재직 중인 자신의 예를 들며, 고령자들의 활용 가치는 매우 높다고 말한다.

    인재론, 조직론의 세계적 권위자 린다 그래튼은 일본의 정년퇴직제도, 여성에게 자유롭지 못한 사회 분위기를 비판하며, 좋지 않은 문화를 청산하고, 100세 시대에는 새롭게 삶의 방식을 재정비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교육-일-은퇴 3단계로 설명되는 기존 삶의 방식에서 벗어나, 평생 동안 배우려 노력하고, 새로운 것에 도전해야 한다고 말한다.

    ​이 책에서 석학들이 공통적으로 강조하는 것이 있다.
    인공지능이 미래 사회에 엄청난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것.
    이민자를 받아들이는 것이 국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일으킨다는 것.
    정년퇴직, 연령 차별, 성차별, 회식문화가 부정적이라는 것.

    ​석학들은 미래 사회의 모습을 개연성 있게 청사진을 그릴 뿐이다.
    우리가 이들의 조언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어떤 행동을 취할지는 우리의 몫이다.

    ​이번 책 읽기도 기분이 매우 좋았다. 책을 읽는 시간 동안은 오롯이 석학들과 마주할 수 있었고, 기분 좋은 만남을 선사받을 수 있었다.

    기회가 된다면 저자 중 한 명이었던 다니엘 코미엔의 <악의 번영>이라는 책도 읽어보고 싶다.<초예측>. 읽게 되신다면, 적어도 후회하지는 않으실 것 같다. 꼭 한 번 읽어보시길 권해드린다.
    더보기
    좋아요 2
    댓글 4
    • 2 people 좋아요 님이 좋아합니다.
    • 유명한 유발 하라리의 책이 또 있는 줄은 몰랐네요.
    • 흥미롭네요, 인터뷰 모음집이라고 하시니무겁지만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책일 것 같습니다. 알지 못했던 책인데, 추천 감사드립ㄴ다!
    • 미래에 대한 상상나래 만큼 흥미로운 건 없지요.
    • 미래 사회의 모습을 궁금해하며 다양한 책과 강연을 보러다닌 적이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아직까지 미래 우리 사회의 모습이 감이 잡히지 않고 상상조차 되지 않는데, 이 책을 읽고 앞으로의 모습을 한번 더 그려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네요.
  • 빅 픽처 작가 Kennedy, Douglas 출판 밝은세상 님의 별점
    보고 싶어요
    (0명)
    보고 있어요
    (0명)
    다 봤어요
    (2명)
    "끔찍하지만 이 길을 다른 삶의 기회로 여기기로 했어.
    이제부터 내 이름은 게리 서머스다. 나는 사진가다."
    -<빅 픽처>중에서

    아마존 프랑스 베스트셀러 1위!
    국내 주요 서점 최장기 베스트셀러!
    전 세계 30여 개국에 판권이 팔린 책!

    이 책에 따라다니는 수식어들이다. 아마 누구나 이런 책을 쓰고 싶어 할 것이다. 그러나, 누구도 더글라스 케네디 같은 책을 쓸 수도, 흉내 낼 수도 없을 것이 분명하다. 그의 책은 무언가 다르다.직접 경험을 해보고 쓴 듯한 섬세한 상황 묘사, 신뢰성을 돋우는 전문적인 표현들.
    그리고 무엇보다도 어떤 언어로 번역해도 아름답게 포장될 그의 표현들 때문에, 독자들은 늘 그의 책을 선택하고 그를 학수고대한다.

    ​<빅 픽처>라는 작품은 엄청난 작품이었다. 강조하지만, 디테일한 상황 묘사는 물론, 주인공에게 감정 이입을 하게 만드는 엄청난 힘까지. 나는 주인공이 살인자라는 것을 알면서도, 그에게 측은지심을 느끼고 '나'라도 그랬을 것이다'라고 속으로 외치며, 악인을 응원하곤 했다.

    더글라스 케네디는 묘상하게 감정을 이입하게 만드는 '활자'의 힘을 여실히 보여주었다. 그의 책은 글자로 하여금 계속해서 감동을 주었고 연민을 일으켰다.장래를 촉망받던 월가의 변호사 '벤'. 그는 아내의 마음을 뺏어간 사진사 '게리'를 살해한다.

    '벤'은 번뜩이는 두뇌를 활용해, 벌을 받지 않기 위해 모든 것을 위조해 '게리'의 이름으로 인생을 살아가기 시작한다.평생을 실패로 얼룩지었던 '게리'.'벤'이 '게리'의 인생을 살기 시작한 이후로, '게리'는 전 세계가 주목하는 인물이 된다. 멸시 당했던 그의 사진들은 미국 내 모든 언론들의 러브콜을 받기 시작하고, '게리'라는 이름을 모르는 이가 없어진다.

    ​이 부분을 읽으면서 결말을 혼자 예상해보았다. 벤은 이전부터 성공을 꿈꾸는 허영심에 차 있었는데, 혹시나 게리의 이름으로 성공했다는 이유로, 자신의 정체를 밝히면 어떻게 하지?아마 이랬다면 정말 실망했을 것이다. 그러나 책은 전혀 그런 방향으로 흘러가지 않았다.

    ​스토리가 후반부로 갈수록 더욱 긴장된다. 꼭 책을 읽어보시고 결말을 경험해보셨으면 좋겠다.책은 500페이지 가량 된다. 분명히 적지 않은 분량이다. 그러나! 제가 그랬듯, 여러분도 마찬가지로, 책을 손에 넣는 순간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책을 읽을 것이다. 책의 흡입력은 엄청났다.

    3부에서의 폭발력은 정말... 저를 행복하게 해주었다.

    ​분명히 마음에 들지 않는 부분도 있었다.
    1,2부에서 주인공이 범죄를 주도면밀하게 실행하는 부분에서, 묘사가 너무 자세하고, 현실적이다 보니 나열한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고, 그 부분에서 책을 덮을까 말까 고민하기도 했다.
    하지만! 끝까지 읽은 사람으로서 끝까지 읽기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뒤로 갈수록 스토리가 가지는 힘은 어마어마했으니 말이다. 꼭 추천드린다! 저만 읽기 아깝다. 공유하고 싶다.

    기억나는 아름다운 문장

    ​p.405
    "글 전반에 작가 자신의 시각이 담기지 않으면 독자는 작가가 관찰한 바를 전체적으로 조망할 수 없다."

    p.376
    "이제 내 이름, 내 경력, 이른바 내 인생의 모든 게 온통 거짓으로만 이루어져 있다. 앤과 함께 할 미래가 있다면 그 역시 엄청난 거짓으로만 이루어져야 하는 것이었다. 나는 거짓밖에 말할 수 없다."
    더보기
    좋아요 1
    댓글 2
    • 1 person 좋아요 님이 좋아합니다.
    • 스토리가 엄청난 책이라니...무척 궁금해집니다.
    • 범행을 들키지 않기위해서 위조까지 한다니 주인공이 여간 치밀한게 아닌것 같습니다. 결말이 궁금해지네요. 한번 시간내서 읽어봐야겠어요!
  • 인간은 필요 없다 작가 Kaplan, Jerry 출판 한스미디어 님의 별점
    보고 싶어요
    (0명)
    보고 있어요
    (0명)
    다 봤어요
    (1명)
    제리 카플란의 <인간은 필요 없다>. 교내 토론 대회 선정 도서다.

    인공지능의 본래 목적은 '지능의 기본적인 성질을 발견하고 컴퓨터를 활용한 전자적 형태로 재생산하는 것'이라고 한다. 앞으로 우리 인간은 이 인공지능에 의해 전혀 예상치 못할 미래를 맞게 될지도 모르는데, 인공지능을 연구하는 학자들도 예측이 어렵다고 한다. 인공지능의 발전 속도가 얼마나 빠른지. 50년 전과 비교했을 때 본질적으로 다른 인공지능이라고 보아도 될 정도란다. 학자들과 마찬가지로, 저자도 빠른 속도의 인공지능을 확신을 가지고 예측하지는 않는다. 그저, 인공지능의 발전으로 인간은 어떤 미래를 맞게 될지, 인간이 로봇에 의해 대체될지도 모르는 '암울한'미래에 대한 해결책은 없는지, 다방면의 우리가 궁금해할 정보들을 제시하고, 개연성 있는 청사진을 그린다.

