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는 다양한 혐오와 부조리가 숨어있다. 내가 직접 겪은 부당함이 아니었기에 알면서도 외면한 채 살아왔을 수 있다. 그런 소극적인 자세가 인간이라면 누구나 한 번 쯤은 창피했을것이다. 우리에겐 그런 불편한 것들을 직면할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하다. 그래서 앵무새 죽이기를 읽어보아야 한다.
앵무새 죽이기는 출판 이후부터 지금껏 줄곧 사랑받는 책이다. 이유가 뭘까, 형태만 다르지 여전히 사회적 약자는 존재하고 그들이 받는 고통 역시 늘 존재해왔기 때문이다. 이 책은 대표적으로 흑인, 장애인에 대한 혐오와 차별을 다룬다.
깜둥이라는 말을 서슴없이 사용함은 물론이고 그들에게 직접적인 폭력까지 휘두르지만 어느 누구 하나 말리는 이 없다. 그들에겐 잘못되었다는 인식조차 존재하지 않는다. 그러나 주인공의 아버지는 그 부조리함을 없애기 위해 싸운다. 평등을 위한 목숨 건 사투를 마다하지 않는다.
그것이 현재 우리에게 필요한 자세가 아닐까 싶다. 직접적으로 도전할 용기가 없다면 늦더라도 천천히 의식을 바꾸면 되는 것이다. 여러 사람들의 의식이 모이면 결국 사회적 부조리를 타파할 수 있는 힘이 올 것이라 믿는다.
나이, 성별에 관계 없이 한 번 쯤은 읽어보았으면 한다. 당장에 실천할 용기가 생기지 않더라도 내가 그 불편함을 직면하는 것부터 시작하는 것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