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키의 소설은 하나밖에 읽어보지 않았는데, 개인적으로 무겁고 난해한 느낌이 좋지는 않았다. 대신 수필을 읽게 되었다. '저녁무렵에 면도하기', '채소의 기분, 바다표범의 키스'와 함께 라디오 시리즈라고 한다.
이 시리즈는 하루키의 10년간 휴식 뒤에 나왔다. 내용은 별반 수필과 다르지 않다. 그가 좋아하는 달리기 얘기도 하고, 소설가가 되기 전 재즈 바에서 일했던 것도 말해준다.
세계적인 작가답지 않게 동네 아저씨가 이야기 해주는 것처럼 편하게 책장을 넘길수 있다는 부분이 좋았다. 중간중간에 있는 귀여운 일러스트도 포근한 느낌이 들어서 전체적으로 담요같은 에세이였다.