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걷기의 인문학(반양장) 작가 리베카 솔닛 출판 반비 님의 별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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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책하는 것을 좋아한다. 세상에 굳이 산책을 싫어한다고까지 말하는 사람은 아직 보지 못했다. 어딘가엔 있겠지만. 시간이 나면(거의 안 나지만..) 이어폰을 끼고 온천천을 하염없이 걷고, 여행을 가면 산책시간을 따로 빼서 계획을 짠다. 하루에 적어도 만오천보 정도는 걷는 것 같다. 걷기는 인간이 하는 가장 창조적인 활동이라니, 걷기를 통해 내 창조성을 엿볼 수 있을까? 흥미가 생겼다.

    이 책은 아직 읽어보지 못했지만 제목을 봤을 때 떠오르는 장소는 바로 스페인의 산티아고 순례길이다. 여행자들의 로망, 산책의 끝판왕. 아직 나는 갈 계획만 짜고 있지만 여행지에서 만난 친구가 산티아고 순례길을 걸으며 생생하게 생중계 해주었다. 그 친구는 영어를 한 마디도 못 하고 그렇다고 스페인어를 할 줄 아는 것도 아니지만 거기서 만난 평생 가볼 일 없을 법한 나라의 사람과도 친구가 될 수 있다고 했다. 걸으며 자기 자신을 만났다고 했다. 이 길이 미래가 아니라 다시 현재로 이끌어주는 길 같았다고.

    걷기가 대체 무엇이기에 사람들은 그리도 걸으며 많은 생각을 하게 되는 걸까? 잘 모르던 친구와도 앉아서 1시간 대화하는 것보다 함께 걸으면 30분이면 친해진다. 몇 날 며칠을 고민하던 문제가 걷다보니 갑자기 해결되는 경우도 있다. 이 책과 함께 내 인생을 어떻게 걸어나가야 할지 생각해볼 수 있을 거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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