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무, 그 밖의 다양한 사건사고(문학동네 세계문학)(양장본 HardCover) 작가 르 클레지오 출판 문학동네 님의 별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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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당 도서를 읽고 난 뒤, ‘르 클레지오’라는 작가를 좋아하게 됐다. 평소 간결하고 담백한 문장을 좋아한다. 예를 들자면 “사랑해”라고 말하지 않으면서도 아주 담백한 문체 속에서 ‘아, 이 사람은 사랑을 하는구나’라고 따뜻한 느낌을 전달받는 그런 류의 글을 좋아한다. 이 책이 딱 그랬다. 담백하면서도 유려했다. 현대 서구 도시 문명의 비인간적인 모습과 소외된 인간의 고독과 절망을 표현하면서도 어쩜 그렇게 담백한 문체로 눈앞에 그림을 그리듯 묘사했는지 모르겠다. 이렇게까지 말하는 걸 보면 어지간히 그의 문장을 좋아하나 보다.

    해당 도서는 사회면, 신문의 3면 기사에 나오는 이름 없는 인물들처럼 어린이, 여성, 이민, 실업자들과 같은 사회의 주변부 인물들의 비극에 대해서 다룬다. 문학 작품에서 신문의 기사 형식이라니 이런 모순적인 설명도 없을 것이다. 그리고 제목이 담고 있듯이 제자리로 돌아오는 오토바이의 일주를 통해서 작가는 이 사회는 탈출이나 해방이 불가능한 세계라는 것을 간접적으로 전달한다. 그를 통해 다시금 도시의 공허함과 허무에 대해서 느낄 수 있었다.

    앞서 말했지만 담백한 그의 문체 속에서 유려함과 따뜻함을 느꼈던 이유는 책에서 여러 감각들을 활용한 감정의 표현이 자주 사용되기 때문이다. 이는 비극적인 이야기에 시적인 서정성을 부여함으로써 보는 이로 하여금 비인간적이고 냉정한 도시를 자연과 연결 지어 인지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또 서술의 시간과 사건의 시간이 거의 일치해서 생생하게 글을 읽어나갈 수 있다.

    만일 나와 취향의 결이 같다면 해당 도서를 읽어봤으면 좋겠다. 아마 그의 문체와 사랑에 빠질지도 모르니 주의하시길. 짧은 단편이기에 스포일러가 될까 두 소녀 이야기의 내용에 대한 서술은 최대한 배제하려 노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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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형식이 굉장히 흥미로운 책이네요. 사회에서 많은 사건사고들이 일어나지만 내 주위의 일이 아니면 사실 큰 관심을 가지게 되지 않는 것 같아요. 이름 없는 인물들의 이야기라느 경각심을 가지고 읽어볼 필요가 있는 책인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