    우리가 미래를 낙관적으로 바라보며 '인공지능은 프로그램된 일만 할 수 있다'라는 헛된 믿음은 수십 년 전 깨진 지 오래다. 공상과학영화에서 나오는, 로봇이 인간을 지배하는 세계는 충분히 가능성이 있으며, 이미 다양한 업종에서 로봇이 인간을 대체할 수 있는 기술은 갖추어져 있다고 한다. 단지, 자본을 댈 자본가가 부족할 뿐이라고 한다. (이미, 일부 주식거래사 같은 경우 초단타매매 프로그램들에게 일자리를 뺏겼다.)

    ​옥스퍼드 연구진에 따르면 사무직, 생산직 가릴 것 없이 전체 직업의 47퍼센트가 대대적으로 자동화될 가능성이 높단다. 1차산업,운송업,성매매업 종사자는 대체될 확률이 매우 높다고 한다. 사람들은 말한다. "예술이나 인간의 심리를 어루만지는 상담사 같은 직종의 경우 로봇에게 대체되지 않을 것이다."그러나 책을 읽으며 느낀 내 생각으로는 이 말이 헛된 기대가 아닐까 생각해본다.
    상상해보자. 인공지능이 데이터베이스를 분석해, 당신의 취향을 정확히 예측하고, 고민을 술술 해결해준다. 처음 보는 상담사보다 훨씬 낫지 않은가? 이 인공지능은 당신이 어떻게 해도 짜증도 안 낸다.
    (인공지능은 '크라우드 소싱'과 같은 방법으로 한 명의 고민을 여러 사람이 함께 고민할 수 있게 해주기도 한다.)

    인공지능이 막 도움 되기 어려운 지점들도 분명히 있다. 로봇을 현장에 투입하려면, 까탈스러운 로봇에게 전반적인 작업 환경을 맞춰야 하기 때문에, 작업 환경을 로봇 중심으로 재설계가 필요할 수도 있다. 그렇게 되면, 중소기업 같은 경우에는 엄청난 초기 비용을 엄두도 내지 못할 수도 있다.
    인공지능의 부작용도 확실히 있다. 카플란이 책에서 계속 강조하지만, 인공지능이 발전되면 부의 양극화는 더욱 심해질 것이라고 한다. 그의 이 의견은 주변의 사례에서도 쉽게 증명된다. 이미 증권 시장에 인공지능을 이용한 주식거래 프로그램(초단타매매 프로그램)이 도입되어, 매수, 매도를 반복하며 1%의 부를 늘리는데 이바지하고 있다.

    인공지능이 발전되면, 미래가 더 행복해질 것이라는 낙관적인 시각도 존재한다. 은행에서 ATM이 만들어지고, ATM 네크워크 관리자가 생겨난 것처럼, 새로운 직업이 생겨날 가능성도 분명히 있다.그리고, 미래에는 인공지능이 너무 발전해서, 인간은 여가를 즐기고 로봇은 일을 도맡아서 하게 될 수도 있다고 한다. 인간은 그저 '로봇세''나 신탁기금을 받고, 여가활동만 즐기면 되는 '유토피아'적 삶을 살게 될 수도 있다~

    너무나도 유명한 존 메이너드 케인스는 <우리 손주 세대의 경제적 가능성(1930)>이라는 글에서, 100년 내에 인간이 큰 노력을 기울이지 않아도, 기본적인 욕구, 경제 문제가 해결될 것이다"라고 내다봤는데,
    과연 그의 말이 맞을지, 인공지능을 비관적으로 바라보는 학자들이 맞을지 지켜보면 될 것 같다.
    더보기
    좋아요 2
    댓글 4
    • 2 people 좋아요 님이 좋아합니다.
    • 인공지능이 요즘 아주 뜨는 주제라서 그런지 책들이 많이 나오는 것 같습니다.
    • 저도 이 책을 읽으면서 일상 속에서 얼마나 많은 인공지능 기술이 활용되고 있는지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앞으로 인공지능으로 인해 미래가 얼마나 급격히 바뀔지 걱정되는데 최소한 양심과 존중은 지켜지는 사회였으면 좋겠습니다.
    • 인간의 삶 속에 인공지능은 어떤가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 인간은 일할 필요가 없다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취미 활동만 하고 싶어요 ㅎㅎ
  •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3판)(밀란 쿤데라 전집 6)(양장본 HardCover) 작가 밀란 쿤데라 출판 민음사 님의 별점
    보고 싶어요
    (0명)
    보고 있어요
    (0명)
    다 봤어요
    (2명)
    "사랑은 은유로 시작된다. 달리 말하자면, 한 여자가 언어를 통해 우리의 시적 기억에 아로새겨지는 순간, 사랑은 시작되는 것이다."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중에서

    아마 이 책은 모르는 분이 없을 정도로, 유명한 명저라고 할 수 있을 텐데요.
    꼭 한 번 읽어봐야겠다고 다짐만 하고,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었는데, 독서 소모임 덕분에 기회가 되어 책을 읽었습니다.

    니체의 영원회귀 사상으로 책은 시작됩니다.
    "인생이란 한 번 사라지면 두 번 다시 돌아오지 않기 때문에 한낱 그림자 같은 것이고, 그래서 산다는 것에는 아무런 무게도 없고 우리는 처음부터 죽은 것과 다름없어서, 삶이 아무리 잔혹하고 아름답고 혹은 찬란하다 할지라도 그 잔혹함과 아름다움과 찬란함조차도 무의미하다는 것이다."
    삶은 일회적이고, 밑그림과 같은 것이라는 것인데요.

    ​쿤데라는 여기에 대해서 이런 말을 남깁니다. 파르메니데스의 무거운 것은 부정적이고, 가벼운 것은 긍정적이라는 말을 인용하며 "니체의 영원한 회귀가 가장 무거운 짐이라면, 우리 삶은 가벼움 속에서 그 자태를 드러낸다."

    그런데 문득 저는 쿤데라가 말하는 '가벼움'이란 무엇일까 궁금해졌습니다.
    모든 사람과 성적 관계를 즐기는 가벼움? 이념으로부터 벗어나 자신의 인생을 찾는 가벼움?해야만 한다(es muss sein)로부터 벗어나는 가벼움?

    전혀 해답을 알지 못하겠는데요. 여기서 그치지 않고, 작 속에서 쿤데라가 의도하는 '가벼움'이 가장 잘 투영된 인물은 누구일까도 궁금해졌습니다. 이데올로기나 다른 누군가가 자신을 침범하는 것을 싫어하는 사비나? 영혼과 육체를 분리시키는 테레자? 사랑과 성관계는 별개라며 모든 여자와 관계를 즐기는 토마시? 물음표가 너무 많아졌습니다. 물음표의 수만큼, 책을 읽으면서 여러 궁금증들에 사로잡혔었습니다.
    아직까지도 책에서 말하는 가벼움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전혀 감이 오지 않는군요..

    우연히 만난 남자에게, 필연성을 부여하고 공통점을 찾아 자신의 사랑으로 만들어내는 테레자.그녀는 한 손에 통행증 같은 <안나 카레니나>를 들고, 그에게 자신의 인생을 내던지기로 합니다. 그녀의 사랑의 대상이 된 토마시는 외외로 담담한 반응입니다. 토마시는 그녀와의 만남이 수많은 우연으로 점철되어 있다고 믿습니다.

    필연과 우연. 상징성이 다른 두 인물이 만나고, 서로 닮아가기 시작합니다. 저는 이 둘이 닮아가는 모습이 정말 재밌게 느껴졌는데요. 토마시는 그녀를 진심으로 사랑하게 되면서, '의사'라는 자신의 직업을 포기하고, 우연에서 벗어나 주체적으로 그녀를 선택하는 가 하면, '테레자'는 육체를 영혼과 분리시키며, 토마시처럼 쾌락과 사랑을 이분화합니다.

