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믐, 또는 당신이 세계를 기억하는 방식 작가 장강명 출판 문학동네 졍졍 님의 별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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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고등학생 때 자신을 괴롭히던 학생을 살해하고 교도소에 다녀온 남자. 그리고 그의 뒤를 쫓아다니며 자신의 아들은 가해자였던 적이 없다고 주장하는 어머니. 그리고 남자의 연인인 여자. 여기서 누가 맞고 틀렸냐의 진실 공방이 아닌, 용서와 속죄, 패턴 속의 인간이 남길 수 있는 다음의 삶을 이야기한다.

    2) 솔직하게 말하자면.. 아직 이 책이 전달하고자 하는 게 무언지 파악이 잘 안 됐고.. 뭔가 로맨스 한스푼.. 주제의식 한 스푼... 매력적인 캐릭터... 여러모로 아쉬움도 기억도 남는 소설이다. (아니 작가님 그렇게 주인공을 보내버리면 어떡해요 엉엉..)

    3) 소제목을 붙인 방식이나 (ex. 패턴/시작/표절), 소설 속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상징이나(ex. 우주알) 무언가 전하려는 메세지가 있는 것 같은데..! 내 역량으로는 읽어내지 못했다. 이런 아쉬움에 한번 더 읽고 싶은 매력이 있는 책(?).

    p.s 책 속의 문장들이 매력적이다. 어떻게 보면 단순히 멋진 말인 거 같아보인다만, 두고두고 기억난달까.
    "너를 만나기 위해 이 모든 일을 다시 겪으라면, 나는 그렇게 할 거야."
    "나한테 남은 문제는 이거였어. 네가 이 마지막 때문에 우리 관계를 온통 불행했던 것으로, 비극적인 것으로 기억하지 않을까? 보통의 시간 순서로 삶을 사는 사람들은 언제나 서사와 결말을 중시하잖아."
    "어떤 관계의 의미가 그 끝에 달려 있는 거라면, 안 좋게 끝날 관계는 아예 시작도 하지 말아야 하는 걸까? 그 끝에 이르기까지 아무리 과정이 아름답고 행복하다 하더라도?"

    p.s2 이 책의 여운이 오래 남았을 때, 만약 여자주인공이 시간여행을 해서 과거를 바꿀 수 있다면 결말이 달라졌을까? 라는 상상을 해봤더란다. 그러나 몇 번의 시간여행에도 이 소설의 결말은 똑같을 수 밖에 없단 결론에, 슬퍼졌으면서도 소설의 결말의 묵직함에 무릎을 탁치고 갔더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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