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작가의 특유의 덤덤한 문체가 책을 핀 순간부터 마음을 아프게한다.
이 책은 5.18 민주화운동에 관한 책으로 우리가 당연하게 여겨왔던 것들을 다시 한 번 생각해볼 기회를 만들어준다.

수많은 아픔과 감히 상상조차 할 수 없는 고통을 책 한 권으로 우리는 가슴 깊이 느낄 수 있다. 다양한 사람들의 시선으로 이루어진 이 책은, 특정 주인공은 없지만 그들 모두 민주화운동에서 아픔을 겪었다는 공통점으로 엮여 있으며 모두가 주인공이다.

광주 민주화 운동은 너무나도 많이 다루어진 소재였기 때문에 어쩌면 우리는 개개인의 아픔에 조금은 익숙해있었을지도 모른다. 수치가 나타내는 죽음과 개인이 경험한 죽음의 밀도는 결코 동일하게 다가오지 못한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끊임없이 역사를 되돌아보아야 하는 것이며, 아프지만 그 진실에 직면해야만 한다.

마주하기까지 많은 시간이 걸릴지 모르지만 다시 책을 피고 관심을 가져야한다. 그것이 우리가 가슴아픈 역사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서 해야하는 과제가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