    아 맞다. 하고 싶은 이야기가 또 하나 기억났습니다. 인상 깊게 다가오는 단어가 두 개 있었는데요.바로 '토끼'와 '개'였습니다. 책을 읽으며 이상하게 꽂혔습니다.무언가, 토끼는 노쇠해 테레자에게 정착한 '토마시'를 상징하는 듯하고, 개는 자유로운 시절의 '토마시'를 상징하는 듯한 느낌이 든단 말이죠.. 테레자가 만약 토마시를 인정하고 바꾸려 하지 않았다면. 자발적으로 사랑하고 내 것으로 만들려 들지 않았다면 개는 힘을 잃지 않고 여전히 개로 남아 있었을 것 같다는 느낌을 지우지 않을 수 없습니다. 개가 죽고, 토끼가 다가오는 설정은 이런 느낌을 더욱 강하게 해주었고요.

    ​마지막으로 책에 대한 총평을 하겠습니다."책은 정말 어려웠습니다."
    대부분의 문장들이 심오하고 철학적으로 쓰여 있었는데요. 처음의 인용구처럼, '사랑'을 나타내는 문구들도 단번에 이해되지 않았고, 몇 번은 곱씹어야 이해가 되었습니다. 책의 표현 방법도 되게 혼란스러워 어지러울 정도인데요. 작가가 '나'라는 인물로 등장하기도 하고, 다양한 주인공들의 시점에 따라 이야기가 진행됩니다. 아직도 '바오로 산, 비행기' 이런 것들이 테레자의 무의식인지, 실제 상황인지 모르겠군요.

    ​읽기 힘든 책이었던 만큼 책을 다 읽었을 때 성취감도 뿌듯했습니다.

    니체의 영원회귀, 플라톤의 이데아, 데카르트의 동물관 같은 사상들의 바탕 위에서 책의 이야기가 진행되어서, 얻어 가는 것도 많고, 소포클레스의 <오이디푸스 왕>, 톨스토이의 <안나 카레니나>같은 명저들이 다양한 방식으로 차용되는데, 이를 알아맞혀가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예를 들면, 오이디푸스 신화에 나오는 이야기처럼, 토마시는 테레자를 "바구니에 담겨 강물에 버려진 아기"라고 빗대어 표현하기도 하고, 플라톤의 <향연> 속 이데아와 같이, 테레자는 영혼을 육체와 분리하려 하기도 합니다.

    이번 책 읽기를 하면서, 카프카의 표현처럼 도끼로 머릿속 빙산을 깨부수는 느낌을 받았습니다.책이란 이래야죠. 얻어 가는 게 많은 책이었습니다. 여러분도 읽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재밌는 명저를 찾고 계시다면, 이 책을 강력하게 추천드립니다!

    "훗날 테레자의 인생으로 변모한 그 동작은 언제 어디에서 발생했을까?"
    더보기
    좋아요
    댓글 1
    •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제목을 접해보지 않은 사람은 없을 것 같네요. 그만큼 유명한 책이지만 저도 읽어야지 다짐만 반복해서 하고 읽지 않아 아쉬움을 남긴 책인데 자세히 서평을 써 주셔서 감사합니다. 심오하고 은유적인 문장들이 많은 것 같네요. 이번 방학 때 시간을 내어 곱씹어 가며 읽어보도록 해야겠습니다. 이후 쿤데라가 말하는 가벼움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보고 싶네요
      더보기
  • 그리스인 조르바(열린책들 세계문학 21)(양장본 HardCover) 작가 니코스 카잔차키스 출판 열린책들 님의 별점
    보고 싶어요
    (0명)
    보고 있어요
    (1명)
    다 봤어요
    (1명)

    "조르바는 내 내부에서 떨고 있는 모든 추상적인 관념에 따뜻하고 사랑스러운 살아 있는 하나의 육체를 부여했다. 조르바가 없으면 나는 다시 떨게 되리라." -작 중에서

    1. 상쾌한 기분

    책을 읽고 이렇게 성취감을 느낀 적은 여태껏 처음인 것 같다. 빽빽한 자간과 다소 철학적이면서 종교적 색채가 강한 단어들 덕분에 책 읽기는 힘들었지만, 읽고 난 뒤에는 지금까지의 책 읽기 중 가장 기분이 상쾌했다.
    크레타 섬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그리스인 조르바>는 다양한 형태의 섬들에 대한 묘사, 그리고 지중해의 향그러운 바다 내음과 풍경에 대한 기분 좋은 상상을 불러일으켰다. 마치 지중해를 여행하는 듯 싱그럽게 책을 읽을 수 있었다.

    ​2. 저자 소개

    카잔차키스의 저작 <영혼의 자서전>에 따르면, 그에게 가장 영향을 준 인물은 호메로스, 베르그송, 니체, 조르바라고 한다. 우리는 이 중 '조르바'라는 인물을 만나볼 수 있었는데, 카잔차키스가 그의 인생의 궁극적 가치 <메토이소노(聖化)>를 실현하기 위해, 조르바라는 인물을 책 속에 담으면서부터였다.
    카잔차키스는 종교의 의미를 찾고자 등반했던 아토스 산에서 오히려, 종교에 대한 부정적 감정을 가지게 된다.그는 그리스인임에도 기독교에 대한 긍정의 표시를 나타내지 않았으며, 그의 책들은 기독교로부터 금서로 지정되기까지 한다. 그는 오히려 동양 사상(불교, 유가)에 심취해있는 듯한 모습을 보였으며 그의 표현에 따르면 종교라는 것은 그저 인간의 도약을 위한 것일 뿐이라는 것이다. 이러한 그의 생각은 <그리스인 조르바>에서도 계속해서 등장한다.

    3. 조르바와 '나'

    작품 속에서 '나'는 조르바의 인간 됨이 마음에 들어 크레타 섬에 정착해 함께 탄광사업을 시작 하게 된다. 말은 번지르르하지만, 행동은 하지 않는 책벌레인 '나'와 말보다는 행동이 앞서는 '조르바'는 지극히 대비되는 듯하지만 그들이 함께 동고동락하며 서로의 삶에 녹아드는 모습을 지켜볼수록 마음 따뜻해짐을 느낄 수 있다. 책의 제목처럼 '조르바'라는 인물의 인생관이 가장 중점적으로 다루어지지만, '나'라는 인물은 카잔차키스를 대변하기 때문에, '나'의 인생관도 매우 중요하게 다루어진다.
    작품 속에서 매혹적으로 등장하는 조르바. 그는 마치 모태(母胎)인 대지에서 탯줄이 떨어지지 않은 듯 저속한 표현과 문란한 성 양식을 보여주지만 이상할 만큼 정감이 가는 사내였다. '나'라는 인물과의 극적인 대비에서 더욱 효과를 본 것일까. 그는 말만 하지 않았고, 늘 행동으로 보여주는 사내였으며 조용한 세상에도 의미를 불어넣으며 하루하루 충실한 사내였다.

    그의 미담을 살짝 풀어보자면, 사람들의 손가락질을 받던 과부를 지키기 위해 마을 남성들과의 결투도 불사하는 가하면, 탄광이 무너질 때 사람들이 빠져나갈 시간을 벌기 위해 홀로 탄광 내부에서 지지대를 세우기도 했으며, 과부가 죽었을 때, 유일하게 닭똥 같은 눈물을 흘리는 사내였다. 또한 그는 교육받지 못한 이들에게 가지는 편견을 가볍게 부수기라도 하는 듯, 머리를 탁 치는 다양한 발상을 보여주는데... 정말 멋이 철철 넘치는 그런 사내였다.

    인간이라니, 무슨 뜻이지요? 자유라는 거지! -p.24

    ​4. 감상

    지난 학기, 독서 소모임에 참가했을 때, 누군가 나에게 이 책을 추천해주며 인생을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에 대한 대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해주셨는데, 이제야 어느 정도 공감이 되었다. 언어의 한계 내에서 진행되는 '인식'이라는 틀을 벗어나, 하루하루에 격동적인 의미를 부여하고, 현실에 충실했던 조르바. 나는 그의 말 한마디, 한마디에 격렬한 숨결을 느꼈고, 오히려 그로 인해 언어의 축복을 받은 듯한 느낌을 받았다.
    <그리스인 조르바>라는 책은 단순히 활자의 의미를 떠나, 조르바라는 인물을 만날 수 있었음에 감사하게 되는 책이었다.

