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타인의 고통 작가 Sontag, Susan 출판 이후 하얀미르 님의 별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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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창시절을 거치며 나는 공감을 같은 마음을 가지는 것이라 배우고 생각했다. 그러나 정말로 타인과 같은 마음을 가질 수 있는 것일까?

    우리 모두는 다 다르다. 생김새, 성격, 집안, 환경, 능력 등 모두가 같은 사람은 이 세상에 없다. 마찬가지로 내가 그때 느낀 감정과 완전히 일치하는 감정을 누구도 가질 수는 없다. 다만 우리는 비슷한 상황을 겪은 일화를 떠올려 타인의 감정을 미루어 짐작해볼 뿐이다. 비슷한 상황을 겪었을 때 조차 공감이 힘든데 자신이 비슷한 상황을 겪지 않은 일에 대해서 사람들은 어떨까?

    플라톤이 쓴 신화 속 인간은 팔과 다리가 4개씩 머리가 2개로 지금의 인간의 모습이 합쳐진 형태로 있었다고 한다. 그들은 너무나도 훌륭한 능력에 신의 영역까지 넘봤고 화가난 신은 인간을 반으로 쪼개어 영원히 자신의 반을 찾아 헤매게 만들었다. 누구나 한번쯤은 들어봤을 재밌는 이야기인데 슬픈 사실을 마주보게 한다. 신화 속 반쪽으로 쪼개진 인간들이 이전의 반쪽을 계속 찾아 헤매는 것처럼 지금의 우리들도 자신과 꼭 맞는 자신을 완벽히 이해해 줄 사람을 찾아 헤맨다. 그러나 그런 사람은 없다. 잠시동안 그 사람이 정말 나의 반쪽을 찾은 것처럼 완벽히 나를 이해한다고 느낄 수도 있지만 이내 이 크나큰 지구상에 70억의 사람들 중 나를 온전히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은 없다는 사실을 직면하면 더 큰 상실감으로 다가온다. 이 세상에서 오직 나, 자신만이 진정으로 공감을 할 수 있다.

    어느 누구도 아닌 나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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