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 작가 김하나 출판 위즈덤하우스 그댜댜 님의 별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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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떻게 보면 가벼운 일상에세이라고 볼 수 있지만 책을 덮었을 때 여운이 길게 남았던 이유는 ‘여자’ 둘이 살고 있는 이야기라기보다 ‘사람 둘이’ 살아가는 이야기라고 느껴졌기 때문이다.

    결혼을 하기 전의 상태를 우리는 미혼이라고 가정한다. ‘비혼’이라는 개념이 최근 대두되고 있지만 아직까지 혼자 산다는 것은 완벽한 삶의 형태로는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그래서 ‘자취생’, ‘자취방’, ‘자취가구’ 등의 단어가 공공연하게 쓰이는 것이 아닐까. 결혼하기 전에 ‘잠깐’ 살 집, ‘잠깐’ 쓸 가구.
    한 집에서 자취를 한지 벌써 3년이 넘어가지만 나 역시 자취란 잠시 스쳐 지나가는 인생의 지점 중 하나라고 생각해왔다. 하지만 지금의 삶 역시 나중에 돌이켜보면 다시 돌아오지 않을 소중한 순간일 것이다. 그래서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 깊었던 꼭지중의 하나가 바로 ‘자취는 언제 독신이 되는가’ 이었다. 두 비혼(혹은 미혼) 여성이 공동명의로 아파트를 구입해서 함께 살아간다는 것, 아무리 현대사회라고 해도 절대 쉽지 않은 선택이다. 그만큼 많은 고민 끝에 내린 선택이기에 그녀들의 삶이 더욱 당차고 아름답게 느껴졌다.

    마지막으로, ‘동거인’의 관계로 살아가는 두 저자들의 삶에서 많은 것을 배웠다. 그녀들은 서로가 서로에게 큰 존재로 의지하고 있지만, 그것에 매달리지 않는다. 무엇이라고 정의내릴 수는 없지만 정말로 성숙한 삶의 형태가 아닌가. 책을 읽으며 내가 어떤 삶에 더 적합한 사람인지 생각해 볼 수 있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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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는 혼자 있을 수 있는 공간과 혼자 있는 시간이 없으면 못 견뎌하는 터라, 한 몸이 된 저 표지가 무엇을 의미하는 건지 궁금하네요(단순히 하나라고 표현할 만큼 잘 지낸다는 의미는 아니겠죠?...). 또 어떻게 생길 수밖에 없는 갈등을 두 사람이 해결하는지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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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거인’의 관계로 살아가는 두 저자의 삶이라니 어떻게 살아가는 것이 올바른 가에 대하여 많은 고민을 하고 있는 지금의 저에게 필요한 책인 것 같아요. ‘자취는 언제 독신이 되는가’ 는 꼭지는 꼭지의 제목만으로도 지금의 저에게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옵니다. 꼭 읽어보고 싶어지는 책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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