    ​5. 좋았던 문장들

    ​이렇게 몇 시간 부드러운 비가 내리는 동안 내면에 일어나는 슬픔에 탐닉하는 것은 얼마나 관능적인가!-p.132

    <필연>을 무찌르고, 외부의 법칙이 영혼 내부의 법칙을 따르게 만들려 드는, 인간의 저 오연하고도 돈키호테적인 반발은 어떠한가 말이다.-p.387

    껴져가는 불가에 홀로 앉아 나는 조르바가 한 말의 무게를 가늠해 보았다. 의미가 풍부하고 포근한 흙냄새가 나는 말들이었다. 그 말들은 그의 존재 깊숙이에서 나왔고 그래서 아직 사람의 온기를 간직하고 있는 것이 느껴졌다. 나의 말은 종이로 만들어진 것들에 지나지 않았다.-p.399








    더보기
    좋아요 1
    댓글 2
    • 1 person 좋아요 님이 좋아합니다.
    • \"인생을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에 대한 대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니, 친구분의 굉장한 추천사네요. 그리스라는 장소도, 조르바라는 이름도 생소하지만 훌륭한 문학은 시간과 장소를 뛰어넘는 보편성을 보여주지 않을까 기대가 됩니다. 추천 감사합니다.
      더보기
    • 사실 저는 이 책을 정말 지루하게 읽었는데요. 조르바라는 인물 자체는 독특하고 강렬해서 기억에 남네요.
  • 정글만리. 2(양장본 HardCover) 작가 조정래 출판 해냄출판사 님의 별점
    보고 싶어요
    (0명)
    보고 있어요
    (0명)
    다 봤어요
    (0명)
    1. 감상

    단점인지 장점인지 잘 모르겠다. 확실히 소설치고는 중국의 역사나 문화재에 관한 내용이 많다. 이게 어느 정도냐면,,, 주인공들이 중국의 역사와 문화를 소개하기 위한 부차적인 설정처럼 느껴진다.
    분명히, 등장인물이 무역회사 주재원, 성형외과 의사, 중국 유학생, CEO라면 관심이 가야 정상인데,, 이상하게, 그들의 이야기에는 별로 관심이 가지 않는다. 내용보다는 중국의 역사나 문화에 대한 소개에 집중하고 있는 것 같다. 중국 역사에 관심이 어느 정도 있다면, 정말 재밌게 읽을 수 있는 책이지만, 소설만의 탄탄한 스토리를 기대한다면 추천드릴 만 한 책은 아니다.

    ​2. 중국 천 년의 수도, 시안(중국의 과거)

    오늘 수업 시간에 교수님께서도 말씀하셨다. 중국 여행을 처음 간다면, 베이징, 상하이가 아닌 시안을 가장 먼저 가봐야 한다고. 작 중에서도 주인공들은 엄청난 세월이 오롯이 남아있는 시안의 문화재에 매료되어 있는 듯했으며, 나 또한 시안의 문화재들을 두 눈으로 직접 보고 싶은 충동에 휩싸였었다. 과거, 중국의 천년 수도였던 시안은 수많은 왕조를 거치며 다양한 유산을 낳았고, 중국의 과거를 상징하는 곳이 되었다. 진시황의 폭정을 상징하는 진시황릉, 병마용갱부터 당 현종과 양귀비의 로맨스 장소였던 화청지까지. 이외에도 대안탑과 성벽 등 과거 중국이 향유했던 아름다운 문화들을 엿볼 수 있는 곳이었다.

    3. 가짜의 나라, 중국

    ​작 중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계속해서 중국의 짝퉁 문화를 언급한다. 명품 브랜드 짝퉁은 귀여운 수준이고. 마시는 차, 술과 같은 먹거리까지 가짜인 것이 많아 생명을 위협하기도 한단다. 또한, 일류 호텔에서도 식재료가 가짜로 보급된 적이 많아 어디서든 의심의 눈길을 접을 수 없는 곳이라고,,,,
    가짜와 관련된 웃픈 이야기도 한 편 전해진다. 삶이 가련해, 한 부부가 같이 죽고자 쥐약을 샀는데, 그것마저도 가짜였다고 한다. 어쨌든, 중국 공산당은 이 가짜들을 왜 관리하지 않는 것일까?
    확실한 건지는 잘 모르겠지만, 작 중에 등장하는 이야기에 따르면, 강한 재재를 하지 않는 이유는 인민의 직업 보장, 생존을 위해서란다. (진짜... 참... 이럴 때는 착하구나..)
    그리고, 정말 신기했던 건 호적마저 사고판다고 하는데,,
    저출산을 장려하는 중국에서는, 2명 이상의 아이를 낳으면 막대한 벌금을 내야 한다.그런데, 벌금의 액수가 너무 큰 나머지, 차라리 그 돈으로 다른 가정의 호적을 사는 게 더 낫기 때문에, 호적 거래가 성행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런데, 여기서 진짜 슬픈 이야기는,,호적 거래마저 할 수 없을 정도로 가난한 집이 많아, 호적에 등록되지 못한 아이만 대한민국의 인구수 보다 많다고 한다.

    ​4. 경제수도, 상하이(중국의 미래)

    중국의 행정 수도가 베이징이라면, 중국의 경제 수도는 상하이다. 동부 연안에 위치해 있어, 덩샤오핑 집권 당시 개방 정책으로 인한 수혜를 가장 많이 받은 도시이며, 하루가 다르게 고층 건물들이 들어서고 있는 곳이다.
    상하이 지역만의 소득을 살펴보면, 대한민국 평균 소득을 훨씬 상회하고 있다. 또한, 먼 서쪽에서부터 동부 연안의 상하이까지 흐르는 황푸강부터, 발전하고 있는 중국을 가장 가시적으로 보여주는 와이탄까지. 다양한 볼거리까지 겸비하고 있다 할 수 있겠다.

    ​어째 쓰다 보니,, 중국 관광 유람기를 쓴 것 같다. 근데 정말, 책이 이런 느낌이다,,정말 중국의 역사나 문화재에 관심 있으시다면 적극 추천드리고 싶다. 가독성도 좋아서 금방금방 읽으실 듯,,








    더보기
  • 정글만리. 1(양장본 HardCover) 작가 조정래 출판 해냄출판사 님의 별점
    보고 싶어요
    (1명)
    보고 있어요
    (0명)
    다 봤어요
    (0명)

    끈기가 없어서 장편 소설 진짜 잘 안 읽는데..
    도서관을 갔더니 표지하며, 목차까지 너무 마음에 드는 책이 있어서 시리즈 전체를 빌려 왔다. ​조정래 작가님의 장편소설 <정글만리>, 총 3권으로 이루어져 있다. 책의 분량은 권 당 400p 정도로 이루어져 있고, 여타 소설처럼 부담 없이 재밌게 읽으실 수 있을 것 같다.(솔직히, 나는 작가님이 <아리랑>, <태백산맥> 이런 작품을 쓰셨다고 해서 너무 어려울까 처음에 겁먹었다..)

    아직 1권 밖에 읽지 못해서, 이후 스토리가 어떻게 진행될지 몰라 책에 대한 평가를 내리기에 이를 수도 있지만,,양해 바랍니당..

    표지에서도 강렬하게 드러나듯, 이 책은 중국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다.
    작품은 한국의 무역회사 중국 주재원, 한국인 유학생이 주인공으로 등장하여, 한국인의 입장에서 중국이라는 나라에 대해 느끼는 감정을 적나라하게 표현하다 보니, 공감도 많이 되는 편이다.

