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천명관의 장편소설이다.
지인의 추천으로 읽어본 책인데 뭔가 <토지> 같은 대하드라마 같이 서술하는 작가의 방식이 낯설지 않고 술술 읽히는 책이다. 자세한 묘사와 어떻게 이렇게 생각하지?라는 물음을 하게 만드는 서사들을 보면서 천명관 작가의 다른 소설을 기대하게 만든다.
'개망초' 의 묘사가 서사의 초반에 내 뇌리에 깊게 박혔다. 이 꽃이 무엇이기에 줄거리와 이렇게 깊은 관계가 있을까하고. '이야기란 본시 전하는 자의 입장에 따라, 듣는 사람의 편의에 따라, 이야기꾼의 솜씨에 따라 가감과 변형이 있기 마련이다. 독자 여러분은 그저 믿고 싶은 것을 믿으면 된다' 라는 작가, 이야기꾼의 말이 나를 공감하게 만들었다. '우리는 우리가 하는 행동에 의해 우리가 된다.' 라는 구절도 내 마음속에 새겨졌다.
금복을 둘러싸고 문씨, 춘희, 걱정 등 여러 인물들이 꾸려나가는 이 이야기는 우리의 삶이 어떤지를 다시 돌아보게 한다. 또한 작가가 굉장한 흡인력으로 독자들을 큰 서사의 흐름으로 인도한다. 다소 두꺼운 책이지만 쉽게 읽히고 주인공들의 삶을 통해 얻어가는 것도 있으리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