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의 힘 작가 서경식 출판 현암사 이다인 님의 별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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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의 힘>의 5장 증언 불가능성 부분을 가장 인상깊게 읽었다. 우리는 타자를 이해하기 위해 끊임없이 상상력의 한계를 넘으려 노력해야 한다. 홀로코스트와 후쿠시마를 잇는 지점은 여기서 발견할 수 있다. 두 사건은 배경부터 과정까지 상이하지만, 모두 기존의 문제 척도로는 이해할 수 없는 엄청난 사건이라는 점에서는 같은 맥락에 놓여있다. 이러한 사건을 겪은 희생자는 사건의 처참함과 비극을 알리기 위해 끊임없이 자신이 본 것을 말하고 전달하고자 한다. 그러나 듣는 이는 자신의 사고를 뛰어넘는 사건을 들었을 때 믿지 못해서, 더 이상 듣기가 힘들어서 등의 이유로 듣기를 멈추고 ‘방으로 들어가 버린다.’ 듣는 사람은 증언을 계속해서 듣고 사건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기 보다는, 만들어진 ‘편리한 위로’을 믿음으로써 사건을 외면한다. 즉, 증언자가 증언을 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듣는 사람이 증언을 듣지 않기 때문에 증언은 궁극적으로 불가능하다. 증언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그 필요성까지 사라졌는지, 아니라면 우리는 어떻게 증언 불가능성을 뛰어넘어야 하는지 궁금하다면 서경식의 <시의 힘>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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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를 선호하지 않는 편인데 서평이 인상적이라서, 시의 힘이 어떨지 궁금해지고 책도 읽어보고 싶어요! 좋은 서평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