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피엔스 작가 Harari, Yuval N 출판 김영사 님의 별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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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흔히 역사라고 하면 특정한 시대, 국가 혹은 인물과 이들과 관계된 사건으로 진행되는데 이 책은 독특하게도 호모 사피엔스라는 종에 대한 역사를 다룬다. 이 책은 우리의 역사를 인지혁명, 농업혁명, 산업혁명, 과학혁명 이 4가지의 혁명이 일어난 시점에 따라 나누었다.
    역사가 기록되기 이전의 시기에 어떻게 호모 사피엔스가 네안데르탈인과 같은 다른 종의 인류를 제압하고 지구상의 유일한 인간이 될 수 있었는가에 대한 답에 작가는 '인지혁명'을 통해 대답한다. 우리에게는 어떤 동물도 가지지 못한 능력이 하나 있는데 그것은 실체가 없는 것에 대한 믿음이었다. 우리는 이런 능력 덕분에 수 많은 각 개체들이 공통된 목표와 의식을 가질 수 있었다. 이것은 현대에서도 다르지 않다. 우리는 종교, 국가, 인권, 돈, 주식 등 실체가 없는 존재가 분명한 실체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의심하지 않는다.

    그 다음으로 일어난 혁명은 농업혁명이다. 작가는 농업혁명을 '사기극'이라 정의했다. 농업혁명이 개인에게 가져다 준 것은 수렵채집인에 비해 고된 노동과 영양불균형 그리고 자유의 박탈이었고 사회 전체에 가져다 준 것은 인구의 폭발적인 증가였다. 그리고 제국이 형성되었는데 이 제국들이 남긴 유산은 아직도 우리의 삶에 녹아있다.

    세번째 혁명은 산업혁명이었다. 산업혁명은 우리의 생산성을 극대화시켰다. 이로 인해 인류는 역사상 유례없는 정도의 부를 거머쥐게 되었다. 그리고 자본주의의 본격적인 발전은 그동안의 전통경제체제의 딜레마를 벗어던지고 비약적인 경제성장을 이룩했다. 이것의 핵심은 신용이었고, 이는 인지혁명에서 이야기하는 인간의 능력과 일맥상통한다.

    마지막 혁명은 과학혁명이다. 이 혁명은 지금 이 순간에도 실시간으로 진행중이다. 사이보그나 유전자 조작으로 만든 슈퍼인간 등은 더 이상 상상속의 전유물이 아니다. 작가는 이것을 길가메시의 어깨에 프랑켄슈타인이 타고 온다고 표현했다. 우리는 길가메시가 오는 것을 늦출 수는 있어도 막을 수는 없다. 긜고 어깨에 프랑켄슈타인이라는 위협은 명확하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는 어떠한 행동을 취해야 할 것인지 고민해 보게 되었다. 사이보그나 슈퍼인간이 우리와 같은 호모사피엔스라고 할 수 있을 것인가? 그렇지 않다면 호모 사피엔스는 결국 스스로가 만들어낸 새로운 존재로 대체될 것인가? 이 경우 호모 사피엔스는 정말로 창조주의 경지에 이르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이제부터의 사회는 더욱더 놀라울 것이고 그만큼 혼란스러울 것이다. 우리 다음 세대들은 지금 일어나는 이 혁명을 무슨 혁명이라고 부를지, 긍정적 혹은 부정적으로 평가할 지 궁금하다. 확실한 사실은 이런 흐름은 너무나도 거대해서 그 누구도 막을 수 없고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이 흐름이 옳은 방향이기를 바라는 것 밖에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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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내기 때 고전읽기와 토론을 들으면서 읽었던 책이네요. 평소 아무렇지 않게 생각하고 있던 인류의 생산물들과 인류 자체에 대해서 깊게 생각해볼 수 있었던 책이라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어요.
    • 이 책에 관한 강연을 방송 프로그램으로 본 적이 있는 것 같아요! 설민석 선생님께서 요약적이고 흡입력 있게 설명해주셔서 재밌게 들었었어요. 그 때 재미있겠다고 생각은 했는데 뱅붕이님의 소개글을 보니 더욱 더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좋은 책 추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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