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화 (외)(범우비평판한국문학 34-1)(범우비평판한국문학 34-1) 작가 김성수 출판 범우 라임 님의 별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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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화」는 ‘쥐불’이라는 뜻으로, 쥐와 해충을 없애기 위해 논밭에 놓는 불이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어른들이 주도하던 쥐불은 어린애들 놀이로 전락한다. 사람들의 관심거리는 보다 자극적인 노름(투전)이다. 추운 겨울 농한기에 심심한 이들의 유희로 시작했던 노름은 ‘돌쇠’가 아내의 은비녀에 손대는 것에서, 어수룩한 ‘응삼이’가 소 살 돈을 날려먹는 정도로 판이 커진다. 이로 인해 이웃 간의 분위기는 냉랭해진다.
    작품은 갈수록 빈부격차가 심해지는 농촌의 모습을 보여준다. 땅 주인은 점점 부유해지고, 소작농들은 농사짓던 땅마저 없어져 나무를 하거나 낚시를 해서 근근이 먹고 산다. 농사를 지을 수가 없으니 자연히 쥐불은 필요하지 않다. ‘농민’이라는 지위마저 상실한 상황에서 노름은 더 이상 ‘불량한 취미’ 정도가 아니라 벼랑 끝에 내몰린 이들이 생계를 유지하는 수단이 된다. 이웃의 돈을 뺏어야만 고기를 먹고 쌀밥을 먹을 수 있다.
    화자는 자유연애를 옹호하는 동시에 조혼을 반대한다. 이는 본인의 의견과 관계없이 조혼을 했던 작가의 개인적 경험과 연결된다. 또한 소설은 농사짓는 땅, 쥐불과 같은 옛것들이 사라지고 새로운 외부의 것들이 들어오는 상황에서, 기득권이 본인들의 지위를 공고히 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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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빈부격차가 심해지는 농촌의 모습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관심이 많이 가네요. 기회가 되면 꼭 읽어보겠습니다. 좋은 서평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