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류’의 독백으로 시작하며 ‘곤’과 ‘해류’의 이야기가 운명처럼 엮어지는 순서가 이 책으로 빠져들게 했다. 처음에는 미스테리했던 곤의 정체에 대한 모든 비밀을 알아가면서 그가 소외와 외로움을 극복하고 물을 만나 삶을 헤엄치는 과정을 볼 수 있었다.
‘아가미’는 삶을 향한 곤의 의지가 아닐까 싶다. 아가미를 가짐으로써 쉽게 자신을 드러내진 못했지만, 결국 누군가의 삶을 구해주고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선한 능력을 가지게 되었다. 우리 모두는 사연과 약점이 존재하지만 극복하고 살아가는 것 자체가 아름다우며, 누구나 자신의 잠재력을 통해 행복을 찾을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존재와 생명 그 자체의 소중함을 일깨워 주는 책이다. 다르다는 이유로 소외되거나 삶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많은 존재들을 위한 위로가 될 것이다. 작가의 풍부한 상상력과 글솜씨가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