    덩샤오핑 집권 아래 경제 개방을 하고 급속도로 발전을 이루어내 이제 미국을 넘보는 초강대국이 된 중국.책 속에 등장하는 묘사에 따르면, 그들은 화려한 문화를 향유하고 '대국'의 위엄에 맞는 엄청난 높이의 마천루. 그리고 국민들 각 개개인이 자국에 대한 자긍심까지 갖추고 있다. 하지만, 이 책에는 '대국'이라는 위엄, 발전 속도에 맞춰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그들의 예절, 문화 등도 적나라하게 담고 있다. 작 중, 미국 기자와 중국 학생들이 인터뷰하는 부분에서 등장하는 마오쩌둥 신격화, '문화대혁명'미화, 신장 위구르, 대만, 티베트 독립 반대 이 부분은 진짜 책 읽는데 조금 불편했다. (뭐 그들의 문화이겠지만..)

    ​중국에는 3대 금기가 있다고 한다. 바로, '마오쩌둥에 대한 모독', '공산당에 대한 비판', '대만의 독립 지지'라고 한다.그리고 책을 읽으며 제일 이해가 안 갔던 게, 분명히 '공산주의 국가'임에도 노동자 계급을 가장 천시하는 게
    정말 아이러니다. 예전에 <마오의 제국>을 읽을 때도 느꼈었고, 이번에도 느꼈지만 노동자들을 천대하는 문화.그리고 '꽌시'라고 불리며 두둑하게 주머니를 채워나가는 공산당원들. 물론 모두가 그런 것은 아니겠지만, 그들 중 일부일 테지만.. 진짜 이해하기 어렵더라~~

    어쨌든 <정글만리>1권에 대해 마지막 총평을 하자면, 한국인의 입장에서 본 중국의 문화를 되게 사실적으로 그리고 있고, 이야기도 재밌어서 몰입도가 높은 작품인 것 같다. 그리고, 조정래 작가님의 글의 특성인지 아닌지 잘 모르겠지만, 작품 중간중간 역사나 문화에 대한 소개가 많이 등장해서 역사 공부를 한다는 느낌도 들었던 책 읽기였다!

    ​런타이둬, 멘즈, 만만디는 인상 깊어서 아직도 기억난다 ㅎ.ㅎ








    더보기
  • 김영란의 책 읽기의 쓸모(공부의 시대)(양장본 HardCover) 작가 김영란 출판 창비 님의 별점
    보고 싶어요
    (0명)
    보고 있어요
    (0명)
    다 봤어요
    (0명)

    "책을 읽는다는 것은 무한한 세상 속을 여행을 하는 일이면서
    또한 보르헤스의 말처럼 나 자신을 찾아가는 일이기도 합니다."
    -작 중에서

    '소수자의 대법관'으로 알려진 김영란 전 대법관.
    지난번에 읽은 <판결과 정의>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 만남이다.
    이번 만남에서 김영란 대법관은 '목적 없는 책 읽기'가 자신의 인생에 어떠한 긍정적 영향을 끼쳤는지 이야기한다. <토니오 크뢰거>를 읽으며 인생의 형태를 구축하기도 하고, 미셸 뚜르니에의 <흡혈귀의 비상>을 읽으며, '시간과의 동화'라는 삶의 방식을 창조하는 문제에 뛰어들기도 했다고 말한다.
    또한, 문학에 치중해 있던 그녀의 '목적 없는 책 읽기'는 '판사'라는 직업에도 영향을 끼쳤다고 한다. 이를 누스바움의 저서<시적 정의>를 인용하며 이야기하는데, '문학적 재판관', '삶을 바라보는 소설가적 상상력'이라고 표현하며 문학을 통해 얻은 '공감'능력이 재판의 개별성을 눈여겨보게 만들었고, 현실의 사건을 바라보고 판결하는데 큰 영향을 주었다고 한다.

    ​이처럼 책은 전체적으로 그녀가 감명 깊게 읽은 작품들과 그 속에서 얻은 생각, 영향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이 책에서 소개되는 책들은 이렇다.

    ​메이 올컷의 <작은 아씨들>, 토마스 만의 <토니오 크뢰거>, 미셸 뚜르니에<흡협귀의 비상>이사야 벌린<고슴도치와 여우>, 마사 누스바움<시적 정의>, 어슐러 르 륀<빼앗긴 자들>보르헤스<바벨의 도서관>

    아쉽게도 한 번도 읽어보지 못한 책들뿐이었다. 언젠가 꼭 한 번 읽어봐야 할 텐데...
    만약 읽게 된다면, 개인적으로 토마스 만의 <토니오 크뢰거>를 가장 먼저 읽어보고 싶다. 이유는 이 작품에 대한 김영란 대법관의 리뷰가 인상적이었기 때문인데. 주인공 토니오처럼 세상 밖에서 세상을 바라보고 세상에 관한 글을 쓰고 싶어서, 그녀를 끝없이 공부하도록 마음먹게 해준 책이라고 한다.
    더보기
    좋아요 1
    댓글 1
    • 1 person 좋아요 님이 좋아합니다.
    • 서평의 마지막 부분이 참 인상깊네요. 김영란 전 대법관님이 추천해주신 책도 읽어보고 싶습니다.
  • 사소한 변화 작가 동야, 규오 출판 비채 님의 별점
    보고 싶어요
    (0명)
    보고 있어요
    (0명)
    다 봤어요
    (0명)

    뇌가 내 것이 아니라면, 이 몸과 '나'는 내 것이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을까?이 책은 사소한 물음에서 시작한다.

    주인공 나루세 준이치는 숙소를 구하기 위해 부동산에 갔다가, 괴한의 총에 머리를 다치게 된다.총알이 머리를 완전히 관통하면서, 나루세의 뇌는 상당 부분 파괴되고 마는데..
    결국, 도와 대학 외과진은 나루세를 살리기 위해 세계 최초로 '성인 뇌 이식 수술'을 단행하게 되고, 성공리에 끝마치게 된다.

    ​그런데, 깨어난 나루세는 몸과 정신이 이전과 완전히 다르다는 걸 느끼게 된다.이식자의 뇌가 머릿속을 잠식했기 때문일까?

    매우 소심했던 그가, 공격적으로 변하더니 직장에서도 날선 발언으로 동료들과 주먹다짐은 예사요. 이내 사람을 죽이는 일도 서슴지 않게 된다. 그리고 무엇보다 그에게 있어 가장 큰 변화이자, 가장 슬픈 일은 세상 누구보다 사랑스러웠던 메루미가 이제 더 이상 아름다워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정말 역시 히가시노 게이고!라는 말이 자연스레 생각나는 책이었다.
    책의 분량은 400페이지 정도인데, 쫀쫀하게 짜인 스토리와 스릴감 넘치는 전개 덕분에 손에서 책을 떼지 않고 금세 읽을 수 있었던 것 같다. 진짜 책 정말 정말 재밌다. 완전 강추!

    ​그리고, 마지막 부분의 나루세를 수술한 도겐의 노트에서도 등장하지만, 우리 사회의 생명 윤리와 관련해 큰 화두인 심장사와 뇌사에 대해서도 다시 하여금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던 것 같다.

    되찾으러 갈거야 나 자신을.-p.398


    더보기
  • 노르웨이의 숲(세계문학전집 310)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 출판 민음사 님의 별점
    보고 싶어요
    (0명)
    보고 있어요
    (0명)
    다 봤어요
    (1명)
    얼마나 책을 읽어야, 하루키처럼 글을 쓸 수 있을까. 특유한 젊음의 감성으로 그는 독자들의 머릿속에 잔상을 새긴다. 그가 쓴 글귀와 묘사 표현들은 너무나 신기한 느낌을 주어서, 영원히 머릿속에 간직해두고 싶었다.
    결국 나는 그의 문장들을 휴대폰 카메라로 찍어 사진첩에 담아두었다.

    현실에서는 오글거려 거부감이 드는 그런 단어들도 하루키의 책을 통해 접하게 되면, 무언가 다르게 다가온다. 감정의 솟구침이 느껴진다는 말이 적절할 것 같은데, 마음 한 편에 조용히 자리를 차지하고 있던 어떠한 감정이

    하루키의 책을 통해 폭발하는 듯한 느낌이다. 이 기분 좋은 느낌이 매번 하루키의 책을 읽게 만든다.

    <노르웨이의 숲>. 이 책을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두 단어는 아마 '사랑'과 '죽음'일 것이다. 매력적인 주인공들.와타나베, 나오코, 미도리,레이코 이들은 모두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을 공유하며 연결되어 있다.

