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담론 작가 신영복 출판 돌베개 북토크 님의 별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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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천의 글(나노생명과학도서관 백수연)
    나를 찾아가는 여행

    “공부는 살아가는 것 그 자체입니다. 우리는 살아가기 위해서 공부해야 합니다. 세계는 내가 살아가는 터전이고 나 또한 세계 속의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공부란 세계와 나 자신에 대한 공부입니다. 자연, 사회, 역사를 알아야 하고 나 자신을 알아야 합니다. 공부란 인간과 세계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키우는 것입니다. 세계 인식과 자기 성찰이 공부입니다.”

    – 18쪽, 1부 ‘가장 먼 여행’ 중

    진정한 공부는 로 이어지는 먼 여행이다. 머리에서 가슴으로 가는 여행이 공부의 시작이며, 다시 가슴에서 발까지 먼 여행을 떠나야 한다. 발은 우리가 발 딛고 있는 삶의 현장이며 애정과 공감을 우리의 삶 속에서 실현하는 것으로, 삶이 공부이고 공부가 삶이라고 하는 까닭은 그것이 실천이고 변화이기 때문이다. 즉 공부는 세계를 변화시키고 자기를 변화시키는 것임을 1부의 첫 장에서 안내해준다.

    온 몸으로 감당한 시대의 고통을 사색과 진리로 승화시켜온 이 시대의 지성인 신영복 선생의 담론은 커다란 울림을 안겨준다. 또한, 철저하게 나를 찾아가는 여행의 책이다. 부단한 노력으로 스스로의 정체성을 찾고 깨달아가면서 사람들과의 관계, 사회와의 관계를 위한 여행에 아름다운 동행이 되어준다.

    이 책은 동양고전의 명저인 ‘시경’, ‘주역’, ‘논어’, ‘맹자’, ‘한비자’를 바탕으로 현대사회를 읽어내는 제1부 ‘고전에서 읽는 세계 인식’과 20년 20일 동안의 수형생활에서 보고 느끼고 배우고 깨달은 바를 엮은 제2부 ‘인간 이해와 자기 성찰’로 구성돼 있다.

    고인이 되신 신영복 선생은 1968년 통일혁명당 사건으로 구속돼 무기징역형을 선고받고 한국 현대사의 가장 뼈아픈 비극을 온 몸으로 20여년간 견디어 내셨으며, 큰 고통 속에서도 가슴 가장 깊은 곳에서 길어 올린 진솔함과 인문학적 통찰을 우리에게 선물로 남기셨다.

    *신영복 선생의 묘소는 고향 밀양 영취산 남봉 산마루의 고즈넉한 소나무 숲에 위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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