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롱뇽과의 전쟁(양장본 HardCover) 작가 카렐 차페크 출판 열린책들 님의 별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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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간이 지적인 동물이 되어 지구를 지배할 수 있는것은 인간이 고도의 지식과 사유를 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들 한다. 그렇다면 다른 동물들이 인간과 같이 고도의 지식과 사유를 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다면 어떻게 될까? 이 이야기가 바로 SF고전인 도롱뇽과의 전쟁이다. 요즘은 흔한 SF소설의 주제이지만 80여년 전 1939년 당시에는 정말 흥미로운 주제였다.

    도롱뇽과의 전쟁은 인류의 전체성이 개별적 개인의 집합으로 이루어져 있음을 알려준다. 그리고 우리의 이웃, 혹은 자신으로 부터 인류의 운명이 정해질 수 있다는 것도 함께 이야기 된다. 이 책은 주인공이 없다. 대부분의 상황이 작가의 시점에서 보여지기 때문이다. 여러 인간군상중 내가 가장 흥미롭게 본 인물은 도롱뇽도 아닌 소시민 '포본드라씨'가 보내는 일상이다. 팁을 위해 인류의 멸망시킬 반 토흐 선장을 고용주에게 소개시켜준게 포본드라씨다. 처음에는 자신이 한 일을 자랑스럽게 여기지만 도롱뇽에 관한 기사를 스크랩하는 와중에 인간에게 대항하는 도롱뇽들에 관한 기사를 읽은 후에는 자신의 행동을 후회한다.

    포본드라씨 뿐만 아니라 이 작품속에 등장하는 인간들의 행동은 너무나 잘 알고 있는것들이라 우습꽝스럽게 다가온다. 한편으로는 갑갑하기도 하다. 인간들은 도롱뇽들의 노동력을 착취해 이득을 얻는것과 동시에 이 이질적인 생물체와의 공존을 거부해버린다. 이러한 인간의 해소되지 않는 근원적 욕망이 1939년 당시의 세계를 잘 표현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끊임없는 전쟁과 파시즘과 같은 추악한 정치, 이익을 위해 이기적이고 치밀하게 움직이는 인간들의 모습등 이러한 점을 도롱뇽과의 전쟁을 통해 풍자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고전 SF소설이고 흔하디 흔하고 어찌보면 지루할 수도 있는 주제였지만 차페크의 표현력과 상상력이 이 모든 단점을 부셔버린다. 학우들에게 꼭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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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목도 흥미로운데 내용도 무척 재미있을 것 같아요. 전제와 그 대상을 도롱뇽으로 설정한 것도 재치있는 것 같고요. 주인공이 없이 작가의 시점에서 여러 인물들을 살펴볼 수 있다니 더 궁금해집니다. 좋은 서평 감사합니다.
    • 서평을 읽어보니까 뭔가 흥미진진한 내용일 거 같네요. 추천 감사합니다!!
    • 인류의 경쟁자로 여기지않은 도룡뇽과의 전쟁이라니, 과연 어떤 식으로 그려냈을지 궁금합니다. 흥미가 생길 수 있게 서평을 써주셨네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