    주인공 와타나베는 죽은 친구의 여자친구와 사랑을 나눈다. 아마 우리들 대부분에게는 거부감이 드는 이야기일 것이다. 그런데, 책을 읽다 보면 그들의 사랑이 왜 이렇게도 애틋하고 아름답게 다가오는지. 그들의 사랑은 너무나도 특별했다.

    ​이후에 와타나베가 이 여자친구를 두고, 미도리라는 다른 여성과 사랑을 나눈다. 아마 이것도 우리의 관념상 질타를 받을만한 행동일 것이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나는 작품을 읽으며 전혀 그런 생각을 하지 않았고, 오롯이 그들의 사랑에만 집중했다. 서평을 쓰는 지금 느끼는 것이지만, 이런 사랑을 아름답게 문학적으로 승화시킨 하루키의 글에 또 한 번 감탄하게 되고, 그가 팥으로 메주를 쑨다고 해도 곧이곧대로 믿을 것 같다. 나는 지금 하루키의 글에 완전히 매료되었다.

    또한, 작가는 우리의 아날로그 감성을 자극하며 주인공들이 편지로 사랑을 나누는 모습을 많이 담고 있는데, 이것 도 당신의 기분을 매우 행복하게 할 것이 틀림없다. 정말 달달한 멘트들의 연속이다,,,

    책을 읽으며 좋았던 점이 있다. 우선, 내가 좋아하는 단어들을 알게 되었다는 점인데,, 나는 잔향, 잔상 이런 단어들을 좋아하는 것 같다. 무언가 지나가고 남긴 흔적이라는 의미를 가진 단어들인데, 이유는 잘 모르겠다. 그냥 작품 속에서 이 단어들이 나타나기만 하면 괜스레 미소가 지어지고 심장이 두근대며 언젠가 꼭 써먹고 싶은 것이다. 지금 이렇게 글을 쓰면서도 이 단어들을 보는 게 기분이 너무 좋다.

    ​또 좋았던 점은 <호밀밭의 파수꾼>, <위대한 개츠비>, <마의 산>같은 명저들이 주인공의 목소리로 인용되는 것이었는데, 이 부분에서 나는 하루키가 너무나 부러웠다. 머릿속에 이런 작품들에 대한 내용이 있으니 언제든지 꺼내 사용할 수 있다는 것. 그리고 문학적 재능도 뛰어나 자신의 글에 이 내용들을 녹아내릴 수 있다는 것. 나는 그게 너무나 부러웠다.

    정말 책을 얼마나 읽어야 하루키 같은 글을 쓸 수 있을까. 그가 쓴, 명저들에 대한 인용구를 볼 때마다 더 많은 책들을 읽고 싶은 독서 욕구가 끓었다.

    "나는 제이 개츠비가 만 건너편 작은 빛을 매일 밤 지켜보던 것처럼 희미하게 흔들리는 불빛을 오래오래 바라보았다"-p.198

    남녀 간의 사랑을 다룬 작품이 이다지도 아름다울 수 있다니. 단순히 시중에 판매되는 이성 간의 감정을 담은 책과는 아주 많이 다른 느낌이다. 아마 하루키의 '사랑'은 우리가 모르는, 무언가 특별한 것으로 점철된 것이 분명하다.

    그러니 이렇게 아름다운 작품이 탄생하지 않았나 싶다. 이 책을 왜 이렇게 늦게 만나보게 되었는지. 더욱 일찍 접했다면 누군가를 대할 때 더욱 순수하고 오롯하게 대할 수 있었지 않았을까 하는 느낌이 든다. 그러니 감히 여러분들께도 이 책을 자신 있게 추천드릴 수 있을 것 같다. <노르웨이의 숲>을 읽는 시간은 너무나 행복했던 시간이었다.

    아, 그리고 최근 유튜브에서 <노르웨이의 숲>에 등장하는 장소들을 찾아가는 여행 영상을 보았는데, 기회가 된다면 나도 작품 속 장소들을 찾아가는 그런 여행을 떠나보고 싶다. 평은 좋지 않지만 책을 원작으로 제작된 영화 <상실의 시대>도 보아야 할 것 같다.
    더보기
    좋아요 1
    댓글 3
    • 1 person 좋아요 님이 좋아합니다.
    • 읽어야지 하고 미뤄뒀던 책인데 사랑과 죽음에 대한 책이라니 그만 미루고 읽어야할 것 같아요 추천 감사합니다~
    • 하루키가 자신의 글을 영어로 쓰고 그걸 일본어로 번역해서 글을 써서 특유의 문체가 나온다는 걸 얼핏 본것 같아요. 하루키 유명한 작품이 너무 많아서 다 읽어보진 못했지만 읽어보고 싶네요 !
    • 하루키의 대표작임에도 불구하고, 저는 아직 안 읽어본 책인데 서평을 읽으니까 꼭 읽어봐야겠단 생각이네요. 하루키 책은 정말 순식간에 몰입해서 읽을 수 있어서 좋아요.
  • 작가 정미진 출판 엣눈북스 님의 별점
    보고 싶어요
    (0명)
    보고 있어요
    (0명)
    다 봤어요
    (0명)
    정말 빠르게 지나간, 짧은 영화 한 편을 본 기분이다.
    묵직하게 무언가를 전하려고 하지는 않지만, 가슴을 아릿하게 만드는 그런 책이었다.작품은 자연스럽게 시공간을 교차하며 진행되고, '뼈'라는 상징물을 통해 오컬트적인 분위기를 띈다.

    ​'하진' 과 '준원'. 둘의 사랑은 마치 부속물처럼 작품 속에 포함되어 있는 느낌이다.다른 작품에서 가장 부각되는 주제인 '사랑'이 <뼈>에서는 기괴한 분위기를 돋우기 위한 부차적인 설정처럼 다가온다.

    ​작품은 여타의 소설과 다르게, 부분 부분 조금씩 조각 나 여운을 주는 듯한 느낌이며, 독자로 하여금 이 기괴한 분위기가 주는 느낌을 다시 생각해보게 만든다. 좋아하는 단어를 사용해 표현하자면, 코 끝에 <뼈>라는 흐릿한 잔향을 남기는 듯했다.

    작품 중간중간 삽입된 몇 장의 사진들은 작품의 흐릿한 정취를 돋우고, 더욱더 비극적이고 으스스한 분위기를 내뿜도록 한다.

    ​<뼈>라는 작품을 읽으며 좋았던 점은 정미진 작가님의 묘사 표현이 정말 아름다웠다는 것이었다.작품 전체적으로 냄새에 대한 묘사가 두드러지는데, 그중에서도 '하진'에게서 나는 모과나무 향기에 대한 표현이 정말 좋았다.

    ​최근 읽은 소설들이 하나같이 좋은 작품들이어서 그런지, 책을 읽는 맛이 나는 요즘이다.<뼈>를 읽는 시간은 너무나 행복했던 시간이었다.
















    더보기
    좋아요
    댓글 1
    • 오컬트적이고 기괴하면서도 아름다운 소설이군요. 굉장히 특이한 조합이네요. 우울한 소설은 읽어봤어도 오컬적인 소설은 안 읽어봐서, 어떤 소설일지 읽어보고 싶네요.
  • 위대한 개츠비 작가 스콧 피츠제럴드 출판 민음사 님의 별점
    보고 싶어요
    (3명)
    보고 있어요
    (1명)
    다 봤어요
    (5명)

    책을 읽기 전, 바즈 루어만 감독의 영화 <위대한 개츠비>를 먼저 접했었다. 영화 속, <위대한 개츠비>는 판타지 영화에나 등장할 듯한 아름다운 배경과 어떤 이든 현혹시킬 듯한 화려한 색감으로 무장해 있었다.

    오늘에야, <위대한 개츠비>를 읽으며, 영화 속 시각적 효과들이 그렇게 아름다웠던 이유가 영화 제작진만의 역량이 아니었음을, 작품 속 피츠제럴드의 싱그러운 문장들을 보며 여실히 깨달을 수 있었다.

