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5도살장(세계문학전집 150) 작가 커트 보네거트 출판 문학동네 박박디라라 님의 별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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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왜인지 모를 찝찝함과 허탈한 웃음으로 가득한 반전소설이다.

    제2차 세계대전을 겪은 인물에 관한 이야기로 전쟁의 잔혹함과 인간의 나약함을 있는 그대로 표현한다. 시간과 공간의 흐름이 뒤죽박죽인 것이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이다. 가장 약하고 보잘 것 없는 인물을 주인공으로 설정하여 인간의 나약함을 강조하는 동시에 반전의식을 고취시킨다. 또한 '시간여행'이라는 주제를 가미하여 공상과학의 성격을 띠기도한다.

    시간여행과 전쟁이라는 요소는 다소 거리감이 있어보이지만 보니것의 블랙코미디와 풍자로 온전히 책에 몰입할 수 있게 한다. 하지만 시간여행 특유의 들쑥날쑥한 시공간 변화로 빠른 호흡을 요구하기도 한다.

    이 책에서 가장 주목할만 한 점은 죽음을 대하는 태도다. 모든 죽음 뒤에는 "뭐, 그런거지"라는 말이 추가되어있다. 전시 상황에선 어떠한 죽음도 두드러지지 않으며 결국 죽음이란 통계적 수치로만 표현 될 수 있게 된다. 우리의 죽음은 물론 누구의 죽음도 결국엔 그럴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전쟁이라는 무거운 주제와 직접적인 표현으로 다소 불쾌할 수 있지만, 이 직설적인 말들이 끊임없이 전쟁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워준다. 우리 개개인의 삶이 얼마나 다양한 서사들로 가득한지 , 동시에 우리 개개인이 얼마나 작은 존재인지의 모순적인 맞물림을 가슴깊이 느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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