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년기의 끝 - 아서 C. 클라크 탄생 100주년 기념판 작가 아서 C. 클라크 (지은이), 정영목 (옮긴이) 출판 시공사 북토크 님의 별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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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천의 글(기획홍보팀 장향자)
    SF(Science Fiction), 과학적 상상력과 스토리텔링

    이번에 추천하는 책은 SF(Science Fiction, 과학소설) 분야이다. 최근 몇 달 동안 도서관 사업 관련으로 SF 계에 몸담은 사람들을 만나는 기회가 많았고, 그들의 활동과 SF 분야 도서, 영화, 기사들을 읽게 되면서, SF를 ‘판타지 또는 공상과학’ 정도만 알고 있던 나의 편견과 무지함을 되돌아보게 되었다. 동시에 ‘새로움과 발견’이라는 사고의 혁신, 기억의 소환의 계기가 되기도 하였다. 초등학교 시절 마루바닥에 드러누워 「새소년」 이나 「소년중앙」 등 초등용 잡지 속에서 제일 흥미롭게 읽었던 내용이 외계인, 별, 우주, 우주선 그림이 많은 부분을 반복해서 읽었던 기억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그 기억의 소환으로 SF 세계를 좀 더 이해하기 위해 국내 SF 팬덤들의 글을 인터넷으로 찾아 읽다가 발견된 책이 아서 C. 클라크의 「유년기의 끝」 이다. 이 책으로 SF계의 시공간적 시야가 확장되는 계기가 되었다기에 그 내용이 궁금하였다. 이 책의 작가 클라크는 영미권 3대 SF 거장 중의 한사람이다. 이미 그의 작품의 다수가 영화화되었고, 이 분야에 많은 독자층을 확보하고 있으며, 과학기술계에 끼친 영향도 높다는 평이다. 그래서 SF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면서 SF 책을 제법 읽은 독자는 이미 이 책을 읽었을 가능성이 높다. 왜냐 하면 이 책은 SF계에 발을 담그기 위한 단계에서는 필독서처럼 읽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나는 SF를 잘 모르는 사람으로서 이 책을 읽어내는 데는 적잖이 끈기가 필요했고, 또 다 읽은 후에도 줄거리를 다 이해하지 못한 모호함으로 어떤 정리를 해야 하나 싶기도 했다.

    이 책은 크게는 인류 진화에 관해서 쓴 소설이다. 어느 날 외계종족인 오버로드가 지구 위에 우주선을 타고 나타나 인간을 질병, 가난, 공포에서 해방한다. 하지만 종교와 예술은 점점 더 힘을 잃게 되고, 인류는 서서히 변해간다. 오버로드의 모성(母星)에 갔다가 80년 만에 되돌아온 주인공 잰 로드릭스는, 본의 아니게 인류가 유년기를 벗어나 진화하는 모습을 바라보는 최후의 인간이 된다. 이 책의 제목은 인류의 ‘유년기’를 벗어나는 순간을 보게 되는 것을 의미한다고 할 수 있다.

    우리나라는 SF가 해외보다 아직도 대중화가 크게 미치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SF가 과학의 발전에 영향을 미치는 상상력을 스토리텔링화한 것이, 실제 현실화한 상황은 많다. 앞서 아서 C. 클라크의 소설 속에서 예견한 것 중 실제로 이루어진 것이 많다는 사실이다. 클라크는 과학적 지식도 뛰어나 세계 최초로 통신위성이라는 아이디어를 대중화시킨 인물이고, 그의 또 다른 작품.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에는 인공지능(AI) 반란의 예견으로 알파고 이후 인공지능의 윤리 문제가 관심사로 떠오르는 점, 그리고 「낙원의 샘」에 묘사된 ‘우주 엘리베이터’ 개념도 현재 세계 각국이 건설을 현실화할 케이블 신소재 및 공법을 연구하게 된 계기가 되었다고 한다.

    우리는 보통 주류층에 더 관심을 가지고 주류가 되고 싶어 한다. 문학계에서도 장르문학에 대하여 현실을 바로 보지 않고 헛된 이야기로만 일관된다는 시선도 있다. 그러나 초일류 초 세계적으로 변화하는 요즘은 그것 자체가 판타지가 아닌가 싶을 정도로 이해안가는 사건·사고들이 많다. SF적 상상력으로 행복한 유영을 해보기를 권하며 다양한 SF분야의 독서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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