    영화를 먼저 보고, 책을 읽은 것이 지금도 아쉽긴 하지만, 영화에 등장했던 배경과 등장인물들을 책 속 문장에 끼워 읽는 것도 그것 나름대로 재밌었다. 중간중간 책을 읽는데, 영화 <위대한 개츠비>의 주제곡이 머릿속 한편에서 둥둥거리기도 했다.

    작품은 '닉 캐러웨이'라는 인물의 눈을 빌려 진행된다. 그는 서부지역에서 세계의 활기찬 중심지가 되고 있는 미국의 동부 지역으로 채권 사업을 배우러 온 인물이었다. 그가 지내게 된 숙소는 우연찮게도, 낭만적인 추측을 불러일으키게 하는 '개츠비'의 옆집이었고, 가까운 곳에 부유한 친척 '데이지'의 집이 있어, 동부 상류사회의 문화를 차츰 배워가게 된다.

    피츠제럴드가 <위대한 개츠비>라는 작품을 통해 드러낸 미국의 1920년대는 엄청난 경제 호황 속에 방탕과 향락, 도덕적 마비의 시대였다. 작품 속에서 단적으로 드러나지만, 데이지와 톰은 향락과 사치에 빠져, 불륜과 살인에도 전혀 죄책감을 느끼지 못하기도 한다. 또한, 그들은 백인 우월주의 속 지적 허영심에 가득 찬 모습도 계속해서 드러낸다.

    아쉽게도 우리의 위대한 주인공 개츠비 또한 그들과 별반 다르지 않았는데, 그는 하위 계층에서 상류 사회에 편입된 인물이었다. 그는 미국의 1920년대를 상징하는 '밀주법'을 악용해 부도덕한 방법으로 재산을 불려갔고, 자신의 오래전 연인 '데이지'를 위해 매일 밤 초호화 파티를 여는 사치적인 모습을 보인다.

    그 또한, 자신의 사치를 낭만적 이상이라고 포장하고 있지만, 그저 물질주의 속으로 빠져든 하나의 인물에 지나지 않았던 것이다.

    작품 후반부, 개츠비는 살해되고 그의 장례식에서는 쓸쓸한 모습이 연출된다. 그동안 개츠비의 저택에서 파티를 즐겼던 인물들, 그의 사업 파트너들이 일제히 그의 장례식에 참여하지 않는 것이었다. 죽었으니 이제 이용 가치가 없다는 뜻일까. 그의 능력과 면모를 흠모했던 이들이 이렇게 무정하게 인연을 끊어낼 수 있다니... 조금 씁쓸했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개츠비와 생면부지였던 '닉 캐러웨이'가 상주를 도맡아 하며, 장례식에 참여해달라고 그들에게 연락하는 모습은 애잔함을 넘어 슬펐다. 그리고 문득 여기서 인간관계 격언 하나가 떠올랐다.

    "인생에 있어 진짜 내 편은 내가 잘나가고 성공했을 때 옆에 있어주는 사람이 아니라 내가 힘들 때 옆에 있어주는 사람이라는 것."

    책을 시작하며, '닉 캐러웨이'의 아버지는 이렇게 말한다.

    "누구든 남을 비판하고 싶을 때면 언제나 이 점을 명심하여라. 이 세상 사람이 다 너처럼 유리한 입장에 놓여있지는 않다"

    캐러웨이는 이 아버지의 말씀을 사조로 삼아 남을 함부로 판단하지 않는 버릇을 가지고 있다.이런 인물이 추후 작품이 진행되면서 개츠비를 평하는 말들, 개츠비에게 직접적으로 했던 표현들을 살펴봤을 때,개츠비가 얼마나 매혹적인 인물이었을까 상상할 수 있다.

    미국이 자랑하는 최고의 작가 스콧 피츠제럴드. 그는 이른 나이에 세상을 떠나기 전, <위대한 개츠비>라는 불후의 명작을 남겼다. 방탕과 향락에 찌든 미국의 1920년대를 날카롭게 그려내고 있으며, 그가 겪었던 기구한 인생과도 깊은 연관을 가진 책이다. 이번 책 읽기도 피츠제럴드의 아름다운 문장들 덕분에 행복했던 책 읽기였다.
    아름다운 문장을 한 줄 읽으면, 그다음 아름다운 문장이 기다리고 있는 그런 책이었다.

    ​아마 그 불빛이 지니고 있던 엄청난 의미가 이제 영원히 사라져 버렸다는 생각이 불현듯 떠올랐는지도 모른다.하지만 이제 그것은 다시 한낱 부두에 켜져 있는 초록색 불빛에 지나지 않았다. 그에게 마법을 부렸던 물건 중 하나가 줄어든 셈이었다.-p.135

    ​그가 그 얘기를 해준 것은, '제이 개츠비'라는 인물이 톰의 무자비한 악의 앞에 유리조각처럼 산산이 부서지면서 그 길고 은밀했던 광상곡 연주가 모두 끝났기 때문이었다.-p.208


    더보기
    좋아요
    댓글 1
    • 영화로 나름 재밌게 봤는데 책음 어떨지 궁금했는데 남겨주신 글 덕분에 더 읽어보고 싶어졌어요 !!
  • 연애의 행방 작가 동야, 규오 출판 소미미디어 님의 별점
    보고 싶어요
    (1명)
    보고 있어요
    (0명)
    다 봤어요
    (0명)

    겔렌데 마법: 스키장에서는 이성이 실제보다 몇십 퍼센트쯤 더 멋있어 보이는 현상

    지난 며칠 내린 눈들과 파우더가 푹푹히 쌓인 스키장에서는 '겔렌데 마법'이 펼쳐진다.두꺼운 스키복으로 몸을 가리고, 고글로 얼굴도 가린 채, 이성에게 동계스포츠 실력을 뽐내며 호감도를 상승케하는 '겔렌데 마법'.

    ​<연애의 행방>은 이런 '겔렌데 마법'이 펼쳐지는 겨울 스키장을 배경으로, 정말 특이한 남녀들의 사랑 이야기를 담고 있다. 미스터리 추리 소설의 대가 히가시노 게이고의 첫 번째 연애소설이라고 하는데, 특이하게도 집필 목적은 "동계 스포츠의 활성화"라고 한다.

    책은 정말 심심할 때 읽기 좋을 것 같다. 내용이 전혀 심오하지 않고, 피식 웃음이 나게 만드는 가벼운 내용들을 다루고 있다. 아마 주변을 둘러보면 한 명쯤은 꼭 있을 듯한 조금은 신기한 남녀들이 주인공으로 등장하고, '바람', '험담'으로 점철된 째째한 로맨스를 이야기한다. 이런 내용이 참신하게 다가온 것은 '스키장 로맨스'라는 특이한 소재가 몫을 톡톡히 해낸 것 같다.

    작품은 단편소설집처럼 챕터별로 구성되어 있지만, 전체적으로 배경이나 인물에 대한 설정은 공유하고 있다.이 때문에, 다음 챕터에서도, 등장인물의 이름을 기억하기 위해 애먹을 필요도 없고, 몰입감도 작품 끝까지 유지되는 편이다.

    인상 깊었던 첫 번째 챕터의 내용을 잠시 이야기하자면, 한 남성이 불륜 상대와 스키장에서 데이트를 즐기고 있었는데, 우연히 자신의 진짜 여자친구와 곤돌라에 함께 탑승하면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다루고 있다.

    현실에서 겪게 된다면 분명 끔찍한 일일 테지만, 독자의 입장에서 지켜본 이 에피소드는 피식 웃음이 지어지는 그런 에피소드였다. 이런 특이한 에피소드들이 300페이지 분량의 작품에서 계속해서 등장한다.

    오랜만에 책을 읽으며, 엄청 웃었던 것 같다.

    아, 그리고 이 작품은 히가시노 게이고 작가의 '설산 시리즈'의 4번째 작품이라고 하는데, 앞의 내용을 몰라도 읽는데 크게 상관은 없는 것 같다. '설산 시리즈'에 수록된 <백은의 잭>,<질풍론도>,<눈보라 체이스>도 읽어봐야겠다.






