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달의 조각 작가 하현 출판 빌리버튼 짐니 님의 별점
    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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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 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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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변화무쌍한 달의 모습을 보고 있는 것 만으로도 많은 생각을 불러일으킨다. 나는 무엇때문인지 달을 오랫동안 보게되는 밤에는 다른 날보다 센치해지곤 한다. 이 책은 그런 감성이 잘 담긴 책이라 할 수 있다. 일관성 없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달에게 보여준 섬세한 감정선이 잘 드러나 있다. 인상깊었던 것은 ‘초’라는 글으로 함께 나누고 싶어 이 서평을 작성하게 되었다.
    “너의 생일을 축하하는 자리에서 나는 그런 생각을 했어. 지금 이 시간을 공유하며 슬픔을 느끼는 건 저기 달콤한 케이크 위의 가느다란 초 하나겠구나.” 모두들 떠들썩하게 축하하고 행복을 나누는 자리에서 정작 불을 밝혀주는 초는 슬픔을 느끼고 있다니. 생각해보지 못 한 표현이 신선했고 환하게 타오르는 초에 자신의 슬픈 마음을 비춘 화자의 심정이 가늠할 수 없어 마음이 아파왔다. 온기가 가득한 공간, 기쁨이 차오르는 사람들 틈에서 차갑게 식어 굳어가는 마음을 갖고 있는 이는 어떤 사람일지. 어떤 상황에 처해있을지. 자신을 제외한 모두에게 한없이 행복한 밤으로 기억될 시간이 그에게는 어떤 의미로 다가올지. 나중이 되어 떠올렸을 때 얼마나 쓰라릴지. 초 외에도 마음에 닿는 글귀가 많으니 꼭 달이 뜨는 밤에 소중한 누군가를 생각하며 읽어보길 추천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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