    더보기
  • 법에도 심장이 있다면 작가 박영화 출판 행성B 님의 별점
    보고 싶어요
    (4명)
    보고 있어요
    (0명)
    다 봤어요
    (1명)

    "당신이 살아있음으로 인해 단 한 명의 생명이라도 조금 더 쉽게 숨 쉴 수 있었음을 아는 것"

    박영화,《법에도 심장이 있다면》도서 리뷰

    이 책을 모두가 읽어봤으면 좋겠다.
    오랜만에 미소가 입가를 떠나지 않는 책을 읽었다.
    300쪽 정도밖에 안되는 짧은 분량에 적힌 글자들의 배합이 나의 하루를 이렇게 기분 좋게 할 수 있다니!
    읽는 내내 입꼬리가 계속해서 귀에 걸려 있었다.
    언젠가 나도 이렇게 좋은 책을 써서 누군가를 행복하게 해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만드는 그런 책이었다. .
    먼저, 이 책은 제목에도 나와있듯이 법에 대한 내용을 다루고 있는 책이다.
    하지만, 그렇게 딱딱하지만은 않은데, 우리가 어려워하는 법 조항의 내용은 최소화하고 저자가 30년간의 판사, 변호사 생활을 하며 경험한 다양한 감정들을 써 내려간 책이다.

    저자가 판사로 재직하며 만난 가슴 따뜻해지는 재판 이야기는 물론, 변호사로서 뿌듯함을 느낀 기분 좋은 기억의 순간들. 아마 이 책을 읽으시게 된다면, 당신의 입가도 미소가 떠나지 않을 게 분명하다.
    이 책을 읽는 동안, 엄중하고 멀게만 느껴지는 법의 표면적 모습이 아니라, 우리의 차가운 손을 잡아주는 따뜻한 법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그리고, 중간중간 감수성을 자극하는 아름다운 시나 글귀들이 적혀 있어 더욱 좋았던 책이었다. .
    저자는 계속해서 법은 '차선'이 되어야 하며, 우리의 생활과 가장 먼 울타리 같은 존재여야 한다고 말한다.
    송사보다는 조정과 화해, 상대방과의 대화로 문제를 해결할 것을 이야기한다. 그러나, 억강부약 抑强扶弱이라는 말처럼, 필요할 때는 법을 우습게 여기고 그 위에 있는 줄 아는 자들에게 엄격함으로 오만함을 다스릴 필요가 있다는 첨언도 아끼지 않는다. ​.
    기억에 남는 인상 깊은 부분이 있다. 누군가의 "다음 생에 태어나도 판사가 될 것이냐?"라는 질문에 작가는 "그렇다"라고 대답한다. 그 이유를 물었더니, 다시 판사를 하게 된다면 이전보다 더 많이, 더 세심하게 당사자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공감하며, 그들이 나의 판결에 진심으로 고개를 끄덕이게 하고 싶다는 것이었다. ​.
    아니,,,, 책을 읽으면서, 저자가 겪었을 판사의 과도한 업무량에 경악을 금치 못했는데.. 오히려 더 열심히 하지 못했다며 자책하는 모습을 보고, 나 스스로도 느끼는 것이 있었다.
    자신의 부족함을 인정하고, 겸손하며 스스로의 발전을 위해 이다지도 노력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이었고
    참으로 본받고 싶었다.

    개인적으로 좋았던 단어도 있다. '성인지 감수성'이란 단어인데, 성범죄 사건을 심리할 때 피해자가 처한 상황의 맥락과 피해자의 눈높이에서 사건을 바라보고 이해함을 말한다. 이전에 교내 미투 사건을 취재하며 느낀 씁쓸한 감정이 지금까지 남아있어서일까. '피해자의 눈높이'라는 이 단어가 왜 이렇게 마음에 와닿는지 모르겠다.
    이 단어에 몇몇 사람들이 거부감을 느끼는 것은 단어가 가진 의미의 문제가 아니라, 단어에 깃든 엄청난 무게의 책임감을 잊고, 악용하는 몇몇 인간들의 문제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더보기
    좋아요 2
    댓글 1
    • 2 people 좋아요 님이 좋아합니다.
    • 최근 법과 관련하여 사회적으로 많은 목소리가 나오다 보니 법관의 입장에서는 어떤 생각을 할지 항상 궁금했습니다. 시간이 된다면 이 책을 읽으면서 조금이나마 법관들은 어떤 삶을 살고 어떤 생각을 할지 알고싶네요.
  • 판결과 정의 작가 김영란 출판 창비 님의 별점
    보고 싶어요
    (4명)
    보고 있어요
    (0명)
    다 봤어요
    (2명)
    김영란, 『판결과 정의』도서 리뷰

    책을 읽으며 계속해서 하나의 생각이 들었다. "책을 쓰기 위해 엄청난 용기가 필요했을 거라고."

    이 책은 김영란 대법관의 양심 고백 같은 책이다.
    수십 년간 사법 시스템 체계 안에 포함되어 있으며 느낀, 시스템의 불합리성 그리고, 중립적이라고는 하지만, 실상은 강자의 편에 서 있는 우리의 사법부를 김영란 대법관은 이야기하고 있다.

    책에서는 가부장제, 성인지 감수성, 노동조합, 과거사, 사법부의 정치화 등. 우리 사회 속, 논의가 필요한 문제들을 폭넓게 다루고 있으며, 실제 소송의 내용을 덧붙여 자세하게 설명하고 있다. ​.
    책을 읽으며 기분 좋게 느낀 것은, 가부장제, 성인지 감수성과 같은 우리 사회에 만연한 성차별 문제에 있어서, 법은 비교적 우리 사회의 국민적 감정을 반영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여성을 종중원으로 인정한 판결이나 호주제가 위헌이라는 헌법재판소의 판결. 이는 법이 우리 사회 구성원들의 이야기를 받아들이고 있다는 것을 상징했고, 우리 사회가 성숙해감에 따라, 법도 사회 통념에 발맞춰 움직이고 있다는 것을 의미했다.
    그리고 굳이, 성차별 문제가 아니더라도 성범죄자 신상 공개 제도와 같이 국회가 국민의 법 감정을 반영해 법으로 명문화한다는 것. 너무 마음에 들었다.

    하지만, 어떻게 다 좋기만 하랴. 기분이 좋지 않은 부분도 있었다.

    김영란 대법관은 書 중에서 강원랜드 사건, 삼성 엑스파일, 교원 노조 사건을 예로 든다.
    이 사건들은 대표적으로, 사법부가 강자의 근저에 서 법치주의의 가치를 격하시킨 사건들로 볼 수 있다. 계약 우선주의, 효용성의 관점. 말 그대로 자본주의 사회 하에 그들의 모습은 보기에 조금 씁쓸했다. ​.
    이 부분에서 김영란 대법관의 글은 마치 법원에게 큰 소리로 말하는 것 같았다. ​.
    "당신들은 공명정대하지 않다. 불완전성을 인정하라!"

    책을 읽으며, 어려운 단어들도 많았고, 쉬피오나 포스너의 저서들이 인용되며 읽기 벅찼던 부분도 있었다..
    그러나, 책을 읽었던 시간은 전혀 후회되지 않는 시간들이었다. 오롯하게 서서 우리 사법부와 당당하게 마주할 수 있었던 기분 좋은 시간이 아니었나 싶다. ​.
    혹여나 당신이 스스로에게 도움이 될 만한 법률 서적을 찾고 있다면, 당신에게 이 책을 꼭 추천드린다! ​
    더보기
    좋아요 2
    댓글 2
    • 2 people 좋아요 님이 좋아합니다.
    • 개인적으로 법에 관심이 있는데 이 책 재미있고 유용할 것 같네요~ 덕분에 새로운 책 알고 갑니다!
    • 보통 사람들은 생활 속 많은 부분에서 법의 작용을 받으면서도, 법정에 서는 그런 큰 경험은 많은 사람들이 하지 못합니다. 법을 이용하여 판결을 하는 대법관의 입장에서 서술한 사건들은 어떤 모습일지 궁금합니다. 시간을 내어 꼭 읽어보고 싶습니다.
      더보기
  •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